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28 14:22:59

최 진사댁 셋째 딸

1. 개요2. 가사3. 여담

1. 개요

1969년 조영남이 미국의 알 윌슨이 부른 팝송 《The Snake》[1]번안해 발표한 노래다. 전체적인 내용은 건너마을에 사는 최 진사의 세 딸 중 셋째 딸이 가장 예쁘다고 소문이 나 온 동네 총각들이 끈질기게 구혼을 했지만, 이놈의 최 진사 양반이 엄청난 딸바보라 혼인을 허락하기는커녕 구혼하러 온 총각들한테 셋째 딸 얼굴도 보여주지 않고 내쫓아버렸다. 그러자 이 노래의 화자(칠복이)가 자신이 그 최 진사댁 셋째 딸을 차지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구혼해 끈질긴 노력 끝에 결혼에 성공한다는 얘기를 담고 있다.

2. 가사

건너마을에 최 진사댁에 딸이 셋 있는데
그 중에서도 셋째 따님이 제일 예쁘다던데
아따 그 양반 호랑이라고 소문이 나서
먹쇠도 얼굴 한 번 밤쇠도 얼굴 한 번 못 봤다나요
그렇다면 내가 최 진사 만나뵙고 넙죽 절하고
아랫마을 사는 칠복이 놈이라고 말씀 드리고 나서
염치 없지만 셋째 따님을 사랑하오니
사윗감 없으시면, 이 몸이 어떠냐고 졸라봐야지

다음 날 아침 용기를 내서 뛰어갔더니만
먹쇠란 놈이 눈물을 흘리면서 엉금엉금 기면서
아침 일찍이 최 진사댁에 문을 두드리니
얘기도 꺼내기 전 볼기만 맞았다고 넋두리하네
그렇지만 나는 대문을 활짝 열고 뛰어 들어가
요즘 보기 드문 사윗감이 왔노라고 말씀드리고 나서
육간대청에 무릎을 꿇고서 머리를 조아리니
최 진사 호탕하게 껄껄껄 웃으시며 좋아하셨네

(간주)

웃는 소리에 깜짝 놀라서 고갤 들어보니
최 진사 양반 보이지 않고 구경꾼만 모였네
아이쿠 이제는 틀렸구나고 일어서려니까
셋째딸 사뿐사뿐 내게로 걸어와서 절을 하네요
얼씨구나 좋다 지화자 좋을시고 땡이로구나
천하의 호랑이 최 진사 사위되고 예쁜 색시 얻으니
먹쇠란 놈도 밤쇠란 놈도 나를 보면은
일곱 개 복 중에서 한 개가 맞았다고 놀려대겠지
놀려대겠지 놀려대겠지

3. 여담

송소희조영남이 함께 이 노래를 부른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조영남이 '최 진사'를 '송 진사'로 바꿔 부르며 다분히 송소희와 자기를 엮는 뉘앙스로 몰아간 적이 있다. 심지어 마지막엔 송소희 어깨에 손을 두르고 "두 번째 장가 갔다!"고 개드립을 쳤다.

2005년 2월 3일, KBS의 해피투게더 쟁반노래방(강부자, 김창숙, 김빈우) 도전 곡으로 등장했다. 단, 1절은 2소절까지만 나왔고, 중간을 모조리 생략하여 3~10소절은 2절로 등장.[2] 전곡 다시 듣기를 포함해서 찬스 2번만 뽑고 9번째 시도 만에 성공했다. 그리고 3년 후인 2008년 1월 31일에는 '도전 암기송'에서 이 노래를 '안전한 명절 보내기'를 주제로 개사해서 불렀다.

가족오락관 1036회에 어떤 남자 출연자가 이 노래를 부르려는데 엉뚱하게 본인 노래 '가지마'를 불러 실패했다. 참고로 플레이어의 '가지마'는 이 노래와 도입부가 비슷하다.

2018년 6월 30일, 아는 형님에서 고전문화시간 도전 곡으로 등장했다. 서희스타힐스 광고에서도 이 노래를 개사해서 나왔다.[3]

한편 학습동화에선 가사에 좀 더 살을 붙여서 가사 대로 최 진사의 셋째 딸이 이쁘다는 소식을 듣고 내로라하는 부잣집과 심지어 정승 집안까지 막대한 예단을 말하며 혼담을 주었으나 최 진사가 절대 줄수 없다며 화를 내며 전부 거절하자 주변에서 딸을 아끼는 걸 넘어 얼마나 바라기에 딸을 시집 보내지 않으려 하냐는 소문까지 도는 걸로 했다.

그후 이 소문이 임금의 귀에도 들어가자 도대체 얼마나 욕심이 많기에 그런지 변복을 하고 최 진사 댁에 갔다가 셋째 딸을 무지 사랑하나 자신은 너무 별볼일 없다 생각해 고백을 주저하는 주인공을 만난다. 그러자 임금이 용기를 내라고 격려하고 주인공과 동행하자 주인공도 용기를 내 최진사 댁에 들어가고 최 진사는 주인공을 보더니 "내 딸을 데려가면 어떻게 하겠냐?"라고 묻는다. 이후 주인공은 "죽을때까지 아끼고 사랑할 것입니다!!"라고 고백을 하자 최 진사는 갑자기 껄껄 웃더니 셋째 딸에게 오라고 하며 "인사하라 니 낭군님이 되실 분이다"라며 두 사람의 혼인을 허락 해준다.

한편 이 광경을 보고 놀란 임금은 그뒤 최 진사를 불러 왜 지금까지 혼담을 내쳤던가라고 묻자 최 진사는 "다들 제 딸을 어떻게 대해 주겠다는 것보다 먼저 재물을 말했습니다 딸을 재물로 취급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귀한 딸을 시집 보내겠습니까?" 라고 말하며 큰 교훈을 주는 훈훈한 결말을 맞는다.


[1] 이솝 우화 중 하나인 농부와 독사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곡이다.[2] 참고로 2소절 이후 나오는 '중간 생략!' 내레이션은 모두 외쳐야 한다.[3] 서희건설에 이 진사댁에 딸이 셋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