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스타크래프트 저그 게이머 임홍규의 플레이 스타일을 설명하는 문서.2. 설명
수비적이고 부유한 운영형 플레이를 선호하며, 압도적인 피지컬로 후반 운영에 특히 강점을 보인다. 특히 테란전은 상대보다 피지컬을 바탕으로 플레이하는 편이다. 대부분의 전 프로게이머 출신 BJ들은 나이도 먹은 데다가 신체 부상 등으로 피지컬이 하락하여 예전만큼의 피지컬을 내보이지 못하고, 특히 스타크래프트 같은 RTS 장르 게임의 경우 멀티태스킹 등의 피지컬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생각해보면 확실히 홍구가 피지컬적으로는 다른 이들에 비해 많이 유리하다. 실제로 이영호 역시 반 농담, 반 진담 식으로 홍구는 체력으로 게임을 이긴다고 말하기도 했다. 프로토스전은 3멀티를 그냥 가까운 데 펴는 요즘 트렌드와는 달리 타 스타팅 앞마당에 펴고 일찌감치 장기전을 생각하는 플레이를 선호한다. 의외로 대회에서는 테란전보다 프로토스전의 승률이 더 낮은 편이며 중요한 국면 때마다 패배하는 토막 속성이 있다. 다만 ASL 11에서 변현제를 잡고 우승을 하면서 어느 정도 토막 속성을 벗어난 편.본인은 "T1 2군 시절에 어윤수[1]에게 게임을 배웠다"라고 언급했는데, 그 말대로 둘의 플레이 스타일이 상당히 비슷하다.
현역 시절을 설거지로 마무리한 일천(日淺)한 경력 때문인지, 노련한 전 프로들에 비하면 경험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때문에 큰 경기에서 멘탈이 약해지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심리전에 당하는 경우가 많고 경기력 편차도 커서 대회에서는 제 기량이 잘 안 나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따라서 변수 대처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편이고 심리전 비중이 큰 저저전 역시 약한 편이다.
또한 선수 시절 경력이 적고, BJ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게이머답게 쇼맨쉽이 투철하고 이게 전략으로까지 투영된다는 점 또한 흥미로운 부분이다. 한마디로 아마추어 레슬링을 하는데 풍부한 프로레슬링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간다고 해야할까. 그렇기 때문에 게임 자체가 상당히 다이나믹하고 본인 자체도 워낙 텐션이 높다보니,[2] 이게 잘먹히면 게임도 재밌는데, 심지어 이기기까지 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기도 하고, 설령 지는 게임이라도 그냥 무난한 전략으로 무난히 지는게 아니라 게임 자체가 재밌어서 끝까지 보게 된다. 심지어 피지컬은 노쇠해졌어도 운영과 전략 만큼은 전성기 못지 않은 전프로들 상대로도 이런 게임을 한다. 물론 처음부터 철저히 이기기 위한 전략만을 고수하는 전프로들 상대로 패전도 잦지만, 본인 스스로가 후반전에 강한 플레이어이기도 하고, 어떻게든 후반만 끌고가면 게임 자체가 지루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장윤철은 임홍규의 플레이 스타일을 짭제와 비교했는데, 짭제는 이겨있는 상황을 만들어 게임을 풀어나가는데 능한 선수지만 임홍규는 그런 부분이 취약해서 상황은 맨날 져있지만 운영과 피지컬로 이겨내는 선수라고 평가하며 실력적으로는 홍구가 아프리카 저그 중 최고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여담으로 아프리카TV 스폰빵 경기에서 이영호를 가장 많이 이겨본 선수이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그렇게 영광스러운 타이틀은 아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이영호와의 스폰빵 '횟수가 가장 많기 때문'이며, 그에 대한 방증으로 승률은 26%조차 되질 못한다. 승률은 김민철이나 김정우 같은 저그들이 홍구보다 더 높게 나오는 편이다. 덕분에 이영호 한정 호구 이미지가 생겨서 홍TM, 홍구은행 등의 달갑지 않은 별명이 여럿 붙었으며 시청자들이 이 둘의 경기를 스폰하는 이유도 '홍짜르트[3] 보는 맛이 좋아서'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다. 실제로 판당 무한 스폰을 큰손이 주선해주면 8 대 떡, 10 대 1 같은 스코어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서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이 이영호를 멋지게 이긴 부분 위주로 올라오기 때문에 아프리카를 보지 않고 유튜브만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홍구의 실력이 과대평가되기도 하였다. 오죽하면 홍구와 친한 형인 전태규가 홍구의 실력은 이영호가 만든 환상이라고 디스를 한 적도 있었다.
비슷한 예로 아프리카 세대 테란 2인자인 김성현에게도 패가 훨씬 많고[4] 마패록의 영향으로 마패관광을 수시로 당하는 등 굴욕적인 모습을 연출하며 마카롱 가게 자본금을 마련해준다는 농담이 돌고 있다. 이외에도 김택용 역시 홍구를 굉장히 잘 두들겨 패기로 유명하다. 오죽하면 홍구 담당 원조 일진이라고 불린다.
다만 스폰에서 무한정 털리고도 끊임없이 '리스폰없나요'[5]를 외치는 것에서 볼 수 있듯 근성 하나만은 굉장한 편이다. 실제로 다른 BJ들은 게임을 10판 정도 하면 슬슬 지쳐서 쉬려 하는데 홍구는 지치지도 않고 계속 리스폰을 들고 간다. 이 경우에는 상대 BJ가 스폰풍도 마다하고 런하거나, 혹은 게임을 한다 해도 갑자기 홍구가 연승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통칭 레이트 임홍규 빌드. 장기전을 선호하는 플레이 스타일도 그렇고 체력적으로는 타고난 듯. 오죽하면 대회 룰을 31판 16선승으로 바꾸면 홍구가 우승한다는 개그까지 있다. 아닌게아니라 실제로 홍구가 사기맵을 상대하는 영상을 보면 1시간 가까이 집중력을 유지해서 기어이 빈틈을 찾아 뚫어버리는 무시무시한 집념을 보인다.
기타 사항으로 공방투어를 할 때 전프로 특유의 피지컬과 센스를 바탕으로 나름의 실전성이 있는 빌드를 자주 사용하는 편이다. 대표적으로 대 테프전 고스트 운영이나 대 저프전 패스트 디파일러 러시가 있다. 특히 후자의 경우 3해처리 히드라/링을 의식하고 캐논을 늘린 프로토스를 스웜 한 방으로
[1] 이 시절 어윤수는 잉여라인을 벗어난 떠오르는 T1 저그 플레이어였다.[2] 이를 테면 슬슬 디파일러가 나와야 될 상황인데도 아예 디파일러 안뽑고 힘싸움을 해버린다거나, 아칸-템플러 체재가 완성된 상태에서 멀티 퍼진거 믿고 울트라로 싸운다거나.[3] 게임 중 샷건을 치는 걸 모차르트의 연주에 빗댄 밈.[4] 이영호만큼은 아니지만 역시나 승률이 42~43% 정도밖에 안된다.[5] 이때, 자음만 써서 'ㄹㅅㅍㅇㄴㅇ'라고 채팅을 치며 홍구를 따라하는 시청자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