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11 19:33:17

지역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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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농구에서의 지역 방어3. 축구에서의 지역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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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지역 방어는 구기 종목에서 공격진이 쉽게 침투할 수 없도록 사람이 아니라 공간을 방어하는 수비 전술이다.

2. 농구에서의 지역 방어

농구의 가장 기본적인 농구의 수비 방법은 각자 자신의 포지션의 상대선수를 직접 대인방어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농구의 특성상 경기 내내 1:1 마크를 수행하는 것은 극심한 체력을 소모하게 되며, 수비 약점이 있는 선수가있을 경우, 집요한 공략대상이 된다.[1] 이러한 대인방어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선수들이 개인이 아니라 자신에게 할당된 구역을 마크하는 수비전술이 지역방어이다.

각 지역을 맡아서 수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각 수비자들의 공동 수비 구역에 위치한 공격자는 1:多로 공격을 진행하게 된다. 이 공격자보다 수비자가 더 많아지는 현상은 골밑으로 갈수록 심해진다. 그런 이유로 다른 수비전략보다 골밑을 지키는데 특화되어 있는 수비전술이다. 지역방어에 대한 전술적 이해가 거의 없는 아마추어들이라도 굳이 지역방어를 고집하는 데는 아무리 엉성한 지역방어라도 기본적인 골밑수비는 맨투맨보다는 탄탄하며, 외곽슛 성공률이 그리 좋지 않은 아마추어 농구에선 굳이 맨투맨으로 외곽슛을 경계할 필요가 없기 때문.

하지만 오버로드 공격방식[2]에 금방 수비진형이 붕괴되는 수비전술이기도 하다. 수비자들의 빠른 스위치와 공격자들의 포메이션에 따른 수비진형 이동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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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방어의 기본이 되는 2-3 지역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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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에 한 명을 더 올린 3-2, 혹은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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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원활한 패스를 차단하고 랍 패스 강요를 목적으로 하는 1-3-1.

앞선에 두 명-뒷선에 세 명이 서는 2-3 지역방어[3], 외곽슛 방어를 위해 앞선에 세 명-뒷선에 두 명이 서는 3-2 지역방어, 기동력 있고 팔이 긴 빅맨이 있을 경우 그 빅맨을 하이포스트까지 올려보내 상대편 패스 동선을 차단하고 각종 도움수비를 서게 하는 2-1-2, 아예 기동력있는 빅맨을 맨 앞으로 내세우고 가드를 양 엘보우 지역으로 내보내는 1-2-2(혹은 드롭존) 등이 있다.[4] 선수들 사이의 기량이 고르지 못하고 연습시간이 프로에 미치지 못하는 아마추어 농구에서 주로 사용되며, NCAA에서는 특정한 지역방어를 경기 내내 구사하는 팀들도 있다. 하지만 지역 방어 자체가 일종의 전술인 만큼 플레이어 5명이 모두 지역방어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있어야 원활히 돌아간다. 지역방어에 대한 개념이 잘못 잡힌 선수가 껴있으면 패스 한두번에 수비진형이 금방 붕괴된다.

이런 지역방어를 깨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외곽슛 & 강력한 돌파. 지역방어 특성상 수비범위를 마냥 넓힐 수가 없기 때문에 외곽슛이 펑펑 터질 경우는 수비 측에서 괴로워진다. 또한 약간의 공간만 있어도 다 돌파해버리는 돌파괴물들이 있어도 공간이 찢겨나가며 수비조직력이 붕괴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후술되는대로 아마추어 농구나[5] KBL처럼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리그와 달리 NBA에서 지역방어가 거의 쓰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NBA는 전체적으로 운동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리그 전반적인 슈팅능력이 현재처럼 높지 않았던 2000년대 초중반에 지역방어가 처음 허용된 이후에도 계속 사용도가 낮다.[6] 전술적으로는 존 오펜스를 지역방어 파괴전략으로 많이 사용되는 편.

NBA는 2000년대 초까지 대인방어만을 허용했으나 경기가 단조로워진다는 지적에 따라 01-02시즌부터 지역방어를 허용했다. 다만 완벽한 지역방어 허용은 아니고 수비자 3초 위반 등의 규정으로 인해 실제로는 제한적인 지역방어만 허용되는 상황. 이 때문에 고전적인 지역방어인 2-3 사용이 힘들어져 정통파 센터가 사라지는 원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04-05시즌부터 핸드체킹이 사라지면서 윙플레이어들이 활개를 치는 반면, 로우포스트 득점원들이 비율이 적어지고 빅맨들의 활동반경을 외곽으로 넓히는 등 트렌드 변화가 이루어졌다. 위에 언급된대로 'NBA식 지역방어' 자체의 한계도 있는데, 핸드체킹이 불가능해지면 더욱 막기 어려워지기 때문.[7]

