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지루성 피부염(脂漏性 皮膚炎)은 머리(두피), 이마, 겨드랑이 등 피지의 분비가 많은 부위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을 말한다. "지"가 지방(기름) 성분을 말하고 "루"가 샐 루 자이니, 피지성분이 과다하여 생긴다 해서 지루성이라 부르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피지가 원인이 된 습진이라 할수 있다. 신체 여러 부위에 나타나는데 특히 두피에서 증상이 심한 경우가 많다. 두피에 지루성 피부염이 발병한 것을 지루성 두피염이라 별도로 부르기도 한다.지루성 피부염은 홍반(붉게 부어오르는 반점이나 뾰루지)과 가느다란 인설(비듬)이 주요 증상이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 홍반에 딱지가 앉기도 하고, 해당 부위의 피부 전체가 벌겋게 달아오르고 비듬의 생성이 심해진다. 당연히 가려움증도 동반되는데, 긁을 경우 출혈이나 흉이 질 수도 있기에 여러모로 사람 힘들게 하는 만성 피부염이다.
피부과에 방문하기전에 이증상을 보게 되면 간혹 지루성 피부염이 아닌 건선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지루성 피부염은 성인 남자의 4~6% 이상에서 발병이 보고된다.
2. 발병 원인
신생아에서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에게서 보이는 질병으로, 위에서 말했다시피 상당히 흔한 피부염이다. 그러나 지루성 피부염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유전적 요인, 가족력, 음식물, 피지선의 과도한 분비, 진균의 증식과 과다한 활동, 세균 감염, 호르몬의 영향, 정신적 긴장(스트레스)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주요한 원인으로는 우선 말라세지아 진균(피티로스포룸)이 지적되고 있다. 말라세지아 균은 사실 무슨 악성 균이 아니라, 사람의 피부에서 많이 관찰되는 정상적인 '피부 상재균'이다. 즉 피부의 정상적인 세균총을 구성하는 균이다. 그러나 환자의 전신상태나 감수성의 변화에 따라 여러 감염성 피부질환과 피부 염증반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많은 의학 연구에서 말라세지아 균종이 지루성 피부염의 발현과 진행에 연관됨을 보고하고 있다. 즉 정상적인 신체상태, 면역상태에서는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나, 면역이 떨어지거나 신체적인 상태가 나빠진 상황에서 해당 균의 과다 증식과 피부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지루성 피부염 환자들이 항진균제로 치료될 수 있다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루성 피부염이 신경계 장애 환자들에게 잘 발생한다는 점에서 신경전달물질의 이상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하는 연구도 있다.
무엇보다 정신적 스트레스, 불면, 음주, 영양 결핍 등이 지루성 피부염의 악화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전쟁 시 전투부대 병사들에게 지루성 피부염의 발생률이 높다는 보고도 있다. 성인 관찰군에서 지루성 피부염의 급성 악화를 야기하는 연관인자로는 스트레스, 우울, 피로가 가장 일반적인 원인이었으며(76.4%), 계절변화(44.3%)[1], 냉방기에 노출(16.7%), 세정제 교체(16.7%), 햇빛 노출(13.8%) 등이 원인으로 제시되었다.
이외에 온도와 습도의 변화도 지루성 피부염과 연관이 있다고 본다. 온도와 습도가 낮은 환경에서 지루성 피부염의 증상이 악화된다고 알려져 있다.[2]
상기 서술한 발병 원인 등은 다음의 연구와 정보를 참고하였으며, 치료 방법 등도 마찬가지이다. # # #
3. 주요 증상
지루성 피부염의 대표적 증상은 홍반, 인설, 딱지 등이며, 거의 대부분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주로 두피, 눈썹, 눈꺼풀, 코 주위, 귀나 귀안쪽, 앞가슴, 겨드랑이, 유방 아래, 배꼽 주변, 회음부 등에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홍반성의 병변 위에 다양한 양상(건조한 또는 습한, 끈적끈적한)의 각질 형태로 나타난다. 증상이 심하면 진물이 흐르거나 두꺼운 딱지가 앉을 수도 있다. 귀 안쪽이면 가려울때 고생하기도 하다. 이비인후과에서 외이염으로 오진할수도 있다.이차적으로 박테리아에 감염되면서 악취가 발생할 수도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에 기름기가 많은데도 세안을 하면 눈썹이나 코 주변 피부에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고 가려움증이 느껴지는 증상도 흔하게 보고된다.
