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2-18 04:05:35

한국어 위키백과/비판/문서 서술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한국어 위키백과/비판
1. 줏대없는 저명성 정책2. 너무 어려운 사진 올리기3. 골치아픈 외래어 표기법4. 영문판을 준거 기준으로 삼는 무리수

1. 줏대없는 저명성 정책

한국어 위키백과가 다른 위키와 다른점이 있다면 엄격함을 가장한 줏대없는 저명성 정책 탓이 크다. 저명성을 위키백과 지침에서는 "한 주제가 그 대상과 독립적인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서 중요하게 다뤄진다면, 그 주제는 독립 문서 혹은 독립 목록의 포함기준을 충족시켰다고 간주"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쉽게 말해 어떤 주제가 올라가고 싶다면 메이저언론 등 권위가 있는 출처에서 비중있게 언급되어야된다는 이야기다. 영어판 정도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올라가 있는 사람들(올라갈 수 있는 사람 또한 포함)도 한국어판에 올라가면 삭제신청이 이뤄지고 삭제토론을 거쳐 삭제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 1.2차 출처가 있어야 등재가 가능하다는 원칙은 물론 백과사전 기사의 질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항목이기는 하다. 그러나 지나치게 출처 만능주의에 파묻혀 '기사에 실린 적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존재감이 충분히 수백만 사용자들에게 각인된 존재가 등재 되지 못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한국어 위키백과에서 작성된 나무위키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초기에 한국어 위키백과에서는 저명성이 없다고 삭제되었다가 2015년 6월에 다시 작성되었다. 작성되긴 했는데, 한 위키러가 작성한 나무위키 문서를 헤비급 유저가 출처가 뻔히 있음에도 출처 없다는 드립을 난무하며 삭제하는 일이 있었다.

한국어 위키백과의 최고모에토너먼트 문서는 한때 굉장히 자세하고 알찬 내용이 있었으나, 저명성을 이유로 삭제된 적이 있다. 하지만 저명성 있는 애니메이션 언론인 anime news network에서 animesuki.com을 여러 번 언급하여 animesuki의 저명성이 입증되고, animesuki에서 International Saimoe League가 인정되고, International Saimoe League의 헌장에 최모토가 언급되어 있으므로 최모토가 인정된다는 복잡하기 짝이 없는 논리로 저명성이 인정되어 문서 삭제를 면했다.

한때 화제가 되었던 용인 아파트 벽돌 투척 사망 사건(한국어 위키백과는 "용인 캣맘 사망 사건") 마저도 한 유저의 주관적인 판단하에 삭제토론을 열 정도. 여기서 한 유저가 위키백과는 뉴스가 아닙니다. 단순한 정도는 백과라 할수도 없습니다. 라고 할 정도니...

심지어 별도의 문서를 생성하지 않은 문서 내의 사건사고 문서작성 마저도 일부 유저는 나무위키에서 적으라는 발언을 하는 등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2차 창작이나 사건사고 문서 뿐만 아니라 인물 문서도 마찬가지여서 뉴진스의 하니에 대해서 삭제토론이 열리고 한 유저가 뉴진스의 하니가 했던 활동이 개인 활동이 들러리 수준인지 특기할만한 수준인지라는 말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스트리머나 유튜버 문서에 대해서도 문서 등재기준을 개정하면서 유튜브 골드버튼이나 아프리카TV 대상을 받았다고 저명성이 입증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위키백과 이용자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형식이 안 맞는 내용이라면 적당히 고쳐서 반영하면 될 일인데 아예 내용 전체를 롤백해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짬당하는 것을 극도로 거부하는 태도는 이해하지만, 내용의 부실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이러한 프로세스를 유지하는 것은 실로 무책임한 면모이기도 하다.

또한 깐깐하게 저명성을 따진다고 대중에 알려져 있으나 각 정당의 기초의원들이나 대중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해외의 비인기종목 선수들도 위키백과에 다수 문서로 등재되어 있는 것은 한국어 위키백과 내의 줏대 없는 저명성 정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2. 너무 어려운 사진 올리기

사진 올리기가 매우 어렵다. 자유 저작물은 위키미디어 공용에 누구나 자유롭게 올릴 수 있지만, 비자유 저작물은 '업로더'라고 불리는 특수한 권한을 가진 사용자만 올릴 수 있으며, 업로더가 아닌 사용자는 '위키백과:파일 업로드 요청'이라는 별도의 공간에 요청해야 한다. 또한 이 업로더가 되기 위한 조건도 까다롭다. 어지간히 활발하게 활동한 이용자도 이 권한을 신청했다가 반려되는 일이 부지기수다.

