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28 06:07:19

철의 노동자



1. 개요2. 가사3. 여담

1. 개요

독립영화 제작집단 장산곶매[1]의 독립영화 파업전야의 OST로서 당시 파업전야의 음악 감독을 맡고 있던 안치환이 1990년에 만든 노래. 위의 영상이 영화에 삽입된 장면인데 정확히는 영화의 엔딩 장면이다.

파업전야 자체가 대학가를 돌면서 인기를 얻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 노래도 인기를 얻었고 특히 1990년에 출범한 전국노동조합협의회(약칭 전노협, 지금 민주노총의 전신.)의 출범식에도 쓰이면서 노동 현장에서 많이 불리게 되었다. 파업전야 자체가 정권 차원에서 상영을 막기 위해 백골단까지 투입하던 영화였기 때문에 오히려 막을수록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자연히 영화 맨 마지막에 투쟁 장면과 함께 나오는 이 노래에 대한 관심도 비례해져서 커졌다. 스트라이샌드 효과의 전형적인 사례다.[2]

이 노래를 만들 때 안치환은 영화의 주 배경이 되는 공장의 닫힌 녹슨 철문을 보면서 영감을 얻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2. 가사

민주노조 깃발 아래 와서 모여 뭉치세
빼앗긴 우리 피땀을 투쟁으로 되찾으세
강철 같은 해방 의지 와서 모여 지키세
투쟁 속에 살아 있음을 온몸으로 느껴보세
단결만이 살길이요 노동자가 살길이요
내 하루를 살아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
아, 민주노조 우리의 사랑 투쟁으로 이룬 사랑
단결 투쟁 우리의 무기
너와 나, 너와 나, 철의 노동자.

메인 가사 이외에 '투쟁', '해방' 등의 단어를 걷어낸 버전도 존재한다. 이 노래가 만들어질 때만 해도 음반 사전심의가 버젓이 자행되던 시기였고 가사에 투쟁이나 해방이 언급되면 반체제 선동이라며 심의가 반려되었기 때문에 음반 발매 전 급하게 가사를 수정한 것이다. 2008년 Rainism, 주문-MIROTIC 19금 사태 때 나왔던 '(Clean Ver.)'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민주노조 깃발 아래 와서 모여 뭉치세
우리 뜻 우리 피땀을 빼앗을 자 그 누구냐
강철 같은 우리 의지 와서 모여 지키세
단결 속에 살아있음을 온몸으로 느껴보세
단결만이 살길이요 노동자가 살길이요
내 하루를 살아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
아아 민주노조 우리의 사랑 피땀으로 이룬 사랑
단결 전진 우리의 무기
너와 나, 너와 나, 철의 노동자.

3. 여담

  • 집회관리하는 의경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명곡(?)이라 카더라. 무의식적으로 흥얼거리다 걸려서 기합받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 절정부분의 '아아 민주노조 우리의~'를 전대협 진군가의 클라이막스인 '아아 전대협이여~'로 바꿔부르면 싱크로가 기가 막힌다.
  •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의 과가가 이 노래의 멜로디를 사용한다.
  • 금속노조 집회에서는 어쩐지 공식 노래인 금속노조가보다 이 노래를 더 자주 부른다. 훨씬 더 잘 알려진 노래인 데다 '철'의 노동자라는 가사가 바로 '금속' 노동자니까 그러는 듯하다.
  • 마찬가지로 노래 가사에 "철"이 들어가서 그런지 철도노조[3], 지하철노조에서도 이 노래를 사용한다.
  • 노동운동 현장에서는 이 노래를 부르면서 몸짓(=율동)을 하기도 한다. 과거 이 음악의 몸짓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NLPD의 격렬한 사상논쟁도 벌어진 바 있다.

[1] 당시 이 곳에 있던 사람이 접속장윤현 감독, 알 포인트의 공수창 감독, 영화제작자인 이은, 장동홍 감독, 이용배 감독, 배우 정진영 등이다.[2] 그래서 제작비가 2000만원 들었는데 영화자체는 무료로 상영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팸플릿을 단돈 1000원에 팔아서 번 돈으로 1억원 가량의 매출액을 올렸으며 최소 15만에서 최대 30만 가량이 본것으로 추정되는데(사실 당대 인기영화들도 서울관객수만 집계되던 시절임을 감안해도 상당한 관객수였다.) 당대 독립영화 가운데서는 독보적인 수치로 흥행했다.[3] 신입 조합원 가이드북에 파업가, 단결투쟁가와 함께 3대 노동가요로 수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