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3-12 22:33:35

해동밀교

1. 개요2. 구성3. 주요 인물
3.1. 벽공도인(璧空道人)3.2. 장호법3.3. 마가(磨架)3.4. 을련(乙蓮)3.5. 허허자(虛虛子)

1. 개요

海東密敎. <퇴마록>에 등장하는 가공의 종교.

설정상 가야 수로왕의 왕비 허황옥이 인도 아유타국에서 왔다는 전설에 근거를 두고, 인도로부터 유입되어 전승되어 온 밀교의 한 갈래가 한국식으로 토착화된 종교다. 다만 역사적으로 보자면 밀교는 불교에서도 상당히 후기에 발생한 분파이기 때문에 가야 시대에는 밀교라는 분파는 존재하지도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1]

아무튼 작중 설정상으로는 삼국에 정식으로 불교가 들어오기 전부터 독특한 체계를 구축하여 현대까지 전승되어 왔으며, 밀교답게 그 내막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한 인도나 티벳에 전해지는 밀교 이상으로 이적과 영능력 발휘에 뛰어나고 규모도 상당한 편이다. 원래는 무속과 밀교를 힘의 기반으로 삼고 있었으나, 중국의 문화대혁명 당시 박해를 피해 한국으로 피신한 중국의 도가 계열도 받아들여 호법으로 삼고 있다.

본래는 사람을 돕는 선한 종교의 성격을 띠고 있었으나, 현대인 작중에 이르러서 제145대 교주인 서교주가 어떠한 일로 광기에 싸여 시바, 칼리, 아수라 등 악신에게 제물을 바치며 힘을 추구하게 된다. 과거에는 보통 사람이 찾을 수 없도록 운무진(雲霧陣)의 진법을 펼쳐두는 정도였으나, 서 교주는 야차 같은 악귀를 풀어놓는 식으로 변질되었다.

결국 5대 호법은 서 교주를 제압하기 위해 나름 유명한 영능력자인 박윤규 신부를 불러오게 된다. 서 교주는 5대 호법과 관련된 능력들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었지만, 아예 서양에서 유래된 박 신부의 힘은 대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 또한 토굴에서 수행하고 있던 준후가 서 교주의 편을 들 것을 염려하여 준후를 제압하기 위한 것도 있었다.

한편 이현암도혜스님에게 해동밀교의 존재에 대해 듣고, 그들이 가진 유산 중에 자신의 혈도를 고칠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 해동밀교를 찾게 된다. 진법을 부수고 경비하는 야차를 처치한 다음 본산에 들어가는데…. 벽공도인이 자신의 권력을 위해 착했던 서교주에게 온갖 극약과 환각약을 먹여 그를 조종하고 있단 걸 알게 된다.

결국 벽공도인의 음모와 서 교주의 폭주 때문에 다섯 호법이 몰살당하고, 본산은 죄다 불에 타고 이와는 무관한 다른 승려들까지 재앙의 와중에 몰살당해 완전히 멸망하게 된다.

애니메이션에선 자세한 설정은 나오지 않지만, 세부 인물들의 행적이 변경되었고 해동밀교가 최후를 맞이하는 경위 또한 각색되었다. 해동밀교의 본산은 대웅전이 등장하는 등, 전반적으로 한국의 불교 사찰과 비슷하게 묘사되었지만 대들보와 기둥에 눈 문양이 그려져 있는 등의 고유한 특징이 있다. 해동밀교의 본산이 위치한 장소는 주악산으로 나오는데,[2] 현실에서는 경북 김천시 지례면에 위치한 산이다. 현실과 동일한 지명인지는 불확실하다.

