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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트 멀린


하버트 윌리엄 멀린
Herbert William Mullin
파일:하버트 멀린.jpg
출생 1947년 4월 18일
캘리포니아주 살리나스
사망 2022년 8월 18일 (향년 75세)
캘리포니아주 California Health Care Facility
신체 175cm
국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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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벌 종신형
범행 기간 1972년 10월 13일 ~ 1973년 2월 13일
체포 1973년 2월 13일
범죄 혐의 연쇄살인
피해자 13명
수감처 뮬 크릭 교도소(Mule Creek State Prison)

1. 개요2. 생애3. 연쇄살인의 시작4. 체포 및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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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하버트 멀린 Herbert William Mullin(1947.04.18 ~ 2022.08.18)

미국의 연쇄살인범. 1972년 10월부터 1973년 2월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 일대에서 편집형 정신분열증으로 인해 무차별적으로 13명을 살해한 전형적인 비조직적 살인자의 표본이다.

2. 생애

멀린은 1947년 4월 18일, 캘리포니아의 몬트레이 카운티의 인구 1만명 정도의 도시인 살리나스에서 가구 판매원이자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인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두 남매중 둘째로 태어났다. 태어난지 몇개월 후에는 급성설사증으로 병원에 입원한 기록이 있다. 5살 무렵에는 가족 모두 샌프란시스코 외곽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이사를 가서 생활하다가 16살에는 산타크루즈로 다시 이사를 가게된다.

멀린은 적어도 고등학교 때까지는 정상적이었다. 키가 큰편이 아니었고 체구도 작은 편이었지만 학교 미식축구 팀에서 수비수로 활동했었다.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았으며 남녀 모두에게 친절했고 예의를 지켰으며 잘생긴 외모로 인해 꾸준히 여자친구도 있었다.
파일:하버트 멀린 고등학교.jpg
멀린의 고등학교 졸업사진

하지만, 1965년,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마리화나와 환각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서서히 상태가 악화되면서 편집형 정신분열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당시 멀린의 가장 친한 친구인 "딘 리처드슨"(Dean Richardson)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게 되면서 상당히 괴로워한다. 멀린은 대학에는 진학해 철학을 공부하였지만 적응을 못하여 얼마 못 가 중퇴했다. 1968년에는 자신이 게이라는 환청을 듣고는 여자친구와 이별한다. 그 후에는 버스보이, 가게 점원, 접시닦이 등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지내다 1969년 정신병원에 처음으로 입원하게 된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해가 없다는 이유로 곧 퇴원한 멀린은 결혼을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길이나 파티에서 만나는 아가씨들에게 청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반복적으로 거절당하자 멀린은 자신이 게이라고 결론짓고는 샌 프란시스코의 동성애자 구역을 찾아가서는 남자들에게 자신과 같이 살아줄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았지만 게이들도 그를 거절했다. 때로는 성직자가 되기 위해 공부를 했지만 금방 포기하고, 권투선수의 꿈을 갖고는 체육관에도 찾아갔지만 권투선수의 꿈도 금방 포기하고는 부모의 도움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군에 입대지원서까지 냈지만 정신상태의 문제라는 이유로 군에서도 쫓겨났다.

당시 멀린은 20대 중반에도 불구하고 갖가지 망상에 사로잡혀 사회에 전혀 적응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러던 와중 멀린은 어디선가 캘리포니아에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글을 읽고 지진을 막아야만 한다는 망상에 빠지게 된다. 그는 자연재해를 막으려면 신에게 제물을 바쳐야 된다고 믿고 살인을 결심하게 된다.

