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플라네테스의 등장인물. 성우는 오오토모 류자부로/피터 스펠로스. 원작에도 나오는 캐릭터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다른 원작 캐릭터보다 설정이 많이 추가됐고 변경됐다. 원작에서의 본명은 하킴 카심(ハキム・カシム, حكيم قاسم).
궤도보안청 소속 기동대장으로, 호시노 하치로타와 똑같이 기가르트 강가라가슈 밑에서 동문수학한 관계이다. 대체 무엇을 배웠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EVA(선외 활동) 관련한 것이 아닌가 싶다. (참조로 자신이 잘 아는 사람들에게 별명을 붙여 부르곤 했던 기가르트는 유일하게 하킴에게만 별명을 붙여주지 않았다. 그가 숨을 거두기 직전에 '왜 그 녀석에겐 별명을 붙이지 않은걸까…'라고 독백한다)
중동의 산유국인 '마난가' 출신.[1] 사실 '제3세계 소수인종 출신의 노력파 엘리트'라는 설정을 생각하면, 클레어 론드가 하킴을 그대로 카피했다는 느낌이 날 만큼 유사하다.
작중에서는 궤도보안청 근무와 관련하여 이래저래 데브리과 사람들과 얽히며, 하치마키도 그에게서 동질감을 느껴서 친근한 관계를 유지해간다. 그러나 폰 브라운 호 승무원 채용시험을 보기 위해 궤도보안청을 그만 둔다.
사실 우주방위전선의 테러리스트. 원래는 정상적으로 살다가 하킴의 꾀임에 넘어가 우주방위전선에 합류한 클레어 론드와는 다르게, 처음부터 테러리스트로서 각종 보안 정보를 캐 낼 목적으로 궤도보안청에 위장 취업하여 활동해온 것으로 보이며, 폰 브라운 호 승무원 채용시험에 응시한 것도 '탠덤 미러 엔진'을 파괴하기 위한 테러 공작을 위한 것.
부익부 빈익빈의 현실을 뼈저리게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강대국에만 그 이익이 돌아가는 현재의 우주개발에 매우 비판적이다. 또한 테러리스트로서의 본분에도 충실해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면모도 보인다. 때문에 작 후반부에 들어 '우주 진출'이라는 이기적 욕망의 화신처럼 되어버린 하치마키와 함께 폰 브라운 호 승무원 시험에도 최종 단계에까지 올라간다.
본래 계획했던 대로 탠덤 미러 엔진을 폭파하려던 찰나에 이를 하치마키에게 들키고 만다. 하지만 그를 죽이겠다고 앵커를 겨누는 하치마키가 우주개발을 둘러싼 이권다툼 속에서 '승자'의 입장에 있을 수밖에 없으며, 폰 브라운 호에 타기 위해 겉으로는 이기적이고 욕망에만 충실한 모습을 보여왔어도 어차피 '승자'의 입장에 있는 그가 세운 결의 따위는 자신만큼 절박할 수 없음을 비난하며 엔진을 폭파한 뒤 유유히 떠나간다.
이후 폰 브라운 호 테러사건 때 다시 등장해 하치마키와 다시 맞붙게 되고, 완전히 인간의 모습을 버린 그의 눈빛을 보고서 어서 자신을 쏘아버리고 브레이크를 잃은 채 욕망의 노예가 되어버리라는 일갈을 내뱉지만, 하치마키가 든 총에 탄환이 다 떨어진 바람에 죽지 못하고 탈출하게 된다.
마지막화에는 월면에서 테러 공작의 일환으로 보이는 무언가를 하려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달에서 태어나 국가의 경계도, 그 속에서 벌어지는 온갖 더러운 분쟁과 이권 다툼따위는 모르고 자란 노노를 보고서 뭔가를 느낀 것 같지만, 그래도 테러리스트로서의 자신을 버릴 수 없었는지 "확실히…여기서는 보이지 않는군.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이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져버리고 만다.
원작의 경우, 궤도보안청에 대한 묘사가 전혀 없었기에 하치마키가 폰 브라운 호 승무원 공채때 만나서 알게 된 사이로만 나온다. 여기서는 우주방위전선의 리더로 나오며 폰 브라운 호 승무원 공채에 응시한것도 애니메이션과 같은 이유고 이때 하킴의 수상한 행동을 눈치채고 그의 앞에 가로막은 하치마키에게 "넌 죽일 가치가 없기에 죽이지 않았다."라는 굴욕적인 대사를 남기고[2] 미리 설치한 폭탄을 폭파시켜 그곳을 빠져나간다.
이후 부하들과 같이 호시노 고로를 암살하려고 했지만, 갑자기 난입한 하치마키에 의해 저지당하고 진심으로 하킴을 죽이려고했던 하치마키에게 기습 키스를 날린 타나베 아이의 모습을 보고 기가 질린건지, 그날 이후로 우주방위전선은 해체되고 하킴의 행방은 알 길이 없게됐다.
[1] 이 나라 역시 '에르타니카'와 같이 이 작품에 등장하는 가상의 제3세계 국가다.[2] 일전에 하킴이 엘레베이터에 폭탄을 설치했는데, 그 엘레베이터에 타려는 하키마키를 하킴이 의도적으로 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