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프시케 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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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의 주인공 프시케 폴리의 작중 행적을 서술한 문서다.2. 본편
3. 몸이 바뀌기 전(1~2화)
황태자와 약혼식을 올린 후 남부에 있는 휴양지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비록 황태자비 경합에서 패했으나, 이아로스가 여론을 조작하고 황태자비 발표일에 프시케에게 청혼해 황태자비 자리에 오르게 된다. 황태자와 남부 휴양지로 여행을 떠날 때 메데이아에게 줄 선물을 고르고 싶다며 황태자와 같이 예쁜 물건들을 고르는데, 황태자는 이때 그렇게 괴롭힘을 당해놓고 미워할 줄 모르냐고 그녀에게 이야기한다. 휴양지에서 여행객에게 인기의 상품이라고 상인에게 소개받은 반지를 황태자의 권유로 메데이아에게 선물로 보내게 되는데, 이게 오히려 메데이아에게 조롱하는 의미로 보여져 큰 미움을 사게 된다.메데이아가 뒤에서 자신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계략을 세우는 것도 모르고, 답례로 메데이아로부터 꽃을 받은 후 자신과 티타임을 가지자는 제안을 받자, 자신의 진심이 닿은 것 같다고 크게 기뻐하며 가장 가까운 날로 티타임을 준비해달라고 한다. 하지만 프시케를 모시는 기사는 메데이아가 미치지 않고서야 그런 편지를 보낼 리 없다고 걱정한다. 아니나 다를까 티타임 당일에 메데이아는 자신과 프시케를 두고 소곤거리는 프시케의 시녀들을 프시케의 면전에서 대놓고 비난하며, 분위기를 살벌하게 만들어 버리고 바로 떠나버린다.이후 메데이아가 가져온 찻잎과 각설탕이 들어간 차를 마시고 쓰러져서 의식불명이 된다. 다행히 하루가 지나자 정신을 차렸고 몸을 회복하고 난 후, 기도의 날에 교황으로부터 성물을 받고 신전에 기도를 올리려 가다가 우연히 신전 안에 들어온 메데이아와 마주치게 되었다.자신이 쓰러진 사이에 메데이아가 자신의 기사까지 죽였다는 것까지 눈치채면서 그녀와 말다툼을 벌이는데, 눈물을 흘리며 메데이아에게 황태자를 빼앗아갔으니 자신을 원망하냐고 묻는다. 메데이아가 이런 짓을 벌이는 이유는 황태자를 사랑하는 게 아니라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다는 야망이 목적임을 알고 있는 듯하다.
프시케 본인은 황태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지[1] 사랑을 시시한 감정놀음으로 치부하는 메데이아에게 눈물을 흘리며 그러면 안 되냐고 반문한다. 그러자 메데이아는 프시케의 답변에 어처구니가 없었는지 그녀를 밀치고 일어나려다가 신전의 분수대 안으로 빠져버리게 된다. 프시케도 그녀를 구하려 분수대 안으로 뛰어들어 물에 빠진 메데이아를 구한 후, 함께 분수대 바깥으로 나오고 나서 기절한다.
4. 몸이 바뀐 후(3~6화)
공녀 메데이아의 몸으로 깨어나자 당혹스러워하며 자신의 몸에 들어간 메데이아를 만나려고 백작가로 향하나, 도리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황태자와 만나자마자 바로 내쫓겨버린다. 그 이후에는 공작가에 틀어박혀서 앞으로 어떻게 메데이아로 살아가야 할지 큰 걱정과 고민한다. 메데이아는 적이 많고 그 적들을 합친 것보다 강하지만,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그래도 상냥한 성격은 그대로라서 공작가의 하녀가 식사를 가져오자 웃으면서 고맙다며 상냥하다고 칭찬해준다. 진짜 메데이아는 유모가 죽은 뒤부터 공작가의 하녀, 하인들에게 어지간히 엄격하고 험하게 대했던 듯싶다. 이 하녀도 메데이아에 대한 두려움에 떨면서 말까지 더듬다가, 상냥한 프시케의 태도에 감동한다.악몽을 꾼다. 본인은 이를 죄책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다정한 프시케 태도에 어색해하던 사용인들도 기다렸다듯이 마음을 열었다. 시녀가 준 스콘을 받으며 벨리아르 공작은 자리를 자주 비우고 공작 부인은 투병 중인 걸 떠올리며 "이대로라면 무사할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딱 한 명, 피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독백을 하지만,[2] 바로 그 피하고 싶은 사람인 헬리오가 공작저로 찾아온다. 인사를 건네오는 헬리오에게 무표정으로 오랜만이라고 답변하지만, 헬리오가 자신이 메데이아가 아닌지 눈치챌까봐 긴장한다. 이후 공녀의 부친인 벨리아르 공과 헬리오가 인사하는 것에 안심하다가 갑자기 무술 대련을 하게 돼 당황스러워한다. 그러자 헬리오가 프시케의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머리를 이렇게 땋는 것을 처음 본다[3]는 말에 자신이 누군지 알아봤을까봐 겁을 먹는다.대련장에서 제국 최강 기사라는 헬리오가 살살해달라고 부탁하자 메데이아의 검술 실력에 대해 속으로 감탄하며, 자신의 앞에 놓여진 검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다가 이내 한 손으로도 쉽게 들리자 놀란다. 여기서 헬리오가 검을 손으로 잡으며 "공녀님께서 이런 기초적인 실수[4]를 할 일이 있나. 넌 누구지?"라며 묻자, 이에 매우 당황하며 '공녀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하고 생각하다 순간적으로 표정을 굳히고 "지금 나를 '너'라고 불렀나? 건방진 것." 이라고 응수한다. 기본적으로 유순한 성격이지만, 임기응변에는 뛰어난 듯하다.
헬리오의 목에 칼을 갖다대며 거둬준 은혜도 모른다고 덧붙이며 화를 낸다. 이에 헬리오가 속아넘어가 자기 목에 칼을 들이밀어 피가 나자 당황해서 칼을 바닥에 내팽개친다. 그러고는 그 정도면 됐다며 태연하게 말을 잇는다. 이후 돌아가려는 헬리오가 소란을 피워 죄송했다고 말하자 됐으니 그만 돌아가라고 한다. 그리고 일주일 후엔 연회를 위해 황궁에 가셔야 하니까 모시러 와도 되겠냐는 말에 헬리오의 눈 밑이 빨간 걸 보고는 울음을 참고 있다고 생각해 그를 배려해 "물론이지, 헬리오. 너 말고 또 누가 있을까."라 말했다가 덜미를 잡힌다. 진짜 메데이아는 헬리오를 성인식 이후로 단 한번도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항상 헬리라는 애칭으로만 불렀기 때문. 헬리오가 떠나자 자신의 떨리는 손을 숨기고 트로피움 후작님을 상대로 무사한 것에 자신이 해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이런 일도 할 수 있다는 것에 기뻐하지만 곧바로 생각을 바꿔 메데이아 님이라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고는 "그래, 그래도..."라고 말하고는, 웹툰 타이틀인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가 나온다.[5]
밀회를 위해 헬리오와 메데이아가 약속한 사인(침대에서 가장 가까운 우측 창문을 두 번 두드리기)을 모르고 있다가 그 사인을 보낸 헬리오가 방 안으로 들어오자 당황한다. 어떻게든 얼버무리려고 하지만, 헬리오는 메데이아가 보낸 편지를 통해 프시케가 메데이아의 몸에 빙의한 것을 알고 있었다. 헬리오는 프시케를 지키라는 메데이아의 말에 따라 프시케를 메데이아처럼 교육시키겠다고 선언한다.
5. 탄신 연회와 프시케의 과거(7~20화)
3년 전, 프시케가 사교계에 데뷔했을 때의 과거가 나온다.그 당시 프시케의 위치는 사교계의 첫 계단에서도 '태어날 때부터 지병이 심했다, 사람이 아닌 괴물을 낳았다'라는 등의 가십으로 수군대고 무시당하고 있었지만, 굉장히 사랑스럽고 예쁜 모습으로 등장하면서 그 자리에 있던 모두를 놀라게 한다. 이후 다시 시점이 바뀌며 헬리오에게 좀 더 허리를 피라고 지적받는다. 그리고 책을 필사하며 너무 어렵다고 헬리오에게 한탄한다. 사석에서는 하대하는 버릇을 들이라는 헬리오의 말에 어색하게 대답한다.
시간이 흘러 탄신 연회가 찾아온 후, 핑크색의 화사한 드레스를 입어 헬리오를 당황하게 만든다. 헬리오에게 지적받자 알고 있어. 그렇지만 줄곧 기대했는걸. 작년에는 전하께서 매우 바빠서... 이번 탄신일은 꼭 같이 맞이하자고... 그리고 이아로스로 시점이 바뀌며 프시케의 말을 잇듯 그렇게 약속했지...라는 대사가 나온다. 메데이아의 독백으로 인해 열여섯 살 데뷔 탕트까지 지하실, 방에 갇혀 살았다는 것이 밝혀진다. 탄신 연회 때 화려한 모습으로 이아로스의 옆에 서 있는 메데이아를 올려다 본다.파티 도중에 헬리오를 찾다가 메데이아를 조롱[6]하려는 세이라 백작 가의 막내[7]를 보고는 안 그래도 헬리오가 아닌 다른 사람도 속일 수 있을지 시험해보고 싶었다며 바로 표정을 메데이아의 싸늘한 표정으로 흉내내며 "미쳐? 내가? 틀린 말은 아니구나. 너희도 그리 바라는 편이 좋을 테지?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네 무례를 눈감고 목을 거두지 않을 수 있겠어?"라고 살벌하게 말한다. 이에 압도된 주변에 있던 다른 귀부인들과 영애들은 그새 메데이아의 편을 들어 세이라 영애를 나무라고, 세이라 영애도 겁에 질려 변명한다. 그 모습을 보며 원래의 자신에게는 그토록 무서웠던 그녀가 이제 작고 나약한 장기말로 보인다며 이 정도면 공녀님으로 살 수 있다고 속으로 기뻐한다. 하지만 그 직후 황태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듣자 연회장에서 뛰쳐나간 후 울며 자신의 몸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울고 있는 자신을 헬리오가 발견하고, 헬리오에게 자신이 한심하고 바보 같다고 말하며, 전하라는 말을 듣자마자 울지 않을 수가 없어 도망쳤다고 한다. 그런 자신에 비해 프시케에게 빙의한 메데이아는 대단하다고, 아무도 의심조차 하지 않는다고 덧붙인다. 자신은 앞으로도 계속 실수하고 도망치다가 무른 속내가 들통나 정체가 탄로날 텐데, 메데이아가 평생 일궈온 것들을 무너뜨리지 않을까 걱정한다 이에 헬리오가 그 정도로 손 놓고 있지 않고, 메데이아는 그런 걸로 무너지지 않을 만큼 강하다고 하자 메데이아를 사랑하냐고 묻는다.메데이아 님을 부러워하지 않냐는 헬리오의 말에, 어느 누가 그처럼 강한 분을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냐고 대답한다.
