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02 20:36:45

코프루스 질병

파일:엘더스크롤 레전드 코프르스 질병.png
Corprus disease

엘더스크롤 3: 모로윈드에 등장하는 질병.

레드 마운틴에서 나오는 재에서 감염되는, 마름병보다 더 악마같은 질병으로, 이 병에 걸리고 사람들하고 대화하려고 하면 호감도가 어떻든 전부 다 기겁하면서 저리 꺼지라고 한다.[1]

한번 걸리기는 마름병보다 어렵지만 걸리기만 하면 병이 육체를 서서히 좀먹다가 마침내 정신마저 박살나버리는 무시무시한 불치병. 질병의 진행 속도는 개인차가 심해 종잡을 수 없지만, 끝내는 신체 돌연변이가 심하게 나타나서 인간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괴물처럼 변이하기에 이른다. 어느 제국군 장교는 '옷과 갑옷이 없었다면 자신의 병사인지도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라고까지 말한다. 카오스 스폰?

감염자 중 몇몇은 텔바니 가문높으신 분디베이스 피어[2]텔 피어(Tel Fyr)에서 운영하는 병원(Corprusarium)에 수감되어 있다. 코프루스 질병 해독제를 구하는 퀘스트는 이 마법사에게서 받을 수 있다. 이 마법사는 엘더스크롤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서도 가장 나이가 많은 필멸자로 게임 시점에서 약 4천 살로 추정되는데, 병원 안의 마지막 드웨머 생존자나 자기 딸이자 아내이자 자기자신[3]들의 언급으로는 매우 자비롭고 지혜로운 마법사라고 한다. 또한 그들이 알게 된 사실에 의하면 코프루스 감염자들은 흉폭하지만 북을 쳐서 소리를 내주면 마음의 안정을 찾아 얌전해진다고.[4]

엘더스크롤 3: 모로윈드 메인 퀘스트 도중 네레바린다고스 우르의 부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그의 마지막 발악으로 이 질병에 감염된다. 이때 디베이스 피어는 수백 년에 걸쳐 코프루스의 치료법을 연구하던 중, 자신이 개발한 치료제만 들이켰다 하면 부작용으로 환자들이 죽어나가던 참이었는데 네레바린이 죽건 말건 일단 먹겠다고 하니 얼씨구나 하며 약을 준다. 그의 말로는 코프루스는 사실 질병이 아니라 필멸자가 감당할 수 없는 일종의 '신의 축복'이다. 그 증거로서 코프루스 감염자가 이성을 잃고 신체가 변화하기는 하지만 나이를 먹지 않고 다른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꼽는다.[5]

그 말대로 코프루스는 일반적인 병이 아니라 신성이 개입된 질병으로, 그는 네레바린에게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효과만을 '제거'하는 약을 제시한 것이다. 다른 환자들은 코프루스의 신성을 감당하지 못하고 사망했지만 네레바린은 그것을 버텨냈다. 네레바린 예언 중 '그는 어떤 질병에도 걸리지 않는다'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 코프루스 질병에 걸리고 '치료되지 않은 결과' 나이를 먹지 않고(죽지 않고), '다른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라는 예언을 완수하게 된다. 디베이스의 생각이 거진 맞은 셈이다.

네레바린이 치료제를 먹고 나은 뒤, 나중에 디베이스에게 찾아가 이후에도 코프루스 환자들을 많이 치료했냐고 물어보면, 이후 많이 시도해 봤지만 네레바린 말고는 아무도 그 약이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이 질병을 일단 치료(는 아니였지만...)만 성공하면 코프루스 질병과 다른 모든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생긴다. 게임상으로도 코프루스 질병 저항력이 100%가 된다...만, 사실 코프루스 질병은 감염될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코프루스 질병 감염자에게 백날 들이대도 멀쩡하다. 아무래도 원래는 감염 가능 질병으로 만들려고 했다가, 스토리 문제상 감염될 가능성을 없앤 것으로 보인다. 네레바린 항목의 예언 부분에도 나와있지만 코프루스에 감염되었다가 극복하는 것은 예언에 들어갈 정도로 나름대로 중요한 사건이라서, 멋진 이벤트를 통해 감염되고 극복하는 과정을 만들기 위해 퀘스트 이전에 감염되고 회복하는 과정이 나오지 못하게 막은 듯.[6]