특히 위키백과의 비자유 저작물 관련 지침이 너무 까다롭다. 그나마 이전에는 비자유 저작물을 아예 사용할 수도 없었고, 한국어 위키백과 설립 7년이 지나서야 공정 이용 지침이 도입되었다. 공정 이용 지침의 도입은 한국 저작권법의 개정으로 공정 이용이 입법됨으로 인해 비로소 이루어진 것으로, 일본어 위키백과는 일본 저작권법에 공정 이용이 입법되지 않아서 도입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제한된 인용 등의 경우에는 기존 제도로도 가능하긴 하나 위키백과의 공정 이용은 그 범위를 넘어선다.

최근에는 요청이 완료되는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 2~3주는 기본이요, 심하게는 1달 이상 파일 업로드 요청이 지연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경우에는 최근까지 활동하고 있는 업로더 권한을 가진 사용자에게 사용자 토론을 열어 "업로드 요청이 지연되고 있으니 업로드를 부탁한다."는 뉘양스로 글을 달면 대부분 해결된다.

나무위키와 결정적으로 비교가 되는 게 이 파일 올리기이다. 당장 나무위키의 경우 사진을 원하는 대로 올릴 수 있어서 사진 자료가 풍부하지만[1], 위키백과의 경우 사진 올리기가 어려워 기본적인 사진조차 없는 경우가 많고, 생존 인물의 비자유 저작물은 아예 업로드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엄연히 저작권 정책의 차이에서 빚어지는 문제점이기도 하다. 나무위키의 콘텐츠는 CC-BY-NC-SA 2.0 KR로 배포되어 영리 목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게 해놨지만, 위키백과는 영리 목적으로도 사용하게끔 만들어져 있는 완전 자유 백과사전을 지향하고 있다. 따라서 위키미디어 공용으로 올려지는 모든 사진들은 어느 누구든지 갖다 팔아도 되는 자유 저작물을 전제조건으로 배포된다. 이들을 제외한 기업 로고나 제품 사진, 연예인 사진 등 저작권, 초상권이 존재하는 사진들의 업로드는 비자유 저작물이라는 엄격한 정책 하에 조심스럽게 처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참고로 유튜브 '영상'[2]의 경우에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여, 나무위키에서는 자유롭게 영상 링크를 올리고 시청할 수 있지만, 위키백과에서는 게시가 불가능하다. 대신 영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영상 (예: 퍼블릭 도메인으로 풀린 영화)에 한하여 위키미디어 공용에 올려 쓰고 있으며, 이 때문에 위키백과에서는 영상 자료의 참고 활용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3. 골치아픈 외래어 표기법

외래어 표기법을 기계적일 정도로 엄격히 준수하여 실제 언중의 사용과 괴리가 생기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국립국어원의 방침을 근거로 하이픈을 일률적으로 지우고 다 붙여쓰는 등 가독성이 떨어지는 표기를 고집하고 있다.

몇몇 항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문서는 외래어 표기법에 맞춰서 일괄적으로 수정되어 있다.[3] 즉, 외래어 표기법에 맞추면 어색해지는[4] 항목들(예를 들어 케이온![5] 어쨌든 '케이'가 들어가는 문서들 대부분이 그렇다)을 제외하면 전부 변경되는 추세.

주로 일본어가 문제가 되었으나 다른 언어들에서도 벌어지는 문제다. 전형적인 위키백과 만년 떡밥이자 병림픽의 주제인 표준 외래어 표기법과 통용 표기가 맞서고 있는 상태로, 지식인층은 외래어 표기법의 사용을, 오덕층은 통용 표기의 사용을 밀고 있는 상태이다. 오덕이 왜 통용표기를 지지하는지는 해당 문서 참고. 일부 항목에서는 일본어 표기법으로 인한 수정전쟁이 벌어진다.

다행히도 가장 큰 논쟁거리였던 일본어 표기법은 2014년이 되어서야 간신히 지침으로 만들어졌다.지침 이에 따라 일본어 한정으로 이러한 표기법 분쟁은 다소 진정되는 추세다.

