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18 21:00:45

청춘, 덴데케데케데케~

1. 소개2. 줄거리3. 등장인물4. 기타

1. 소개

아시하라 스나오가 쓴 청춘 소설. 1960년대 일본의 시골 마을에서 우연히 록에 매료된 소년 후지와라 다케요시가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밴드를 결성해 3년 동안 활동했던 추억을 다루었다. 1990년 제27회 분게이 문학상, 1992년 제105회 나오키상을 수상했고, 동명의 영화 '청춘, 딩가딩가 딩딩딩'로도 영화화되었다. 제목의 '덴데케데케데케~'는 벤처스의 곡 <Pipeline>에서 트레몰로 글리산도 주법으로 연주되는 기타 소리를 표현한 일본 의성어이며, 우리말의 '딩가딩가딩'으로 생각하면 된다.

본래 원고지 약 1,600매 분량이었는데, 분게이 문학상에 응모하려면 규정인 800매 이내에 맞춰야 했기 때문에 분량을 줄였고, 이것이 당선되어 1991년에 그대로 출간되었다. 1,600매 내용이 전부 들어간 완전판은 1995년에 따로 나왔다. 내용은 동일하지만 더 많은 에피소드가 들어 있다.

국내에서는 2005년 이규원이 옮긴 번역판이 청어람미디어에서 출간되었다.

2.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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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일본 카가와현의 시골 마을 칸온지,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남학생 후지와라 다케요시는 봄방학에 우연히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벤처스의 <Pipeline>을 듣고 록 음악에 매료된다. 후지와라는 직접 기타를 사고 밴드를 꾸려 음악을 시작해 보려고 마음먹었지만, 부족한 주머니 사정 때문에 고민에 빠진다. 고심한 끝에 후지와라는 학교 친구들을 모아 밴드를 꾸리고 여름방학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기타를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박식하고 처세술에 능한 소년승 고오다 후지오(베이스), 실력 있는 밴드부원[1]이지만 부실한 밴드부의 현실 때문에 활약하지 못하던 시라이 세이치(기타), 그리고 소극적인 성격이지만 열정만은 뛰어난 오카시타 다쿠미(드럼) 세 사람을 끌어들여 자신을 포함한 4인 밴드 '더 로킹 호스맨(The Rocking Horseman)을 결성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여름방학 내내 공장에서 타이어 만드는 일을 하면서 손에 쥔 돈으로 기타를 구입한 후지와라는 앰프도 없는 상황 속에서 부원들과 연습을 했고, 시간이 갈수록 실력이 늘어 연주할 수 있는 곡의 범주가 늘어나게 되었다. 음악 장비에 뛰어난 지식을 갖고 있는 시이상의 협력으로 앰프를 비롯한 음향 장비들을 손에 넣게 된 밴드부원들은 합숙도 하고, 동네에서 새로 개업한 가게의 축하 공연으로 데뷔도 하면서 추억을 쌓는다.

3학년 문화제에서 공연을 하게 되어 열심히 준비한 끝에 최고의 공연을 마칠 수 있었지만, 이후 부원들이 각자의 진로와 수험 준비로 인해 활동을 그만두면서 밴드가 썰렁해지고 만다. 형의 권유로 대학 진학을 결정한 후지와라도 수험 공부에 다시 매진해야 했고, 시험이 가까워지던 어느 날 밴드부원들과 추억을 쌓았던 장소를 돌아다니며 슬픔에 잠긴다. 그런데 기차를 타고 집에 돌아온 후지와라는 마중 나온 부원들과 마주하게 되고, 부원들이 만들어 준 '영원한 밴드 리더' 임명장을 받으면서 눈물을 터뜨린다. 로킹 호스맨은 해체하기로 결정됐고 부원들도 각자 자신의 분야로 뻗어나갈 준비를 해야 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만은 잊지 않기로 서로 다짐하며 작품은 끝을 맺는다.

소설은 총 13개 장으로 나뉘어 있고, 모두 시험을 앞둔 후지와라의 3년 동안을 돌아보는 회상이다.
1. It's like thunder, lightnin'!
내게로 왔어, 천둥처럼 번개처럼!
-Eddie Floyd; 'Knock On Wood'

2. Strummin' my pain with his fingers
그 녀석, 내 가슴을 통통 아프게 쥐어 뜯네
-Roberta Flack ;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3. Let's have a party!
쿵짝쿵짝 한번 놀아 보자구!
-Wanda Jackson ; 'Let's Have A Party

4. There ain't no cure for summertime blues!
한여름의 블루스는 헤어날 길 없어라
-Eddie Cochran ; 'Summertime Blues'

5. Girl in love, dressed in white
사랑에 빠진 흰옷의 소녀
-The Outsiders ; 'Girl In Love'

6. 덴데케데케데케~~~!
-The Ventures ; 'Pipeline'