프시케의 과거가 나온다. 메데이아를 보며 저분이 바로 메데이아 님이시구나...하며 동경하는 듯한 미소를 보인다. 프시케는 귀공녀들의 사교 모임에 참석했다가, 황태자비로 내정된 메데이아를 두고 '제국을 더욱 강대하고 아름답게 보살피실 분'이라 평하는 다른 귀공녀의 말을 듣고 깊은 인상을 받아, 메데이아를 졸졸 따라다니며 지켜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프시케는 길에서 어떤 남자들을 만나는데, 그들은 '프시케와 벨리아르 공녀는 하늘과 땅 차이. 그 분은 표독스럽고 악귀 같은데 당신은 천사 같아 비교된다'고 말했다. 이에 프시케는 공녀님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계시지 않은 자리에서 함부로 험담을 한 것을 당장 가서 사과드리라고 단호하게 반발했다가 상대에게 뺨을 맞는다. 그 남자가 다시 손을 올리는데 때마침 나타난 메데이아[8]가 그를 저지하고는 그대로 머리를 벽에 처박아 버렸다. 메데이아는 프시케의 팔을 잡더니 역시 연약하다며, 손버릇 나쁘기로 유명한 놈이니 대충 동조하는 게 나았을 거라고 말했다. 이에 프시케는 울면서 '저들은 어쩌다 만났고 왜 내 험담을 했느냐고 추궁을 하셔야지 왜 그런 말씀을 하시냐, 공녀님은 이런 일이 익숙하시냐'고 물었는데, 이 일이 계기가 되어 메데이아가 프시케에게 정을 주면서 둘의 우정이 시작되었다.어느 날 프시케는 메데이아에게 사람들이 둘을 퀸과 폰이라 부른다는 이야기를 하며, 둘이 같이 다니니 모자란 자신이 많이 비교되는 모양이라며 웃는다. 그러자 메데이아는 프시케에게 체스를 둘 줄 아느냐고 묻고, 폰이 가장 흔한 말이라는 것 정도만 안다는 대답에 직접 체스 규칙들을 가르쳐 준다. 그중에서도 적진의 끝까지 간 폰은 자유를 얻고 무슨 말로든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메데이아는 네가 폰이라는 건 뭐든 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프시케를 격려하고, 감동받은 프시케는 눈물을 흘리며 메데이아의 위로를 받는다.
현재로 돌아와 갑자기 뛰쳐나간 헬리오를 보고 놀라 따라간다. 겨우 헬리오를 따라잡았지만 메데이아가 위험하다는 사실에 멘붕해버린 헬리오에게서 이아로스가 메데이아를 부른 정원을 알아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9] 이때 헬리오를 정신차리게 만들기 위해 작중 최초로 그를 본명인 헬리오 트로피움으로 부른다.[10]이내 각하께서 왜 이러시는지 모르겠지만 황태자와 만나는 정원이라면 자신이 알고 있다고 말한다. 다시 과거로 돌아와 이후 황태자비 경합에서 후보로 선발되자 바로 메데이아를 찾아와 말도 안 된다며 자신은 황태자비가 되길 바란 적도 없다면서 두려움에 떤다.[11] 정작 메데이아는 그런 프시케에게 자신은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자신을 가지고 임하고 배울 기회라고 생각하면 좋지 않냐며 위로해준다. 이에 밝게 웃으며 힘내겠다고 말한다.그 후에 경합이 있을 때도 서로 웃으면서 경쟁하고 메데이아의 유모가 한 독백에 의하면[12] 프시케가 메데이아와 정말 많이 친했었던 듯하다. 실제로 메데이아는 프시케에게 정을 많이 주었었는지 헬리오가 프시케에 대한 보고서를[13] 주었을 때에도 우연일 뿐이라며 그 보고서를 태워버리기도 한다. 사실 프시케는 이때까지만 해도 이아로스와 비밀 연인 관계였으나 그가 황태자라는건 전혀 모르고 있었다. 결국 마지막 경합에서 이아로스의 얼굴을 보고 황태자라는 걸 알게 되고 경악한다. 경합이 끝난 뒤에도[14] 차마 이 사실을 메데이아에게 말하지 못하고 갈등한다. 그날밤 몰래 숲속에서 만난 이아로스에게 왜 자신을 속였냐며 나는 전하 때문에 공녀님까지 속인 꼴이 되었고 그분께서 알면 얼마나 큰 상처를 받으시겠냐며 울면서 그를 원망한다. 하지만 이아로스는 오히려 프시케가 감금당했던 지하실을 기억하라면서, 그 지옥에서 프시케를 꺼내준 사람이 자신이라고 하지 않았냐며 그녀를 몰아붙아다. 이에 무언가에 홀린 듯 멍하니 있다가 이리 오라는 이아로스의 말에 세뇌당한 듯 아무런 말도 못하고 그대로 이아로스에게 안긴다.[15]결국 프시케는 황태자비 경합에서 모두 메데이아에게 패배했음에도 이아로스의 농간으로[16] 황태자비에 간택된다. 이때 이아로스에게 품은 마음과는 별개로 결과에 승복할거라고 메데이아에게 했던 말과는 정반대로 매우 기뻐하며[17] 이아로스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프시케의 이런 이중적인 태도와 유모의 죽음으로 메데이아는 그간의 친분을 모두 내버리고 배신감에 치를 떨며 프시케를 극도로 증오하게 된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헬리오에게 메데이아가 있는 정원의 위치를 알려준다. 엄청난 속도로 달려가는 헬리오를 보고 원래의 나라면 쫓아갈 수 없을 정도라며 감탄한다.죽어가는 메데이아를 보고 자살하려는 헬리오를 자신의 손이 단검에 뚫리면서까지 막는다. 공녀님께서 아직 살아계시다고 말하지만 주변에 시체가 널비한 걸 보고 무슨 상황인지 몰라 당황해한다. 그러다 메데이아는 프시케의 멱살을 잡고 저 시체들은 모두 지시를 받고 널 죽이러 왔던 자들이며 여기가 네 무덤이어야 했다고 일갈한다. 이어서 메데이아는 이래서야 꼭 자신은 애초부터 널 위한 희생양이 되라고 태어난 것 같지 않냐며, "네 몸으로 사는 것 따위는 하루면 충분했어!"라고 절규한다. 이에 프시케는 울면서 죄송하다고 메데이아에게 사죄한다. 이후 아직 늦지 않았다며 자신이 황궁 밖에 다녀오겠다고 말하지만 숨을 거두기 직전인 메데이아를 보고 멘붕한다. 결국 죽어가는 메데이아를 보고 본인의 쓸모를 아는 유일한 사람인 이아로스가 자길 죽이려 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절규한다.드디어 프시케의 과거가 나온다. 어릴때의 프시케는 눈동자에 빛이 없고 피폐한 모습으로 지금의 프시케와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이 모습을 보고 메데이아조차 진심으로 경악. 밖에 나가고 싶어 하지만 자신의 어머니에게 "밖은 위험하고 너는 신의 사랑을 받는 아이니 질투를 받을 거다, 절대로 신의 사랑을 의심하지 말라"며 세뇌당한다. 이때 드레스에 가려 잘 보이진 않지만, 프시케의 어머니의 몸 곳곳에 검푸른 멍자국이 보인다.[18] 프시케는 왜 자신을 사랑한다면서 얼굴 한 번 보여주지 않는 신을 믿어야 하는지 의아해한다. 그러다 어느 날 지하실에서 벗어나 넓은 새로운 방을 얻고, 선물을 잘 받았냐는 이아로스의 말에 지옥 같은 생활이 이아로스에 의해 끝났다고 착각한다. 그 이후로 이아로스에게 의지하며 그야말로 자신의 진정한 신이라 믿는다. 그리고 이아로스와 계속 사랑하려면 의심하지 말고 거역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동안의 세뇌 때문인지 스스로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이때 2화에서 나온 신전에서 프시케 역시 신에게 소원을 빌었으며, 그 소원이 바로 자신의 죽음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사실 프시케는 자신에게 처한 상황을 외면하던 중 만약 자신이 지하실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한 사람이었다면, 애초에 그녀의 소중한 사람들이 상처받을 일은 없었을 테니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이 때문에 프시케의 진실을 알게 된 메데이아는 허탈감과 동시에 프시케 역시 자신처럼 운명과 주변환경이 만들어낸 피해자임을 깨닫고 그녀에 대한 원한을 청산하는 건 물론 신이 자신을 비웃음에도 오히려 당당하게 나와 프시케의 진정한 이야기가 시작됐음을 선포하면서 자신과 프시케의 운명을 비참하게 만든 모든 것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게 된다.[19] 한편 메데이아가 죽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던 프시케는 더 이상 어떠한 고난에도 도망치지 않고 당당히 맞서겠다며 다시 소원을 빌고, 그와 동시에 프시케의 피가 메데이아의 목걸이로 떨어지면서 프시케로 빙의된 메데이아의 상처가 전부 치유된다.깨어난 메데이아에게 헬리오와 함께 안긴 뒤 본인이 신성력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사실을 헬리오와 메데이아에게 알린다. 치명상이 아닌 이상 남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후 메데이아가 이아로스를 죽이겠다고 귓속말을 하자 자신과 전하는 서로 사랑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주변에 죽어 있는 기사들을 보며 허무해한다. 이때 메데이아는 그 반응을 지켜보며, 현실을 부정하며 날뛰지 않는 것만으로 합격점이라 생각한다. 프시케의 과거와 이아로스의 가스라이팅을 직접 본 메데이아인 만큼 꽤 정확한 판단.
19화에서는 본인과 헬리오가 늦게 나타난 것을 의심받지 않기 위해 발코니에서 계속 헬리오와 있었던 것처럼 밀회하는 척 연기를 한다. 이때 "하고 싶은데 하고 싶지 않아!"라며 소리치는 헬리오를 죽게 생겼는데 뭐든 해야지, 무슨 헛소리냐며 까는 건 덤.[20]
지금 바로 나가야 한다는 시종에게 "알았으니까 나가. 아니면 우리가 이 꼴로 홀까지 내려가야 만족하겠나?"라고 오만하게 깐다. 시종이 나가자, 헬리오에게 "저 너무 심하게 (말을)하지 않았어요? (연기를)만족하셨다니 다행이에요"라고 말하는데 밖의 시종은 프시케의 말을 "저 너무 심하게 (스킨십을)하지 않았어요? (스킨십을)만족하셨다니 다행이에요"로 알아듣고, 정말이지 높으신 분들 취향을 이해못하겠다며 얼굴이 빨개지며 민망해한다(...). 결국 그 날부터 하지 않은 짓(?)까지 했다고 오해받으며 헬리오와 염문설이 난다. 헬리오를 벨리아르 공작저로 초대한 뒤, 헬리오에게 검술을 배우겠다고 한다. 안색이 어두워 보이는 헬리오가 공식적으로 초대하는 것을 자제하라고[21] 하자 염문설 때문에 안색이 어두운 것이라 착각한다.