3. 연쇄살인의 시작

  • 1972년 10월 13일, 멀린은 부랑자로 보이는 55세의 남성 히치하이커 로렌스 화이트(Lawrence White)를 살해하였다. 멀린은 그가 도로 옆을 따라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는 지나친 뒤 차를 갓길에 세우고 차가 고장이라도 난 것처럼 점검하는 시늉을 했다. 이를 본 로렌스는 자신이 수리하는 걸 도와주면 태워줄 거냐고 물었고 멀린은 흔쾌히 승낙했다. 그러고는 로렌스가 엔진을 살펴보는 동안 차에 있던 야구방방이를 꺼내 휘둘러 머리통을 박살내 버렸다. 그러고는 시신을 길가에 유기하고는 떠나버렸다. 시신은 다음날 발견되었다.
  • 1972년 10월 24일, 첫 살인으로부터 대략 2주 후, 멀린은 히치하이킹을 하던 24살의 여성 메리 가일포일(Mary Guilfoyle)을 태우게 된다. 당시 메리는 인터뷰에 늦어서 차를 얻어탈려고 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운전을 하던 중에 갑자기 그녀의 가슴과 등을 칼로 찔러 살해한다. 그는 숲 속으로 시신을 가져간 뒤,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내 근처 나무에 걸어놓았다. 그녀의 시신은 다음해 2월이 되어서야 백골로 발견되었다.
  • 1972년 11월 2일, 멀린은 이번에는 산타크루즈 외곽에 위치한 어느 성당을 찾아가 헨리 토메이(Henri Tomei)를 만났다. 그는 신부에게 지진을 막기 위해 인간 제물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아버지가 텔레파시로 자신에게 희생자들을 제물로 바치라는 이야기까지 신부에게 털어 놓았다. 그러자 신부가 이렇게 물었다고 한다.
'다음은 멀린이 주장한 토메이 신부와의 대화이다.'(당연히도 이 모든 것이 멀린의 상상 속에서의 대화겠지만...)
신부: 하버트, 성경을 읽습니까?

멀린: 예 신부님.

신부: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도 압니까?

멀린: 그렇습니다.

신부: 그렇다면 아버지의 말씀을 따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겠군요.

멀린: 예.

신부: 나는 그 일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부: 그러니 내가 당신의 다음 제물이 되겠습니다.
- 로버트 레슬러의 저서 "살인자들과의 인터뷰" 내용 발췌

멀린은 신부에게 달려들어 사냥용 칼로 여러번 찌른 뒤, 곧장 달아났다. 멀린의 공격을 목격한 한 신자가 신부를 도와주러 달려왔으나 신부는 결국 사망했다. 신자는 경찰에게 범인의 인상착의를 알려주었지만, 불행히도 깡마르고 키가 큰 남자라고만 진술했기에 수사에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 다음달인 12월 멀린은 총을 구입하였고, 자기 인생이 마약 때문에 망가졌다고 생각하고는 고등학교 시절 자신에게 마리화나를 권한 미식축구팀 동료인 제임스 지아네라(James Gianera)를 찾아가 살해하기로 결심한다. 1973년 1월 25일, 멀린은 산타크루즈 외곽에 위치한 제임스에 집을 찾아가기로 마음먹는다. 마을로 들어선 뒤, 멀린은 무작정 어느 집 문을 두드리고는 제임스의 집 위치를 물었다. 문을 두드린 집에는 제임스 지아네라 부부의 친구인 캐슬린 "캐시" 프랜시스(Kathleen "Kathy" Francis)라는 여자가 자신의 내연남과 아이들과 함께 살고있었다. 캐슬린은 자신이 제임스와 그의 부인의 친구라면서 그가 길 아래쪽에 산다고 말해주었다.

