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4 12:47:37

프레이오스 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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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레이오스 남부 해안
1.1. 아이에1.2. 오르카리움
2. 알프헤임
2.1. 리프트라시르
3. 실바리아 제국령
3.1. 루리아 마을3.2. 하이랜드3.3. 바유나 협곡3.4. 글래스턴3.5. 도로시 마을

1. 프레이오스 남부 해안

1.1. 아이에

파일:아이에 섬.png
가지고 있던 것을 빼앗기고 올라간 섬

프레이오스 대륙도 다른 대륙처럼 해안가 너머에 크고 작은 섬들이 있었다.
네레이스 너머에도 어떤 섬 하나가 있었는데, 그곳은 다른 섬들과 달리 무척 특별했다고 한다.

다른 곳에는 없는 특별한 자원을 품고 있던 섬은 항상 많은 이들이 관심을 두곤 했다.
하지만, 평소에는 높은 파도 때문에 쉽게 갈 수 없었다. 그래서 섬의 주인은 특별한 날을 골라 사람들이 올 수 있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력의 파도가 모든 걸 삼킬 것처럼 솟아오른다.
훗날, 프레이오스 대륙이 하늘로 올라갔을 때라고 알려진 그런 날이었다.
사람과 동물, 그리고 식물들 마저도 소용돌이 속에 휩쓸려 깊은 바다로 떨어졌지만,
아무 것도 남지 않았던 섬은 신들이 남긴 마력의 흐름을 따라 프레이오스 대륙과 함께 떠오르게 된다.
수상한 인형의 섬

네레이스 관문에서 임페리얼 게이트가 세워지기 전 동부와 서부를 왕래하는 방법은 손에 꼽힐 정도로 적었다.
마법 기구를 사용하거나, 도보로 다른 지역을 거쳐 한참 돌아서 가는 것 뿐이었다.

가끔 마법 기구가 마력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외딴 곳에 불시착하곤 했는데, 오랫동안 아무도 찾지 않는 오래 전의 그 섬이었다.
이후로도 많은 기구가 그곳으로 떨어졌지만,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은 없었다.
대신 네레이스 관문으로 돌아오는 것이 있었는데, 부서진 기구와 비공정들의 부서진 부품과 알 수 없는 인형이었다.

제국에서는 조사단을 꾸려 섬을 조사했지만, 살아 돌아온 사람은 소수였다.
돌아온 사람조차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해 횡설수설할 뿐이었다.
수확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들 손엔 찢긴 동물 인형들이 하나 들려 있었다고 한다.

1.2. 오르카리움

파일:오르카리움.png
오르카의 메시지가 남겨진 땅

신들의 시간이 끝나면서 전령이었던 오르카가 지상을 떠나고 사라진 장소 날개의 섬.
오랜 뒤에 시공마법을 연구하던 마법사들에 의해 발견되고, 실바리아 제국과 무한회랑의 관리하에 여러 공간으로 쓸 수 있는 영역으로 발전한다.

실바리아 제국은 오랫동안 국가 정책으로 고대신들이 남긴 유적들을 찾고 탐구했다.
그 결과 마법이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주민들의 삶을 비롯해 국가의 힘이 됐다.

그런 유적은 주로 오랫동안 실바리아 제국 공인 고고학자 단체인 카르페디엠에서 전담해 찾곤 했다.
그러던 중, 신예인 케이스란 여성이 새로운 장소에서 그동안 카르페디엠이 찾지 못했던 또 다른 '오르카' 관련 유적을 찾아낸다.

신들의 전령이었던 오르카의 메시지가 오롯이 남아있는 신비한 유적.
케이스를 비롯한 많은 고고학자들은 이곳이 고대신에 대한 사실을 더 풀어낼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이곳의 이름을 '오르카리움'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불길함으로 가득 채워진 유적

많은 사람의 기대와는 달리 오르카리움에서 새로운 정보를 밝혀내는 일은 쉽지 않았다.
오랜 시간에도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오지 않으면서 캠프 규모는 점점 줄어들었다. 그러던 중, 어떤 사건이 벌어진다.

