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5 14:43:28

탁탑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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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托塔天王2. 한백무림서 천잠비룡포의 등장인물

1. 托塔天王

보탑을 지키는 신(塔神).

보탑은 파고다라는 것으로 산스크리트어의 스투파라는 단어가 어원으로 인도에서 유래되었으며 사리(舍利)가 묻혀 있는 곳을 표시하는데 사용되는 보관소라는 의미다. 이 보탑을 지니고 있는 신을 탁탑천왕(托塔天王)이라고 한다. 이 신은 인도인들의 바이랴파니와 일치하며 신이 손에 쥐고 있는 톱니 모양의 번개를 중국인들은 탑으로 잘못 생각한 듯 하다.

중국 당나라 장수 이정에서 따와 '탁탑이(李)천왕', 비사문탁탑이천왕, 탁탑천왕이정 등으로도 부르는데, 이는 탁탑천왕의 전생이 이정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서유기에서도 그렇게 나오는데 사실 당나라가 나타나기도 몇백년 전 시점[1]인데도 이미 탁탑이천왕이라고 언급된다. 이는 저자 오승은이 명나라 시대 사람이라 그런 것이다.

봉신연의에서는 나타태자의 아버지인 이정으로 나오며 나타의 출생때문에 꺼림칙하게 여기며 미워하다가 결국 나타가 사고치고 자살의 형태로 처형되자 그의 무덤을 엉망으로 만드는[2] 등 찌질한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차선책으로 연꽃을 기반으로 환생한 나타는 복수를 위해 그를 죽이려고 하고 선인 중 한 명이 그를 보호하기 위해 탑을 줬다고 한다. 구룡신화조와 비슷한 물건으로 이걸 가지고 있는 동안엔 어떠한 공격도 통하지 않는다고.

수호전에 나오는 조개의 별호가 탁탑천왕이며 "조천왕"이라 불린다. 또 관군 장수로 나오는 이성의 별명은 '천왕'인데 '이천왕'이라는 이름 역시 탁탑천왕 이정을 가리키는 말이다.

서유기에서도 등장하는데 그리 좋은 취급은 못받는다. 여기서도 손에 탑을 들고 있으며 위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어릴 적 막 태어난 나타를 바다에서 씻기려다가 교룡을 잡으려드는 걸 보고 두려워했는데 이에 나타가 부모가 자신을 꺼린다는 걸 알고 분노해서 스스로 뼈와 살을 분리해 말 그대로 골육의 정을 끊어버리고 저승으로 갔다. 그러자 부처님이 연잎과 연대로 몸을 만들어 되살려주면서 화해의 징표로 이 탑을 줘서 이걸 손에 들고 있는 동안에는 나타가 아버지 대접을 하게 되었다. 작 중 손오공을 만난 와중에 갑자기 나타가 나타나자 깜짝 놀라 부랴부랴 내려놨던 탑을 다시 손에 들기도.

첫 등장은 옥황상제의 명을 받들고 손오공을 토벌하러 나온 천병을 이끈 것이었다. 먼저 선봉장으로 거령신을 보냈는데 황하가 흐를 수 있게 두 손 두 발로 산을 짓뭉개버렸다는 신화도 있는 거령신이었지만 손오공의 상대는 되지 않아 몇 합만에 도끼자루가 부러지며 패퇴했다. 분노해서 목을 베려 하자 나타태자가 손오공이 보통내기가 아닐지도 모른다며 자기가 한 번 나서보겠다하여 그 나타태자도 거의 막상막하로 싸우다가 방심으로 팔꿈치를 얻어맞고 패배했다.[3] 결국 천계에서 손오공은 무력으로는 안되겠다 여겨 회유책으로 직책을 줬다가 후일 석가여래가 오행산으로 봉인[4]했다. 서유기 드라마에선 이 탑을 써서 팔괘로에서 빠져나온 손오공을 가두었더니 얼마못가 부수고 나오기도 했다.

이후 지용부인 에피소드에서 재등장한다. 먼 옛날 요괴들을 토벌하던 중 석가여래의 향화보촉을 훔쳐먹은 지용부인(정체는 암컷 쥐 요정)을 잡았는데 죽이려다가 애걸복걸하여 살려줬더니 아버지로 모시게 되었다. 그런데 오랜 세월이 지나 탁탑천왕 쪽은 이 일을 거의 잊고 지낼 무렵 지용부인이 삼장법사의 동정을 노리고[5] 납치하는 일이 발생한다. 손오공은 이 쥐 요정의 소굴을 뒤지다가 탁탑천왕과 나타태자의 위패를 발견하고 그대로 천계로 가서 고소하겠다며 탁탑천왕에게 그걸 알리러 간 것.

