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3-16 10:26:02

작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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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손작두. 약을 자를 때 쓰는 소형 손작두인 약작두다.
파일:external/img4.uploadhouse.com/226575643d176fbed6133ff2574b35ea013e25a6.jpg
발로 눌러 물건을 써는 발작두. 일반 작두보다 대형이다.

1. 개요2. 상세3. 무속에서의 쓰임새4. 여담5. 관련 문서

1. 개요

작두란 두꺼운 짚더미나 한약재처럼 일반적인 가위로는 자르기 힘든 물건을 쉽게 자르기 위한 도구이다. 무교신앙에서 무당들의 무구(巫具)로 사용되기도 한다. 판관 포청천에서는 포청천(包青天)이 開鍘를 외치며 죄인을 참수(원래는 요참형)하는데 이용하기도 한다. 어렸을 때 이 드라마를 보고 작두라는게 뭔지 알게 된 사람도 있을만큼 작두의 비중이 크다.

현대에는 종이 재단기라 하여 사무용으로 모눈 판을 달아 종이를 크기에 맞게 자르는 용도로 쓰기도 한다. 사진관에서 증명사진을 잘라서 줄 때 많이 쓴다.

타짜에서도 작두가 나온다. 고니가 들고 다니던 칼이 바로 작두 손잡이에 달린 칼날부분을 떼어 만든 작두칼. 원작에서도 1권에 이걸 들고 깽판을 부렸는데[1] 이는 타짜 1부의 부제다.

2. 상세

작두라는 말은 한자어 '작도()'에서 온 말이며, (착도)로 쓰거나 종종 음차하여 (좌두)로 표기하기도 한다. 날이 일반적인 가위나 칼보다 길면서 두껍고 튼튼한데다 틀에 고정되어 있어 다량의 물건이나 두껍고 강한 물건을 손쉽게 일정한 규격대로 자르기 좋다.

작두는 최소 삼국시대 이전부터 쓰였던 것으로 보이며, 개중에는 무기로 쓰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도 있다.[2]

3. 무속에서의 쓰임새

무교에서 무당들이 자신의 신력을 보이기 위한 무구(巫具)로 쓰이기도 하는데, 이 경우 신을 내린 뒤 두 개의 날을 쌍으로 배치한 쌍작두 위에 올라가거나,[3] 작두로 된 사다리를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인다.
파일:external/moranbulkyo.co.kr/moranbulkyo_12657.jpg
현대에 만들어진 무구용 쌍작두
작두사다리를 오르내리는 모습
이렇게 작두를 타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파일:external/lh5.googleusercontent.com/IMG_4659.jpg
작두사다리를 타려는 동남아의 주술사

무당이 작두를 타는 것은 작두를 탐으로써 신령과 의사소통을 집중적으로 하고 신령으로부터 영험한 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여긴다. 그렇기 때문에 작두 위에서 내리는 공수는 다른 어떤 종류의 공수보다도 신빙성과 위엄이 있다고 신도들에게 받아들여지며, 나쁜 액을 누르고 해로운 기운을 잘라냄으로써 부정한 기운의 침입을 막거나 억제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지나치게 볼거리 위주로 흥행성만을 내세움으로써 굿의 본래 의미를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통 무당들로부터 낳기도 한다. 또한 작두를 타는 것은 무당.박수들 중에서도 작두신령을 모시는 무당.박수들만이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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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external/img3.uploadhouse.com/22657573abb9985466f585a40b14ed4034fad080.jpg
작두신령을 그린 무신도

물론 현대과학으로는 딱히 설명할 수 없는 일도 아니다.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컨셉이었던 방영 초기의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작두타기에 대해서도 검증을 한 적이 있다. 분석 결과 '실제 절단이 가능한 작두를 사용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무당들은 날 위에 올라서고 난 후엔 발을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다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라는 것'. 작두날 위에서 움직이게 되면 짧은 접점에 압력이 집중되어 절삭 효과가 생기지만 날과 평행으로 대고 있으면 압력이 분산되는 원리.

한편 작두를 타기 전 식칼로 과일을 숭겅숭겅 베어낸 후, 그 칼을 뺨이나 목, 뺨, 혀에 가져다 대고 베이지 않는 걸 보여주기도 하는데 이쪽은 압력을 분산시키는 게 아니라 압력 자체를 주지 않는 방법이다. 칼날을 움직이면서 힘을 주지 않아 압력을 없애서 절삭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즉 전자의 경우 커터칼 날에 손가락을 가만히 꾹 누르면 그냥 피부가 움푹 눌리지만 옆으로 스치면 바로 베이는 것, 후자는 커터날을 쥔 손에 최대한 힘을 빼고 그으면 베이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날이 극도로 무뎌서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실제 작두날은 웬만한 집의 안 간 지 10년 된 부엌칼보다도 무디다. 작두를 타기 전 사과 등을 써는 의식이 있는데 요리를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사람은 칼이 얼마나 무딘지 한눈에 파악할 정도이다.

그래도 절대로 안 다치는 건 아니다. 작두나 식칼에 베어서 피가 철철나거나 119를 불러서 응급실에 실려가 꿰매는 사건이 터지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굿판이 그냥 깨져버린다. 이후 대처는 무당에 따라서 전액 환불을 해주거나 다시 굿판을 열어준다고 한다.

어찌 됐건 작두는 무속인을 상징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예측을 잘하는 사람을 일컬어 '작두 탄다'라고 칭한다. 대체로 스포츠팬들 사이에서 널리 쓰이는 말인데 해설자가 경기의 판세를 정확히 읽어내거나 감독이 선수 기용을 적재적소에 해낼 때 주로 쓰인다.

4. 여담

  • 판관 포청천의 주인공인 포청천의 트레이드마크이다. 죄인을 벌할 때 하는 대사인 "작두를 모셔오너라!"[4]와 "開~鍘~!(작두를~열어라~!)"가 유명하다.
  • 스포츠 경기에서는 감독의 작전이나 선수 기용이 의도대로 적중하거나, 혹은 해설자가 경기 예측에 성공하면 작두를 탔다고 표현한다.

5. 관련 문서


[1] 그래서 고니의 별명이 지리산 작두다.[2] 작두 외에도 이나 쇠스랑, 작살, 도끼 등 초기 철기시대 철제무기 중에는 농기구를 비롯한 생활무기를 개조해 무기로 쓰거나 생활도구에서 무기로 변한 것들이 많으며, 이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중국의 나 서양의 글레이브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무기가 된 것들이다.[3] 하지만 신력을 보이기 위해 외날 작두, 혹은 반달이나 초승달 모양의 휘어있는 작두 위에 올라가기도 한다.[4] 과거 중국 송나라(정확히는 북송)에선 황제가 아랫사람에게 내린 물건의 경우 그게 사형도구라 할 지라도 존칭을 써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