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7 22:06:59

표르도바 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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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라미라
가문 표르도바 왕가
신분 라미라 국왕
혼인 파라 표르도바
연인 에이레네 로디트
자식 비욘 카칸 표르도바[1]
며느리 비앙카스타 로디트
손녀 프레이야 표르도바

1. 개요2. 행적3. 에이레네와의 사랑4. 기타

1. 개요

프린세스의 등장인물.

항상 아나토리아스가르드의 등살에 터지는 라미라의 왕. 선천적으로 병약한 데다 유약한 성품이라 시작부터 골골거리며 오늘내일하는 상태였다. 그래서 에스힐드 바르데르의 부친이자 문신들의 대표인 바르데르 총리가 거의 실권을 쥐고 있었다. 아내인 파라 표르도바 왕비는 수 년 전 병사했으며, 그녀와의 사이에 외아들 비욘 카칸 표르도바를 두고 있었다. 후궁도 몇 명 있었다고는 하는데 작중에서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1부 시점에서 궁에 남아있는 후궁은 없었던 모양.

2. 행적

호시탐탐 라미라를 집어삼키려는 스가르드아나토리아에 대항하고 내부를 공고히 다지기 위해, 바르데르 총리의 딸 에스힐드 바르데르를 아들 비욘 왕자의 왕자비로 들이려 하였다. 그러나 비욘이 비이와 이미 눈 맞은 상태라 비욘의 반발에 부딪힌다. 결국엔 바이다 장군에게 그녀를 부탁하긴 한다.[2]

젊은 시절에는 비욘처럼 왕궁 시녀 출신인 에이레네 로디트와 스캔들을 일으켰으나, 에이레네의 신분 탓으로 인해 인근 소국 코르시카의 공주 출신인 파라 왕비와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결혼 후에도 에이레네를 잊지 못해 당시 왕자비였던 파라를 전혀 찾지 않고, 이에 분노한 그의 아버지인 선왕은 에이레네를 죽이려 한다. 죽을 뻔한 에이레네를 살려준 것은 파라였고 이 일로 에이레네는 궁에서 나간다. 에이레네가 사라진 후 파라와의 사이에서 외아들 비욘을 낳았다.

아들인 비욘이 비이를 왕자비로 맞겠다고 고집을 부리자 과거 자신이 사랑했던 에이레네와 맺어지지 못 하고 파라와의 정략결혼한 기억 때문인지 평소에 온화한 모습과 달리 꽤 격렬하게 반대 입장을 드러낸다. 비이가 아니면 누구도 싫다는 비욘에게 '일국의 왕 자리는 개인의 마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는데, 이것도 결국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말이었을 것이다. 거기다 비이가 다른 사람도 아닌 에이레네의 딸이었기 때문에 두 사람의 모습에서 싫어도 자신과 에이레네를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곧 죽을 것임을 직감한 파라 왕비에 의해 에이레네가 궁정에 돌아온 이후에는 플라토닉한 관계를 유지했던 듯하다. 파라 왕비 생전에 후궁도 몇 명 들였으나 이마저도 거의 찾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은 병약하고 따로 형제가 있는 것도 아니었으며 섭정을 해줄 왕비나 대비도 없는 왕실에 어린 아들 하나만 남기고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해하기는 했다. 만약 표르도바 2세에게 아이가 한 명만 더 있었다면 이후의 일은 많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2세대의 어린 시절이 그려지는 내내 병세가 악화되는 듯한 묘사가 있어 결국 2권에서 37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하며 1부의 막을 내린다. 죽기 직전 아들 비욘과 함께 충신 레오날드의 손을 잡았다. 바르데르 총리는 이 사실에 앙심을 품었다.[3] 하지만 이 덕분에 미성년인 비욘 왕의 섭정으로 바이다와 바르데르가 공동 지명되었고, 나라 전체가 바르데르 손에 넘어가는 건 면했다.

3. 에이레네와의 사랑

왕자 시절부터 곁에 있던 에이레네를 진심으로 사랑하여 그녀를 왕비로 맞으려는 시도까지 한 것으로 보인다.[4] 그러나 부왕이었던 표르도바 1세가 당연히 일개 시녀와의 결혼을 허락해줄 리 없었고, 나라 상황도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5][6] 결국 최종적으로 왕비가 된 사람은 아스라 삼국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코르시카에서 건너온 공주였다.

