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2-07 03:04:59

진눈깨비


Sleet(영어)
霙(みぞれ)(일본어)

이 섞여서 함께 내리는 강수현상을 말한다.

빗방울이 얼거나 부분적으로 녹은 눈송이가 다시 얼어서 만들어진다. 빗방울이나 녹은 눈송이가 대기의 높은 고도에서 떨어질 때, 지표면 근처에 있는 어는점 아래의 공기층을 지나면서 진눈깨비로 바뀐다. 비로부터 진눈깨비가 되거나 진눈깨비로부터 눈 또는 비가 되는 경우가 많으나, 진눈깨비만 계속되는 경우는 드문 매우 불안정한 상태의 강수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진눈깨비에 해당되는 부분을 비의 대(rain band) 또는 휘대(輝帶:bright band)라고 한다. 비의 대는 일정한 고도를 유지하지 않고 천천히 하강하거나 상승하며, 때로는 천천히 상하진동을 할 때도 있다. 따라서 진눈깨비도 함께 상하운동을 하는 것이 관측되기도 한다.

비도 아니고 눈도 아닌 어중간한 존재라 별로 좋은 이미지는 아니다. 진눈깨비가 되지 말고 함박눈이 되자는 이야기를 하는 시[1]가 국어 교과서에 실린적이 있을 정도. 그야말로 본격 학교에서 까이는 아이템. 게다가 진눈깨비가 내리고 나면 길을 걸으면서 사전적인 의미로 레알 슬러시를 밟고 걷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이후 온도가 떨어지면 온 길바닥의 그 슬러시가 죄다 얼어버린다![2] 혹시라도 연로하신 부모님이 이런 날에 장을 보러 나가신다거나 하면 정말 위험하니, 착한 위키러라면(…) 부모님 대신 장을 봐 드리자.

진눈깨비와 같이 내린 후 얼어버리는 날씨가 있는데 바로 어는비 [凍雨, freezing rain] 이다. 이 비는 영하의 상공에서 내리던 중 0도 이상인 구역을 지나다 다시 영하의 기온인 지상으로 떨어질 때 생기는데, 0도 이상의 구역을 지나다 영하인 지상으로 오게 되면 녹은 물방울이 과냉각되는데, 이 과냉각된 물방울이 지표면에 닿자마자 그대로 얼어버린다. 지표면에 착 붙어서 얼어버리기 때문에 행인 입장에서는 굉장히 위험하다. 특히 운전은 거의 자살 행위다. 도로가 거대한 아이스링크로 변해버리면서 대형 교통사고가 날수도 있기 때문이다. 빙의, 서리, 아이스 스톰 등도 함께 참고.

군대에선 제설보다 더 짜증을 불러 일으키는 요소다. 진눈깨비가 내리면 다음날 제설작전은 제빙작전으로 바뀐다. 들고가야할 장비가 눈삽과 넉가래, 눈 빗자루에 얹어서 얼음을 깨야할 곡괭이와 소방도끼가 추가된다. 이걸 삽으로 어찌해 보려다간 삽에서 불꽃이 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2] 이 때문에 눈이 아니더라도 진눈깨비가 내리고 이후 추위가 예고되어 있다면 미리 제설을 해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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