6. 일주일 전 이야기(21~40화)
머리를 잘랐냐는 폴리 백작의 물음에 심경에 변화가 생겼다고 답하며 7일 전으로 시점이 바뀐다.[22]
7일 전으로 돌아와 여전히 메데이아에게 빙의한 채로 침대에 누워있는 벨리아르 공작부인을 바라보며[23] 신성력을 이용해 치료해주려고 하지만 시녀가 들어오자 급히 손을 거둔다.[24] 이제는 작정하고 메데이아 님으로 살아가야 한다며 공작저를 둘러보고 책상에 앉아 서랍을 열어본다. 시녀가 아련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그 물건'[25]은 건드리지 않았으니 원래 자리에 있을 것이라 말한다. 서랍에 들어있던 목걸이를 메데이아가 아끼던 것이라 착각한 프시케는 목걸이를 차고 헬리오를 만난다. 헬리오는 손을 덜덜 떨면서 검을 휘두르는 프시케에게 진검은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것부터 알려줘야겠다며 검술수업을 시작한다. 검술수업이 끝나고 헬리오가 프시케에게 생각보다 성과가 좋다고 말하자 프시케는 메데이아 님께 목숨을 빚졌으니 자신도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26] 그때 헬리오가 목걸이를 발견하자 아끼던 물건인 줄 알았다며 대답한다. 헬리오는 정말 메데이아 님을 흉내낼 거라면 차마 찰 수 없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프시케는 그 이유를 물으며 모르는 건 배울 테니 알려달라고 한다. 목걸이가 어떤 건지 아는 헬리오는 차가운 목소리로 "너한테 물어봐. 진짜 메데이아 님의 존함을 달려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하고 대답한다. 이후 프시케는 "어째서 나는... 이 며칠 사이 아주 당연한 사실을 잊었을까? 트로피움 후작 각하는 남에게 다정한 성격이 아니라는걸."하고 독백한다.
과거 회상에서 신성으로 죽은 사람은 살릴 수 없냐는 메데이아의 말에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그때 메데이아 님은 무슨 표정을 지으셨더라.'하고 독백한다. 목걸이를 자신이 가지고 있겠다는 헬리오의 말에 목걸이가 없으면 의심받을 거라고 말하지만 차가운 얼굴로 노려보자 이내 입을 다문다. 방으로 돌아와 헬리오는 할 말이 남았지만 울분을 삼키느라 급급한 표정이었다고 독백한다. 시녀에게 목욕시중을 받은 후[27] 목걸이를 묻는 시녀에게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 두었다고 답한다. 그 후 시녀가 유모님께서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신 후 매일밤 괴로워하셨는데 이제 상처를 딛고 일어나시니 기쁘다, 유모님께서도 지금의 모습을 더 좋아하실 거라고 말하자 그럴 리 없다고 좌절하며 목걸이가 유모의 유품이었다는 걸 깨닫는다. 헬리오에게 했던 말[28]과 그가 한 대답의 의미를 알고 눈물을 흘리며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이후 공작과 식사를 하다가 헤넬 왕국[29]의 왕이 구혼장을 보내왔다는 공작의 말에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되묻는다.
공작이 내민 헤넬의 왕이 보낸 구혼장을 받아들며 헤넬왕국이 불과 얼마전에 전쟁을 치른 나라[30]라는 것을 떠올린다. 연회에서 너를 보고 한눈에 반해서 첩도 아니고 무려 왕후로 삼겠다고 했다며 기뻐하는 공작을 보며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았는데 말이 안되며 메데이아보다 10살이나 많다는 사실에 황당해한다. 이틀 후에 방문하시니 단장하고 기다리라는 공작의 말에 결혼 같은 대소사는 더 신중히 결정해야 하지 않냐고 조심스레 말한다. 그러나 공작은 주변에 있던 시종들을 구타하며 '오냐오냐 키우니 기어오른다, 헬리오와 염문이 도는 것도 아비의 계획을 미리 읽고 훼방을 놓으려 설친 것이 아니냐'며 의자를 집어던진다. 자신을 보호하려 몸을 던지고 공작에게 무릎 꿇은 시녀를 보며 "당연하다는 듯이 폭력을 휘두르는 공작이 이상하다. 이 상황에 굴복하며 침묵을 지키는 사람들은 더욱 이상하다. 말리지 않아? 아무도?!" 하고 독백한 뒤 시녀를 감싸며 공작을 노려본다.[31] 하지만 곧 바로 유모를 죽일 때와 똑같다는 공작의 말에 크게 충격받는다.
흥이 식었다며 폭행을 멈춘 공작의 뒤에서 시녀에게 괜찮냐고 묻는다. 시녀가 공녀님은 괜찮으시냐 되묻자[32] 자신이 황태자비가 되었기 때문에 메데이아가 무엇을 잃었는지 알게 돼 크게 충격을 받고, 방으로 돌아온 뒤 드레스도 갈아입지 않은 채 눈물을 흘린다.[33]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황태자비 발표 후 자신이 메데이아에게 했던 말[34]을 떠올리며 메데이아에 대한 죄책감에 괴로워한다.[35] 전부 자신이 망쳤다고 생각하며 차라리 몰랐다면 좋았을 거라 말한다. 그러나 연회날 밤에 다시 기회를 주면 외면하고 싶을지라도 도망치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과 메데이아의 말[36]을 떠올리며 눈물을 그친다. 다음날에 드레스를 보러간다는 핑계로 트로피움 후작저로 향한다.[37][38] 그러던 중 마차가 다닐 길을 일부러 막아선 평민들을 바라보며 헬리오의 말을 떠올리고[39] 본체인 프시케로서 단 한번도 보지 못했던 적대적인 평민들의 여론에 충격을 받는다. 급기야 한 평민 아이가 던진 돌에 맞아 머리에서 피까지 흘린다. 당연히 공작가의 호위기사들은 분노하여 누구 짓인지 밝히지 않으면 여기 있는 모두를 처벌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다. 주변에 있던 다른 평민들마저 저흰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다며 당황해하던 중, 돌을 던진 아이는 당당하게 자신이 그랬다며 메데이아(에게 빙의한 프시케)에게 "이 살인자야!!"라고 소리친다.
돌을 던진 아이의 부모마저 두려움에 떨며 사죄하지만 아이를 죽여 본보기로 삼으려는 호위기사에게[40] 처벌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소리치며 아이는 건드리지 말라고 명령한다. 이후 사태가 진정된 뒤 삯마차를 구해오겠다는 시녀를 보내고 메데이아에 대한 평민들의 여론이 악화된 걸 의아하게 여긴다. 그 순간 길거리에서 하는 인형극을 보는데 그 인형극이 일부러 이아로스, 메데이아, 프시케와 닮게 만들어 사람들을 오해하고 선동하게[41] 만들려는 의도임을 눈치채고 "우리의 이야기가 희곡이 되어 있었다!" 하고 경악한다.[42] 트로피움 후작저에 도착한다. 헬리오가 약간 짜증스런 말투로 찾아오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고 말하자 진지한 표정으로 네가 아는 모든 걸 알려달라고 말한다. 집 안으로 들어간 프시케는 헬리오에게 자신이 아는 정보를 내놓을 테니 원하는 걸 들어달라고 제안하며, 메데이아 님의 취향이나 걸음걸이 말고 그분께서 겪어오신 일을 알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헬리오는 굳이 프시케에게 듣지 않아도 메데이아 님의 상황에 대해선 꿰고 있다며, 거리에 퍼진 소문도[43] 자신이 어떻게든 해결해 볼 테니 불안하다고 자신을 찾아오지 말고 할 일을 하라고 말한 뒤 일어선다. 그러나 헬리오를 붙잡으며 헤넬의 왕이 벨리아르 공녀를 왕후로 삼고 싶다는 구혼장을 보냈다는 걸 알려준다. 그 말에 헬리오마저 충격을 받자 "거짓말이었으면 좋겠지만 사실이야. ...이런 이야기는 너도 모르고 있었잖아."라고 눈물을 글썽이며 말한다.
헬리오에게서 메데이아가 그동안 겪은 모든 일에 대해 듣게된다. 헬리오는 프시케에게 네 잘못이 아닌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유모의 목걸이를 찬 모습을 보니 화가 났다며, 메데이아 님께서 1년 동안 널 미워하셨던 것도 아마 이런 맥락이었을 거라고 사과한다. 이내 본인이 멋대로 가져갔던 유모의 목걸이를 프시케에게 돌려주지만 정작 프시케는 여전히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한탄하며 죄책감에 몸부림친다. 이에 헬리오가 그만 좀 울라며 메데이아와 자신도 진짜 적은 따로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위로해준다. 하지만 프시케는 헬리오에게 "그렇지만... 이상하지 않아? 헬리오... 나는 화가 나. 벨리아르 공작을 이해할 수 없어."라고 말하며
위 이미지처럼 작중 최초로 살벌한 표정을 지으며[44][45] 진심으로 벨리아르 공작에 대해 분노한다.[46] 줄곧 메데이아를 착취하고 유모까지 죽인 걸로도 모자라 끝까지 메데이아를 정략결혼으로 팔아넘기려는 후안무치한 벨리아르 공작에게 어떻게든 한 방 먹이고 싶은데 방법이 없겠냐고 물어본다.[47]
벨리아르 공작에 의해 사실상 헤넬의 왕과 혼인하게 되어 아침부터 단장을 하게 된다. 자신과 전혀 다르게 신나 보이는 집안의 하인들을 보며 메데이아의 하녀는 메데이아 님이 어떤 심정인지 하나도 모르면서 축제라도 열린 분위기라며 한탄하자 그럼 너흰 아냐고 반문한다. 이 말에 하녀는 "저흰... 혼약이 아니라 장례를 준비하는 기분이라구요..."라며 울먹이면서 오늘 아름다우시다고 말한다. 이에 "메데이아 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아니, 메데이아 님이라도 어쩌실 수 있었을까?"라고 독백한다. 이후 이전화에서 벨리아르 공작에 대해 분노한 직후를 회상한다. 헬리오는 프시케의 분노를 듣고 "우선 공작을 죽일 독을 배합해 볼까.", "아니면 암살할까.", "뒷세계의 권세있는 가문이 호시탐탐 벨리아르를 노린다던데 누명을 씌어도 좋겠군."이라는 살벌한 제안만 하고 이에 왜 항상 그런 쪽으로만 생각하냐고 소리친다. 그러나 헬리오는 "...공녀님이나 나나 억울하지 않아서 손을 놓은 게 아니야. 오히려 너무 간절해서 최적의 타이밍만 엿보다가 이미 있던 기회마저 잃어버렸어..."라고 후회하고 프시케에게 너는 이 상황을 해결할 방법을 아냐며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이렇게 살아서 모르겠다고 한탄한다.[48] 다시 현재로 돌아와 벨리아르 공작이 문을 두드리자 자신을 재촉하자 이 상황에서 완벽하게 벗어나는 방법 같은 건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큼 대단했던 공녀님도 자신과 같은 삶을 살았는데 억울하지 않냐며, 이러면 지하실이랑 다를 게 뭐냐고 생각한다.[49] 이후 "너는 내 어디가 그렇게 좋니? 처음 봤을 때부터 날 쫓아다녔잖아."라고 물어보는 메데이아에게 "당연하죠! 메데이아 님은 제가 태어나서 본 사람 중에 가장 강하고 당당하고 자유로우셨거든요!"라고 대답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하이힐 한쪽을 벗고 발코니 끝에 메달린다. 사실상 자살 시도를 하는 거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이게 옳은 방법인지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워하지만 "다만 나는 오래전부터 이렇게 하고 싶었다!"라고 생각하며 진심으로 웃는다.
