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결혼 때 신부의 친정에서 시댁에 보내는 예물, 그 중에서도 주로 잔치에 소용되는 음식을 말한다. 신행음식·봉송·상수·차반 등으로도 말한다.'어떠한 일에 공헌함'을 뜻하는 말로도 쓰인다.
2. 역사
'이바지'라는 말은 잔치를 뜻하는 옛말 '이받다'를 명사화한 '이바디'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것으로서, 15세기 문헌에서부터 나타난다. 17세기부터는 한국어에서 구개음화 현상이 일어나며 '이바디' 역시 '이바지'로 발음이 변하였다.예로부터 '상수'라고 하여 혼례 때 신랑과 신부를 맞이하는 양가에서 큰상을 차리고 이를 사돈댁에 보내는 풍습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혼례를 치르고 난 후에 신부의 친정에서 시댁에 보내는 것으로 변모하였다.
전통 혼례에서는 '대례(大禮)'라고 하는 혼례의 본 행사를 신부의 친정에서 먼저 치르고 나서 신랑의 집으로 가는데, 이것을 '신행(新行)'이라고 한다. 신혼부부가 신랑의 집에 도착하면 신랑의 집에 일가친척을 모아 놓고 '현구고례(見舅姑禮)'를 하는데, 이때 또 잔칫상을 차리게 되므로, 신부의 친정에서는 사돈댁의 수고를 덜고자 미리 음식을 장만하여 보내는 것이다. 때문에 이바지 음식을 따로 '신행음식'이라고도 한다.
현대에는 보통 서양식 결혼식을 치르고, 과거의 현구고례는 보통 폐백이라 하여 서양식 결혼식과 함께 하루에 몰아서 치르며, 결혼식을 예식장에서 하기 때문에 과거처럼 신부의 집에서 대례를 치르고 난 후에 신랑의 집으로 가는 신행을 치르지는 않는다. 폐백 음식도 결혼식장에서 준비해 주기 때문에 신부의 친정에서 따로 이바지 음식을 준비하는 경우는 많이 없어졌다. 다만 이제는 사돈댁에 보내는 선물의 의미로 이바지 음식을 보내거나, 간소하게 이바지 떡만 보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 이바지 음식은 예물의 성격을 띄고 있는 만큼 음식의 가짓수와 양이 상당히 많고, 정성도 많이 들어간다. 때문에 현대에는 신부의 친정어머니가 손수 이를 차리지 않고 따로 업체에 주문하여 마련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