거대한 마도골렘을 가진 수상한 소년이 나타나 캠프에 있던 마법사를 살해했으며,
목격자였던 어떤 소녀가 소년과 비슷한 모습이라는 이유만으로 공범으로 몰리기까지 하자 마법청은 서둘러 오르카리움으로 가는 길을 모두 막아버린다.

그런 마법청의 마법사들이 모르는 것이 있었다.
그들이 알고 있는 길이 전부가 아니었고, 그 상황을 지켜보며 때를 기다리던 존재가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2. 알프헤임

실번엘프와 그들과 조화를 이룬 정령들이 사는 나라.

2.1. 리프트라시르

  • 리프트라시르
파일:리프트라시르.png
대지를 지켰던 용사의 이야기

생명을 사랑했던 고대신이 떠난 시간과 공간, 언젠가 그런 빈틈이 나타나길 바랐던 자들은 단 한 번의 기회라며 놓치지 않았다.
그들은 바로 마계에서 넘어온 마족과 악마들이었다.

악의 등장에 땅 위에 섰던 생명은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앞으로 나왔다.
인간과 엘프, 드워프, 그리고 수인들까지 힘을 합해 오랜 시간 동안 싸웠고, 결국 승리했다.

그렇게 외부의 적을 쫓아낼 수 있었던 시간이 지나고, 훗날 사람들은 모두를 지킨 자들을 '용사'라 부르며 기리기 시작했다.
삶을 사랑하는 엘프의 마을

엘프의 나라 알프헤임에는 두 개의 세력과 그들의 도시가 있다.
빛을 따르는 자들의 료스알프와 어둠을 따르는 자들의 도크알프.

엘프들은 세력과 상관없이 용사를 기리고자 하나의 마을을 찾았다.
자신의 삶을 사랑한다, 라는 뜻을 지닌 마을, 리프트라시르.
그곳의 주민들은 선조가 마족에게 맞서 싸운 흔적을 보존하고, 그걸 삶이라 믿으며 살았다.

10년 전에 일어났던 한 사건 때문에 그 믿음이 잠시 무너질 수도 있었지만, 주민들은 촌장인 리프를 중심으로 함께 마을을 일으켜 나갔다.

그 결과 리프트라시르는 용사 전설을 바탕으로 한 알프헤임 최고 관광마을이 될 수 있었다.
전통적인 엘프 마을에서 벗어났다는 지적도 있지만, 주민들은 개의치 않았다.
적어도 그때보다는 지금의 삶이 더 낫다고 생각하기에.
파일:수정달 숲.png
달의 정기가 살아 숨쉬는 과거 문엘프의 고향

정령은 눈을 뜬 순간부터 사명을 따랐다. 사명이란 바로 고대신의 마음처럼 생명을 위해 살고, 그들을 돕는 것.

유독 다른 생명보다 일찍 정령의 움직임을 느낀 존재가 있었다.
엘프 일족은 숲에서 아름답게 움직이는 정령을 찾아냈고, 삶 속에 그들을 받아들였다.

달의 정령 루나리스와 교감하던 엘프 일족의 숲은 언제부턴가 더욱 아름답고 밝게 빛났다.
그렇게 정령의 사명으로 수정처럼 빛나는 숲은 수정달 숲, 그 숲과 함께 했던 엘프들을 문엘프라 불렀다.
고립과 공존 사이에서 살게 한 숲

시간이 흐르면서 프레이오스 대륙엔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물론, 엘프들의 왕국 알프헤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고립이냐 공존이냐 선택해야만 하는 시기, 일부 엘프들이 고향을 떠나기도 했다.

남은 이들은 선조의 유지를 잃지 않으면서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았는데, 그것은 수정달 숲의 기운을 나누는 것이었다.

