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1-28 04:41:16

일의 기쁨과 슬픔

1. 개요2. 줄거리3. 주요 등장인물4. 그외5. 미디어믹스
5.1. 원작과 드라마 버전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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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19년 출판된 장류진의 단편소설이다. 제21회 창비 신인소설상을 수상했다.
판교 노동자를 울린 테크노밸리의 고전으로 불리며 화제가 되었다.

알랭 드 보통의 수필 '일의 기쁨과 슬픔'에서 제목을 따왔다고 밝혔다.

2. 줄거리

간편한 중고 상품 거래 앱 ‘우동마켓‘(’우리동네마켓‘)[1] 에는 하루에도 백 개씩 새 제품을 시중보다 살짝 낮은 가격으로 올리는 파워 셀러가 있다. 이 파워 셀러의 이름은 ‘거북이알’. 우동마켓의 사장은 거북이알이 자기네 앱을 도배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우동마켓의 실질적 막내이자 화자인 안나는 ”너무 도배하지 말고 적당히 좀 올리라”는 말을 거북이알에게 전하라는 사장의 오더를 받고 거북이알을 만난다.

거북이알과 대면하기 위해 거북이알이 판매하는 캡슐커피머신을 회사 근처 판교의 커피숍에서 거래하기로 한다. 안나는 이 만남에서 거북이알이 중고 물품을 하루에 거의 백 개 씩 올리는 이유가 월급을 카드사 포인트로 받기 때문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거북이알은 어느 카드사 직원이었는데 회장의 sns 감성을 챙겨주지 않아 좌천을 당하고 한술 더떠서 1년치 월급을 포인트로 받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2]

거북이알은 우동마켓의 서비스가 자신을 구원했다고 여기며, 기획 담당인 김안나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거북이알의 이야기를 들은 김안나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를 하나하나 극복하고자 한다. 우선 직장 내에서 가장 갈등을 빚었던 개발자 케빈과 관계를 회복하며, 본인을 행복하게 하는 조성진 홍콩 공연 티켓을 예매하며 삶의 한 조각 기쁨을 만끽한다.

3. 주요 등장인물

  • 김안나 : 소설의 화자. 여성. 직장 스트레스에 지쳐있는 스타트업 직원. 본명이 안나라 영어 이름으로 불리우는 스타트업[3]에서 호칭도 없이 '안나'라고 달랑 이름만 불리는 것을 불편해한다. NC소프트의 창문 하나는 자기가 만들었다고 자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4]
    스트레스가 쌓여 있는 통에 소설 내에서 시종일관 까칠하고 예민한 태도를 취하며, 특히 대표 데이빗에게 불호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본연의 기질은 정이 많고 여유로운 편이다.
  • 케빈 : 본명은 밝혀지지 않음. 천재 개발자 소리를 듣는 인물로, 개발자답게 소통력이 부족하고 외곯수적인 성향이 강하여 기획자 안나와 특히 갈등을 자주 빚는다. 이지혜를 만나고 깨달음을 얻은 김안나에게 미리 생일선물을 받고 안나와 사이가 완화된다. 소설 내에서 사회성 부족한 모습을 보이지만, 설정상 본인을 외향적인 타입이라 여기며,MBTI E유형일 확률이 높은 등장인물이라고 한다.
  • 데이빗 : 스타트업 우동마켓의 대표. 본명은 박대식. 자아가 지나치게 강하고 무의미한 회의와 눈치 없는 성격 탓에 직원들을 피곤하게 한다. 또한 자신의 본명에 컴플렉스를 갖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김안나의 시선으로 전달되는 이 소설에서 주요 빌런으로 묘사되나,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면 성품이 악한 인물은 아니고, 나름대로 직원들을 배려하려한다. 따라서 드라마판에서는 자금 마련을 고민하며 친구에게 고민을 토로하는 인간적인 면모도 추가되었다.
  • 거북이알 : 본명은 이지혜. 우동마켓에서 '거북이알'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의문의 유저. 대기업 유비카드사 혜택기획팀 차장이었지만 1년동안 월급을 카드 포인트로 받으면서 현금 마련을 위해 우동마켓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닉네임이 거북이알인 이유는 반려동물로 세 마리의 거북이를 기르기 때문이다.
    초면의 김안나에게 기꺼이 점심을 사주면서 자기 이야기를 막힘없이 풀어내는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로, 직장 갑질을 재치로 이겨낸다. 김안나를 자신의 구원자로 여기며 고마워한다. 이지혜와의 만남을 통해 뭔가를 깨달은 김안나는 직장의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자기만의 방법들을 찾아낸다.
  • 조운범 : 소설의 주요 빌런. 인스타그램 중독자로, 클래식 매니아라는 자아 이미지에 도취된 인물, 러시아 피아니스트 루보프 스미르노바의 공연 기획을 이지혜에게 지시한다. 이지혜는 업무를 성공적으로 성사시켰으나, 공연 공지를 본인의 인스타가 아닌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 이지혜가 먼저 올렸다는 이유로 이지혜에게 부당한 갑질을 한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라는 추측이 있다.