벽공을 포함한 호법들은 전부 선역으로 등장하며, 모두 서교주와 싸우다 전사한다. 특히 '이적을 행하는 신부'에 대한 소문을 듣고 박신부를 찾았던 원작과 달리 여기서는 장호법이 박신부와 의대 동기였으며, 일면식이 있던 그를 찾아간다는 설정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본당이 붕괴하며 승려들이 몰살당하다시피 했던 원작과 다르게, 퇴마사들의 합공으로 서교주가 죽은 이후에도 대부분의 승려들이 살아남는 것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대웅전에서 시작된 화염이 본산까지 휩쓸어 버렸고, 승려들은 우왕좌왕하며 도망칠 뿐 불길을 잡을 엄두도 못 내고, 법기며 비급 같은 것들이 모조리 소실될 것이 뻔한 데다가 호법들이 모두 사망했으니 사실상 와해된 것이나 다름없는 결말.[3]

2. 구성

  • 교주
  • 집법원(執法院)
    교주 직속의 단체로, 장로들이 있으며 실무와는 무관하게 경전의 해석과 고증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 5대 호법
    상좌에서 오좌까지 다섯 호법이 있다. 해동밀교는 비상시에 사람을 돕는다는 이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종교에 관대하며,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을 모아 특유의 기술을 전수받고 호법으로 삼는 전통이 있다.
  • 내밀원(內密院)
    5대 호법들이 소속되어 있으며, 대소사의 척결을 하고 있다.

3. 주요 인물

  • 법명(法明)선사
    19대 교주. 해동감결이라는 예언서를 지었다.[4]

3.1. 벽공도인(璧空道人)

상좌 호법. 중국 화산파와 우리나라 도맥의 일류를 계승한 도사. 다섯 호법 중에서 가장 연장자이며, 도사 같은 풍모를 보이고 있다. 상좌 호법답게 서 교주에 저항하는 활동을 주도했지만, 실은 그가 바로 흑막이었다. 은밀히 서 교주에게 이성을 상실하며 광기가 일어나게 만드는 약을 먹여 그가 미치도록 만들고, 마가호법과 을련호법이 서교주와 싸우러 갈 때 그들을 내버려두고 서 교주의 심복들을 처치하여 방해물인 두 호법을 처치했다. 그리고 서 교주와 장호법이 싸우고 있을 때 뒤에서 서 교주를 기습 살해한 다음, 장호법에게도 아군인 척 다가가 치명상을 입혔다.

이 계략으로 해동밀교의 사원과 보화를 자신의 수중에 넣고, 준후를 자신의 후계자로 삼아 새로운 문파를 개창하려는 야심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서 교주가 예상 외로 강했기 때문에 그의 기습에도 죽지 않았고, 다시 일어난 서 교주에게 공격당해 몸이 둘로 찢겨 사망. 황사공(黃絲功)이라는 기술을 쓴다. 황금색 실의 끝에 칼자루를 달아 내력을 전달해 칼을 조종하는 기술이다.

애니판에서는 여러모로 각색되어 완벽히 선역으로 등장한다. 문파도 화산파에서 무당파로 변경되었다. 안에 칼날이 숨겨진 지팡이를 짚고 다니며, 황사공은 사용하지 않는 대신 검기를 분열시키는 어검술을 사용한다. 서교주가 인신공양의 마지막 제물로 준후를 바치려는 걸 알게 되고 결전의 날, 박신부에게 준후를 데리고 해동밀교를 떠나 달라고 부탁한다. 이후 을련과 마가와 함께 서교주와 맞서지만 그의 반격에 두 호법이 순식간에 살해당하고, 분노에 차서 검기를 날리지만[5], 그대로 칼을 받아친 서교주의 반격에 살해당한다.

3.2. 장호법

자세한 내용은 문서 참조.

3.3. 마가(磨架)

삼좌 호법. 인도 출신으로 밀교의 진전을 이었다. 박 신부와 허허자가 준후를 구하는 동안 을련 호법과 함께 서 교주를 공격했지만 서 교주의 강대한 힘을 당해내지 못하고 목이 잘려 사망.
웹툰에서도 인도 출신이란 설정답게 우리말에 살짝 서툴지만 밀교 주술에 능하며 사호법이 이미 서교주의 편에 섰다는 걸 알게 되고 당황하며 서교주를 막기 위해 시간을 벌려 하지만 힘에 밀려 사망한다.

애니메이션에서는 화염 주술요가 파이어[6]로 서교주를 압박하지만 서 교주가 날린 벽공도인의 검에 가슴을 꿰뚫려 사망한다. 그의 몸을 뚫은 검이 을련 호법까지 꿰뚫으면서 함께 사망했다.

