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6 20:54:11

철인 7호 홍대점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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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당시 사정3. 사장님의 선행4. 반응5. 이후
5.1. 훈훈한 이야기5.2. 이면의 씁쓸한 이야기

1. 개요

잊지 못할 따뜻한 마음.. 1년이 지났어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 김모군이 철인 7호점에 쓴 편지 중
프렌차이즈 치킨집 철인 7호 홍대점 점주 박재휘씨가 어릴 때 부모를 잃고 할머니를 모시고 어렵게 사는 고등학생과 초등학생 형제에게 선행을 베풀었던 미담. 한국우동 한 그릇이라고 불리기도 한다.[1]

2. 당시 사정

2020년 초, 고등학생인 김모군은 어릴 때 부모를 잃고 7살 터울 동생과 함께 할머니를 모시고 어렵게 살아가고 있었다. 김 군은 가정을 지탱하기 위해서 나이를 속여가면서 상하차[2] 등의 고된 알바를 하며 근근이 돈을 벌어가고 있었다. 어느날 어린 동생이 치킨을 먹고 싶다고 떼를 써서 김 군은 수중에 있는 5000원을 들고 동생과 치킨 골목에 들어갔다. 김 군은 창피함을 무릅쓰고 치킨 5000원어치만 주실 수 있냐고 물어봤지만, 씁쓸하게도 많은 치킨집들이 그들을 거절하였다.

그렇게 망원시장에서부터 홍대까지 걸어서 온 끝에 마주한 곳이 바로 철인 7호 홍대점이었다.

3. 사장님의 선행

코로나로 장사가 안 되어서 밤에 잠시 밖을 보고 있던 철인 7호 홍대점의 박재휘 사장은 5000원을 들고 입구 앞에서 머뭇거리는 형제들을 보게 됐으며, 이들을 들어오라 했다. 손에 쥔 5000원 지폐를 보고선 메뉴판을 보여주지 않고 그 집에서 제일 맛있는 메뉴를 대접한다.[3]
정확히 기억이 나는데, 그날 장사가 너무 안 됐어요.
그냥 가게 앞에 나와서 밤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형제였어요. 누가 봐도 닮았고
그 꼬맹이가 소리 치는데
여기가 (치킨) 골목이잖아요. 치킨! 치킨! 소리 치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옆에 서있는 친구를 보게 됐는데
주먹은 꽉 쥐고 있고, 이는 앙다문
근데 그걸 보는데 무슨 상황인지 100% 이해가 가더라고요.

그래서...
(5천원 어치만 먹을 수 있냐는 형의 말에)
메뉴판은 안 줬어요. 저희 집에서 제일 맛있는 걸로 해주고 싶어가지고.
홀에 손님도 없었고
충분히 안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환경이 될 거 같아서 안에서 먹으라고(했어요)

우리 어른들은 치킨 먹고 싶으면 얼마든지 먹잖아요.
집에서도 먹고 나가서도 먹고
애들은 먹고 싶을 때 먹고 싶은 걸 못 먹는 상황이니까

(그런데, 그때 치킨집은 코로나로 매출이 반 토막 난 상태였다!)
월세는 당연히 못 냈고, 식자재도 밀려서 물건 발주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고
주류나 음료 정도만 결제를 겨우 할 수 있는 정도였어요.
- 홍대 7호점 점주 박재휘씨가 엠빅뉴스와 인터뷰에서 한 말
그 후 맛있게 치킨을 먹은 형제에게 사장은 돈을 받지 않고 사탕을 쥐어 보냈다. 당연히 형쪽은 사장님이 자신들을 배려해줬다는 것을 알았기에 최소한 수중에 있던 5천원이라도 지불하기 위해 다음날에도 찾아갔지만 박재휘 사장은 오히려 큰소리로 내며 받지 않은채 돌려보냈다. 반면 동생쪽은 명함을 받았는지 형 몰래 치킨집을 몇 번 더 찾아갔는데 이 때도 사장은 동생을 위해 치킨을 무료로 주었다고 한다. 그렇게 몰래 찾아왔던 동생의 긴 머리가 안쓰러웠던 사장은 미용실에 데리고 갔는데, 미용실 사장님도 사정을 눈치 채고 머리를 그냥 해주셨다고 한다. 당연히 이발을 한 동생의 모습을 눈치챈 형쪽이 동생이 철없이 사장님에게 가서 무료치킨을 먹은 것과 이발까지 받은 은혜를 고마워했지만 동생이 너무 받기만 할까봐 교육차원에서 혼쭐내고 받기만 한 것에 고맙고 부끄러워서 가지 못했다고 편지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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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약 1년 뒤, 형은 이 일을 잊지 못하고 있다가[4] 코로나-19로 인해 장내 식사가 금지되어 자영업자들이 힘든 상황이라는 뉴스들을 접하다가 철인 7호 홍대점에 대한 걱정으로 이 모든 사연과 감사가 담긴 손 편지를 철인 7호점 본사에 보냈고, MBC에 이 소식이 보도되고 해당 방송국의 유튜브 클립 채널인 엠빅뉴스에도 편집본이 떴다. 이 영상을 통해 감동적인 이야기와 사장의 선행이 입소문을 타 유튜브 인기 동영상 1위를 차지하면서 세간에 사건이 알려지게 되었고 MBC는 영어자막까지 달아 세계에도 이 선행을 전파하기도 했다.