발코니에 매달린 자신을 보고 경악한 벨리아르 공작은 위험하게 뭐하는 짓이냐며 당장 내려오라고 소리치지만 오히려 공작에게 "아버지. 한 발짝이라도 가까이 오면 떨어질 거예요."라고 말한다. 속으로 이건 메데이아 님이라면 절대 선택하지 않았을 방법이라며, 물론 정말 죽어줄 생각은 없고 협박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프시케가 갑자기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이유가 나오는데, 과거 헬리오가 침대 쪽 창문을 두 번 두드리면 여는 게 메데이아 님과 약속한 사인이라고 언급한 것을 토대로 밖에서 방으로 올라올 길이 있다면 내려갈 방법도 있을거라고 추측했고 이걸 통해 벨리아르 공작가에서 탈출한 방법을 생각해낸다.[50] 메데이아(에게 빙의한 프시케)의 이런 모습을 보고도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 벨리아르 공작은 헤넬의 왕이 이 모습을 보고 왕후로 삼을 자격이 없다고 메데이아를 내치기라고 어찌하냐며, 일단 내려와서 아비랑 대화하자고 설득한다. 이 말에 "그 대화, 이제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일이 이렇게 되기 전에 말씀하셨어야죠."라고 일갈한다.
이내 위 이미지처럼 형용할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아버지...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 시키는 건 뭐든 다 했잖아요. 말 잘 듣는 인형처럼 컸잖아요. 그런데 왜!"라고 소리치며 메데이아의 몫까지 울분을 토한다.[51] 프시케 본인도 자신이 겪은 일도 아닌데 정말 억울한 것처럼 입이 움직이다니 이상하다며, 어쩌면 지금 얘기하는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십수 년 동안 참고 살았던 메데이아 님의 핏줄 하나하나라고 생각한다. 이후 마지막 남은 하이힐까지 아래로 떨어뜨리고 헬리오가 올라왔던 나무를 바라보며 도대체 저 먼 나무까지 어떻게 건너간거냐고 생각한다. 하지만 건널 수 없어 보이니까 밀회 통로로 사용한 거라는 사실을 깨닫고 "할 수 있을까? 가 아니라 하는 거다. 메데이아 님의 신체 능력이라면 가능해!"라고 다짐한다. 이내 벨리아르 공작이 메데이아(에게 빙의한 프시케)에게 아비가 정말 잘못했다며 이제는 네 말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용서를 빌지만 오히려 "한발짝이라도 가까이 오면 떨어지겠다 했을 텐데요. 이것부터 들어주지 그러셨어요."라며 그를 비웃는다. 이 말에 본색을 드러낸 공작이 "먹여주고 키워준 은혜에 감사하지는 못할 망정... 이 배은망덕한 것!!"라고 소리치며 메데이아를 잡으러 달려가고 그를 피하기 위해 결국 발코니에서 떨어진다. 떨어지는 순간 하늘과 햇살, 이파리와 나부끼는 바람이 이토록 빛났었냐며 감탄하고 무사히 나무 위로 착지하지만 그 순간 원인불명으로 나무에서 떨어진다.[52] 그리고 비록 잠시였지만 2화 이후로 최초로 본인의 원래 몸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금세 다시 메데이아의 몸으로 되돌아오고 자신을 쫓는 하인들을 피해 다리를 다친 상태에서도[53] 도망친다. 또한 아까 본 게 환영이 아니라면 찰나지만 분명 '프시케'의 돌아갔었다며, 이 상황에서 신성을 써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도망치던 중 망신창이인 자신을 보고 웃는 헤넬의 왕을 보고 어이없어한다. 중간에 헬리오의 추측을 통해 프시케의 신성력이 본인이 말한 것처럼 자기 곁에만 있으면 타인의 상처도 치유되는 게 아니라 불완전하거나 완벽하게 다룰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헬리오는 몇 번이나 프시케를 만나도 자신의 목에 난 상처만 치유되지 않은 것에 의문을 품고, 자신의 상처에서 피를 보지 않았기 때문이거나 프시케가 알아차리지 못한 상처이기 때문이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결국 헬리오는 단도로 자신의 손바닥에 피가 흐를 만큼의 상처를 내고 이 상처도 낫지 않는다면 위에 나온 대로 프시케의 신성은 불완전하거나 반대로 완벽하게 다룰 수 있다는 뜻이라고 추측한다.
대신전에서 메데이아의 모습을 보고[54] 벨리아르 공작저로 처들어온 이아로스가 급기야 메데이아의 침실에까지 들어오자[55], 두 다리를 다친 채로 들키지 않기 위해 손으로 입을 막으며 경악한다.
메데이아를 찾아온 이아로스의 모습에 자신이 잘못 본 게 아니었다며 정말 전하께서 찾아오셨다고 놀란다. 이에 왜 온 거냐며 설마 뭐라도 눈치챈 게 아니냐고 긴장한다. 그 순간 이아로스가 침대의 커튼을 들추며 자신에게 여기 있었냐며 그 다리는 어떻게 된 거냐고 묻는다. 이내 나무에서 떨어져 벨리아르 공작저에서 도망치던 몇 시간 전으로 돌아간다. 결국 도망치는 게 실패해서 시종들한테 잡힌 모양인지 침실에서 다리의 부상을 치료받고 있었다. 그 와중에 벨리아르 공작은 메데이아(에게 빙의한 프시케)에게 겁 없이 무모한 짓을 벌였다며 "그 다리로 도망치긴 어딜 도망쳐? 금방 이렇게 잡힐 거면서... 왜 이렇게 못났어? 아비 가슴에 대못을 박는구나."라고 뻔뻔한 소리를 지껄인다. 그걸로도 모자라 "네가 갑자기 소란을 벌였으니 왕께선 얼마나 놀라셨을까. 머무시는 곳으로 선물이라도 들고 조만간 찾아뵐까?"라고 말하며, 메데이아에게만 의지해서 제대로 상황 판단도 못하자 그런 벨리아르 공작의 모습을 보면서 아무 말 없이 비웃기만 한다. 그 순간 자신의 다리를 봐주던 의사가 부상이 심각하다며 추락하면서 부서진 뼈가 전부 어긋났고 나무 껍질 때문에 벗겨진 피부의 상처도 상당하다고 진단한다. 감염에 주의하고 한동안은 침대 생활만 하시면서 회복에 힘쓰라고 당부하는 의사에게 "그럼... 검술을 연습하면 어떻게 되지?"라고 묻는다. 이에 의사가 당황해하며 "큰일날 말씀입니다. 까딱했다간 불구가 될 거예요. 다시는 걸을 수 없을 겁니다."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듣고 분노한 벨리아르 공작은 의사의 멱살을 잡으며 "...건방진 놈. 누구 앞이라고 그 따위 망발을 해. 내가 내 딸을 어떻게 키웠는데!"라고 개소리를 지껄인다. 그런 벨리아르 공작을 말리며 "아버지, 왜 그리 속상한 말을 하세요? '내 딸을 어떻게 키웠는데...'라니요."라고 그를 위로할 듯이 말을 꺼내다가, 돌변해서 "어쩜 이렇게 뻔뻔한지. 아버지께서 키웠기 때문에 이리 자란 것 아닙니까?"라고 일갈한다. 이내 화사하게 웃으면서 "저는 아버지가 필요 없습니다."라고 말해 벨리아르 공작의 멘탈을 부숴 놓는다. 속으로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되는 걸까."라고 생각하며 자신은 메데이아 님이 아니라서 공작의 딸도 아니라고 고민하지만, 허망해진 벨리아르 공작의 표정을 보자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생각한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자신의 눈 앞에서 이아로스를 목도하자 귀까지 빨개진 채 덜덜 떨며 "어서 용건을 말하고 물러나 주십시오. 어쩐 일로 저를 찾으셨는지..."라고 말한다. 이에 이아로스는 헛웃음을 터트리며 "이건 또 무슨 수작이지?"라고 말한다. 이아로스는 메데이아에게 가까이 다가가 "오늘 바람이 선선해서 계절치곤 날이 따스한 편이지. 그렇지만 공녀가 귀를 붉힐 정도는 아닌데. 왜 죄지은 사람처럼 고개를 들지않지?"라고 묻자, 얼굴까지 붉히고 "죄를 지었다니요. 이런 상황에선[56] 누구라도 당황할 겁니다."라고 떨리는 손을 감추며 말한다. 속으로 침착하자며 자신은 이 남자가 어떤 일을 벌였는지 잘 알고 있고, 그의 목소리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내 메데이아 님과 벨리아르 공작 가문을 몰락시킨 것도, 탄신연회 날 자신을 죽이라 명한 것도 이 목소리였을 거라며 이아로스의 악행을 상기한다. 그러나 자신에게 사랑한다 속삭여준 것도 이 목소리였다며 이아로스와의 행복했던 과거를 떠올리고 끝내 눈물을 흘린다. 감정이 복받치지만 어떻게든 침착하게 "전하께서…! 무례를 범하고 계심을[57] 안다면 이만 돌아가주십시오."고 말하지만, 이아로스는 메데이아의 얼굴을 손으로 들어 올리며 "그대가 왜 우는지 모르겠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수치스러운가? 내가 이 밤에 내밀한 곳까지 찾아온 게? 아니면... 감추고 싶은 나약한 모습을 하필 나한테 들킨 게?"라고 말하며 자신의 다친 다리를 꽉 잡자 고통을 느껴 신음을 낸다. 그런 이아로스의 손을 뿌리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며 저녁까지만 해도 뭐든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왜 이러냐고 한탄한다. 이내 "그 전능이 이제는 쓸데도 없는 사랑 하나 앞에서 이토록 쉽게 무너지는구나."라며 자조적으로 독백한다.