제임스는 멀린을 집안으로 맞아들였고, 멀린이 제임스에게 자기 인생을 망쳤다면서 화를 냈고 두 사람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멀린을 화를 참지 못하고 제임스를 총으로 쐈고, 그는 비틀거리면서도 욕실로 올라가 아내 조안(Joan Gianera)에게 문을 잠그라고 소리쳤지만, 멀린은 문을 부수고 들어가 총으로 쏜 뒤, 두 사람을 칼로 찔러 살해해버리고 만다. 이후 캐슬린 프랜시스의 집으로 돌아가 캐슬린과 그의 4살 아들 데몬 프랜시스(Daemon Francis)과 9살 아들 데이브드 휴즈(David Hughes)를 총으로 살해했다. 멀린의 진술에 따르면 캐슬린 역시도 자신의 제물이 되겠다고 했다는 것이었다.(당시 남편은 불법 마약거래와 관련된 일로 집에 없었다.) 당시 이웃한 통나무집에서 총 5명이 살해당하자 사건 수사를 맡은 경찰은 살인행각이 마약과 관련 있다고 오인해버려 제대로 수사하지 못했다.
  • 한 달 뒤인, 1973년 2월 9일, 멀린은 울창한 삼나무 숲속을 걸어 다니다가 18살 로버트 스펙터(Robert Spector), 19세 브라이언 스콧 카드(Brian Scott Card), 18세 데이비드 올리커(David Oliker), 15세 마크 드레이벨비스(Mark Dreibelbis)가 숲에서 텐트를 치고 노는 모습을 목격한다. 그는 이들에게 가서는 자신이 삼림순찰대원이랍시고 주장하며 숲을 오염시키고 있으니 당장 나가달라고 요구한다. 멀린의 말을 들은 이들은 가지고 있던 22구경 소총을 꺼내들고는 멀린을 쫓아버리자, 멀린은 그들에게 내일 다시와서 돌아갔는지 확인해보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하지만 다음날에도 이들이 떠나지 않자 멀린은 들이 가지고 있던 22구경 소총으로 네 명을 모두 쏴 죽인다.
  • 3일 뒤인, 1973년 2월 13일, 멀린은 드라이브를 하던 도중, 사람을 죽이라는 아버지의 텔레파시를 듣고는 차를 돌려 어느 한 주택가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자신의 주택 정원을 손질하고있던 72세의 히스패닉계 남자인 프레드 페레즈(Fred Perez)를 소총으로 겨냥해 쏴 살해한다.

당시 경찰은 이런 무자비한 연쇄살인이 일어나자 수사에 착수했지만, 범인을 잡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멀린의 범행수법에는(물론 비조직적 연쇄살인범이 다 똑같겠지만...) 서로 연관시킬 만한 범행패턴이 존재하지 않았고, 범행에 사용된 흉기와 피해자들의 성별과 나이 모두 제각각이었으며, 심지어 당시 멀린 말고도 에드 켐퍼, 존 린리 프레이져가[1] 산타크루즈 일대를 활보하며 살인을 저질러 경찰이 애를 먹었던 것이다.

4. 체포 및 재판

멀린은 마지막 살인을 목격한 목격자가 범인의 인상착의와 차량번호를 적어 경찰에게 알리면서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순찰하던 경찰에게 체포되게 된다. 당시 그의 차 안에서는 범행에 사용한 흉기와 총이 발견되었다.

멀린은 10건의 살인혐의로 기소되었다.[2] 10건의 살인혐의로 재판을 받는 동안 멀린은 난동을 피우고, 판사에게 아무런 상관도 없는 말을 적은 쪽지를 보냈다. 또한 캘리포니아 지진을 막기 위해서는 살인을 저질러야만 한다는 "죽음의 노래"를 들었다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배심원단은 그가 정신이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결국 2건의 1급 살인혐의와 8건의 2급 살인혐의로 가석방이 가능한 종신형을 선고하였다.

멀린은 뮬 크릭 주립교도소(Mule Creek State Prison)에 수감되었다. 멀린은 교도소에서 가석방을 신청했지만 8번 모두 기각되었다. 그는 가끔씩 난동을 부리고 다른 재소자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건들고 같은 교도소에 수감된 에드먼드 켐퍼와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켐퍼는 그를 좋은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그렇게 멀린은 취미로 그림을 그리며 조용히 수감생활을 하다가 2022년 8월 18일, 75세의 나이로 병원에서 자연사했다.
파일:하버트 멀린 2022.jpg
2022년의 멀린
파일:하버트 멀린 그림.jpg
멀린이 교도소에서 그린 그림

[1] John Linley Frazier (1946년 1월 26일 ~ 2009년 8월 13일) 1970년 10월 19일, 산타크루즈 교외의 숲속에 살고있던 자동차 정비공이었던 그는 환경을 보호한답시고 근처에 살고있던 일본계 미국인 안과의사 빅토르 오타의 집에 침입해 가족 모두를 총으로 쏜 뒤, 불을 질러 5명을 살해해 사형을 선고받았다.[2] 어찌된 일인지 첫번째와 두번째, 세번째 살인혐의로는 기소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