4.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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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평소 이곳에 식재료를 납품하는 유통직원입니다.
이 매장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을것 같아 몇자적어 봅니다.
이 사장님 때문에 유투브란 곳에 댓글을 처음 써보는대요~
다른곳 동영상에 먼저 썻다가 이곳에 두번째로 댓글 달아봅니다.
코로나 이후 장사가 안 돼서 밖에 나와계시던 사장님 모습이 생생하네요~
이곳 매장으로 납품가면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하다오는 곳이었습니다.
인터넷기사를 뒤늦게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제는 쉬는날이지만 매장을 방문하여 감동받았다는 인사와 함께 간식을 전달해 드렸습니다.

누가 한박스를 놓고 가셨나봐요. 사장님이 귤박스에 귤을 주시더라고요 ㅋㅋ
매장 밖에도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을만큼 장사는 정신없더라고요~
튀김기도 한대 늘리고 본사직원 4명이 일을 지원하고 계셨습니다.
보고도 믿기지 않아서 사장님께 어떻게 이런일이 벌어졌냐고 물으니..
그러게 말이예요 라고 하시며 아직 실감이 안나시는듯 했습니다..
하긴 저녁에 썰렁하던 매장이 이렇게 북적북적 한거보니 저도 신기한대 사장님은 얼마나 얼떨떨 하실지..
포장해 가시는 분께 매장 밖에까지 나와서 깍듯하게 감사합니다! 라고 연신 인사 하시더라고요~
그야말로 돈쭐의 무서움을 체험하고 계시더군요~ㅎㅎ

사장님은 코로나전 장사잘될때도 사람들안테 관심이 많은분 같았어요. 소통하실려고 노력하시고~
서비스직이 적성에 잘 맞는분 인거 같아요~
사실 저는 이 매장을 생각하면 사장님 어머님이 특별분이라고 느껴졌던 대목이 있습니다.
일전에 사장님 어머님과 대화를 했었는대 하시는 말씀이 아들은 손님응대나 고객관리는 참 잘한다고
아드님의 사업수완에 대한 믿음과 자긍심을 나타내시더라고요.
코로나 이후 계속 적자에 시달리셨을 텐대도 상황을 비평하거나 누구탓을 하지 않고
차분하게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고 참 인품이 훌륭한분 이라고 느꼈습니다.
사장님 어머님의 안목대로 사장님은 사람에 대한 관심과 동정심이 있는분인게 증명된거 같아서 참 신기하다고 느끼게 되네요..
그리고 이렇게 전국에서 이 이야기에 동조하시는 분들도 그상황에서
이 사장님이 한 행동처럼 하기를 원한다는 표현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저도 더욱 따뜻한 사람이 되기위해 노력하려 합니다 ~~
많은분들이 이 매장을 응원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장사를 수월하게 하실수 있도록
더욱 성실하게 배송임무에 힘쓰겠습니다~^^
- 해당 치킨집에 납품하는 유통직원의 댓글
미담을 접한 사람들이 "우리도 가만히 있을수는 없다! 이 집을 돈쭐내주자" 하며 주문량이 폭증했으며, 일부는 다음에 그 형제 오면 먹이라고 선결제를 하기까지 했다. 프렌차이즈 본사에서는 선행도 선행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무료 홍보가 되어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진 덕에 '이런 분이 우리 가맹점주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라며 1천만원 어치의 관련 상품을 지원하기로 결정하였다. 전국 각지에서 배송료가 더 나오는 상황에서도 상관 없이 주문을 하거나, 포장 주문을 하고 가지러 갈 수 없으니 치킨을 만들지는 말고 주문 접수만 해달라는 등 주문이 폭주하였다. 결국 사장님이 폭주하는 주문량에 치킨의 퀄리티를 유지할 수 없을 상황이 되었다며 잠시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이 점포의 미담이 널리 퍼지고 있다. 네이버/다음 지도에서의 평점에서도 만점 리뷰가 줄을 잇고 있다. 다음 지도 리뷰.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에서는 16시 영업 시작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17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므로 직접 방문이나 배달 주문 시 주의하자.