이윽고 과거 메데이아에게 빙의하기 전 이아로스에게 "전하께선 왜 저를 사랑하세요?"라고 물어봤던 시절을 회상한다. 이에 이아로스가 황당해하자 "이상하잖아요. 전하처럼 대단한 사람이. 저는 너무 잘 울고 나약하고 아무런 힘도 없는걸요"라고 말하고, 이아로스도 그건 그렇다고 동의하자 너무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내 이아로스는 "하지만, 프시케. 너는 잘 울기보단 잘 웃고, 약하기 때문에 약한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리잖나. 그런 네가 무척 아름다워서 내 힘으로 지켜주고 싶었지. 이게 사랑이었어."라며 프시케에게 사랑을 속삭였다. 회상이 끝나고 다시 현재로 돌아와 이아로스는 메데이아(에게 빙의한 프시케)를 강제로 침대에 눕히며 "그대가 진작 지금처럼 수치를 아는 얼굴로 날 올려다 봤다면, 얼굴이든 몸이든 꽤 혹했을 텐데. 어쩌면… 내 비가 될 수도 있었겠지. 프시케가 아닌 메데이아 벨리아르, 네가."라고 말하자 완전히 멘붕한 듯 텅빈 눈으로 눈물을 흘린다.[58]
자신을 덮치려는 이아로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냐며 현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아로스가 자신에게 키스하자 사실은 내가 프시케라는 걸 다 알아챘으면서 떠보는 거 아니냐고 마지막 희망을 걸어본다. 그러나 이아로스가 슬며시 웃으며 "언젠가 그대를 취할 날이 올 줄 알았지."라고 말하자, 이전에 메데이아의 유모의 목걸이를 차고 나왔을 때 헬리오가 "너는 메데이아의 몸인 걸 감사해야 해. 네가 아무리 심기를 거슬려도 나는 손끝 하나 해칠 수 없을 테니까"라고 한 말을 떠올리며 두 손으로 이아로스를 막는다. 손끝 하나 닿기도 조심스러워하고 단번에 정체를 알아볼 정도로 메데이아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헬리오의 모습을 떠올리고 그게 사랑이었다고 생각하며, 이와 완벽히 반대되는 현재 이아로스의 행동을 통해 마침내 그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실히 깨닫게 된다. 이내 이아로스에게 "...이제 알겠습니다. 전하께선 프시케를 사랑하지 않으셨군요? 단 한순간도."라고 말한다. 그 말에 이아로스가 자신의 행동이 그렇게 보였냐며 메데이아의 손을 자신의 뺨에 갖다대고 "과연 그대는 눈치가 좋아."라고 태연하게 인정하자 충격을 받는다. 그 순간 이아로스의 기사가 들어와 어떤 소식을 전해주자 이아로스는 "그자가[59] 돌아와? 그 말에 책임질 수 있겠지."라고 말하며 자리를 떠나려고 한다. 하지만 떠나기 전에 흥미로운 제안을 하나 하겠다며 무언가를 속삭이고, 메데이아의 머리카락에 입을 맞추며 "앞으로 내가 그대의 편이 되겠다는 소리야."라고 말한 뒤 공작가를 떠난다.[60]이아로스가 떠난 뒤 침대에 주저앉아 그가 잠깐이라도 자신이 프시케임을 알아차려줬다면 넘어갔을 거라며, 아주 잠깐 살피듯이 봐주기라도 했다면 모든 걸 잊고 속았을 거라고 자괴감에 빠진다. 이내 헛구역질을 하며 역겹다고 토로한다. 여기서 이아로스가 메데이아(에게 빙의한 프시케)에게 속삭인 말의 내용이 나오는데, 그건 바로 "벨리아르 공녀, 한 가지 조언하지. 부디 황태자비 자리를 포기하지 마."였다. 이 말에 이아로스가 기어코 또다시 자신을 죽여서 황태자비 자리를 공석으로 만들 생각이라는 걸 눈치챈다. 자신의 구원자라 믿었던 약혼자의 진면목에 대한 충격에 결국 헛웃음을 터트리다가 절규하며 "그런 나는 이때까지 뭐에 메달리며 살아온 거지?"라고 절망한다.
이내 침대 기둥에 머리를 박으며 "내 덕분에 사랑을 알았다고 했잖아. 날 지켜준다고 했잖아. 그러면 나에겐 당신만이 신이라고 약속했잖아!!"라고 절규하다가 마침내 "이 위선자."라고 말하며 크게 분노한다.[61]
이아로스의 본심을 알아채고 상당히 분노한 모습으로 등장.[62]
자신의 폭발한 신성력을 바라보며 "느껴져. 이 힘에 온전히 나에게로 왔구나."라고 말한다.[63] 또한 단순히 제어만 할 줄 알던 때와 다르다는 것도 눈치챈다. 이에 다친 다리만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살짝만 치료하기 위해 신성력을 사용한다. "할 수 있어."라고 말하면서 이것 보라고 이쯤이야 이제는 쉽다며 자신감을 가지지만 어찌 된 일인지 다리의 상처가 악화되자 당혹스러워한다. 이를 볼 때 신성력에 문제가 생긴 듯하다.
몸이 낫지 않자 매우 우울해하며 식사까지 거르며 온몸이 피투성이가 될 정도로 상처가 치유되지 않자 계속해서 능력을 사용한다.제어가 안 되어 절규하다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어머니가 못된 생각하지 말라며, "착한 아이로 자라야 해, 바깥세상에서는 나쁜 사람들이 많고 행여 네가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을 품게 되면"이라는 말과 함께 그 뒤에 신성력으로 사람을 헤쳐 '이 괴물!"라는 소리를 듣는 장면을 떠올린다. 그래서 상처가 덧났고 다시 원래 몸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떠올려 신성력을 쓰며 원래 몸으로 되돌아가 부상당한 어머니를 치료하고 돌아왔냐고 묻는 어머니에게 돌아왔다고 눈물을 흘린다. 메데이아가 어떤 상황에 있었는지 깨달은 프시케는, 신성을 쓸 수 있었다며 잃었다던 기억도 떠올랐냐는 이아로스에게 "이런 상황까지 와서야 한 가지 깨달았어요.", 웃으면서 "헤어져요, 우리."라며 이아로스에게 이별을 선언한다. 그리고 다음날 화장대에서 머리를 만지다 과거 이아로스가 긴머리를 좋아한다는 말과 벨리아르 공작저에서 메데이아로 빙의한 자신에게 긴머리가 어울리다는 말을 떠올라 가위로 스스로 머리카락을 자른다.
7. 원래 몸으로 돌아가다(41화)
원래 몸으로 돌아온 날 헤어지자는 말에 당황하는 이아로스에게 "전하. 의심 안에 사랑이 어떻게 자라겠어요?"라는 말[64]과 함께 축객령을 내린다. 머리를 자른 뒤 백작저 고용인들은 잘 어울리다고 감탄하고 이아로스가 자신의 마음을 돌리려고 고가의 보석들과 호수를 선물로 보내 물질공세를 하나 죄다 창문 밖으로 버린다. 마지막으로 아름답게 세공된 진검을 보고 의아해하다 자신에게 빙의했던 메데이아가 자신을 지키려고 예전에 검술을 배우겠다고 한 걸 눈치채고 이것만은 고맙게 받는다고 말한다. 그 검은 벽에 장식하고, 처음부터 진검을 쓰면 다친다면서 목검을 구해달라고 한다. 자신에게 진검을 보낸 이유가 이아로스가 자신이 포기하게 만들 목적이었다고 생각하고, 이아로스는 자신에 대해 하나도 모른다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검술을 배우겠다는 걸 듣고 찾아온 아버지가 머리를 잘랐냐고 놀라며 물어보자
"심경에 변화가 생겨서요."라고 말하며 웃는다. 장면이 바뀌며, 예전에 메데이아로 살아가기 위해 메데이아의 오라버니가 상속을 포기하고 출가해 현재 공작저에 계승자가 없어 메데이아가 공작가를 잇는 소공작으로 살아갈 계획을 세워놓은 걸 메데이아가 깨닫는다.
8. 상자 속 이야기(195~203화)
이 에피소드에서 어느 날 아버지인 모네와 단둘이 여행을 가게 된다. 마차를 타고 가다가 의문의 습격을 받고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이때 아버지 모네와 단 둘이 굴로 피신하여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과거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게 되면서 떡밥이 어느 정도 풀리게 된다. 이때 과거에 이아로스가 태어났을 때 내려온 신탁의 내용 속에서 나온 대륙을 빛낼 인물이 이아로스가 아니라 그녀임이 밝혀진다.원래 이아로스 오르나 에페란토는 빛이 아니라 그녀를 위한 양분이 될 예정인 존재였고, 그 신탁을 들은 황제와 황후가 분노해서 신탁의 존재를 철저히 숨겼음이 밝혀진다. 즉 황후가 메데이아에게 이아로스가 대륙을 번영시킬 빛이 되리라 말한 건 거짓말이었던 것. 메데이아는 그 대륙의 번영에 대해 이아로스가 대륙의 정복자가 되려는 건가 생각했지만, 애초에 저 신탁이 진실이었으면 대규모로 공표하지 숨길 이유가 없었다는 게 복선이었던 셈. 하지만 이아로스는 부모에게 그 진실을 듣지 못하고 부모를 죽였기 때문에 이아로스는 아직도 그 진실을 모른다.
모네의 말에 따르면 에페란토의 수호신은 사실 대륙을 통일한 에페란토의 초대 황제로 신격화된 존재인데, 프시케의 일족은 수호신의 피를 이어받았으며 이따끔씩 신성을 타고나는 신묘한 핏줄이었다. 세월이 흘러 에페란토의 왕조가 바뀌고 살아남은 일족은 선조에게 물려받은 신성력으로 통치자의 먹이가 되었는데 너무 강력한 힘은 파멸을 부르기에 통치자는 그녀의 일족을 감시하에 두고자 했다. 폴리 가문은 한동안은 저항했지만 세월이 흘러 원래의 역사는 잊히고 교황을 섬기는 가문이 되었으며, 이어 내려오면서 신성을 이어받는 경우는 드물어졌기 때문에 신성은 이미 전설의 힘이 되었다.