4. 그외

시간만 끌다가 소득 없이 끝나는 회의,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개방적인 스타트업의 문화, 열정적인 직원이 부조리갑질을 겪으며 느끼는 탈력감 등이 실감나게 풍자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특히 마일리지의 중요성을 설득하는 '거북이알'에게 삐진 회장이 그의 주장을 역이용해 월급을 마일리지로 주는 결말이 백미. 작가는 실제로 판교에서 근무한 적이 있으며, 그 경험이 작품의 리얼리티에 큰 공헌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작가 장류진은 월급을 포인트로 받는 사람의 이야기를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관뒀대?”라고 묻자 “아니. 계속 다닌대.”라는 대답을 들었고 그 사람에 대해 궁금증을 품게 된 것이 소설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5. 미디어믹스

2020년 11월 21일 KBS KBS 드라마 스페셜 - 일의 기쁨과 슬픔에서 소설을 드라마화하여 방영하였다.

2021년 10월 21일 서울시극단 주관 하에 연극으로 각색되어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초연하였다. 연극 대본에선 '다소 낮음'과 '도움의 손길'을 제외한 6개의 에피소드('잘 살겠습니다', '일의 기쁨과 슬픔', '나의 후쿠오카 가이드', '백한번째 이력서와 첫번째 출근길', '새벽의 방문자들', '탐페레 공항')가 들어갔다.# 이듬해인 2022년 재연을 했다. 재연에서 무명 아티스트인 '장우' 역할이 추가되며 윤덕원이 캐스팅되었다.

5.1. 원작과 드라마 버전의 차이점

  • 제니퍼와 앤드류의 비중이 늘어났다(원작에서는 1번 언급되는 걸로 끝난다)
  • 루보프 스미르노바가 알렉세이 스미르노프로 바뀌었다.
  • 데이빗은 람보르기니 소유자가 되었고, 유튜브도 한다. 그리고 유비카드 조회장을 존경한다는 설정이 덧붙었고, 짠돌이 이미지가 더 강화되었다. 한편으로 창업자로서 자금 문제에 고민하며 친구와 고민을 나누는 입체적인 인물이 되었다.
  • 앤드류 이사의 본명이 정해인이라는 설정이 덧붙었고, 그가 영어이름을 쓰는 이유는 유명 연예인 본명이랑 같아서
  • 안나와 케빈의 갈등이 아주 격하게 강화되었다.
  • 원작에서 케빈이 업무 단톡방을 나가는 장면 없다.
  • 원작에서 앤드류는 안나와 케빈을 갈구는 장면 없다.
  • 원작에서는 기획자와 개발자가 트렐로로 문제점을 소통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포스트잇을 벽에 붙여 소통한다.
  • 드라마에서 안나의 남친은 카톡의 대화명에서 노출된다. 원작에서 안나의 남친 유무는 불확실하다. (남친의 존재 언급이 없지만, 정황상 커플보다는 솔로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 때문에 안나와 케빈이 이후 썸 관계로 나아갈 거라고 해석하는 독자들도 있다)
  • 거북이알의 매너온도가 87.4%로 나타났다 (원작에서는 단순히 높은 수치로만 언급됨)
  • 데이빗이 안나에게 계속 반말을 한다.(원작에서는 둘만 대화할 때 반말해도 남들 보는데선 존대는 함)
  • 원작에서 데이빗은 거북이알에게 썸네일 사진을 차라리 닌자 거북이로 바꿨음 한다고 밝히지만, 드라마에서는 꼬부기로 바꾸는게 낫지 않냐고 말한다.
  • 원작에서 육교 관련하여 행정낭비를 꼬집는 멘트 삭제되었다.
  • 원작의 엔씨소프트리니지 언급 역시 삭제되었다.
  • 원작에서 넌지시 암시만 되었던 알림은 드라마에서 급여 알림으로 명시되었다.[5]

[1] 아무리 봐도 당근의 패러디.[2] 2020년 아메리칸 항공에서 희망퇴직 패키지에 마일리지를 포함하는 방안을 발표하였다.[3] 닉네임으로 서로를 부르는 문화는 실제로 카카오 등 IT 업계에서 유행하는 문화이다. 수평적 문화로 창의성을 끌어올리려는 의도.[4] 여담으로 넥슨 사옥의 창문 설치 비용은 개당 30만원 내외라고 한다.[5] 참고로 작가가 책 뒷편에서 이스터 에그를 언급할 때 급여 알림이라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