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칠정(七情)은 사람의 일곱 가지 감정을 말한다. 불교와 유교에서 사용하는 용어로서, 한자도 동일하고 일곱 가지 감정의 종류가 대부분 유사하지만 한두 가지는 다르다.불교의 칠정에 대한 최초의 언급은 명확하게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으며, 불경에도 명기된 적이 없으나 서적에 기재된 최초의 언급은 불조역대통재이다. 불교에서 사용할 때에는 일반적으로 앞에 오욕(五慾)을 붙여서 오욕칠정이라 한다.
유교에서의 칠정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예기의 예운(禮運)과 중용(中庸)에 기재되어 있다. 유교에서는 칠정을 언급할 때 사단(四端)을 붙여서 사단칠정이라 한다. 사단은 맹자의 공손추편(公孫丑篇)에 등장하는 용어로서 칠정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조선에서 사단칠정논쟁으로 이기론을 설명할 때 가져다 썼고, 이 논쟁이 단순한 논쟁이 아니라 당쟁을 촉발하여 매우 유명해졌다.
두 칠정은 종교는 다르나 둘 다 고대 중국에서 유래하였다는 공통점이 있어, 사실상 종교를 가리지 않고 고대 중국의 사상이 공통적으로 녹아 있는 단어로 보아야 한다. 불교 용어라지만 상좌부 불교 등 인도의 원시 불교에는 칠정이란 단어가 없다. 원시 불교는 오로지 탐진치 등 인간의 악한 마음을 팔정도를 통해 정화하려고만 했지, 욕망이 인간의 감정이라고 한 적도 없고 인간의 감정 그 자체를 나쁘게 묘사한 적도 없다. 역대 어느 불교의 경전에도 오욕칠정이란 단어는 언급된 적이 없으므로, 불교의 오욕칠정은 사실상 중국에 불교가 전래되면서 대승불교가 중국에서 창조되어 전파된 용어로 보아야 할 것이다.
2. 유교의 칠정
- 희(喜) - 기쁨
- 노(怒) - 노여움, 분노
- 애(哀) - 슬픔
- 구(懼) - 두려움
- 애(愛) - 사랑
- 오(惡) - 미움
- 욕(欲) - 욕망
가끔 오(惡)를 증(憎)으로 바꾸거나 애(哀)를 우(憂)로 바꾸어서 희노우구애증욕이라고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근거가 없는 말이고, 불교 쪽에서 자주 이런 표현을 하지만 불교는 오히려 희노애락애오욕으로 명확히 굳어져 있는데다 우, 증 등의 단어는 유교 쪽에서 자주 쓰는 것이라 오히려 유교의 영향을 받은 용어라는 설이 대중적이다.
3. 불교의 칠정
- 희(喜) - 기쁨
- 노(怒) - 분노
- 애(哀) - 슬픔
- 낙(樂) - 즐거움 - 희(喜)가 정신적인 것을 의미한다면 낙(樂)은 육체적인 것을 의미한다.
- 애(愛) - 사랑
- 오(惡) - 미움
- 욕(欲) - 욕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