프시케의 친부인 모네 폴리는 교황 밑에서 대대적으로 교황을 모시며 일해오고 있었던 가문의 성기사로 선대 폴리 가주와 선대 교황 사이에서 태어났다. 선대 교황은 자신의 품으로 신성을 내보이고 싶다는 욕망으로 폴리 가주를 씨내리로 삼아 모네를 낳았지만 신성을 타고나지 못한 실패작이라서 버렸고, 모네는 아버지의 밑에서 컸는데 선대 폴리 가주는 모네가 죽기 직전에야 혼자 불러 자신들의 일족은 대대로 감시를 받고 있기에 죽기 직전의 유언으로만 가주들 사이에서 혈통의 진실을 밝혔으며 역대 교황은 모두 혈연이 아닌 신탁으로 선택되는데 이들 모두 신성에 대한 집착을 공유하고 있기에 새로 교황이 된 루시우스 교황도 그럴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모네는 성기사로 일하며 루시우스 교황이 종종 데려오던 금발과 회색 머리 어린아이들을 보며 삿된 욕망이 없어야 하는 게 교황이지만 루시우스도 그렇다면 루시우스의 욕망은 배합일지도 모르겠다 평하지만 관심을 끊고 살았다. 그러다 20살이 되었을 때 루시우스 교황은 성기사 자리를 그만두고 교회를 나가 폴리 백작으로 살라며 교회에서 내보내고 회색 머리의 쌍둥이 자매를 데려오며 누구를 아내로 삼을 거냐 묻는다. 그러자 모네는 아무나 상관없지만 웃으며 들어온 쪽이 더 순종적일 것 같다며 대충 찍고, 모네의 젊은 시절 엄청난 미모에 반한 자매는 둘 다 기대하다가 선택받은 쪽이 기뻐하면서 폴리 백작 부인이 된다. 그러면서 폴리 백작 부인은 자신은 원래 뒷골목의 가난한 고아로 서로 의지하고 살던 쌍둥이 자매였다가 사람을 통해 교회에 들어가 선택받았으며 다른 아이들과 여러 의식을 치렀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언니고 선택받지 못한 쪽이 여동생이라 말한 뒤, 이름이 없으니 지어달라고 하자 모네는 아내의 이름을 이브 폴리라고 짓는다.[65]
세월이 흘러 이브는 아이를 가지고, 아들이면 교황의 손에 의해서 폐기 처리될 예정이었으나 딸이었기에 구사일생하게 되었다. 신성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었던 루시우스는 그녀를 신전에서 키워 자기 수중에 둘 생각이었으나 무엇인가 잘못된 사실을 깨달은 모네는 다시 신전으로 가서 프시케를 찾아오게 되며 딸을 자신이 키우겠다고 하는데, 이때 교황은 두 가지 조건을 내걸게 된다. 하나는 철저하게 존재를 숨기고 키울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상자에 아이를 담아서 주기적으로 자신에게 보낼 것.[66] 따라서 유년 시절부터 그 누구보다도 안타까운 어린 시절을 겪었다.
네 살 때부터 상자에 주기적으로 아이를 담아서 보내야 했던 이브는 그녀를 신전에 보냈으므로 강제적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나이에 신전에 끌려가게 되었는데 이때 (그것도 보안 유지를 이유로 상자 안에 갇혀서) 신성력을 시험하기 위해 십자가에 묶인 채, 루시우스 교황한테 생체실험을 당하는 사실이 나왔다. 그러나 프시케는 자신이 가지 않으면 어머니가 위협당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후에는 저항하지 않고 스스로 꾹 참고 가게 된다. 그렇게 지하실과 신전을 오고 가며 비참한 생활을 하던 중 어느 날 신전으로 가던 길에 인신매매 조직단에게 걸려서 납치를 당한다.
9. 상자 속 이야기 시점 이후( 205화~217화)
이 시점에서는 이아로스와 처음 만나게 된 계기가 나온다.인신매매 조직단에게 위협을 당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되었을 때, 심심해서 잠행을 하고 있던 이아로스를 우연히 만나서 도움을 받는다. 이아로스는 처음에 그녀의 귀족답지 않은 태도를 보고 흥미를 느껴서 그녀를 바로 집에 보내지 않고 며칠 동안 데리고 있었는데 이 기간에 프시케는 자신에게 잘 대해준 이아로스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이아로스는 이안이라는 가명을 대며 평소와 달리 프시케에게 나름 잘 대해줬는데,[67] 이아로스의 별장에 머물고 있었을 때에는 이아로스와 잠시 외출을 한 적도 있었다. 모네는 교황에게 약속이 다르다고 화낸 뒤 황제와 이아로스를 각각 대면했는데, 이아로스가 프시케에게 대하는 태도를 보고 이 둘의 관계는 신탁에 따르면 포식자와 피식자인데 이상하다 생각하면서도 차라리 이걸 기회로 신탁대로 프시케가 이아로스를 집어삼키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며 진실을 말하지 않고 물러난다.
이아로스의 아버지가 황제로 즉위한 날, 이아로스는 황족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었던 어떤 병사의 손에 칼을 맞아 죽을 위기에 처했는데[68] 그녀는 바깥에 나가서 힘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어머니의 경고를 알고 있었음에도 신성으로 치료하여 그를 살려주게 된다. 그러나 신성을 무리하게 사용한 탓인지 이후에는 쓰러져서 신전으로 가게 되었으며 이때 루시우스는 그녀에게 모네에게 먹였던 것과 똑같은 것을 먹여서 저주를 걸게 된다.[69]
이때 처음으로 신성의 존재를 알게 된 이아로스는 프시케의 힘을 자신의 꿈을 이룰 재화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힘을 얻고자 자신을 따르면 교황을 죽여주겠다며 모네와 거래를 하게 된다. 이아로스는 모네를 복종시키고자 계약서를 이용해 저주를 걸었지만 교황이 그 이전에 모네에게 건 저주가 상쇄되어 통하지 않았고, 이 거래를 통해 교황의 수족으로만 채워진 폴리 백작가의 절반을 이아로스의 세력으로 채워 그 균형으로 인해 어느 정도의 빈틈이 생길 수 있었다. 1화에서 메데이아에게 죽은 폴리 가문의 기사는 교황의 감시 역이었고 프시케의 유모는 이아로스의 부하인 게 그 예시.
그 후로 집으로 돌아와 다시 지하실에서 생활하던 와중에도 이아로스와 정기적으로 편지를 주고받게 되며 가까워지게 된다.[70] 이아로스와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한 것도 이때였다. 본인은 모르고 있었지만 그 뒤에는 예비 황태자비로써 악기를 부는 법, 춤추는 법, 식기 쓰기, 드레스 입기 등 각종 지식을 익히게 된다. 그 이전까지는 거지꼴로 지하실에서 방치당해 있었지만 이때부터는 지하실 생활이라도 옷차림이 귀족 영애답게 제법 화려해졌다.
15살이 되던 해 어느 날, 이아로스는 이 시기에 슬슬 그녀를 지하실에서 꺼낼 셈이었기 때문에 그녀에게 바깥에서 데이트를 하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이아로스와 바깥 데이트를 하기 위해서 외출을 하고 돌아오던 후에 어머니인 이브가 독약을 마시고 사망한 것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는데 어머니를 살리려고 신성을 썼으나 신성으로도 죽은 사람은 살릴 수 없었기 때문에 결국 신성을 잃은 부작용과 그 충격으로 모든 기억을 잃게 된다. 이 시기에는 지하실로 내려온 모네를 처음 만났기 때문에 당연히 아버지인 모네를 알아보지 못했다.[71]
깨어난 후로는 근 4년간 어머니인 척하는 이모를 진짜 어머니로 알고 살아왔으며 모네와 4년 동안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며 살아왔다. 현재 시점으로 돌아와 모네와 단 둘이 굴 안에서 은신하게 되는 시점에서 모든 기억을 되찾았으며 이때 또한 얼마 전에 내려온 신탁도 자신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른 사람들은 제국을 멸망시킬 제국의 심장에 가장 가까운 자의 추측에 설왕설래했지만, 모네는 프시케가 에페란토의 심장이며 온전한 몸과 혼을 가진 그녀가 제국을 떠나면 제국은 멸망한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그 뒤 폴리 부녀를 추격하고 따라온 이아로스가 보낸 암살자들에 의해서 목숨을 잃을 뻔했으나, 프시케가 빡쳐서 역신성으로 다 죽이려다가 모네가 프시케가 살인을 저지르지 않게 저지하고 모네가 분진폭발로 처리한 뒤 탈출한다. 덕분에 쫓아오던 페르온과 리라가 굴을 헤매다가 다시 나가야 했는데, 프시케의 신성력을 모르던 리라는 프시케를 걱정했지만 페르온은 오히려 프시케가 다 죽이는 걸 걱정했다.
모네는 이때 프시케에게 추가적으로 또 다른 진실 몇 가지를 알려준다. 교황은 과거 프시케가 망가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틈이 보이자 저주를 걸었으나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에 프시케는 부당한 일을 인지하고 소리칠 줄 알았으며 분노라는 감정까지 느끼게 되었다. 즉 이미 자신을 알아가고 있었던 것. 그리고 또 하나 추가적으로 밝혀진 사실은 신전의 호수인 신의 바다에 메데이아와 프시케 두 사람이 함께 빠졌을 때 두 사람의 몸이 바뀐 이유는 교황이 만든 틈으로 인한 기적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과거 루시우스 교황의 실험으로 인해 몸이 터져 죽은 실패작인 아이들의 영혼이 도와준 것도 확인된다.
10. 그럼에도 살아야 한다(218화~)
프시케 폴리라는 캐릭터 자체의 전환점이 된 에피소드이다. 동굴에서 탈출하고 모네 폴리가 저주에서 빠져나왔다는 것이 거짓임을 눈치채자 모네는 자신은 못 풀었지만 교황이 건 프시케의 저주가 인간성의 거세라는 것을 알려주며 이를 풀 방법을 찾았다고 한다. 이후 그 방법이란 게 자신의 아버지인 모네 폴리의 심장을 도려내고, 그 심장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전부 마시는 것이라는 비상식적인 내용인 데다 가족을 더 잃고 싶지 않았던 프시케는 이를 거부하나, 모네는 칼로 자신을 찌른다. 프시케가 손이 관통되는 고통을 감수하면서 이를 막으나, 모네 폴리는 칼을 더 깊이 집어넣어 결국 사망한다.낮에 아버지가 죽고 밤이 될 때까지 시체를 보기만 하다가 결국 손에 박힌 단검을 뽑아낸 뒤 자신의 아버지의 심장을 통째로 씹어먹었다. 인간성의 거세라는 저주가 풀리고 프시케도 분노, 혐오, 증오, 질투, 인색, 교만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되었으며, 피눈물을 흘리며 제국의 복수를 원했다면 더할 나위 없는 성공이라며 읆조린다. 그 뒤 피투성이가 된 모습으로 하산하며 자신을 도와주려던 젊은 부부를 죽이고 방관자들이라 하며 마을에서 학살을 시작한다.