마을 리프트라시르가 고대 엘프 용사의 이야기를 이용해 숲을 개방하고 관광지로 개발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았고,
달의 정기를 받은 광물과 식물들이 마법 도구의 재료로 사용되어 여러 마법사들의 각광을 받게 됐다.

엘프들은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한가지는 잊지 않았다.
숲을 아끼고 사랑할 거라고. 시대에 맞는 변화한 모습으로 발전시킬 거라고.

3. 실바리아 제국령

3.1. 루리아 마을

  • 루리아 마을
파일:루리아 마을.png
깨끗한 아이사르 강을 품은 작고 아름다운 마을

여러 세력이 프레이오스의 패권을 얻고자 충돌했던 혼돈의 하늘 시기.
당시 실바리아 왕국의 여왕 시이나가 어떤 깨달음을 얻었고, 다시 돌아가 적 세력을 쓰러뜨리면서 제국의 초석을 다졌다고 한다.

그 인연 때문인지는 몰라도 현재 루리아 마을은 마법청과 황성의 후원을 받아 작은 에너지 시스템을 시험 운용 중이다.
풍차와 물레방아를 이용해 바람과 물에 있는 마나를 모아서 마을에 사용할 수 있는 작은 에너지로 변환해서 사용한다.
비교적 단순한 마법술식으로 쓸 수 있는 양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다시 자연으로 환원시킨다.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이 농사를 짓는 작은 마을이지만, 근처에 거대한 댐과 아름다운 강을 구경할 수 있는 가도,
그리고 고대 시절의 유적지가 있어서 여행자들과 학자들의 방문이 틈틈이 이어지고 있다.
파일:라란 가도.png
축복받은 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길

아이사르 강은 비가 조금만 와도, 외부의 힘이 다가와 약간만 자극을 줘도 금방 범람하곤 했다.
강이 넘치면서 여러 마을이 잠기고 피해가 생기자,
제국은 많은 고민 끝에 일종의 구조물을 세워 강의 흐름을 제어하고 이를 이용한 다양한 기술을 도모하는 연구를 하게 된다.

그런 연구를 통해 세워진 구조물은 거대한 댐.
라란이라는 이름의 댐은 마법과 과학을 이용한 제국 기술의 집약체로 홍수나 가뭄에 맞춰 물을 모아두거나 밖으로 배출하는 형태를 지니고 있다.

이 과정에서 루리아 마을 사람들은 여기서 발생하는 마나를 이용하여 에너지로 만들어 마을에서 사용하고 있다.

댐의 규모 때문에 강을 건너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댐 앞으로 거대한 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가도를 통해서 보이는 강의 분위기가 아름다워 종종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가는 걸 까먹고 이곳에서 넋을 잃고 바라볼 정도라고 한다.

3.2. 하이랜드

  • 인버넬 안전지대
파일:인버넬 안전지대.png
신성한 땅, 하이랜드

언제인지 알 수 없던 시기. 프레이오스 대륙의 어느 마을 위로 커다란 섬광이 다가왔다.
섬광은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어딘가로 인도했다. 아무것도 없고 모든 게 멈춰있는 그런 이상한 세계로.

이상한 세계에서 정신을 차리고 손을 뻗는 순간, 사람들은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다시 돌아온 프레이오스는 예전과 같은 모습이 아니었다.
땅이 하늘로 솟아 갈라졌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알고 있던 시간과 장소가 아니었다.
마을은 마치 시공간이 뒤틀린 것처럼 대륙에서 제일 높은 곳으로 옮겨져 있었다.

사람들은 두려웠지만 이것을 신의 뜻이라 여기며 그곳에 터를 잡고 살아갔다.
그렇게 이 지역은 말 그대로 대륙에서 제일 높은 장소, 하이랜드(Highland)가 되었다.
위대한 전사들의 후예

프레이오스 대륙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많은 국가와 세력이 싸웠던 혼돈의 하늘
하이랜드 중심에서 오랜 시간 자리를 잡았던 인버넬 마을도 이로부터 자유롭진 못했다.
신을 모시며 수행을 하는 자들이 있고, 신의 뜻으로 새롭게 세워진 장소를 차지하는 것만으로도 대륙의 많은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늘 신과 가까이 있던 프레이오스의 하이랜드는 그런 곳이었다.

