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빌의 전 영주로 주인공이 감옥을 탈출한 시점으로부터 10년 전에 홀연히 사라졌다고 한다. 그래서 부인인 밀로나 움브라녹스가 현재 앤빌을 통치하고 있다. 세간의 평가로는 코버스는 방탕했다고 하며 그다지 좋지 않은 사람으로 평가된다. 차라리 사라진 게 잘됐다는 반응도 나올 정도...
그러나 이는 코버스가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 평소 루머대로 손버릇이 좀 안 좋은 코버스는 우연찮은 기회에 도둑 길드에 입단하게 되었고, 능력을 인정받아 전대 그레이 폭스로부터 그레이 폭스의 칭호를 물려받았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1대 그레이 폭스인 에머 데어로스가 녹터널의 허락 없이 녹터널의 회색 가면을 빼돌린 것으로 인해 가면엔 녹터널의 저주가 내려진 상태였었고, 결국 이를 모른 채 가면을 썼다가 녹터널의 저주를 받아 역사에서 자신의 존재가 잊혀져버렸다. 물론 직후 앤빌로 다시 돌아와서 부인에게 자신이 코버스라는 걸 알렸지만 부인은 저주 때문에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이에 평소엔 낯선 이(A stranger)라는 이름으로 앤빌의 버려진 집에 머무르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도둑 길드 퀘스트 중 이 스트레인저에게 문서 위조를 의뢰해야 하는 경우가 한 번 있는데 그 때는 시침 뚝 떼고 별말 없다. 정체를 캐보려 해도 둘러대기만 할 뿐...또한 이 상태에서는 가끔 앤빌 성주의 자리 맞은편의 벤치에 앉아있는 걸 볼 수도 있다.
덤으로 도둑 길드 퀘스트 중 특정 아이템을 습득하면 임무 종료 후 그레이 폭스와 녹터널의 가면에 대한 대화를 할 수 있는데, 대화 중간에 그레이 폭스가 "내가 아까 대화하면서 내 본명을 두 번 언급했는데, 너는 전혀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플레이어에게는 그와 관련된 아무런 내용도 보여지지 않았다. 녹터널의 저주를 살짝 엿볼 수 있는 부분.
저주를 풀기 위해 엘더 스크롤을 이용해서 미래를 바꾸려고 하였으며, 주인공의 도움을 받아 임페리얼 시티 황궁에 보관 중인 엘더 스크롤을 성공적으로 탈취하고 그 힘으로 가면에 씌인 저주를 풀어버린다. 그리고 주인공에게 도둑 길드를 맡기면서 녹터널의 회색 가면을 넘겨주고 자신은 원래의 위치로 돌아온다. 하지만 돌아온 뒤에도 정무는 부인이 보는 듯. 때깔 좋은 옷 입고 나란히 앉아있긴 하지만 브루마 지원군 등등의 실무에 대해 물어보려 해도 관련 대화문 자체가 뜨질 않는다.
이 사람의 전매특허 말버릇으로 "Capital!"이 있다. 한글 패치에서는 '최고야!', '최고로군!'으로 번역됐는데, 처음 만나게 되는 이후로 퀘스트를 받아들일 때마다 한번, 퀘스트를 완수했을 때마다 한번 같이 매번 단 한번도 빼놓지 않고 외친다.
재미있게도 코버스, 즉 그레이 폭스를 신나게 찾아 해메던 히에로니무스 렉스는 결국 그의 밑에서 일하게 되었다. 다 알면서도 아무 말 없이 썩 훌륭한 지휘관인 렉스를 수하로 적절히 부리는 모습을 보면 상당한 개그.
그는 ‘그레이 폭스’라는 고유 클래스를 가지고 있다. 메이저 스킬은 검, 은신, 경갑, 잠금해제, 화술, 상술, 환영마법, 변이마법으로 검과 마법에도 능한 도둑이다. 또한 그는 전문가-달인 등급 환영마법 주문을 쓰며, 견습생 등급의 변이마법, 파괴마법 주문도 쓴다. 그리고 상징인 회색 가면 외에 인챈트 된 가죽 방어구와 레벨링하는 숏소드를 가지고 있다.
여담이지만 그의 이름인 코버스는 라틴어로 읽으면 코르부스이며 까마귀의 학명이다. 까마귀가 빛나는 것을 좋아해서 종종 보석류를 훔치기 때문에 '잃어버린 보석이 까마귀 집에서 발견되었다'[1]는 일화가 있는 것을 보면 정말 잘 어울리는 이름인 셈. 성씨인 움브라녹스에서 움브라는 그림자, 녹스는 밤을 뜻한다.
여담으로 이 사람에게 소문을 물어보면 랜덤으로 "코버스 백작이 돌아왔소! 11년만에 그냥 앤빌로 걸어왔다는군!"이라고 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