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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특징을 소개하는 문서. 대개 가이낙스 떡밥을 따르고 트리거로 이어지는 점이 많다.2. 각 에피소드 제목
기동신세기 건담 X처럼 각 화의 제목을 그 에피소드의 인물의 대사에서 따와 넣는 방식, 즉 제목 대사이다. 제목을 따오는 캐릭터는 각 부에서 스토리 전개에 영향을 크게 미친 등장인물 한 명의 성격을 반영한다.- 1부의 대사는 카미나, 2부는 니아, 3부는 로시우, 4부는 시몬의 대사.
- 제목에 대사를 인용하는 인물마다 글씨체가 달라 이것이 해당 캐릭터의 성격을 반영한다.
- 1부, 16화 제목 (총집편) : 연필로 거칠게 그린 각진 글씨.
- 2부 제목 : 니아의 눈에 있는 십자 모양을 넣은 귀엽고 둥글둥글한 글씨
- 3부 제목 : 컴퓨터로 텍스트를 인쇄한 듯한 딱딱한 글씨.
- 4부 제목 : 거친 붓글씨로 이루어져 있다.
3. 일대기 형식의 스토리
주인공인 시몬의 소년, 청년, 중년의 모습이 모두 묘사되는 일대기의 형식을 띄고 있다. 주인공이 유약한 면모를 갖고 있고, 멘토의 죽음을 목격하는 비극적인 사건도 겪지만, 자신의 유약함을 극복하여 성장하는 성장물의 플롯도 특징이다.각 화가 시작할 때마다 나오는 나레이션은 결말에서 중년의 시몬이라는 게 밝혀지기에, 그렌라간의 에피소드들은 시몬이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는 셈이다.
4. 현실적인 영웅과 초인적인 영웅
재밌게도 절망적 현실을 마주하는 현실적인 영웅과, 초인적 영웅을 계속 병렬로 그려나가며 스토리를 전개하는 것이 반복된다. 그렌단, 정확하게 말하자면, 시몬이 조우하는 상황은 항상 엄청나게 절망적이며 막장인 상황이고, 그 상황은 큰 희생을 강요한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며 통제할 수 있는 것은 현실적인 지도 능력을 보이는 지도자이다. 하지만 이런 부조리한 상황에 속한 현실적인 지도자의 해결책은 '희생을 강요한다'는 부분에서 문제를 낳는다.- 지하 마을은 살기 어려운 마을이기에 촌장의 지배 하에 어느 정도 통제되어 살아가지만, 내부적 모순을 카미나를 시초로 한 그렌단이 부수고 지상으로 나간다.
- 아다이 마을은 극도로 살기 어려운 지역이었기 때문에 사제의 지배 하에 마을이 감당할 수 없는 인구를 밖으로 유출하는 방법으로 생존하고 있었다. 그렌단은 사제의 결정에 반박하며, 유출된 인구를 그렌단에 집어넣어 여행을 계속한다.
- 지구는 일정 인구수 이상을 초과할 경우 멸망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고, 이에 나선왕 로제놈은 나선 생명체로 분류되지 않는 수인을 이용하여, 인류를 공포 정치와 탄압으로 수를 조절하며 인류의 멸망을 막고 있었다. 이에 그렌단의 공격으로 그는 사망하며, 그렌단은 새로운 문제에 조우하게 된다.
- 로시우는 안티 스파이럴의 공격으로 지구가 멸망할 것을 알았고, 구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인구만을 어떻게든 생존시키려 시몬을 구속하고 나머지 인류를 버리는 행동을 하였다. 이때 로시우는 시몬 팬덤에 있어 적으로 인식되기도 했으며 3부에서는 지도자로서 가장 유능하고 현실적인 지도자였다. 반대로 시몬은 후퇴하거나 하지 않고 맞서 싸워서 안티 스파이럴의 지구 공략을 분쇄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 안티 스파이럴은 나선력이 스파이럴 네메시스를 불러와서 우주를 멸망시키는 걸 막기 위해 나선족들을 억압하고, 나선족들의 행성 마다 나선 생명 말살 시스템을 배치한다. 이에 시몬은 그러한 안티 스파이럴의 사상이 안티 스파이럴 본인의 한계라며 반박하고, 안티 스파이럴을 무찌를 뿐만 아니라 스파이럴 네메시스도 막아보겠다고 천명한다.
희생이 요구되는 이 '절망적 상황'은 그 자체로써 그 문명에 관련된 모든 사항을 위협한다. 그렇기에 이 희생은 크게 볼 경우 필요악이라 볼 수 있겠지만, 이 필요악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이해와 동의가 없는 상황 속에서는 부당한 압제임에는 분명하다. 그렇기에 이 희생을 강요하는 지도자는 '적'으로 규정된다. 그런 부당한 상황을 타파하려는 움직임을 "무리를 넘어 도리를 부순다"는 카미나로부터 시작되었고, 시몬이 카미나의 유지를 이어받아 시그렌단의 깃발 아래 아나키스트적인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아나키스트적인 시몬의 성격은 그가 카미나라는 롤모델을 통해 성장하여 16화 이후 치정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음에서 알 수 있다.
그리고 한 바퀴 돌면 더욱 크기가 커지게 되는 나선이라는 요소를 사용한 작품답게 부딪히게 되는 문제는 항상 스케일이 더 커진다. 물론 5화부터 등장하는 이 문제의 큰 골자는 항상 '더 큰 위협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통제와 희생'으로 고정된다. 사실 그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은 이러나 저러나 괴로운 것이 당연하다. 이런 면모는 가이낙스의 작품세계가 일관되게 추구하는 현실을 살아가는 주체들의 자기극복과 전인적 성장이라는 테마를 우주적 스케일로 확장시킨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가이낙스의 작품들은 언제나 주인공들이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극한 상황을 미리 상정해두고 이에 대해 좌절과 현실 도피로의 방황 가운데서 외부 세계 또는 미지의 존재와의 조우를 통한 대자적 각성을 거쳐 마지막까지 의지를 짜내 현실의 모든 한계를 극복하는 존재론적 승리를 표현하고 있다.
유독 가이낙스계 작품들 가운데 시로츠구나 신지 같은 소위 말하는 찌질이형 캐릭터가 많은 것도 이런 기본적인 플롯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1] 그렌라간 역시 주인공이 유약한 면모를 갖고 있고, 멘토의 죽음을 목격하는 비극적인 사건도 겪지만, 자신의 유약함을 극복하여 성장하는 성장물의 플롯을 따른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실 이는 비단 가이낙스계 작품만의 특징이라고는 할 수 없다. 가이낙스의 정신을 뒤이은 트리거가 내놓은 열혈물에서의 주인공들은 성장형보다 완성형 주인공이 많다는 것에서 이를 알 수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성장소년만화'라는 장르는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그렌라간에게 있어 독보적인 특징이 되는 이유는 시몬이 가장 단기간에 급격한 내적 성장을 이루며 정신적 완성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1] 가이낙스 작품들은 대체로 현실에 짓눌린 찌질한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가이낙스의 출발을 알린 왕립우주군의 주인공 시로츠구는 왕립우주군을 때려치고 빵집이나 취직할 마음을 품을 정도로 무기력한 군인이었고, 그렌라간이 나오기 전까지 가이낙스의 열혈스토리의 정점이라 일컬어지는 톱을 노려라! 건버스터의 주인공 타카야 노리코도 원래 아주 겁많고 소심한 캐릭터였고,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의 나디아도 에반게리온의 아스카도 저리가라 할 정도로 어지간해서는 절대로 친해지기 힘든 모나고 일그러진 성격의 소유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