예전에 손오공을 잡느라 고생한 적이 있던 탁탑천왕이라 안그래도 손오공이면 껄끄러워하는데[6] 갑자기 나타나서는 대뜸 자기 딸이 삼장법사를 납치했으니 옥황상제님께 고소하겠다는 소리를 듣자 분노한다. 그리곤 자기에겐 아들 셋 외엔 이제 7살이 된 어린 딸 정영이 하나만 있는데 뭔 개소리냐며 자신의 즉결처형 권한으로 손오공을 그대로 죽여버리려는데 어차피 못 죽일텐데 나타가 나타나 탁탑천왕이 내리치는 칼을 막는다. 탁탑천왕은 나타가 예전처럼 자기에게 반기를 든 거라 생각하곤 위에 설명한 대로 덜컥 겁이 나 부랴부랴 탑을 손에 들었다. 하지만 나타는 진정하라며 쥐 요정을 언급한다. 이에 뒤늦게 떠올리고 아차하는데, 이미 손오공을 잡아 묶어놨던 것. 서둘러 풀어주려하니 손오공은 이 때다 싶어 묶인 채로 데굴데굴 구르며 "억울한 사람을 묶어놨다! 자기 딸 간수를 잘 못해놓고 적반하장으로 사람 죽이려 했다! 아이고 억울해라! 나 이렇게 묶인 채로 옥황상제님께 굴러서 갈테니까 가서 누가 옳은 건지 따져보자!"라며 난동을 부리고 탁탑천왕도 나타태자도 할 말이 없어 쩔쩔매기만 한다. 같이있던 태백금성이 손오공을 좋게 타이르자 은인인 그의 얼굴을 봐서 겨우 얌전해지고 그대로 손오공과 함께 쥐 요정을 다시 토벌하러 간다.

채지충 서유기에서는 어째 공처가로 묘사된다. 손오공이 "당신 여자 때문에 우리가 고생을 하고 있소!"라고 따지자 부인이 어떤 여자냐며 눈을 부라려서 손오공이 수양딸이라고 급히 해명해 줘서 무마. 수양딸 간수 좀 제대로 안하냐는 항의에 "미인대회 심사위원장을 한 뒤에 수양딸이 너무 많아졌소"라는 변명을 내뱉는다. 이후 천계 회의에 쥐 요괴 소탕 건을 문제삼아 쥐 박멸 조치를 취해달라 한다.

이말년 서유기에서는 나타와 혜안행자의 아버지로 HBA 웰터급 복싱 챔피언 출신. 천성적으로 게으르고 밖에 나가는 것을 싫어하며 술을 달고 사는데 비해 사나이다움을 좋아하는 상마초. 그런데 이걸 너무 따져서 어릴적 소심한 성격의 나타에게 구박을 일삼았고 태상노군 캠프에 간 나타가 사이보그로 개조되어 돌아오자 엄청 반겨주는 바람에 나타는 잘못된 사춘기를 보내고 흑화. 패륜아로 각성했다.

원전처럼 보탑인 영롱탑을 들고 다니는데 공격을 못하게 하는 용도가 아니라 위급할때 안에 들어가서 피할 수 있는 방어구의 역할을 한다. 거기다 나타의 아재개그를 듣고도 아저씨라서 무사한 무시무시한 능력에 전직 웰터급 챔피언 실력 어디 안 가서 나타를 별로 힘도 안 쓰고 탈탈 털어버리린다. 원전 서유기와 비교하면 엄청난 버프. 에필로그에서는 나타의 참요검 개그를 퍼트리고 다닌다.

삼한습유에선 귀마왕이 천마대전을 일으키자 나타태자와 함께 나서지만 열세에 처하나 역사속 명장들과 석가여래의 개입으로 전세가 역전된다.

2. 한백무림서 천잠비룡포의 등장인물

무협소설 한백무림서의 등장인물. 팔황 중 하나인 신마맹 소속이며, 그 중에서도 신화회에 속한다.

엄청난 거구를 지녔으며 완전무장한 장군의 모습을 하고 장군가면을 쓰고 있다. 한 손에는 엄청난 크기의 몽둥이를, 다른 한 쪽 손바닥에는 탑을 올려놓고 있다.

봉신연의의 비참한 모습과는 달리 엄청난 카리스마와 힘을 보여주는 인물로 손바닥에 올려놓은 탑은 엄청난 신기로 평상시에는 탑의 모습을 하여 강력한 방어력을 보여주고, 적이나 탐지할 물건이 있을 때는 눈달린 연꽃 모습으로 변해 감지하고, 빨리 움직일 때는 천마의 모습으로 변해 엄청난 기동력을 부여하며, 강력한 공격이 필요할 때는 아수라의 모습으로 변해 천왕에게 엄청난 힘을 부여하는 놀라운 물건.[7] 하지만 그 때문에 한쪽 손으로만 전투를 하게 되므로 이게 얼핏 약점으로 보이나, 실은 이것이 함정으로 힘의 원천을 없애기 위해 탑을 공격하면 엄청난 반탄력을 발휘해 적을 해치워 버린다.