위대한 용사들이 하이랜드를 차지하려는 불순한 세력에 맞서 지켰지만, 재건이 쉽지 않았다.
다행스럽게 인버넬과 인연이 있던 실바리아 왕국의 시이나 여왕이 하이랜드에 간섭하지 않고 재건을 도왔으나, 앞으로가 문제였다.

신성한 땅밖에 내세울 것이 없는 하이랜드의 정체성은 발전에 걸림돌이 되었다.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버텼지만 여전히 위협받는 곳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에겐 확실한 미래와 방패가 필요했다.

고민 끝에 인버넬 촌장은 왕국에서 제국이 된 실바리아의 군주 시이나를 찾아 서로의 미래를 제안한다.
실바리아에게는 신성한 땅을 품을 최초의 국가가 되는 것을.
하이랜드에게는 독립성을 인정받고, 주민들이 제국의 국적을 부여 받아 동등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하는 것을.
파일:인버넬 폐허지대.png
할레인 일족과 그리폰

하이랜드의 주요 특징이라면 위대한 전사인 하이랜더와 할레인 일족을 꼽는다.
그 중 할레인 일족은 하이랜드의 특별한 기운으로 그리폰이라는 생물을 길들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리폰을 길들이면 고산지대의 농사나 채집, 사냥 등에 유용하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할레인 일족은 성인이 되면 그리폰을 찾아 여행을 시작한다.
그리폰이 필요한 하이랜드 지역이지만, 정작 그리폰은 프레이오스 서부 엘 아노르 산악지대에 많기 때문이다.

엘 아노르 지역에선 할레인 일족이 과격하다, 사고를 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건 순전히 사나운 그리폰을 길들이는 과정을 처음 본 사람들의 오해일 뿐이다.
그렇게 길든 그리폰은 주인의 곁에서 함께 지내면서 주인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함께 한다.
폐허가 되어 버린 과거 영광의 일부

10년 전부터 무슨 일인지 하이랜드에 몬스터가 많아졌다.
하이랜더를 비롯 제국의 기사단이 파견나와 정기적으로 소탕전을 벌이지만 좀처럼 몬스터는 줄어들지 않았다.
심지어 몬스터가 인버넬 안까지 침범하는 수가 늘어나면서 일부 구역을 내주고 말았고 예전같이 마을 사람들이 사용할 수 없는 폐허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 인버넬은 몬스터와 사람이 공존하는 장소가 되었다.
거리를 두고 이곳은 사람이 살고 저쪽은 몬스터가 사는 상태로 모두 익숙해져갔다.

그러던 어느 날 안전지대에서 사람과 함께 지내고 있던 그리폰 하나가 귀족 하나를 해친다.
길든 그리폰이 사람을 해치는 일은 적어도 하이랜드, 인버넬에서는 없었던 일이었다.
수천년을 함께 한 믿었던 그리폰이 마을을 방문한 귀족을 해치면서 거주 지역에 그리폰을 둘 수 없는 금지 명령이 내려진다.
결국, 거주 지역에 있던 할레인 일족의 그리폰이 몬스터들이 잔뜩 있는 폐허지대로 쫓겨난다.

그리폰들이 밖으로 쫓겨나면서 인버넬에는 이상한 이야기가 돌기 시작한다.
그리폰들의 상태가 이상해진 건 사람들 사이에 숨어살던 마녀 때문이라고 말이다.