마을에서 제도에 가야 한다며 말을 빌리려 하나 피투성이의 프시케에게 겁을 먹은 마을 사람들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자 지금 자기가 기분이 안 좋다며 마을 사람들 전원을 죽여버린다. 진상 조사를 위해 이아로스가 파견한 귀족도 죽이고, 하루 만에 교황의 목을 베어 죽여버렸으며, 직접 군대를 이끌고 프시케를 토벌하려던 이아로스마저 처참하게 끔살시키고, 그대로 폭주하여 제국의 모든 인간들[72]을 단 3일 만에 몰살시킨다.
이 과정에서 관문을 지키던 기사들이 자신의 머리통에 포탄을 피격하여 두 다리를 제외한 신체 전체가 파괴되지만 두 다리만 남은 꼴로 멀쩡히 걸어다니고 화살과 창으로는 공격조차 먹히지 않는 등, 이전에 보인 것과는 비교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차원이 다른 재생력을 입증하며 이내 몸을 수복하여 공격을 계속한다.[73] 페르온이 말한 "제국의 심장에 가장 가까운 자, 제국을 멸하리라"라는 예언은 문자 그대로 저주를 풀고 완전히 각성한 프시케가 신성력으로 제국을 멸망시킨다는 의미였던 것. 프시케는 저주가 풀린 뒤에는 아무리 역신성을 써도 멀쩡하다는 감상을 남기며, 비이성적으로 학살을 반복하다 파괴할 대로 파괴하자 이성이 돌아온다.
모든 것이 파괴된 것을 본 프시케는 루시우스 교황이 모네에게 가르쳐준 신탁의 진실은 에페란토의 수호신은 사실 아주 사악하고 잔인한 악신이라는 것이라 혼잣말한다. 심지어 모네의 말에 따르면 에페란토의 수호신은 대륙을 통일했던 초대 황제가 신격화된 존재이며 폴리 가문은 그런 인간 시절 수호신의 피를 이은 후손이니 프시케는 악신의 피를 이은 후손이었던 셈. 프시케는 악신에게 사랑받는 존재라는 게 지금도 믿기 힘들지만 이아로스 같은 악인이 왜 그렇게 운이 좋게 일이 잘 풀렸는지 알겠다 투덜거리고는 자신의 부모에게 자신은 부모가 생각한 선인이 아니며 자신이 악일 뿐이라면 사라지는 게 낫고 누가 내 존재 의의를 가르쳐 달라고 괴로워한다. 그런데...
깨어나 보니 아버지가 죽은 직후였고 방금까지 프시케가 본 광경은 현실이 아닌 최악의 미래일 경우의 예지몽이었다. 페르온은 안대를 벗고 프시케에게 와서[74] 방금 프시케가 본 광경은 프시케가 선택할 수 있던 최악의 미래일 뿐 프시케에게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으며 저주는 어디까지나 악의를 막은 것뿐 지금까지의 모든 선행은 모두 프시케 본인의 의지였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페르온은 방금의 환영으로 그동안 쌓은 증오를 풀라고 위로하면서 자신의 정체는 사실 프시케를 위해 태어난 이형(異形)의 존재라고 밝힌다.[75]
저주가 풀리고 난 후에는 자신이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리라가 생존한 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아버지 모네의 시신을 수습하여 화장한 후에 죽은 부모를 대신하여 루시우스에게 복수할 것을 결심하게 된다.
그 뒤에는 페르온과 리라를 데리고 이아로스와 메데이아의 결혼 행차 행렬을 멀리서 지켜보게 되는데 이때 메데이아와 눈이 마주치게 된다. 그녀는 구순술로 메데이아에게 대화를 시도하는데 자신이 루시우스에게 복수를 하러 가는 동안 이아로스의 목은 그녀에게 맡긴다는 의사를 전한다. 하지만 메데이아가 이아로스와 결혼하고 황후가 되었다는 소식에 대해서 혼란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왜 그 자리를 택했는지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메데이아에게 분노와 배신감의 감정을 표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나 알아서 잘하는 사람이니 분명 뜻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걸 보면 그녀를 믿어주기로 한다. 그리고 그렇게 미래로 나아갈 것을 결심하며 메데이아를 뒤로 하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 떠난다.
[1] 하지만 정작 황태자는 바로 다음 화에서 프시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2] 메데이아와 헬리오는 최소 7년간 알고 지낸 사이라 속일 수 있을까 고민하고, 그리고 자신을 싸늘하게 노려 본 걸 떠올려 무서워서 피하고 싶다고 생각한다.[3] 메데이아는 늘 머리를 풀고 다닌다.[4] 양손검을 한 손으로 쥔 것이다.[5] 이때 연출을 볼 때 프시케는 당당하고 강인한 메데이아를 진심으로 동경했고, 자신도 메데이아처럼 되고 싶어 했던 것 같다.[6] 황태자를 잃고 메데이아가 미쳤다고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는 소문.[7] 권력욕에 눈이 멀어 항상 메데이아를 쫓다가 눈길을 받지 못하자 프시케에게 화풀이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프시케가 황태자비가 되자 이를 어떻게든 만회하고 폴리 가문의 눈에 들기 위해 메데이아 공녀를 누르고 프시케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할 거라고.[8] 사실 메데이아는 근처에 있었다.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며 거리를 두고 지켜보지만 다가와서 말을 걸진 않는 프시케를 성가시다고 생각했었고, 황태자비가 될 자신에게 잘 보이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으리라 의심하면서 자기에 대한 나쁜 소문을 들으면 곧바로 떨어져 나갈 거라고 여기던 차였다. 그런데 유약해 보이던 프시케가 뜻밖에 자신을 험담하던 자들에게 강하게 반발했다가 위험에 처하니, 외면하지 않고 도와주러 온 것이다.[9] 황궁에 속한 정원은 총 12곳으로 하나같이 다 웅장하기 때문에, 이 중에 메데이아를 부른 곳이 어디인지 찾을 도리가 없던 셈이다.[10] 이전까지는 줄곧 각하라고만 불렀다.[11] 하필이면 자신이 동경해 마지않는 메데이아와의 혼인을 멋대로 파하고 대신 경합을 열어 선택한 후보가 고작 자신인 것도 한몫했다.[12] "이렇게 두 분이 계시는 모습이 익숙했는데 이제는 세 분이네."[13] 이아로스가 최근 시종들의 눈을 피해 밤마다 외출을 일삼았다는데, 그게 프시케가 사교계에 데뷔한 시기와 맞물린다는 내용이었다.[14] 황태자비 경합은 총 3판 2승제로 거기서 메데이아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3판 모두 우승했고 프시케는 전부 패배했다.[15] 이를 볼 때 프시케는 지하실에서 꺼내진 뒤에는 쭉 이아로스에게 세뇌당하면서 살아온 듯하다.[16] 16화에서 밝혀지길, 멋대로 황태자비 경합을 연 뒤 사람을 심어 메데이아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켰다.[17] 이 때문에 15화 베댓 대부분이 프시케를 비난하는 댓글들이었다. 허나 프시케의 태도가 메데이아의 입장에서 이중적으로 보일 뿐, 프시케 역시 이아로스에게 이용당한 처지이기 때문에 그녀에게 비난이 가는 것은 딱히 옳은 반응이 아니다. 프시케는 메데이아의 과거와 그로 인한 비틀림을 모르며, 이 시점의 프시케는 이아로스를 신처럼 숭배하며 반 세뇌 상태였다는 것과, 정신적으로 미숙했다는 것을 생각하자. 오히려 한순간이나마 이아로스에게 분노하고, 직전까지 자신의 신이자 전부인 이아로스를 포기하려 했다는 것을 칭찬할지언정, 욕먹을 짓은 아니다. 또한, 진실을 알기 전에 프시케는 이아로스를 진심으로 사랑했으며, 그와 결혼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기뻤을 것이다.[18] 여담으로 여기서 프시케의 어머니가 프시케에게 들려준 이야기 중 신의 사랑을 받아 금은보화가 가득한 멋진 성에서 살았지만 신을 의심하여 끝내 영원히 잠에 빠지는 저주를 받은 아름답고 호기심 많은 공주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리스 신화 속 프시케의 설화와도 매우 비슷하다.[19] 프시케를 자신과 함께 우리라고 뭉뚱그린 사이로 표현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만큼 프시케에 대한 동정심과 안타까움은 물론 과거시절 진심으로 친구로 여긴 프시케를 구하고자 하는 마음을 품게 된 것이다.[20] 헬리오가 단순히 정신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프시케보다 미숙한 면모를 보인다. 헬리오는 메데이아가 죽자(죽은 걸로 착각하자) 복수가 아닌 그 즉시 자살을 택할 정도로 메데이아에게 강하게 묶여 있고, 메데이아 역시 유모가 죽자 자신조차 잃고 절규했으며 유모가 죽은 뒤에도 '난 잘하고 있는 걸까' , '대체 뭘 망설이는지' 등의 대사로 아직도 죽은 유모에게 묶여있다는 암시가 나온다. 그에 반해 프시케는 자신의 가장 큰 기둥이었던 이아로스에게 한순간이나마 진심으로 분노해 반항했으며, 이아로스가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걸 깨달은 이후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맞서겠다'라며 셋 중 유일하게 자립했다고 볼 수 있다. 헬리오가 메데이아를, 메데이아가 헬리오와 유모를 자신의 강함의 지지대로 삼았다는 걸 보면, 정신적 성숙도와 마음의 강함은 어떤 의미 프시케가 제일 강하다.[21] 염문설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이다.[22] 위 사진은 진짜 프시케이다. 각자 본인의 몸으로 돌아간 뒤, 프시케는 이아로스에게 결별을 선언했으며, 예전에 자신이 머리를 잘라 보고 싶어 했으나 긴 머리가 좋다는 이아로스의 말에 단념했던 것을 떠올리고는 직접 가위를 들어 머리를 단발로 잘랐다.[23] 의식을 되찾지 못한 것도 오래고 당장 올해가 생명의 고비라고 한다.[24] 프시케가 빙의한 메데이아 본인은 신성력이 없기 때문이다.[25] 유모의 목걸이[26] 그렇지 않으면 자꾸 그가 생각나서 견딜 수 없다며 독백한다.[27] 시녀가 내일 공작이 만나고자 한다고 전해준다.[28] 목걸이를 차마 찰 수 없어야 한다는 헬리오의 말에 프시케는 "나는 그게 뭔지 몰라. 배울 테니 알려줘요!" 하고 말했다.[29] 불과 얼마 전 메데이아와 프시케의 조국인 에페란토 제국과 전쟁을 치른 나라, 즉 적국이다.