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2-17 10:18:36

짧아진 바지

1. 개요2. 줄거리3. 기타

1. 개요

동화의 하나.

아무리 부자라도 가정이 평화롭지 못하다면 행복할 수가 없다는 교훈을 주는 이야기이다.

2. 줄거리

옛날 어느 마을에 두 친구가 살고 있었으며, 두 사람 모두 딸만 셋을 두고 있었다.

헌데 가정 상황은 정반대였으니, 한 친구의 집안은 부유했지만 식구들끼리 늘상 다투는 경우가 많아서 하루도 행복하고 마음이 편할 날이 없었다. 반면 다른 친구의 집안은 비록 가난해도 항상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화기애애하게 지냈다. 마을 사람들도 부자의 집안보다도 가난한 집안을 더 으뜸으로 쳤고, 부자인 친구도 항상 가난한 친구의 집을 동경하면서 부러워하였다.

그래서 그 비결을 알아보기 위해 부자는 친구의 집을 방문했는데, 친구의 바지를 보니 짧고 남세스럽게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이에 궁금해진 부자는 넌지시 바지가 왜 이러냐면서 이런 바지를 입고도 왜 그렇게 즐겁냐고 질문했고, 가난한 친구가 말하기를, 전날 시장에서 바지를 하나 구매했는데 길이가 너무 길어서 식구들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한 뼘 정도를 줄여야겠다고 하자 전날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아내는 물론 딸 셋이 모두 한 뼘씩 줄여놔서 이렇게 되었다고 했다. 부자는 "물론 자네의 부인이 먼저 줄여놨는데 그걸 모르던 첫째가 한 뼘 더 자른 모양이군. 게다가 둘째도 그걸 모르고 "엄마와 언니는 바쁠 테니 내가 좀 도와드려야겠다."라고 한 모양이군."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가난한 친구는 "막내가 아직 어리니까 망정이지 하마터면 반바지가 더 줄어들 뻔했어!"라고 웃자 부자는 이 말에 자극을 받았다.

부자는 본인의 아내와 딸들이 본인에게 얼마나 협조적인지 실험하기 위해 귀갓길에 일부러 시장에 들러서 바지를 하나 사서 부인과 딸들에게 바지가 너무 길어서 입을 수가 없으니 한 뼘씩 좀 줄여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기상해서 보니 바지가 그대로였다. 부자가 의아해하며 "이상하네! 혹시 어제 일 때문에 바빴던 거요? 왜 바지가 그대로인 거요?"라고 아내에게 얘기했더니 이번엔 아내가 또 장녀에게 "너, 내가 말했는데 왜 바지 안 줄였어?!"라고 화를 냈고, 다음에는 장녀도 차녀에게 "바빠서 미리 얘기했는데 왜 바지 안 줄여놨니?"고 화를 내며 따졌고, 차녀 역시 삼녀에게 "언니 부탁인데 왜 바지 안 줄였니?"고 따지자 삼녀는 내리갈굼분기탱천해서 제대로 나서 물러서지 않고 "아니 왜 하필 나만 가지고 그래? 더군다나 아직 어리고 바느질도 서툰 난데... 그리고 나도 바빠 죽겠는데, 이런 건 솔직히 어머니나 언니들 몫 아니야? 내가 무슨 동네북이야?"라면서 서로 책임전가만 하면서 싸우기만 했다.

이에 부자는 그제서야 왜 마을 사람들이 친구의 집안을 더 좋은 집안으로 치는지를 깨달았다.

3. 기타

판본에 따라서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1] 혹은 형제 사이[2]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1] 이 경우에는 주로 서로 다른 마을에 사는 일면식도 없던 사이로 나온다.[2] 형제 사이로 나오는 경우에는 형의 집은 부자지만 불행한 집안으로, 동생의 집안은 가난하지만 행복한 집안으로 설정되나, 때로는 이 설정이 반대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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