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Cornucopia풍요의 뿔
고대 그리스에서 풍요를 상징하는 장식물. 소유자가 뿔 안에 손을 넣어서 필요로 하는 음식과 재물을 원하는 만큼 무한정 꺼낼 수 있는 보물로, 보통 안에는 농작물이 가득 담긴 모습으로 묘사되지만 그리스 신화의 풍요의 여신 티케나 로마 신화의 풍요/운명의 여신 포르투나의 신상에서는 농작물 말고 동전이 펑펑 쏟아져나오는
2. 유래
유래에 대해 여러 가지 설화가 있는데, 어쩌면 유일무이한 물건이 아니라 동명의 아이템이 여러 개 있었는지도 모른다.첫번째로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제우스의 유모였던 요정 아말테이아가 가지고 있었던[1] 뿔을 제우스가 실수로 부러뜨림으로서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뿔이 뽑히고 나서 아말테이아가 크게 슬퍼하자 제우스는 미안해하며 뿔을 풍요의 풀로 만들었고, 그러자 뿔에 과일이 열리고, 아말테이아가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음식들은 무엇이든 다 나왔다고 한다.
또 다른 전승으로는 헤라클레스가 데이아네이라를 아내로 맞이하려 할 때 경쟁하게 된 강의 신 아켈로오스와 씨름으로 맞붙었을 때 헤라클레스의 괴력을 감당할 수 없었던 아켈로오스가 황소로 변신해 이겨보려고 했으나 오히려 헤라클레스의 손에 뿔만 뽑혔고, 이 뿔이 풍요의 여신 코피아[2]의 축복을 받아 코르누코피아가 되었다는 말도 있다.
3. 기타
강을 관장하는 신이 코르누코피아를 든 모습으로 묘사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그 뿔의 모습이 강의 지류를 형상화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하데스에게도 코르누코피아가 있는데, 이건 그가 풍요의 신위를 겸하게 되면서 그의 소유물로 알려지게 된 물건이다.
참고로 그리스 신화 최고 대물인 프리아포스의 남근도 풍요의 뿔로 취급된다. 뿔이 풍요의 상징이 된 것 자체가 남성기와의 연관성을 깊게 갖고 있으며, 뿔 자체를 행운과 풍요의 상징으로 사용한 곳도 세계적으로 발견된다. 예를 들어 현재까지도 남아있는 문화인 코니첼로는 이탈리아의 악세서리로 여러 재료로 작은 뿔 모양을 만들어서 액을 쫓고 행운을 가져온다는 부적으로, 풍요의 뿔이 그 기원으로 여겨진다.
신화적으로 볼 때 성배의 원류 중 하나로 추정된다.
추수감사절에선 풍요의 뿔 모양의 조형이 등장하기도 하고,[3] 추수감사절 관련 일러스트에서도 풍요의 뿔이 종종 등장한다.
타로 카드 중 문 가든 덱의 여제 카드에도 이 뿔이 등장한다. 카드 그림에서 여제가 큰 뿔을 깔고 앉아 있는데, 이 뿔이 코르누코피아.
헝거 게임 시리즈에 등장하는 독재 국가 판엠의 상징. 국가(歌)의 이름부터가 Horn of Plenty이며, 헝거 게임에서 물자가 보급되는 중심 지점에 코르누코피아가 있다. 국가명을 라틴어 Panem et Circenses, 즉 빵과 서커스에서 따 온 파시즘 독재국가의 상징이 풍요의 뿔인데다 풍요의 뿔에서 나오는 풍요함이 다른데도 아니고 전국 각지에서 차출한 십대 아이들의 데스 매치에 쓰인다니 상당히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1999년에 출시된 RPG 다크 스톤(Dark Stone)에서 퀘스트 아이템으로 등장한다. 지혜의 크리스탈(Crystal of Wisdom)을 제공하는 퀘스트 3개 중 하나에서 The Horn of Plenty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이 풍요의 뿔을 우클릭하여 최대 255개의 닭다리(chicken leg)를 생성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풍요의 뿔을 갖다줘야 크리스탈을 얻기 때문에, 이를 오래 사용하지 못한다.
[1] 정확히는 아말테이아는 염소였으니 머리에 달려 있던 뿔이다.[2] 키벨레, 즉 신들의 어머니인 레아와 동일시된 여신이라는 말도 있다.[3] 이런 조형들은 보통 꼬깔콘 모양의 바구니처럼 되어있고 그 안에 과채류가 이거저거 잔뜩 담긴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