지루성 피부염은 만성 재발성 질환으로, 환자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지루성 피부염으로 인해 삶의 질에 큰 부정적 영향을 받았고 감정적, 기능적 장애도 남성보다 더 두드러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잠을 자는 동안 가려움이 심해 불면증까지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4. 치료
피부 질환이 유독 그런 편이지만, 특히 지루성 피부염은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의료전문가들은 원인도 명확치 않고 완치의 개념도 없는 질환이라고 설명한다. 즉 불치병이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정보 따라서 성인의 지루성 피부염의 치료목표는 완치가 아니라, 증상의 완화와 장기적인 관리를 통해서 급성 악화를 예방하는 것에 두어야 한다.[3] 지루성 피부염을 앓는 사람들은 이 질환이 만성적이고 재발하는 특성이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무엇보다 이 질환의 치료에는 인내심과 꾸준함이 필요하다. 아래 언급되어 있는 의료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온갖 방법과 치료를 다 해보아도, 사실 잘 안낫는다. 장기간동안 꾸준히 치료하고 관리해야 아주 조금씩 나아질까 말까하는 질병이라는 것을 먼저 받아들여야 한다.
지루성 피부염 증상이 심하고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즉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도록 하자. 사실 두피나 기타 피부에 붉은 발적, 염증 등이 나타나면 일반인으로서는 이게 지루성 피부염인지 아니면 다른 피부과질환인지 알수가 없다. 괜히 예단하여 다른 질환으로 착각하고 병을 더 키울수도 있으니 증상이 심하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답이다. 증상이 심하지가 않고 본인이 관리방법을 안다면 본 문서의 정보와 여러 의료전문가들의 정보를 취합하여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일반의약품을 사용하여 대응해볼 수 있다.
지루성 피부염의 치료는 크게 말라세지아 균종에 대한 항진균제, 염증반응의 억제를 위한 항염증제, 이차적인 세균감염의 억제 및 피지분비 조절을 위한 약물치료 등이 사용되고 있으며,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생활습관 개선이 그에 못지 않게 중요시된다.
4.1.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를 통한 항염증 치료
홍반, 염증이 심하면 병원에서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를 처방한다.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지루성 피부염의 치료목표는 증상의 완치가 아니라 완화이며, 국소 도포제를 통해서 급성 병변을 관리하고 유지 치료하는 것이 치료의 근간이다.지루성 피부염으로 인한 홍반, 염증 등이 심하면 피부과전문의들을 보통 '클로베타솔프로피오네이트'를 주성분으로 하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처방하는데, 이는 활성이 강한 코르티코이드이며,[4] 반드시 전문의가 처방한 용량 및 사용기간을 준수해야 한다. 이 외에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내복약을 처방받을 수도 있다.
다만 스테로이드 제제는 질병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심한 염증을 일단 가라앉히는 역할을 하므로,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못한다. 또한 내성을 초래하는 부작용도 있다. 지루성 두피염이 심해서 피부과에 처음 방문하면 대부분 스테로이드 제제를 처방받지만, 잠깐은 염증 증상이 가라앉다가 또 재발하는 경험을 다들 하기 때문에, 지루성 두피염을 오래 달고 사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별로 선호하지 않게 되는 경향이 있다.