[30] 10여 년 전부터 헤넬왕국은 주변국과 연합을 맺어 제국을 침략했다. 이 전쟁은 헬리오가 공을 세웠던 제국전쟁으로 추측되며 전대 왕은 현 왕인 셋째 왕자에게 목이 잘렸다. 헬리오는 '오랜 시간 호전적인 정치에 지친 군중이 폭발했으니 당연한 결과다, 현 왕이 친 제국주의를 펼치며 헤넬을 우호국으로 인정해주길 바라지만 속으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한다.[31] 이때 진짜 메데이아가 공작이 유모를 때려죽일 때 유모를 감싸며 공작을 죽일 듯 노려보는 장면이 함께 나온다.[32] 이때 하녀의 상처를 신성력으로 치유해준다.[33] 프시케가 구해준 시녀가 촛불을 든 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방문을 쳐다본다.[34] "정말 너무하세요. 언제까지 절 피해다니실 건가요? 서운한 점이 있으면 말로 풀면 되잖아요! 이렇게... 매정하게 가시면 어떡해요. 황태자비 자리가 그리 소중하셨나요? 저는 황태자비 자리보다 공녀님이 더 소중했어요. 공녀님이라면 전하와 약혼하셔도 괜찮다, 계속 친구로 지내고 싶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런데 공녀님께선 알량한 우정쯤은 권위를 위해 내다버리시는군요?"[35] 프시케의 저 말에 이미 유모를 잃은 메데이아는 어이가 없지만 씁쓸하고 허탈한 듯이 비웃음을 짓는다. 이에 프시케는 그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 말없이 웃으셨지만 메데이아 님의 마음은 산산조각이 났을 거라 독백한다.[36] 나는 이아로스를 죽이겠다.[37] 헬리오는 스캔들이 더 퍼지면 안되니 찾아오지 말라고 했지만 구혼장이라는 변수가 생긴 지금은 오히려 스캔들이 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38] 그저 죽지 않고 메데이아 님으로 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는지 고민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로 싸우겠다고 생각한다.[39] 21화에서 헬리오가 말한 "진짜 메데이아 님의 존함을 달려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40] 24화에서도 나왔던 회색머리의 호위기사가 "다들 똑똑히 봐둬. 공작가를 능멸한 죄가 어찌 처벌받는지."라고 말하며 평민 아이에게 칼을 들이댄다.[41] 메데이아를 닮은 인형이 마녀, 프시케를 닮은 인형이 공주, 이아로스를 닮은 인형이 왕자 역이다. 심지어 인형극의 내용 자체가 이아로스의 생일 연회에서 프시케를 죽이려 한 진범이 메데이아라고 몰아가는 내용이다.[42] 인형극을 하던 사람은 메데이아의 인형의 머리를 찢어버린다.애들 앞에서 무슨 짓이야.[43] 이전 화에서 인형극으로 나온 황태자의 생일 연회에서 프시케를 죽이려 한 진범이 메데이아라는 소문. 헬리오에 의하면 연회가 끝난 후부터 퍼지기 시작한 소문으로 아직 국빈들이 자기 나라로 돌아가지 않은 상황이라 어디까지 퍼질지 모르겠다고 한다.[44] 본체인 프시케로서는 항상 상냥하게 웃거나 가련하게 우는 모습만 보여줬고, 영혼이 바뀌고 메데이아로 행동할 때도 그저 차가운 표정만 지었다.[45] 엄밀히 말해 최초는 아니다. 이아로스의 생일 연회에서 세이라 백작가의 막내가 메데이아(프시케)에게 다가와 공녀님이 전하를 잃고 미쳤다는 소문이 돈다며 자신을 모욕하자 당장이라도 죽여버릴 듯 섬뜩하고 소름끼치는 얼굴을 한 적 있다. 물론 이건 메데이아를 '연기'했을 뿐이니, 자기 자신의 진실된 표정으로 이런 살벌한 표정을 지은 건 최초가 맞긴 하다.[46] 이 장면에서도 처음엔 평소의 프시케처럼 죄책감에 우는 줄로만 알았지만 사실 벨리아르 공작에 대해 치를 떨고 있다는 반전이 나온다.[47] 메데이아 역시 몰래 바깥으로 나가 정보를 수집하던 중 벨리아르 공작이 자신을 사실상 헤넬의 왕에게 팔아넘긴다는 소식을 듣고 제대로 분노한다.[48] 메데이아와 헬리오 입장에서도 벨리아르 공작은 쳐 죽일 놈이고 반드시 복수하고 싶었겠지만 그러기엔 공작보다 작위가 낮은 헬리오(후작)나 그 벨리아르 가문 소속의 공녀에 불과한 메데이아가 벨리아르 공작에게 제대로 해를 끼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메데이아는 자칫 잘못했다간 본인의 안위마저 위험해질 수도 있었을 테니 헬리오의 말처럼 자신의 가문까지 몰락시킬 수 있는 암살 같은 극단적인 방법을 쓰지 않는 이상에야 도리가 없다.[49] 말 그대로 어린 시절 대부분을 지하실에 갇혀서 세뇌당하며 살았던 프시케가 자신이 존경했던 메데이아마저 아버지인 벨리아르 공작에게 공적도 빼앗기고 그저 정략결혼의 물품 취급을 받으며 가문에 갇혀 살았다는 점에서 동질감을 느낀 듯하다.[50] 프시케가 메데이아와 헬리오보단 못할지라도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머리가 잘 돌아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51] 이때, 테시온의 회상 장면에서 자신의 말을 듣는 메데이아의 모습이 나오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눈에 동공이 사라지고, 초점이 없어진다.[52] 그리고 프시케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순간 메데이아도 똑같이 숨이 안 쉬어져 쓰러지고 만다.[53] 뼈가 아예 으스러졌다고 한다. 메데이아를 뒤쫓는 하인들마저 저 상태로 달리는 공녀님도 공녀님이고 그걸 못 잡는 우리도 참 우리라고 자조할 정도.[54] 사실은 본체와 비슷한 가발을 쓴 프시케(에게 빙의한 메데이아)였다. 결국 메데이아 본인이 맞은 셈.[55] 벨리아르 공작이 필사적으로 말려봤지만 황명이라는 이아로스의 말에 굴복하고 침실의 문을 열어주고 말았다.[56] 명색에 제국의 황태자라는 사람이 자신에게 파혼당한 미혼인 귀족 여성의 침실에 함부로 처들어 온 상황이었다.[57] 애초에 악혼녀까지 있는 성인인 이아로스가 한밤중에 자신에게 파혼당한 미혼인 메데이아의 침실에 멋대로 들어온 것 자체가 굉장히 예의 없고, 메데이아에게도 수치스러운 행동이다.[58] 이를 볼 때 이아로스는 단 한번도 프시케를 사랑한 적이 없으면서도, 강하고 당당한 메데이아보다는 순진하고 만만한 프시케가 훨씬 이용하기 편했기에 황태자비로 삼은 듯하다.[59] 정황상 에페란토 신전 소속의 펠일 가능성이 크다.[60] 이 모습을 본 메데이아를 진심으로 위하는 하녀(핑크 브라운색의 머리와 눈동자를 가진 여자)는 공녀님이 너무 위태로워 보인다며 걱정하고, 이런 파렴치한 상황에 누군들 버티겠냐며 이아로스를 두고 황태자면 다냐고 속으로 울분을 토한다.[61] 이때 신성력이 마구 발동되는데, 제어가 안 될 정도로 크게 분노한 듯.[62] 이때 메데이아는 신성력이 폭발한 프시케의 영향으로 머리가 울려서 어지러워하고 있었다.[63] 그 순간 이아로스도 성물 조각으로 만들어서 신성에 반응하는 자신의 반지가 메데이아(에게 빙의한 프시케)에게 다녀온 이후로 공명하자 이상함을 느낀다.[64] 이 말은 그리스 신화에서 에로스가 자신의 얼굴을 보지 말라는 약조를 어기고 자신의 모습을 몰래 본 프시케에게 하면서 떠난 말이다. 여기서 반대로 신의 사랑을 받고 그 축복을 지닌 프시케를 계속 의심하고 통제하려는 인간 이아로스에게 어울리는 일침이다.[65] 하지만 나중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몸을 바꾸는 실험으로 언니와 동생이 몸이 바뀐 거라서 실제로는 이브가 여동생이었다.[66] 철저하게 존재를 숨기고 키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후에 교황이 황제와 거래를 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처음에 황제는 프시케가 태어났다는 신탁을 듣고 자기 아들을 위협할 적이 될 것을 우려하여 프시케를 없애려 했으나 같은 아이를 둔 아버지로써 모네에게 동질감을 느껴서 차마 그러지 못했다고 한다. 그대신 존재감을 숨겨야 했다.[67] 불쌍한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 같은 감각이었다고 하는데 이때의 이아로스는 다른 애완동물을 가차없이 학대해 죽이던 것과 달리 이때는 프시케에게 나름 진심으로 잘 대해줬다.[68] 이아로스의 아버지는 열두 형제와 그 세력을 모두 죽이고 황위에 올랐는데 그 과정에서 원한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69] 후에 드러난 바로는 이 저주는 분노, 증오, 교만, 시기, 탐욕 같은 부정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끔 하는 저주로 이 때문에 프시케는 아무리 부당한 일을 당해도 지금까지 너그럽게 넘겼던 것으로 드러난다.[70] 이 시점에서 프시케는 이아로스의 진짜 정체를 모르고 있었다. 이아로스가 그에게 가명과 가짜 신분을 말했기 때문에 그런 줄로만 알고 있었던 것.[71] 모네는 지하실로 내려가는 게 금지되어 있었기에 이브가 프시케가 납치된 걸로 착각해서 직접 지하실을 탈출해 모네를 만난 걸 제외하면 모네가 지하실로 내려온 적이 없었다.[72] 약 144000명. 압도적인 전투력의 메데이아조차 폭주에 휘말려 허망하게 죽어버렸다. 무의식적으로나마 힘 조절을 했는지 시체도 안 남은 다른 제국인들과 달리 시체는 온전히 남아있었다. 다만 정황상 도망쳐서 살아남은 제국인들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73] 가히 이 세상에 강림한 재앙신과도 같은 모습에 한 기사는 전의를 상실하고 "...괴물이잖아... 저런 걸 무슨 수로 막아? 알았다... 오늘이... 세계가 멸망하는 날이구나..."라고 절규할 정도다. 이 말을 하면서도 프시케의 역신성에 영향을 받았는지 온몸의 구멍에서 피를 쏟고 있었다.[74] 오른쪽 눈은 메데이아와의 내기로 스스로 칼로 찔러 망가뜨렸지만 붉은색이 회색으로 바뀌었을 뿐 안구 자체는 멀쩡했다.[75] 페르온과 모네는 모두 붉은 눈인데, 파멸의 미래에서 에페란토의 수호신이 붉은 눈동자의 환영으로 묘사되는 걸 보면 관련이 있긴 한 모양. 거기다 프시케가 본 파멸의 미래에는 메데이아, 헬리오, 린, 리라가 묘사되지만 페르온은 아예 묘사되지 않는 걸 보아 페르온이 없었을 경우에 일어나는 미래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