최근 수정 시각 : 2024-04-19 17:36:14

형광펜

파일:형광펜.jpg
<colbgcolor=#FFFF00> 형광펜
<colbgcolor=#FFFF00> 언어별 명칭
한국어 <colbgcolor=#fff,#1f2023>형광펜
한자
영어 highlighter
중국어 荧光笔 (간체자) · 熒光筆 (번체자)
일본어 蛍光ペン

1. 개요2. 종류
2.1. 주의사항
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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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형광펜이란 필기도구의 하나로, 주로 강조하고 싶은 부분 위에 덧칠해서 눈에 잘 띄게 하는 마커이다.

주로 노란색, 주황색, 연두색 등 밝은 색[1]의 투명한 잉크형광 물질을 포함한 여러 물질을 섞어서 만든다. 색이 있는 투명한 잉크로 표시를 하고 섞여있는 형광물질이 반사광을 더욱 강하게 하여 흰 종이에 강한 대비효과를 준다. 블랙 라이트자외선을 쪼여보면 형광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형광펜의 개발 역사는 마커의 개발과 그 역사를 함께한다.[2] 최초의 마커는 1910년 리 뉴먼(Lee Newman)이라는 발명가가 개발하였다. 펠트로 만든 촉을 붙인 이 펜은 오늘날 마커의 원류가 되는 물건이다. 뉴먼은 해당 펜과 관련하여 특허를 신청했지만 실제 이를 상품화하지는 않았다. 이후 이와 유사한 물건을 1926년 벤저민 파스카크(Benjamin Paskach)라는 발명가가 fountain paintbrush라는 이름으로 특허를 신청하기도 하였다.

마커가 본격으로 상품화하여 크게 유행한 것은 실제 개발보다 한참 후인 1950년대에 와서였다. 1953년 뉴욕의 시드니 로즌솔(Sidney Rosenthal)이라는 사업가가 이러한 펜을 매직마커라는 이름을 붙여 상품화하였고 이것이 대유행하면서 마커는 보편적인 사무용품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이 당시까지만 해도 마커는 지금의 섬유로 만든 촉이 아닌 펠트로 만든 촉을 사용했다. 섬유로 만든 촉은 일본의 사무용품 제작회사의 사장 호리에 유키오가 1962년에 최초로 개발하였다.

형광펜은 이러한 마커가 대유행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Carter's Ink라는 회사의 프랜시스 혼이 개발하였다. HI-LITER라는 이름의 브랜드로 출시된 이 제품은[3] 기존 마커에 사용되던 진한 잉크가 아닌 형광색의 연한 잉크를 담음으로써 보다 효율적으로 책의 내용을 강조할 수 있게 만들어 대유행하게 된다.

오늘날 납작한 형태의 펜촉은 1971년 슈반 스타빌로(Schwan-Stabilo)라는 독일의 문구회사가 개발하였다.[4] 오늘날에는 Stabilo International라 불리는 이 회사는 마커의 초기 형태였던 특허를 참고하여 섬유 형태의 촉을 다시 펠트촉으로 바꾸었고, 그 과정에서 보다 형광펜이 가진 강조 역할을 높이기 위해 촉의 모양을 납작하게 만들었는데 이것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이후 다른 기업들에서도 형광펜의 펜촉을 납작하게 만드는 것으로 이어진다. 또한 스타빌로를 비롯해 스테들러 등 독일제 형광펜은 몸체가 납작한데, 스타빌로에서 형광펜을 처음 만들 때 디자이너가 자꾸 디자인 수정을 요구하자 짜증나서 점토로 만든 모형을 뭉개버렸더니... 의외로 괜찮아서 납작하게 만들었다 한다.

2017년 기준 국내 형광펜 생산 공정은 아래 영상과 같이 진행된다. 아래 영상은 형광펜이 아니라 디자인 마커펜이지만 둘 다 마커의 일종으로 생산 과정은 비슷하다. 유성잉크를 쓰냐 수성잉크를 쓰냐의 차이.
<colbgcolor=#FFFF00> 형광펜 제작 과정

또한 흔히 이미 인쇄된 글 위에 덧칠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정줄 놓고 사용하다 보면 교과서나 교재, 읽어야 할 논문이 온통 노란색이나 초록, 또는 분홍색으로 뒤덮인 광경을 보게 될 수 있다.

형광펜을 칠한 문서를 복사기로 복사하면 형광펜으로 칠한 부분은 복사가 안 된다. 흰 종이의 여백처럼 빛을 반사시키기 때문. 이 문제 때문에 COPY free 등의 복사가 가능한 기능을 가진 형광펜도 판매한다.
파일:형광펜 사용.gif
공부의 필수품이다 보니 의대생, 법전생, 공시생들이 미친 듯이 많이 사용한다.

형광펜을 종이에 칠하고 수 년이 지나면 시간에 따라 색이 점점 사라져 버리니 주의. 다만 개방된 환경이 아닌 책, 노트에 표시된 경우 잘 보관하면 그리 쉽게 지워지진 않는다.

2. 종류

펜에 형광잉크를 채우고 넓은 끝으로 칠하는 물건을 많이 사용한다. 찾아보면 딱풀처럼 고체형식[5]이거나 색연필로 되어있는 것도 찾아볼 수 있다. 이들에 비하면 종류가 적지만 수정테이프처럼 생겨서 글자 위에 바른 뒤 잘못되면 지우개로 지울 수 있는 것도 있다. 또한 형광 볼펜도 있다.[6]

잉크형 형광펜은 색이 진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특수한 안료를 쓴 제품 (스테들러 등)을 제외하고 잉크젯 등의 출력물에 사용하면 잉크가 번지거나 종이 질에 따라 뒤에 배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뚜껑이 열린 채 얼마간 방치되면 아예 못 쓰게 되는 등의 단점이 있다. 때문에 색연필형 형광펜이 등장하게 되었다. 볼펜 같은 노크식도 있다.

