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1 03:20:26

태권도장

1. 개요2. 개업 및 현황3. 종합체험학원?4. 해외5. 관련 문서

1. 개요

跆拳道場, TaeKwonDo gym / Dojang

태권도를 수련할 수 있는 도장.

2. 개업 및 현황

체육 시설업의 일종으로 개관하려면 체육 시설업 등록은 물론 2급 생활스포츠지도사[1] 이상의 자격이 필요하고 국기원에서 발급하는 3급국제태권도사범 자격증을 취득해야한다. 또 사범 연수를 받으려면 태권도 4단 이상의 자격이 필요하다. [2] 즉, 태권도에 대해 중급자 이상의 자격이 있어야 개관할 수 있으며 때문에 태권도장의 관장, 사범들 중에서는 선수출신이거나 체육대학에서 태권도를 전공한 사람이 많다.

관원의 대부분은 아무래도 중학생 이하의 청소년 혹은 어린이이며, 이조차도 예비초~저학년이 주를 이룬다.[3] 체력, 인성 단련 등을 이유로 학부모들이 태권도장에 등록시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 게다가 대학생 이상의 성인들은 태권도에 대해 특별한 애정이 없는 이상은 배우는 경우가 드문 것도 한 몫한다. 그나마 배우는 성인들도 경찰이나 소방관 등 유단자를 우대하는 공무원 직렬에 지원하고자 가산점을 받기 위해 형식적으로 단을 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이와 같은 단점이 오히려 틈새 시장이 되어, 최근에는 오히려 성인태권도장이 점점 늘고 있다. 다만 협회 차원에서의 지원이 부족하고 코로나 이후로 생활체육 대회도 뜸해져서 유아체육을 따라가기는 한참 멀었다는 평.

체육관련 기관인 만큼 1990년대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의 태권도 사범들은 매우 호되고 엄격했다.[4] 가히 태권도 관장이 체벌의 대명사라고 알려졌다. 앉았다 일어나기 수백회, 오리걸음, 원산폭격 같이 군대식 체벌 등 중간중간 단체 얼차려는 두말하면 잔소리고 때로 구타도 일어났을 정도. 2000년대부터는 이런 도장들은 아이들부터가 꺼리고 체벌 문화에 대한 인식도 나빠졌기 때문에 점차 사라져갔지만 옛날 마인드의 태권도 사범들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물론 2024년 현재 시점에서는 사실상 옛날 이야기다.

3. 종합체험학원?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태권도장은 실전적인 태권도를 가르치는 엄숙한 무술도장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부터 태권도장이 어린이들의 교양운동으로 각광받으면서 태권도장은 점점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변질되어갔다.[5] 이미 1990년대에 들어가면 승단심사라면 몰라도 승급심사는 반쯤 형식적인 과정으로 변했고, 태권도 이외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등 종합체험학원화가 상당부분 진행되었다.

학부모들이 태권도장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태권도장에서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다른 학원들은 특화된 과목(또는 종목) 하나만 가르친다. 수학 학원이면 수학, 영어 학원이면 영어, 축구 교실이면 축구, 발레 학원이면 발레, 그렇게 하나를 전문적으로 가르친다. 그에 비해 태권도장에서는 줄넘기와 체조는 기본이고 피구, 축구, 배구 등 구기종목도 한두 개는 하면서 수영, 뜀틀 등 레포츠를 가르치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앞에서 언급한 것들은 체육활동이란 점에서 태권도와 약간의 접점이라도 있는데, 제빵, 요리, 캠프, 체험학습, 봉사활동 등 태권도와 아무 상관없는 활동까지 서비스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스키장에 펑일에 가 보면, 노란 색 태권도 학원 통학차량들이 주차장에 가득하다. 가까운 데서는 당일 코스, 수도권 등 거리 있는 데서는 1박 2일 이상 코스로 단체 스키 강습을 받으러 오는 태권도학원생이 많기 때문.[6] 태권도학원 원장들은 대개 체육대학 출신이고, 스키장의 강사들과 직원 중에도 체육대학 출신이 많아 연줄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많은 스키장에 워터파크나 놀이시설이 설치되어 있어서 비시즌에도 태권도 학원에서 많이 오며, 스키장의 중요한 수입원이다. 덕분에 생애 첫스키를 태권도 학원에서 접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7]