박재휘 사장은 형제에게 언제든지 다시 찾아와도 좋다고 했지만, 형제는 더 이상 오지 않고 있다고 한다. 신세를 진 것이 죄송스러워서 더 이상 찾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는지는 불명.

5. 이후

5.1. 훈훈한 이야기

3월 중순, 박 사장은 2월 25일부터 사람들이 후원 목적으로 한 주문으로 생긴 약 300만원과 후원금 약 200만원(소액 봉투 및 잔돈 미수령), 그리고 순수한 자신의 돈 100만원을 보태 총 600만원을 3월 15일자로 마포구청 복지정책과 꿈나무 지원 사업(결식아동 및 취약 계층 지원금)에 기부했다. 이에 또 다시 찬사를 받았다.

말하기를 "이건 제가 하는 기부가 아니라 전국의 마음 따뜻한 분들이 하시는 기부", "제가 여러분을 대신해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고. 또 "결코 어떠한 대가를 바라며 행한 일이 아니었기에, 제가 받는 관심과 사랑이 겁도 나고 큰 부담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내가 과연 이렇게 박수 받을 만한 일을 한 게 맞나'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요즘 힘든 소식들이 많은 세상에서 제가 그 형제를 만났던 날이 유독 눈에 띄었던 것 같다"며 "1년 가까이 저를 잊지 않고 제 마음에 답해 준 형제에게 제가 더 감사하다. 언젠가 다시 만나고 싶다. 본사도 협조해 형제를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건 이후 주문이 폭주하면서 많이 피곤한 모양이다. 위 기부 소식을 들은 JTBC 기자가 전화를 걸어 취재를 하려고 했는데, 통화 중 잠이 들어버렸다고 한다.

박재휘 사장은 2021년 3월 20일자 놀면 뭐하니 85회 방송분에 출연했다.

또 몇 달 후에는 서울시장 표창을 받았다.

이 선행 이후로 피자나라 치킨공주 구월만수 1호점 가게 선행 같이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

2022년 1월 20일에는 일본후지 테레비의 '기적체험 언빌리버블'이라는 프로그램에서 '韓国チキンが起こす奇跡!(한국 치킨이 일으킨 기적!)' 라는 제목으로 해당 내용이 소개되었으며, 박재휘 사장의 실제 인터뷰도 함께 공개되었다.

박재휘 사장은 2022년 7월 22일에 소상공인 분야에서 제 5기 서울특별시 명예 시장으로 위촉되었다. #

5.2. 이면의 씁쓸한 이야기

2021년 10월 3일 SBS Pick에 출연하여 인터뷰를 했는데, 손님들 중에는 술에 취해 이죽거리며 박재휘 사장을 툭툭 치더니 ‘돈 많이 벌겠다’며 비꼬는 듯이 시비를 거는 이들이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는 컴퓨터를 통해 익명으로 계좌번호가 적힌 편지를 보내 이 계좌로 돈을 보내지 않으면 가게 앞에서 분신 자살하겠다며 돈을 뜯으려는 공갈 협박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런 일 때문에 멘탈이 무너졌는지 공황장애우울증이 와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
영상 2분 40초부터
시비를 걸고 협박을 하는 이들은 박재휘 사장에게 좋은 곳에 써달라며 돈을 보낸 이들이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박재휘 사장이 그 돈을 홀로 독차지했다고 추측하고 그 돈을 노리고 인간이라 할 수 없고 폐기물 취급도 아까운 짓을 저지른 듯 하다. 그럼에도 그는 이를 자신이 가지기는커녕 다른 이들이 보낸 후원금을 모두, 심지어 자신의 사비까지 합해 기부하였으므로 시비를 걸고 협박을 하는 이들이야 말로 인간말종이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그는 이와 같은 문제가 있는 이들에 시달려서 공황장애와 우울증까지 오는데도 남들에게 기부를 하는 행위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대인배, 부처, 보살의 모습을 보여줬다.


[1] 여담으로 우동 한 그릇은 처음엔 작가가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이야기인 마냥 떠들었다가 나중에 작가가 완전히 창작해낸 허구의 소설이라는 게 밝혀져 비난을 받았다.[2] 이건 특수부대원도 힘들다고 도망치는 그런 알바다...[3] 19,900원짜리 난리 세트라고 한다. 원래 치킨 한 마리 반 구성인데 형제들 많이 먹으라고 2마리를 튀겼다고.[4] 물론 사장님도 그들을 잊지 않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