3.4. 을련(乙蓮)

사좌 호법. 중년의 여성으로 젊은 시절에는 미인이었던 듯. 무가의 일맥을 잇고 있으며 준후에게 준 방울 등의 묘사를 보면 강령이나 초혼 계통의 주술을 가르쳐준 듯 하다. 마가호법과 함께 서 교주를 공격했으나 역시 힘이 부족하여 목이 잘려 죽었다.
웹툰에서는 조금 더 젊은 모습으로 나온다. 원작과 달리 서교주의 편에 붙는 악역이다. 삼호법이 당황하니 변명하는 왈, "자신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했다."며 매우 뻔뻔하게 답한다. 이후 서교주에게 반역자들이 행동을 개시했다고 보고하지만, 이미 모든 걸 알고 있는 서교주에게 토사구팽당해 배를 뚫려 죽었다. 유언은 "애당초... 이럴 생각...."

애니메이션에서는 웹툰과 달리 원작처럼 선역으로 나왔다. 벽공과 마가 호법과의 협공으로 서 교주를 압박하지만[7] 서 교주가 변신하면서 쉽게 협공을 이겨내고 마가 호법을 꿰뚫은 검을 주술로 힘겹게 막아내다가 결국 관통당해서 함께 사망한다.

3.5. 허허자(虛虛子)

기운 누더기 옷을 입고 있는 도사. 모산파(茅山派)의 부적술에 능통해 있다. 박 신부와 함께 준후를 데리려 갔다가, 서 교주의 음모 때문에 부동명왕의 불꽃에 갇혀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여 최강의 주술을 사용해 불꽃을 없애고 박 신부와 준후를 구해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동굴에서 준후를 가르치다가 깜빡 잠에 든 것이 호법들에게 발각되어 민망해하거나, 부적술을 더 수련하라며 훈계하다가 준후가 순식간에 오행술을 구사해 보이는 바람에 벙찌는 등, 껄렁껄렁한 언행과 더불어 개그캐를 담당한다. 이후의 행적은 원작과 유사하지만, 불꽃 주술이 아닌 서교주의 환술에 박신부와 함께 빠지는 것으로 각색되었다.[8] 움직일수록 바닥에 빠지는 늪과 같은 주술에 걸려든 상황에서 스스로를 희생하여[9] 박 신부를 환술에서 내보낸다.[10][11] 이후 박신부가 돌아본 동굴에는 그가 쓰던 삿갓만 남아있는 것을 비춰주면서 그의 죽음이 간접적으로 연출되었다.


[1] 한국에 실존하는 밀교 계열 불교로는 진각종, 진언종, 총지종이 있다.[2] 장호법이 박신부에게 건넨 우등버스 티켓에서 확인 가능하다.[3] 원작과 마찬가지인 결말이지만, 밀교의 술법은 다섯 호법에게 수련받은 준후가 대부분 물려받았으니 세력은 잃었을지언정 명맥이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다.[4] 말세편에서 밝혀지기를 원본은 따로 있으며 원본을 비밀리에 보존하기 위해 그나마 알려져도 될만한 부분(말세에 관한 부분을 제외한 내용)만 모아서 이것를 해동감결로 알려지게 한 인물이다.[5] 이때 검기의 빛이 파란색에서 붉은색으로 바뀐다. 현암이 반대로 깨달음을 얻으면서 붉은색 공력을 푸른색으로 각성했던 것과 상반되는 장치.[6] 농담이 아니라 진짜 입으로 불길을 뿜는다.[7] 마가 호법이 화염을 내뿜고, 을련 호법이 수인술로 바람을 만들어내 서교주가 불에 휩싸이도록 포위한 상태에서 벽공이 어검술로 서교주를 공격했다.[8] 이때 준후는 서교주에게 빙의당해 두 사람을 함정에 빠뜨리는 것으로 각색되었다.[9] 무슨 주술인지는 불명이나 묘사로 보면 박 신부를 내보낸 만큼 자신이 대신 빠지는 주술로 보여진다.[10] 이때 "제가 똑바로 하지 않으면요... 준후가 또 짓궂게 굴지 않겠습니까?"라는 말과 함께 애써 웃어 보인다.[11] 그가 술법을 펼치며 외는 "보시바라밀"은 베풂을 통해 깨달음을 얻길 기원하는 문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