7. Stop the music, before she breaks my heart in two
음악, 그만! 심장이 터지기 전에
-Lenne & The Lee Kings ; 'Stop The Music'

8. Oh, the locusts sang!
맴맴 쓰르럼쓰르럼, 매미의 노래소리
-Bob Dylan ; 'Day Of The Locusts'

9. Goodness, gracious, great balls of fire
맙소사, 엄청난 불덩어리야!
-Jerry Lee Lewis ; 'Great Balls Of Fire'

10. And the band begins to play!
드디어, 우리 데뷔합니다
-The Beatles ; 'Yellow Submarine'

11. What am I, What am I supposed to do?
아, 어쩔거나, 어쩔거나......
-The Beatles ; 'Anna'

12. It's gotta Rock' n' Roll Music
역시 록 아니면 안 돼
- Chuck Berry ; 'Rock And Roll Music'

13. I wish, I wish, I wish in vain......
꿈꿔 봐야 부질 없는 일이지만......
-Bob Dylan ; 'Bob Dylan's Dream'

3. 등장인물

  • 후지와라 다케요시 - 기타 + 리드 보컬이자 소설의 1인칭 서술자. '로킹 호스맨' 밴드의 결성을 주도했으며, 사실상 리더 역할을 맡는다. 본명은 후지와라지만 '칫쿤'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밴드를 시작하기 전에는 바이올린을 조금 켤 줄 알았고 기타 연주는 하나도 모르던 생 초보였지만, 꾸준히 연습을 거듭한 끝에 좋은 실력을 갖게 되었다. 밴드 해체 이후에는 대학 진학을 하기로 결정했으며, 시험을 보러 가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끝을 맺는다.
  • 고오다 후지오 - 역할은 베이스. 후지와라와 함께 노래도 부른다. 집이 이라서 늘 머리를 빡빡머리로 유지하고 있다. 원래 장기가 취미였고 장기부 소속이었다. 실력이 굉장해서 자신이 빠지면 장기부가 유지될 수 없을 정도인데, 후지와라가 밴드 가입을 권유하자 장기부를 그만두고 밴드 활동을 시작했다. 고등학생임에도 어른 못지않은 처세술과 풍부한 지식으로 절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평을 듣고 있으며 이미 스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술도 배운 지 오래라 주량이 상당하고, 주식에까지 손을 대고 있다. 학교에 합숙과 공연 허가서를 제출하거나, 문화제에서 황금 시간대인 오후 1시경을 확보할 때 처세술 능력을 십분 발휘해 모두 허가 내지는 성과를 얻어냈다. 인맥도 넓어서, 학교 내 연애 관계를 빠삭하게 꿰고 있으며 밴드부원들과 학교 여자애들을 이어주려는 시도를 한 적도 있다. 기타 연주 능력은 물론 뛰어나지만, 단점이라면 영어 발음이 너무 부정확하다는 것. 후지와라는 '메이지 시대에 영어를 배우는 학생' 같다고 요약했다. 이런 부분은 후지와라가 커버하고 있다. 학교 성적이 상당히 우수해서 도쿄에 있는 어느 대학이라도 갈 수 있을 정도인데, 스님들이 많이 다니는 불교 대학에 진학하였으며 승려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

  • 시라이 세이치 - 일렉 기타. 원래 학교에 있는 정식 경음악부에 소속된 부원이었지만, 경음악부는 사실상 거의 활동을 하지 않는 유령 동아리였으며 재능을 펴지 못하는 상태였다. 우연히 경음악부의 존재를 알게 된 후지와라가 곧바로 밴드에 스카웃했으며, 로킹 호스맨의 뛰어난 기타리스트로서 활약하게 되었다. 사용할 기타를 마련할 때에는 누나가 필요한 건 전부 사 주겠다고 자청했지만, 친구들도 다 열심히 돈을 버는데 혼자만 손쉽게 얻으면 마음에 걸린다면서 거절했다. 가업인 생선 가게를 이어받은 몇 살 연상의 누나가 있으며, 때때로 이 누나 덕분에 밴드 활동에 도움을 받았다. 성적이 나쁘지 않은 편이었고 누나도 대학에 진학하기를 권유했지만 결국 졸업 이후 가업인 생선 가게를 잇기로 결정했다.