3.3. 바유나 협곡

파일:바유나 협곡.png
협곡의 일부가 된 소용돌이

황혼이 있기 전에 이 땅은 바위가 가득한 협곡이 아니었을 것이다.
생명이 태어나고 머물고 잠들기를 바라는 그런 평범한 땅이었을 것이다.
뒤틀린 자가 나타나고, 신을 잡아먹는 존재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대륙이 하늘로 올라가 갈라지면서 바위들이 떨어지거나 굴러오자 정령들은 이곳에 머무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했다.
바람을 일으켜 바위를 세웠고, 다시는 떨어지지 않게 단단하게 붙였다.
신이 사라진 세계에서도 남은 정령들은 열심히 생명을 위한 일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협곡의 중심에서 커다란 소용돌이가 일어난다.
일시적이라고 믿었던 소용돌이는 멈추지 않은 채로 협곡의 일부가 되었다.
소용돌이 틈에서 다가온 불행

협곡의 소용돌이는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신비한 자연현상으로 인식됐다.
원인을 알고 싶었던 사람들은 협곡을 조사했지만, 딱히 알아낸 사실은 없었다.
구전 속 바람의 정령들이 모여 이곳의 생명을 구할 때, 그 기운이 모인 것으로만 믿을 수밖에.

바람의 정령왕 실피드는 오랜 시간 협곡의 소용돌이를 잠재우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협곡에 일어난 소용돌이는 순수한 바람의 기운이 아니라 세계를 감싸고 있는 일부 마력의 흐름이 터져 나온 것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프레이오스를 노리는 외부의 위험을 막는 것이 우선이었기에 소용돌이를 잠재우는 일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그래도 소용돌이 때문에 협곡을 비롯해 프레이오스 서부에 불행한 일이 일어난 적은 없었다.
실피드는 소용돌이가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이 된 모습에 굳이 방법을 찾지 않기로 한다.
언젠가 새로운 신님을 만나게 되면 어떻게 할지 물어보긴 할 테지만.

3.4. 글래스턴

  • 글래스턴 중앙광장
파일:글래스턴 중앙광장.png
실바리아 제국 수도 글래스턴의 심장

사람이 있는 곳엔 기쁨과 분노, 슬픔과 즐거움, 성공과 실패 등 다양한 감정이 모인다.
그리고 그런 감정들이 폭발한 시간과 사건이 다시 모여 세계의 모든 것을 바꿨다.
글래스턴의 중앙 광장 또한 실바리아 제국이 왕국이었을 때부터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단 한 가지 사실만은 변하지 않았다.

오랜 시간 동안 글래스턴의 주민들이 이 장소를 아끼고 사랑했다는 것.
얼마나 사랑했는지 광장의 활기가 멈추지 않길 바라며 심장이라고 부를 정도였다.

그렇게 글래스턴의 심장은 오늘도 사람들의 감정들로 가득 채워져 힘차게 뛰고 있다.
실바리아 제국의 수도 글래스턴은 다양한 구역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광장을 중심으로 제일 북쪽엔 폐하께서 계신 황성이 있고, 그 밑으로 관청들이 행정 지구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건물로는 마법청사를 들 수 있겠네요.

호화로운 저택이 가득한 곳도, 일반 주민들이 사는 곳도 있고, 장인들이 솜씨를 뽐내는 공방 거리도 있죠.
그리고 도시의 이면이라 불리는 거리도 있답니다.
파일:빈민가 라슈에트.png
밤이 되면 깨어나는 거리

살아있는 건 대부분 밤에 잠들고 아침에 깨어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조금 다른 형태로 움직이는 이들이 지내는 곳이 있었는데, 그 곳은 바로 실바리아 제국 수도 글래스턴에서도 제일 안 쪽에 있는 거리였다.

중앙 광장에서 좀처럼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광장도, 황성도, 행정 지구도 좀처럼 보이지 않은 낮은 거리가 보인다.
그 거리의 사람들 대부분은 밤이 되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림자처럼 일하고, 아침이 되면 다시 집으로 돌아와 쉬곤 한다.