4.2. 약용 샴푸를 통한 항진균 치료
지루성 피부병의 주요한 치료방법 중 하나가 약용 샴푸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다. 대부분 말라세지아 진균의 억제를 목표로 하거나, 피부의 각질형성을 정상화하고 피지분비를 억제하는 식으로 지루성 피부염을 치료한다. 총 4가지 분류의 지루성 피부염 대응 약용샴푸들이 존재한다. 전부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며, 개중에는 약국이 아니라 그냥 상용 샴푸로 구입할 수 있는 것도 있다. 약용 샴푸만 매일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지루성피부염 치료 약용샴푸를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거품을 충분히 내어 두피를 마사지하듯이 골고루 바른 다음에, 바로 물로 헹구어내지 말고 3~5분 정도 놔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성분이 두피에 작용하여 당초 기대한 효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다.[5]
1) 시클로피록스올아민 계열
하이드록시피리돈 계열의 항진균제이다. 광범위한 진균종에 대한 살진균, 항염증 작용을 나타낸다. 무작위 이중맹검 연구에서 시클로피록스올아민 샴푸는 지루성 피부염 환자들에게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고, 주 3회로 4주 이상 사용했을때도 부작용이 적어 장기사용에 대한 안전성이 확인되었다. 노비프록스 액[6], 클록스 액, 케이프록스 액, 덴드로프 쿨 액 등이 시클로피록스올아민 계열 약용샴푸이다.
2) 케토코나졸 계열
이미다졸(imidazole) 계열의 항진균제이다. 진균의 세포벽을 이루는 에르고스테롤의 합성을 억제하여 항진균 효과를 나타낸다. 대표적인 제품은 니조랄 액이다. 장기간 사용 시 내성을 초래한다는 단점이 있다.#
3) 아연 피리치온 계열
진크피 현탁액[7], 아치온 현탁액 등이 있다. 일반 상용 샴푸중에도 비듬방지를 주된 기능으로 내건 제품들이 있는데, 아연 피리치온을 함유하고 있는 경우가 꽤 된다. 다만 일반 샴푸는 성분함량이 약용샴푸에 비해 딸린다.[8]
4) 셀레늄 계열
셀레늄 성분이 말라세지아 균종에 대한 항균작용과 세포증식을 억제한다.[9] 엄밀히 말하면 국내에서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약용샴푸에 포함되지는 않으며 일반 구매할 수 있다. '헤드앤숄더 클리니컬 스트랭스' 나 '셀선블루' 라는 샴푸가 바로 이 셀레늄 성분을 이용한 것이다. 다만 이들 제품은 국내 의약품 기준과 맞지않아 정식 발매는 되지 않으며, 해외 직구로 구입해야 한다. 인터넷 쇼핑 정보와 사용 후기를 찾아보면 셀레늄 계열 샴푸(특히 헤드앤숄더 클리니컬 스트랭스)에 대한 예찬(?)을 많이 접할 수 있는데,# 너무 신뢰하지는 않는 것이 좋다. 정식 허가받은 일반의약품보다 그냥 상용 샴푸가 지루성 두피염에 효과가 탁월하다고 보기도 어렵고,[10] 이 문서에서 여러차례 강조하는 것처럼 지루성 두피염은 불치병이다. 셀레늄 계열 샴푸를 사용하여 효과를 본 사람도 분명히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아주 많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이 샴푸 후기 상당수는 다소 바이럴이 의심된다. 너무 특정 제품에 대해 맹신하지 않는 것이 좋다.
4.3. 스트레스와 면역력 관리, 생활습관 개선
위에서 누차 언급되었지만 지루성 피부염은 명확한 발병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스트레스나 피로 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 또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따라서 위에서 언급한 약물치료나 약용샴푸의 사용과 아울러, 스트레스 해소에 신경쓰고 생활 습관을 개선함으로써 몸의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술과 담배는 자제하고 무엇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고, 충분한 시간 동안 수면을 취해야 한다. 일상 생활에서 스트레스가 쌓여도 충분한 수면을 취해준다면 해소될 수 있다. 현대인은 너무 늦게 잠들고 너무 적게 잔다. 이런 상황이니 지루성 피부염 같은 질환이 빈번히 발생하지 않는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많은 피부과 전문의들은 지루성 피부염의 치료 방법으로 '잠을 충분히 잘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11][12]
두피가 기름지고 오염되었을 경우 지루성 피부염에 안좋을 것이라는 점은 상식이다. 머리는 반드시 하루에 1번 정도는 감아주는 것이 좋고, 상황에 따라 위에서 언급한 약용 샴푸를 사용하면 된다. 머리를 감을 때는 너무 벅벅 감지 말고, 손톱으로 두피를 긁지 않도록 하며, 손가락 끝으로 부드럽게 두피를 마사지해준다는 느낌으로 감으면 좋다. 온도가 높을 경우 지루성 피부염에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많으므로, 머리를 감을때도 너무 뜨거운 물은 자제하도록 하고, 머리를 말릴때도 드라이기로 뜨거운 바람보다는 찬 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권장된다.