사실 지역방어가 허용된 이후에도 NBA에서는 그 빈도수가 매우 적다. https://www.nba.com/news/numbers-notebook-zone-defenses 2019-20시즌 당시 쓰여진 이 기사에 따르면 이때 시즌 통틀어 100번의 공격권(posession)에 걸쳐 지역방어를 쓴 팀은 30개 팀 중 18개팀이었는데, 그 전 시즌(2018-19)에는 10개팀이었고, 2017-18시즌엔 고작 두 팀이었다고 한다. 또한 경기당 지역방어 횟수로 보면 평균 5번 쓰였는데, 17-18시즌의 6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즉, 2017-18시즌까지 지역방어가 쓰인 횟수가 경기당 1회 미만이란 것. 2000년대 중반부터 댈러스 매버릭스 같은 팀들은 지역방어를 자주 쓰는 것으로 유명했으므로, 이런 팀들이 평균이 올렸을 것을 감안하면 나머지 팀들은 사실상 거의 안 쓰는 것. 또한 지역방어 자체가 그렇게까지 효과적인 방어전술도 아니다. 분석자료에 따르면 지역방어를 상대로 팀들은 공격권당 0.99점을, 맨투맨 수비 상대로는 0.96점을 기록했다고 한다.[8] 즉, 때때로 사용하기 좋은 수비 옵션일 뿐 지역방어 자체가 주류로 자리잡을 정도는 아니라는 것.

단, 지역방어가 허용된다는 것은 곧 <과거였다면 일리걸이 불렸을 위치에서 수비수가 대기할 수 있다>로 이어진다. 수비자 3초룰의 존재로 골밑을 미리 잠궈두는 수비 형태가 쓰이기 어려워진 대신, 더이상 페인트존 밖에서 일리걸을 의식할 필요가 없어진 선수들이 더 좋은 위치에서 신속하고 질좋은 더블팀 및 트랩디펜스를 가할 수 있다는 점은 무시 못 할 차이이다. 한마디로 여전히 지역방어가 잘 쓰이지 않는다는게, 지역방어 허용의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말은 결코 될 수 없다는 것. 실제로 득점 스팟이 비교적 한정적이고 안쪽에서 볼을 투입받는 로우포스트 득점원들에게는 이게 상당히 큰 타격으로 다가왔다. 현재도 리그에선 일단 지역방어로 분류되지는 않으나 정석적인 맨투맨도 아닌 애매한 형태의 수비가 곧잘 보이는 편이다.

3. 축구에서의 지역 방어

수비 블럭을 형성해서 상대 공격진이 수비 지역 안으로 진입하는 것을 견제하거나 킬패스하는 길목을 차단하는 수비 전술이다.


[1] 농구 만화 슬램덩크강백호가 작중 내내 이런 취급을 받았다. 채치수의 도움이 없었다면 강백호는 리바운드 파워가 아무리 강력해도 선발멤버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2] 대칭을 이루는 지역방어에 대항, 비대칭적으로 공격수를 배치해 수적우위를 가져가는 것. 예를들어 2명이 수비하는 곳에 3명이서 트라이앵글을 펼치면 돌파/오픈 둘 중에 하나는 무조건 난다.[3] 동아리나 아마추어 농구에서 제일 많이 쓰인다 왜냐하면 프로보다 상대적으로 3점슛 정확도가 떨어지므로 주로 골밑을 강화하는 2-3 지역방어를 쓴다[4] 아마도 가장 잘 알려진 지역방어는 북산이 이정환신준섭을 상대로 구사했던 박스 원일 것이다. 인사이드 돌파를 막기 위해 4명이 포스트 공간을 사수하고 외곽슈터를 맨투맨으로 마킹하는 전술.[5] 특히 아마추어 농구, 더 나아가 동호회급에서 지역방어는 수비하는 팀의 체력소모를 크게 줄여주는 고마운 전술이다. 이 정도 수준에서는 공간을 어느 정도 준다고 3점슛을 펑펑 꽂아넣을 수 있거나, 그냥 수비를 찢고 골밑으로 돌파하는 수준의 선수가 드물기 때문. 이 때문에 지역방어의 영향을 과대평가하기도 하는데, NBA수준에서 저 정도 공간을 주면 얼마든 득점이 가능하기 때문에 거의 안 쓰는 것이다. 아래 언급된 81점 영상에서 코비는 미드레인지 풀업의 달인이기 때문에 랩터스가 쓰는 지역방어의 중간 빈 공간에서 계속 중거리슛을 넣었다.[6] 실제로 지역방어가 풀린 2000-01시즌 중반까지 3점슛을 거의 쏘지 않던 마이클 조던이 무릎부상 당하기 전까지 평균 25점, 전 시즌 17승 거둔 팀을 26승20패로 이끌고 있었다. 당시 그가 만 38-39세 나이였다는 점, 은퇴 후 3년 공백을 가졌다가 막 복귀했다는 점, 은퇴 전 35세 나이로 28.7점을 기록했다는 점, 당시 기준으로 25점은 리그 7위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란 점을 고려하면 조던은 외곽슛을 거의 안 쏘는 선수였음에도, 무릎 부상과 나이가 문제였지 '지역방어로 인한' 경기력 저하는 딱히 겪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7] 일례로 05-06시즌 코비 브라이언트가 81점을 넣었을 당시에 상대팀 토론토 랩터스는 계속 지역방어를 썼다. https://www.youtube.com/watch?v=o9NILK4OXpo 물론 토론토가 수비가 약하기도 했지만, 지역방어의 위력이 그렇게까지 강한 것은 아니란 것.[8] 스티브 커는 이에 대해 "그것(지역방어)를 팀들이 항상 쓰지 않는 이유가 있어요. 선수들을 봉쇄하는데 좋은 방법은 아니죠. 하지만 약점을 노출하거나 템포를 바꾸고 페이스를 바꾸는데는 좋은 방법이에요. 요즘 시대에는 더욱 더 의미가 있죠."라고 코멘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