깨어있는 시간엔 언제나 가족,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현재는 비록 가난하더라도 언젠가 행복해질 미래를 그리며 열심히 살아간다.
그래서 그 거리 사람들은 스스로 유쾌하고 즐거운 올빼미라고 부르지만, 밖에서는 빈민촌, 빈민가 등으로 부르며 제국의 그림자처럼 여겼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어둠보다 더 어두운 존재는 그림자라고 여긴 이 장소에 계속해서 무언가를 넣기 시작했다.
파일:글래스턴 행정지구.jpg
제국의 역사와 함께한 장소

실바리아 왕국이 대륙의 패권을 잡고, 제국으로 거듭나면서 처리할 일들이 많아졌다.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관청들이 글래스턴의 한쪽 거리에 세워져 하나의 구역을 이루게 되었고, 그게 바로 지금의 황성과 중앙 광장 사이에 있는 행정 지구다.

엄숙하고 위엄 있어 보이는 이 거리는 오랜 시간 동안 제국의 일들을 처리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사람들은 거리를 맴도는 공기부터 다르게 느껴지는 이 장소가 제국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주요 장소라고 이야기한다.
그만큼 이 거리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제국에서 일어나는 일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건 과거만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였다.

3.5. 도로시 마을

  • 도로시 마을
파일:도로시 마을.jpg
마녀를 기리는 과거에 갇힌 마을

오스카 가도 한쪽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닿지 않아 무척 조용하고 아름다운 호수가 하나 있다.
그 호수 앞에서 동전을 던지고 기도를 하면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인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호기심에 이끌려 동전을 던졌고 무엇인가 있길 바라며 기도했지만,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안에는 평범한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섬이 있었고, 섬 안에는 조용히 삶을 영위하는 존재들이 사는 작은 마을이 있었다.

도로시 마을. 오래 전 마족과 맞서 싸운 어린 마녀의 이름을 기리며 세운 장소였다.
마을 대표 글린다는 도로시를 기리며 이 마을을 불행한 운명을 지닌 자들이 그 굴레에서 벗어나 편히 쉴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도로시 마을은 새로운 손님을 맞이하면서 가려진 시간을 다시 떠올리기 시작했다.
파일:오스카 가도.jpg
아름답고 신비한 풍경

여러 학자와 마법사들이 대륙의 신비한 현상이나 유적을 찾아다니면서 잊혀진 전설이나 신화, 과거의 역사를 발굴하여 기록해 나갔다.
글래스턴 남쪽에도 그들이 좋아할 만한 방치된 장소가 하나 있었지만, 오랜 시간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알아낼 수 없었다.

작은 숲 사이로 여기저기 세워진 비석들과 멀리 호수가 보이는 풍경은 기묘하다 못해 아름다웠다.
제국의 황제는 그 모습에 반해 구역의 일부를 커다란 정원으로 만들게 된다.

그것이 오스카라고 이름 지어진 이 가도의 시작이었다.
불길한 에메랄드 빛 성의 등장

오스카 정원은 오랫동안 실바리아 제국 사람들의 위안이 되었다.
제국 최고의 정원사들이 꽃과 나무를 가꾸고 제국 최고의 건축가들이 길을 정비했다.
그리고 신분에 상관없이 모두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게 하였다.
모두들 정원의 아름다움을 보고 행복해하였으며, 이 모든 것이 지속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오스카 정원의 시간이 멈춰버렸다.
정원 어딘가에서 에메랄드 빛 성이 나타났고 그 성에서 뛰쳐나온 마수들이 사람들을 해치기 시작했다.
기사들이 마수와 마녀를 토벌하기 시작하면서 이 일은 제국 역사상 두번째 여성 황제인 이스넬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이후, 에메랄드 빛 성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한다.

마수의 등장 이후 사람들은 오스카 정원을 불길한 장소로 여기며 방문하길 꺼려했다.
그 결과 정원은 그대로 방치되면서 단순히 다른 지역의 이동을 위해 지나쳐 가는 길의 역할만 하게 되었다.
그나마 이곳이 깨끗한 이유는 황성의 관리 아래 가끔씩 중앙 광장 관리원들이 청소를 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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