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이 작았고 건안 연간에 조조의 부름으로 승상군모연이 되었지만 업에서 한가하게 지냈으며, 어느날 업의 궁중에 출입했을 때 동액문에서 조식을 만났고 마침 비가 내렸기에 땅에 진창이 있었다.
한선은 조식을 피하려 했지만 웅덩이에 막혀 가지 못했으며, 그 곳에서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꼼짝하지 않았다. 조식은 한선이 떠나지 않고 자신에게 예를 갖추지 않자 화를 내면서 수레를 세웠으며, 가까운 신하에게 관직을 물어보고 그가 승상군모연이라는 것을 듣자 한선에게 열후의 방해를 해도 되냐고 꾸짖었다.
그러자 한선은 춘추에 따르면 왕의 신하는 신분이 낮아도 제후에 위치한다면서 승상의 속관이 시골의 제후에게 예를 갖춘다는 것은 들은 적이 없다고 했으며, 조식은 비록 당신이 말한대로라고 해도 그 사람의 아버지를 모시고 있다면 그 사람에게 예를 갖춰야 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한선은 예에서 신하와 자식은 동격이고 그러면서 자신이 나이가 많다고 하자 조식은 그대로 떠났으며, 이 말을 태자가 된 조비에게 전하자 한선에 대해 말하는 것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황초 연간에서 상서랑을 맡다가 직무상의 일로 벌을 받게 되면서 줄에 묶여 곤장을 맞게 되었다.
그런데 조비의 수레가 지나가고 조비가 누군지 물어보았는데, 조비는 한선이 예전에 조식에게 말한 것을 떠올리고 특별히 용서해 줄을 풀어줬다. 한선은 후에 지방으로 나가 청하태수, 동군태수 등을 역임하고 조예 때 상서, 대홍려까지 승진했다가 몇 년 후에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