  • 오카시타 다쿠미 - 후지와라의 친구. 원래 브라스밴드부에서 큰북 담당이었는데, 후지와라가 스카웃한 이후 드럼을 담당하게 된다. 머리도 전부 깎은 머리에서 점차 기르기 시작하면서 숱이 풍성해졌다. 비싼 드럼을 장만할 길이 없었는데 결국 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서 드럼 풀세트를 마련했다. 본래 성격은 소극적인 편인데, 연애사 관한 일에서는 꽤 열정적인 모습도 보여주었다. 이시카와 에미코와 실수로 부딪혀 키스 소동이 일어난 이후 호감을 품게 되지만, 이어지지는 못했다. 졸업 이후에는 대학 진학 대신 바로 취직을 선택하여 은행에 일자리를 얻었다.
  • 시이상(다니구치 시즈오) - 밴드 명예 부원. 직접 활동하지는 않지만 음향 장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어서 기술적인 지원을 맡고 있다. 밴드를 한다는 후지와라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관심을 가졌으며, 앰프가 없어서 곤란해하는 로킹 호스맨 부원들에게 배터리식 앰프와 개인용 수제 앰프를 만들어 주었다. 미래에는 대학 공학부(공대)에 진학해서 엔지니어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다닌다.
  • 다니구치 에쓰코 - 시이상의 여동생. 시즈오의 집에 방문한 후지와라에게 쿠키와 커피를 가져다 주면서 잠깐 등장했다.
  • 후지와라 스기모토 - 주인공 다케요시의 4살 연상 형. '스기모토'는 일본에 있는 성씨라서 이름에는 영 안 어울리지만, 특이한 이름을 지어 주려던 아버지의 뜻으로 이런 이름을 갖게 되었다. 도쿄대학 이학부를 마쳤으며 미국 유학 이후 규슈대학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수험 준비를 하는 다케요시에게 도움을 주었으며, 로킹 호스맨 밴드에게 드럼 스틱과 기타 스트랩을 선물하기도 했다.
  • 우치무라 유리코 - 고등학교 1학년 때 후지와라의 옆 자리였던 여학생. 밴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여러 사건에 가끔씩 도움을 준다. 연락망을 담당하기도 하고, 문화제 때에는 홍보 팜플렛을 만들거나 전단지를 붙이는 등의 일을 거들었다.
  • 하시마 가즈코 - 유리코의 친구. 가끔 유리코와 함께 연습을 구경하러 오며, 유명인 '사이고 데루히코'의 팬이다.

  • 도모토 유키요 - 2학년 무렵에 유리코, 가즈코와 친해져서 로킹 호스맨 밴드와 접점이 생겼다. 후지와라에게 호감을 품고 있어서 3학년 여름에는 후지오의 주선으로 후지와라와 함께 해변 데이트를 즐기기도 했다. 밴드밖에 모르는 시골 소년 후지와라는 도모토가 호감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눈치 챘으면서도 머뭇거린 탓에 결국 작품이 마무리될 때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영화판에서는 조금 더 밴드와 많은 접점을 갖고 등장한다.
  • 히키치 메구미 - 후지와라의 동급생. 여느 학생들과 다르게 성격이 조신하고 차분해서 여학생들에게는 반감을 사는 한편, 남학생들에게는 은근히 관심을 받는다. 시라이 세이치에게 관심을 보이며 후지오에게 상담해서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라이를 매일 찾아가는 정성을 보였다. 그러나 딱히 관심이 없었던 시라이가 매번 무시하고 지나가면서 답답한 상황에 놓였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후지오가 나서서 후지와라가 사실은 호모고 시라이와 사귀는 사이라서(...) 관심을 보이지 않는 거라는 거짓말을 한 덕에 호감 관계가 박살나버리고 말았다. 후지오는 자기 나름대로 시라이에게 매몰차게 걷어차인 히키치의 자존심도 지켜 주고, 마찰 없이 관계를 마무리짓기 위해 쓴 계책이었지만 후지와라의 이미지만 망가지고 말았다.
  • 이시카와 에미코 - 복도에서 오카시타와 부딪히면서 키스를 하고 만 여학생. 사건 이후 오카시타는 에미코에게 호감을 품게 되어 밴드 연습에 초대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에미코도 오카시타도 부끄럼 많은 시골 남녀들이라 결국 관계는 성사되지 않았다.

4. 기타

  • 작가 아시하라 스나오는 고등학교 시절에 밴드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음악에 관심은 있었던 모양이지만, 친구들이 록 밴드를 결성해 활동하는 모습을 그저 바라만 보는 입장이었다. 작품에 나오는 밴드부원 캐릭터들은 그 친구들을 모델로 만들어졌다. <청춘, 덴데케데케데케~>가 나오키상을 수상한 이후 고등학교 시절 밴드 활동을 하던 친구들이 다시 모여 '로킹 호스맨' 밴드를 함께 결성하였고, 아저씨 밴드로서 지금은 정기적으로 활동 중이다.


[1] 이미 후지와라가 다니는 칸온지 고등학교에는 경음악부가 있었지만, 만돌린, 오르간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락음악은 꿈도 못 꾸는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