색연필형 형광펜은 대부분의 표면에 필기가 가능하고, 잉크젯 출력물 등에도 번지지 않으며, 뚜껑이 열린 채 두어도 필기가 가능하며, 깎아내어 연필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단점은 색연필처럼 똥이 발생한다는 것과, 칠한 부분에 마찰이 가해지면 쉽게 번지고 묻어나온다는 것, 페이지를 넘긴 뒤 뾰족한 필기구로 필기하면 다른 페이지에 밴다는 점이다.

자주 보이는 용도는 고체형/색연필형 형광펜은 보통 은행 등에서 일회성 출력물에 수시로 마킹하는 것을(ex: 고객에게 배부) 볼 수 있고 잉크형 형광펜은 비교적 깔끔하고 보존이 잘 되어 수험생들이 교과서 등에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형광물질을 줄이고 다양한 색을 넣은 '파스텔 형광펜'도 자주 보인다. 대표적으로 ZEBRA의 '마일드 라이너'나 모나미의 '에센티' 등.

노크식 형광펜도 있다. 한국의 모리스에서 형광펜을 포함한 다양한 노크식 마커를 JUSTCLICK 브랜드로 판매하며 다른 회사에 납품도 한다.

2.1. 주의사항

반드시 사용 후 뚜껑을 닫아서 보관해야 한다. 또한 장시간 뚜껑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방치하면 휘발 성분이 날아가고 잉크가 굳어서 형광펜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사용 후 반드시 뚜껑을 닫아놓아야 한다. 또한 펠트 부분에 물을 포함한 액체가 묻으면 잉크가 빠르게 굳어버리기 때문에 물이 묻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고체 형광펜은 잉크가 날라가지는 않지만 젤 성분이 말라서 못 쓰게 된다.

3. 기타

  • 1980년대 중순 이전엔 그리 많이 쓰이지 않았는데[7], 이런 일화도 있다. 1989년 10월 서울특별시 관악구 봉천 11동의 한 야산[8]에서 내연의 30대 여성의 사체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해 토막 나 버려진 채로 발견되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범인은 형광펜으로 체크한 신문지로 시체를 싸서 버렸다. 당시만 해도 형광펜이 그리 많이 쓰이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은 형광펜을 많이 사가는 사람을 찾고자 문방구를 조사했다. 결국 14살 연상인 남성이 잡혔는데, 사귀던 내연의 여성(사망 당시 37세)이 행불된 점, 집을 정밀 수사하니 형광펜으로 가득 칠한 신문지가 발견된 점이 증거가 되었고, 범인은 취조 끝에 자신의 범행을 실토하면서 구속됐다. 이 사건은 한 달 뒤인 1989년 11월 28일 KBS 1TV 드라마 형사 25시에서 '형광펜 두 자루'라는 제목으로 극화되어 방송되기도 했는데 실제 피해 여성 사진 및 실명이나 범인 이름과 사진도 후반에 나오며 무엇보다 초반에 시체가 발견되는 부분에서 촬영 소품용 모형이기는 하지만 몸통만 남은 여성 알몸 시체가 그대로 나오는 걸 보여준 바 있다. #


[1] 노란색이 가장 많이 사용되며, 주황색, 연두색, 분홍색 형광펜도 자주 볼 수 있다. 드물게 파란색, 보라색도 있다.[2] 섬유로 된 촉에 다양한 색의 잉크를 담은 펜이라는 점에서 형광펜과 마커는 사실상 동일한 구조의 물건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그 목적에 따라 물건의 개념이 나뉜 사례다.[3] 미국에서는 아직도 HI-LITER 브랜드의 형광펜을 구할 수 있는데 접착테이프를 주로 생산하며 Carter's Ink를 인수한 Avery Dennison Corporation에서 생산한다. 다만 최근 나오는 HI-LITER 브랜드의 제품은 다른 기업들의 제품과 비슷한 형태로 나오며 특히 Sharpie 탱크 형광펜과 비슷하다.[4]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형광펜을 생산하는 기업이기도 하다.[5] 동아연필에서 개발하였다. 스테들러, OHTO, Sharpie 등도 고체형광펜 라인업이 있지만 동아에서 생산한다.[6] 과거 모나미 젤러펜과 마이크로 줄루펜 색상 중 형광 컬러가 있었다. 젤러펜과 줄루펜은 모두 단종되었고, 2024년 기준 자바펜이나 Bic(국내 철수), 모나미 등 몇몇 회사에서만 생산한다. 자바 형광볼펜은 셀렉트 라인업으로 3색과 5색 멀티펜이 출시되어 있고 리필심도 별도로 판매된다. Bic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잉크 찌꺼기가 잘 생기는 단점이 있다는 듯. 모나미는 3색 멀티펜인 FLIP 3 라인에 형광(검정색+형광 2색) 제품이 출시되어 있으며 FLIP 3 바디에 호환 가능한 형광 리필심도 판매한다.[7] 응답하라 1988에서 형광펜이 쓰이는 걸 보고 고증오류라고 하는 의견도 있는데 80년대 후반에는 좀 알려지면서 값도 많이 내려가던 터라 고증오류까진 아니다. 후술될 드라마 형사 25시에서는 대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이 많이 쓴다고 언급되었다.[8] 현재의 낙성대공원 인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