이름이 Corpse(시체)와 많이 유사한 것을 보면 거기서 어원을 따온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 이외에 대화 가능한 코프루스 질병 감염자는 위 주석에도 있는 Tanusea Veloth라는 여성 던머가 있다. 원래 코프루스 질병 감염자는 빠른 시간 내에 지능과 이성을 잃고 몬스터가 되지만 트라이뷰널에 대한 신앙심이 거의 정점을 찍은 인물이라 신앙의 힘으로 이성을 유지한다는 설정. 그러나 본인은 멀쩡하다고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질병을 전파할 가능성도 있고 또 언제 이성을 잃고 괴물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보니 신앙 전파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방해가 되기 때문에 도시에서 떠나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트라이뷰널 템플의 퀘스트이다. 이 감염자를 설득해서 비벡을 떠나게하면 텔 피어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7]

그 이외에는 드웨머의 마지막 생존자 야그룸 바가른(Yagrum Bagarn)이 설정상 질병 보유자이다. 다만 이쪽은 인간 판정이 아니라 아말렉시아, 비벡 등과 마찬가지로 고유 개체, 즉 몬스터 취급.

모로윈드 이후로는 등장하지 않는다.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의 경우는 시로딜이 배경이었기에 딱히 나올 필요도 없었고, 솔스타임을 배경으로 하는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의 DLC 드래곤본에서도 미등장.


[1] 첫 반응이 저래서 그렇지 대화는 가능하다.[2] 여담이지만 모로윈드에서 확장팩 없이 무옵션 데이드릭 세트를 맞추려면 죽일 수 밖에 없다. 이 사람은 헬멧을 제외한 무옵션 데이드릭 풀세트를 갖추고 있기 때문. 이후 엘더스크롤 온라인 DLC Clockwork City와 엘더스크롤 레전드에서도 모로윈드에서처럼 데이드릭 갑옷을 입은 모습으로 등장.[3] 딸들은 이 마법사를 아버지라 부르지만 한편으로 자신들이 그의 여성형 클론이라는 사실도 말하며, 마법사는 딸이기도 하고 아내이기도 하고 오래 살려니 심심해서 만들었다고 말해준다.[4] 때문에 퀘스트 진행 중에 코프루스 감염자들을 공격하면 안 된다. 병원 내를 뒤져서 북을 찾아 딸에게 가져다주면 코프루스 감염자들도 주인공을 공격하지 않는다.[5] 이것을 반영하여 게임상 코프루스 질병에는 일반 질병 저항, 마름병 저항 100%가 달려 있다.[6] 코프루스에 감염되는 방법이 있긴 있다. 비벡 아레나 지하에 숨어있는 코프루스 감염자(Tanusea Veloth)를 죽여 시체를 루팅하는 것. 그런데 이러면 스크립트가 꼬여서 메인 퀘스트 진행이 불가능해진다. 설상가상으로 이 시체를 만져서 코프루스에 걸리는 건 일종의 버그이기 때문에 설령 네레바린으로 각성해서 코프루스 질병 저항력이 100%여도 막을 수 없다![7] 설득 방법은 두 가지로 그녀가 신봉하는 책을 읽고 그 책을 인용하여 떠나게 하는 방법과 단순히 호감도를 높게 찍어서 친밀도 빨로 보내버리는 방법이 있다. 만약 죽여버려도 일단 템플에서 요청한대로 도시에서 떠나게 만든 건 맞으므로 퀘스트는 성공으로 처리되지만 신앙심 깊은 신자를 죽여버렸다고 템플로부터 욕을 먹고 보상도 못 받는데다 위 각주처럼 그녀의 시체에는 심각한 버그가 있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