표르도바 2세는 파라 왕비와 결혼한 후에도 에이레네에 대한 마음 때문인지 당시 왕자비였던 아내를 전혀 찾지 않아 아버지의 진노를 산다. 표르도바 1세의 분노는 에이레네에게 돌아갔지만 파라 왕비가 그런 에이레네를 구해주고, 그 때야 비로소 자신은 왕의 여자는 될 수 있어도 왕비가 될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에이레네는 궁을 나가 표르도바 2세의 곁을 떠난다. 이후 파라 왕비와의 사이에서 비욘을 낳았고 후궁도 몇 명 들였지만 더 후사를 보지는 못 한다. 궁을 떠났던 에이레네도 비욘의 탄생 소식을 전해듣고 페르디안과 결혼해서 비이를 낳았다. 몇 년 지나지 않아 병을 앓고 있던 파라 왕비의 부탁으로 에이레네는 왕자의 유모로써 다시 궁에 돌아온다. 파라 왕비는 은근히 에이레네가 표르도바 2세의 후궁이 되주기를 바랐던 듯 하지만 두 사람 모두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는지 서로의 거리를 유지하며 조용히 지낸다. 두 사람의 스캔들이 유명했던 만큼 비이가 사실은 표르도바 2세의 딸이 아니냐는 소문도 돌았던 모양이다. 실제로 초반에 스카데이도 사촌형 루카에게 유모의 딸이 왕자와 남매처럼 지내는데 혹시 왕의 숨겨진 딸이냐고 직접적으로 묻는 장면이 있다.

그리고 훗날 그의 아들인 비욘은 에이레네의 딸인 비이와 사랑에 빠져 부모님의 과거를 그대로 반복하는 모습을 보인다. 과연 부전자전. 표르도바 2세와 에이레네가 어떻게든 막아보려 했으나 결국 비욘은 비이를 왕비로 맞아들이면서 아버지가 실패했던 일을 성공한다. 대신 그 결과가 매우 참담했다. 비욘의 결단은 라미라를 전쟁에 몰아넣는 불씨가 되었으며, 끝내 라미라를 아니토리아의 속국으로 만들고 후에 비욘과 비이 두 사람 역시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 결과를 낳았다.

4. 기타

비록 파라 왕비와의 개인적 사이는 좋지 못했어도 나라를 위해 자신의 사랑을 버릴 줄 알았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높이 평가된다. 그리고 이 반동으로 끝까지 순정파로 남았던 아들 비욘은 더더욱 저평가된다.

하지만 아들인 비욘이 나라를 식민지로 만들면서까지 자기 사랑을 먼저 챙긴 암군이라서 상대적으로 좋게 평가된 거지, 이 왕도 냉정히 보면 절대 좋은 왕이 아니다. 애초에 아무 흠 없는 조강지처 버리고 애인을 왕비로 세우려 한 점은 아들내미랑 똑같다. 다만 그걸 실패했냐 안했냐의 차이일 뿐이다.[7] 게다가 죽을 당시 아무 결점 없었던 충신 바르데르 총리를 그냥 감으로 내팽겨치고 바이다 장군의 손만 잡았다.

게다가 이 사람의 사후 바르데르 총리가 사실은 일찍부터 반역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설명이 추가되기 시작했는데, 그렇다면 표르도바 2세는 자기 신하가 무슨 짓을 꾸미는지도 모르면서 그 딸을 왕자비로 맞이하려고 한 어리석은 왕이 되어 버린다(...)
[1] 슬하의 유일한 자식이다.[2] 하지만 끝끝내 비욘이 비이와 결혼하고 에스힐드와의 약혼을 파기하자, 열 받은 바르데르 총리아나토리아와 손 잡게 되면서 라미라의 표르도바 왕실은 몰락한다.[3] 바르데르 총리가 반역을 시작하면서 "만약 선왕이 죽을 때 나의 손을 잡아 주었다면, 현재 상황에서 반역은 안했을 거야!!"라고 회상하기도 했다.[4] 그가 결혼할 때까지 자신은 전하의 에이레네인 줄 알았다는 에이레네의 독백, 비이 문제를 생각하던 바이다 장군이 그 옛날 자신의 아버지도 '에이레네만 아니었다면...' 하고 자신과 똑같은 생각을 했다는 말을 보면 기정사실인 듯.[5] 바르데르 부인이 이 때 전쟁이 날까봐 마음 졸였다는 언급으로 보아 아스라 삼국이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었던 모양이다.[6] 상식적으로 귀족 신분도 아니고 집이 부유한 평민도 아닌 여자를 후궁도 아닌 왕비로 들인다는 건 말도 안 된다.[7] 그래도 에이레네가 궁을 나간 이후로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는지 파라 왕비와의 사이에서 비욘도 낳고 후궁도 몇 명 들이기는 했다. 후궁들을 별로 찾지도 않아 더 후사를 못 보기는 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