중국어 표기의 경우도 한국 한자음과 현지 원음, 홍콩 출생의 경우 광둥어와 보통화, 그리고 병음의 한글 표기에서 대립이 있다. 병음에 대한 몰이해 탓에 영어식으로 읽어 버린다든가 하는 문제는 누군가 수정해 주면 되지만, 표준 표기 규정이 실제 발음과 상이한 탓에 본인의 중국어 발음 지식에 의존한다든가, 학자들의 독자적인 비표준 표기법, 예컨대 C-K표기법, 엄익상식 표기법 등 인터넷에서 검색되는 지식을 믿고 수정전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다른 외국어 표기에서도 주로 영어쪽으로만 표기하다보니 일부 문서의 표기는 잘못된 표기가 있는 경우도 많이 있다.

4. 영문판을 준거 기준으로 삼는 무리수

현재 한국어 위키백과는 영어 위키백과라는 거대한 본진의 존재에 상당히 덕을 보고 있다. 즉 자체 콘텐츠의 우수함보다는 영어판의 공신력과 규모에 일종의 후광을 입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액티브 유저 10만 이상의 커뮤니티와 3천 명 미만의 커뮤니티는 돌아가는 시스템의 규모나 정교함 등에서 같을 수가 없는데, 한국어 위키백과 유저들은 영어 위키백과의 시스템을 체급이 맞지 않는데도 무리하게 도입하고 따라하려 한다. 각종 규칙이나 지침문서 또한 마찬가지다. 예를 들면 포털이나 문서평가 제도 등이 있는데 이는 영어 위키백과의 규모가 커지면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시스템일 뿐이다. 하지만 한국어 포함 타 언어판들은 이를 운용할 역량이 부족함에도 강박관념 비슷하게 도입하려 했다가 파리만 날리는 부작용을 맛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역사와 문화를 통해 정착된 것을 결과만을 따 와 무리하게 이식하려 하니 역량부족인 곳에서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 문서등재 기준, 알찬글/좋은글 선정기준, 각종 지침의 해석기준도 '영어 위키백과에 있으니까'라는 것이 크나큰 이유가 된다. 어느 문서판이든간에 왜곡과 과장, 편향된 서술이나 잘못된 정보 또는 출처표시만 해놓고 내용은 본인의 논설문을 써놓은 등의 독자연구는 다 있다. 물론 영위백이 참가자 수나 편집 빈도가 압도적으로 높아 양질의 문서가 나올 확률이 상대적 우위에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영어 위키백과에 실렸다=많은 유저에게 검증 받았다=따라서 영문에 등재된 문서의 권위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라는 논리는 언제나 맞는 것은 아니다. 각 언어판이 독립주체가 아니라 마치 영문판의 제후국인 것처럼 보이기까지 하며 한국어 역시 그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정교한 영어 위키백과의의 규정과 시스템을 자신의 것처럼 착각한 나머지 이것을 상대적으로 타 위키 유저들을 무시하는 일종의 선민의식으로 연결한다는 역작용이 있다.

영어 위키백과가 한국어 위키백과의 인지도와 신뢰도에 큰 도움을 주는 것도 사실이나 자생적인 발전을 가로막는 부분이 있는 양날의 검이 된 셈이다.
[1] 물론 나무위키는 원하는 대로 올릴 수 있는 만큼, 출처가 없는 파일들도 매우 많다.[2] 유튜브 영상의 화면 모습을 캡처한 '사진'의 경우는 올릴 수 있다. 유튜브의 관련 정책[3] 다만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온 경우에는 번역자의 선택을 존중하는 선에서 타협을 본 상태다.[4] 이건 사실 객관적인 문제라기보단 개인적이고 심리적인 문제다.[5]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게이온! 이 된다. 다만 다른 각도에서 따져본다면 영문 표기가 'KEI-ON'이 아닌 'K-ON'임을 고려하면,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더라도 '케이-온'으로 표기하는 게 맞다고 볼 수도 있다. 외래어 표기법이 어두에서 일본어 격음표기를 인정하지 않기는 하지만 해당 일본어의 어두 격음이 알파벳 경음(K, T 등)의 표기를 옮긴 거라면 그냥 격음을 살려써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