비듬, 유분, 모공을 막는 성분들을 피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무실리콘 샴푸를 사용하도록 하고, 두피가 뜨겁고 찝찝한 것을 막고 싶다면 멘톨 등의 컨디셔닝 성분이 함유된 쿨샴푸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두피열을 내리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므로 두피열 내릴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대표적으로 헤드쿨링팩으로 두피냉찜질을 해주는 방법이 있다.
4.4. 항히스타민제 복용
항히스타민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5. 그 외
2020년에 고인이 된 코미디언 박지선이 생전에 이 피부 질환을 앓았었다. 이를 단순한 여드름인 줄 알고 박피 시술을 받는 바람에 문제가 더 커졌다고 한다. 여기에는 제대로 진단도 안 하고 무작정 시술해준 의사의 잘못도 있긴 하다.[1] 환절기에 지루성 피부염이 악화된다는 환자들의 하소연이 많다.[2] 딱히 지루성 피부염이 아니라도, 건조한 환경이 피부에 안좋다는 것은 상식이다.[3] 즉, 평생 관리해야하고 재발하면 약물 또는 관리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켜야한다.[4] 스테로이드 등급 1~7등급 중에서 가장 강한 1등급에 해당한다.[5] 머리를 감은 상태에서 5분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다. 머리에 약용샴푸로 거품 내놓고 그 상태에서 샤워를 하든지, 머리만 감을 경우에는 거품 내서 발라놓고 아예 스마트폰을 보거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게 낫다.[6] 오리지널 약은 '세비프록스 액'이라는 외국 약품이다. 과거에는 우리나라에서 수입되어서 지루성 피부염 환자들이 애용했는데, 현재는 수입되지 않는다.[7] 진크피 현탁액을 검색해보면 2018년 경에 정부로부터 생산중단 명령을 받았다는 뉴스를 볼 수있는데, 이는 성분 자체가 문제여서 그런것은 아니고 원료 수입과정에서의 허가 관련 오류로 인해 일어난 일이다. 즉 행정절차상의 문제이지 제품 자체의 안전성과는 관련이 없다. 2023년 현재는 정상적으로 생산되고 있고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8] 약국에서 판매되는 일반의약품 약용샴푸는 아연 햠량이 2%, 일반 상용샴푸는 1%로 성분함량이 제한되어 있다.[9] 여담으로 셀레늄 문서에 보면 대표적인 이미지로 '비듬방지샴푸'가 올라와 있다.[10] 당장 위에 설명이 되어 있듯이, 노비프록스 같은 시클로피록스올아민 계열은 이중맹검 시험에서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검증된 의약품이다. 그냥 상용 샴푸와 비교하는 것이 실례이다.[11] 함익병 피부과 전문의 등이 이를 특히 강조한다. # 여담으로 함익병 전문의는 많은 방송과 유튜브 등에서 "맨날 늦게자고 적게자고 운동은 안하면서 영양제 먹고 건강 챙기는건 헛수고다"는 식으로 독설 혹은 정확한 건강조언을 날린다. 거의 "숙면 신봉자"이다. # 그러니 어떤 병이든 안그렇냐고 생각할게 아니라 오히려 안그런게 이상하다는걸 깨달아야한다. 원래 건강은 백가지 좋은걸 해도 해로운 한가지를 통해 안좋아질수 있다.[12] 사실 모든 질병은 수면으로 호전이 가능하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쌓인 피로감을 해소하여 몸이 회복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