이는 어린이 인구가 나날이 줄어들고 태권도장은 포화상태가 된 21세기에 들어가면 위의 1980, 1990년대에 교양 차원으로 태권도장을 다녔던 성인들마저도 놀랄 정도로 종합체험학원화가 심하게 진행된 상태이다. 태권도장을 이용하는 주요 수요층의 특성상 태권도만 가르쳐서는 태권도장의 생존이 힘들기에, 태권도장측에서 자구책으로 문어발식으로 내놓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쨌든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아서 새로운 형태의 방과 후 학습과목으로 태권도장이 인기를 끈다. 물론 각종 활동에서 높은 수준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차피 애들한테 다양하게 맛보기용으로 가르치는 것이라 높은 수준까지는 필요없다. 여러가지 활동을 체험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거기다 위의 활동들을 전부 전문 학원으로 보내 가르치려면 학원마다 상당히 비싼 금액을 지불해야 해서 집안 기둥뿌리가 뽑혀나갈 게 뻔한데, 태권도장에서는 이것저것 배우면서 학원비는 상대적으로 저렴하여 가성비도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육체활동이 부족한 요즘 아이들에게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학원이 흔치 않다보니 여러가지 상황이 맞물려서 태권도장은 점점 종합체험학원에 가까워 지고 있다. 하교 시간에 맞춰 학교 앞에서 아이들을 승합차에 태워 태권도장으로 데리고 가 오후 시간을 충분히 메꿔주고 넘쳐나는 체력도 소진시켜 주니, 맞벌이 학부모들에게는 퇴근시간까지 아이들을 맡아준다는 점에서 제2의 어린이집, 유치원이 되어감과 동시에 대한민국 육아의 최후의 보루라 불리고 있다.
요즘 태권도장은 상술했듯이 태권도만 가르치는게 아니라 공부만 가르치는 학원, 공부방에 비해 운동+예절교육에 몇몇 곳은 간단한 공부까지도 시키는 곳이 있기때문에 사실상 아동보육원이 따로 없는 수준으로 제2의 학교라도 불려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심지어 학원차로 태워주기까지 하니 관장이나 원장, 사범들은 아이들의 집 주소는 물론이고 혹여나 아이가 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특정시간에 아이가 있을법한 위치까지 훤히 꿰고 있어야한다. 게다가 아이가 특정사유로 연속결석을하면 확인전화에 심하면 가정방문까지 해서 아이를 챙겨야 하는 헬게이트가 열린다. 그만큼 가르치는 교육의 범주가 넓다보니 상상치도 못한 부분에서 학부모의 별의 별 클레임이 들어온다. 물론 받아치는건 당연히 못하고 그냥 수긍하면서 죄송하다고 말하는 수밖에 없으니 태권도장 입장에선 이게 운동하는 곳인지 유치원인지 구분이 안가는 수준으로 노동강도가 높다.[8] 이러한 이유 때문에 태권도를 가르치려고 사범으로 취직했는데 태권도가 주가 아니라 애들 보육을 주로 하게되는 하루 때문에 취직한 사범입장에서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심지어 도장을 다니는 수련생들은 물론이고 부모얼굴까지 외워야 하기 때문에 이 또한 노동강도가 높아지는 원인이 된다. 오죽하면 아이를 가르치는 교육자쪽이 감정노동에 지쳐 심한 우울증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요즘은 태권도에 음악이나 각종 다양한 미디어를 접목시켜 도장만의 개성을 살린 음악 줄넘기, 태권체조가 유행하기 때문에 기존의 정석 태권도만 알고 있었다면 공부할 내용이 더 늘어난다. 물론 이는 퇴근 전 후로 자기시간을 갈아서 익혀야 한다. 당연히 아이들을 가르쳐야하니 거의 완벽에 가깝게 익혀야하고 이를 숙달하기 위한 시간도 굉장히 짧다.

4. 해외

해외에서는 전문적으로 유단자를 양성하는 도장이 대부분으로 등록자 또한 성인이 주를 이룬다. 전세계적으로 1만 개가 넘는 태권도장이 영업중이며, 한국 교민들이 운영하는 도장도 많다. 대표적으로 애틀랜타에 본부가 있는 ATA 같은 곳.

그러나 치안이 불안하면서 이미 성인에 대한 태권도의 보급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곳에는 어린이들이 주를 이루기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치안이 불안한 곳에서의 잃어버린 가치를 태권도를 통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라는 명목이다. 이런 곳은 예절교육을 명목으로 운영된다. 이런 지역은 한국국제협력단에서 직접 태권도 유단자를 파견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해외의 태권도장도 대한민국의 태권도장처럼 어린이 종합체험의 장이 되어가는 상황이다. 거의 이탈리아의 가톨릭 성당 부속 방과후 학교 수준.[9] 이런 해외 어린이들의 태권도장 모습이 대한민국에 유머글로 역수입되기도 한다.#

5. 관련 문서


[1] 전) 3급생활체육지도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급하는 생활체육 지도 자격증[2] 위는 WT기준이다. 단, 사범자격증과 생활스포츠지도사 중 어떤 것을 먼저 취득해도 무관하다.[3] 합기도, 검도 등은 고학년~중학생이 비슷하거나 더 많고 고등학생이나 성인도 있다.[4]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태권도 사범인 주인공 현수의 아버지가 아들을 매우 가혹하게 키우는 것을 볼 수 있다.[5] 이 시기엔 보통 어린이들이 자주 활동하는 낮에 아동부를 운영하고, 저녁에는 성인부를 운영하곤 했다. 다만 시대가 갈수록 성인들이 태권도장을 꺼리면서 경계가 흐려지기 시작한다.[6] 오전은 강습, 오후엔 자유 스키, 저녁 식후에는 모여서 게임이나 레크리에이션, 다음 날은 워터파크 등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7] 이런 특별활동에 필요한 추가금은 따로 받는다. 그래 봤자 월 3, 4만원 수준이다.[8] 훈육을 할 때도 그나마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생 정도 되는 나잇대라면 어느정도 듣는 귀가 열려있고 사리분간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실을 알려주며 말로 설득하는게 가능하지만 유치원생이나 저학년이라면 말을 듣는 둥 마는 둥이거나 아이마음대로 하려는 경향이 강한 시기이기 때문에 무조건 웃어주고 봐야하며 화를 내는등의 감정을 표출해선 절대 안된다. 그렇다고 방치해서도 안된다. 때문에 잘 구슬리는 방법을 익혀야 하는데 아이도 엄연히 하나의 인격체인 만큼 정해진 답이 없고 대응 방법이 전부 다르다.[9] 여기도 축구교실부터 시작해서 별의별 활동을 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