엄청난 거구의 인물[8]로 그에 걸맞게 거령신이라는 거인 부하들을 데리고 있다. 이들을 이용해 흑산군사 선찬을 몰아붙이나 뒤에 나타난 강설영한테 다 발려버린다.

제2차 양무의쟁탈전에 끼어들어 선찬왕호저를 발라버리다가[9] 막야흔엽단평이 끼여들자 더욱더 화를 내면서 싸우게 된다.

그 둘도 해치우지만 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원거리 공격의 대가 궁무예를 만나는 바람에 가면에 상처를 입고 도주하게 된다.[10] 궁무예는 급하게 와서 강철화살이 없는 바람에 못 잡았다며 아쉬워하며 후환을 걱정하게 되지만...

후에 드러난 사실에 의하면 이씨세가의 장남이라고 한다. 자라면서 몸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가문에서 음지에 숨길 수밖에 없었다고. 그래서 대외적인 첫째 아들은 이진명이 되게 되었고 그는 신마맹의 탁탑천왕이 되었다고 한다.[11]

거령신을 직속수하로 가지고 있다.


[1] 손오공이 경을 구하러 삼장법사와 함께 떠나는 게 당나라 시절이고, 그 전 대략 600하고도 수십년 전 쯤에 탁탑천왕이 처음 등장한다.[2] 나타의 부활 조건이 자신의 사당을 만들어 찾아오는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면서 업을 쌓아 그걸 기반으로 부활하는 것이였는데, 이걸 이정이 몰랐던 탓에 이정 입장에서는 죽은놈이 사당을 만들어 사람들을 홀린다고 오해한 것.[3] 일단 정면 대결에선 밀린다는 언급 없이 그럭저럭 대등하게 싸웠지만 손오공이 분신을 만들고 슬쩍 빠져서 기습을 가하자 미처 피하지 못하고 팔꿈치를 맞았다.[4] 이 토벌 당시 둘째이자 관음보살의 제자인 혜안행자 목차도 손오공과 싸웠지만 목차는 동생보다 무예가 뒤져서 손오공에게 밀렸다.[5] 정말 그렇다. 삼장법사는 어릴 적부터 스님으로써 원양 진기를 한 번도 흘린 적이 없는 몸, 즉 한 번도 사정을 한 적이 없는 몸이라 여자가 그리고 남자도 그걸 취하면 불로장생한다며 여자 요괴들은 삼장법사의 고기 대신 동정을 노린다.[6] 이 부분은 여러 극본들을 취합하여 하나의 작품으로 정리한 고전 소설인 서유기에서 나타나는 설정 충돌 및 내적 오류의 하나로 볼 수 있다. 탁탑천왕이 손오공의 조력자로 등장하는 것은 이 에피소드 이전에도 독각시대왕 에피소드, 우마왕 에피소드 등이 있는데 그 전에는 이러한 모습이 설명되지 않는데 지용부인 에피소드에서 갑자기 이런 설정이 등장하는 것이다. 특히 독각시대왕 에피소드에서는 과거 손오공과 싸웠던 천장들이 손오공의 과거 전적을 농담거리로 사용하기도 하는 등 관계가 많이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탁탑천왕 또한 손오공의 무예에 감탄하여 진심 어린 찬사를 건네는 장면이 나온다. 이랬던 게 시계열 적으로 앞의 에피소드도 아닌 뒤의 에피소드에서 갑자기 손오공의 모습을 보기만 하더라도 껄끄러워 하고 짜증을 내는 묘사가 나오는 것이다. 서로 다른 극본을 하나로 통합하다 보니 생긴 오류라 할 수 있을 것이다.[7] 몽둥이로 아름드리 나무들을 다 날려버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8] 9척을 조금 넘긴다고 되어있는데, 1척은 대략 30cm 정도이니 - 약 270cm나 된다. 단 약 30cm는 현재의 기준이고 명대의 도량형은 현재보다 짧았다. 그래도 2미터는 가뿐히 넘기니 엄청난 거구임에는 틀림없지만.[9] 왕호저는 자신의 창을 관승에게 빌려줘 제 실력을 낼 수 없긴 했다.[10] 신마맹 인물들의 공통된 특징이다. 가면을 쓰는 인물들이라서 그런지 가면에 손상이 가면 퇴각한다.[11] 사실 탁탑천왕의 가면은 이씨세가의 가주가 쓸 예정이었으나 현 탁탑천왕의 성장속도와 크기를 보고 현 탁탑천왕이 탁탑천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