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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은으로 만든 수저다.2. 특징
2.1. 사치품
은은 최고급 식기의 재료로 은쟁반이나 은술잔 등 식기로도 쓰였지만 한국에서는 주로 은수저로 많이 쓰였다. 은은 그 자체로 병균의 번식을 막는 살균효과도 있지만 특히 비소 등 독이나 중금속 성분이 닿으면 검게 변해서 독살 시도를 막기위해 옛날부터 궁중에서 쓰였다. 특히 일본으로부터 은이 대량 수입되며 조선시대에는 은으로 만든 숟가락/젓가락을 쓰는 것이 부잣집이나 사치의 상징으로 널리 쓰였다. 서민들은 이를 흉내내어 살균효과가 있는 황동(유기) 등 구리합금으로 만든 수저를 보편적으로 쓰게 되었다. 그게 한중일 중에서 유일하게 한국만이 스텐레스 등 금속제 젓가락을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원인이 되었다. 독(비소)과 닿으면 변색하는 특징이 있어 예부터 젓가락으로 많이 쓰였다. 이는 정확히는 유황화합물과 닿으면 검게 변색되는 것으로, 옛날에 사용된 비소는 순도가 낮아 황이 불순물로 들어 있는 '황화비소'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계란에도 미량의 유황[1]이 들어있어서 수라상에 올린 계란찜을 은젓가락으로 찔렀더니 검게 변색되는 바람에 애꿎은 숙수가 죽었다는 일화가 있다.서양에서도 실버스푼이라면 부유한 귀족의 상징이었고 영어에서도 "은숟가락을 입에 물고 태어난" (born with a silver spoon in one's mouth)이란 표현은 귀족이나 부잣집 태생이라는 뜻이다. 이 표현에서 현대 한국에서도 부유층/빈곤층을 뜻하는 금수저 흙수저 드립이 생긴 것이다. 과거 서양에서는 귀족이나 부잣집에서 손님 접대용으로 은접시 등 은식기를 사용하였고 이를 미리 닦는 것이 접대 준비의 큰 일거리였다. 이런 은식기 세트는 집안의 중요재산으로 가보로 물려 주기도 했다.
은으로 만든 수저는 굉장히 귀한 귀중품이기 때문에 결혼식 때 무병장수를 비는 예물로 보내기도 하며 아이를 낳았을 때도 예물로 보낸다. 부부가 결혼식 열린지 25년째 되는 날을 ' 은혼식(銀婚式)'이라고 하는데, 이때 선물로 은수저를 선물해주기도 한다. 하필이면 수저인 이유는 체인질링 때문이란 말이 있다.[2] 지금도 결혼선물 등 선물로 은수저 세트를 주고받기도 한다.
다기로 쓰기에도 이상적인데, 기본적으로 살균작용을 하기 때문에 더 위생적이고 무엇보다도 도자기와 달리 떨어뜨려도 심각하게 문제되어봐야 일부가 찌그러지는 정도에서 끝나며, 찌그러진 은은 손재주만 있으면 손으로도 펼 수 있을만큼 약하다. 물론 은방에 가면 말끔하게 수리할 수도 있다. 비슷한 스테인레스나 동과 비교했을 때 차의 맛에 영향을 끼치지도 않기 때문에 옛부터 은제 다기를 많이 사용해왔다.
2.2. 합금 비율
일반적으로 70%, 80%, 99.9%가 있는데, 99.9%의 경우 휘지 않기 위해서는 30돈(112.5g) 이상이어야 한다고 한다.[3]실제 사용해보면 순은은 너무 물러서 사용하다보면 휘거나 구불구불해지기도 하고 은 자체도 무거운 금속인데다 강도를 유지하려면 두껍게 만들어야 하고해서 무게도 꽤 나가서 사용하기에는 실용성은 떨어진다. 게다가 열전도율이 너무 높아서 뜨거운 국이나 음료에 담근 경우 손잡이까지 순식간에 뜨거워져 잡기 힘들다. 그래서 스텐레스에 은을 도금한 도금한 제품이나 은에 다른 금속을 섞어서 내구력은 늘리고 무게는 가볍게한 합금제품이 실제로 사용하는 실용성으로는 더 낫다.[4] 변색되기도 쉬운데, 관리법은 은 참고.
은제품이 다 그렇지만, 살때는 비싼데 팔때는 생각보다 얼마 못받는다. 특히 99.9% 순은 말고 80%, 90% 같은 합금이면 녹이고 재가공할때 공정이 더 까다롭기 때문에 더 못받기 때문에 나중에 되팔거 생각한다면 무조건 순은+장식 적은걸로 사자. 은수저 가격이 높아지는 이유가 칠보장식이나 조각, 금박같은 작업때문이다.
3. 수저계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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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 folks are born silver spoon in hand.
어떤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은수저를 들고 나오지.
크리던스 클리어워터 리바이벌, 《Fortunate Son》중(1969)
수저계급론 문서로.어떤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은수저를 들고 나오지.
크리던스 클리어워터 리바이벌, 《Fortunate Son》중(1969)
한국에서는 중산층과 고소득층 사이, 이를테면 중상류 계층 (the upper-middle classes)으로 통용되지만 수저계급론의 원조인 영미권에서는 고소득층을 의미한다.
말이 중상류층이지 현실적으로는 사회계급론의 전형적인 부르주아에 가깝고 아무리 낮춰도 소시민, 쁘띠 부르주아이다. 대부분 생산 수단을 소지하였으며 지금은 없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손쉽게 소지하여 프롤레타리아들을 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다(born with a silver spoon in his mouth)」라는 오래된 영문 관용구가 기원이다. 이는 '부유한 환경에서 태어나다', '행운을 쥐고 태어나다'라는 뜻인데, 귀족 집안의 자식들에게 유모가 은수저로 우유나 크림을 떠먹이던 데에서 비롯되었다. 백만장자 아버지와 만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Silver Spoons라는 80년대 미국 시트콤도 있었다.[5]
반면 저소득층 아이들은 돌봐줄 사람도 없어 아기가 직접 나무수저를 들고 오트밀이나 까샤 같은 죽[6]을 퍼먹으며[7] 자라기 때문에 저소득층은 나무수저로 불리며 나무 숟가락(wooden spoon)은 '꼴찌상'(-賞)이라는 뜻도 있을 정도이다. 다만, 현대는 웰빙열풍으로 나무수저의 지위가 올라가면서 플라스틱수저가 저소득층을 의미하는 단어가 되었고, 아예 수저도 없이 '맨손으로 먹는다' 라는 단어가 절대 빈곤층의 무수저를 뜻하게 되었다.
[1] 메티오닌, 시스테인 등 황화 아미노산에 반응한다.[2] 체인질링을 하는 요정이 쇠붙이를 싫어한다고 한다.[3] 사실 30돈짜리도 쓰다보면 숟가락은 그나마 낫지만 젓가락은 꽤 자주 휜다. 펼때는 그냥 평평한 곳에 올려놓고 손으로 누르기만 해도 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4] 이는 금수저도 동일하다.[5] 한국에서 아빠는 멋쟁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어 상당한 인기가 있었다.[6]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옛날에 먹던 오트밀이나 까샤는 제분이 잘 되지 않아 엄청 거칠어서 좀 잘 사는 지방에선 가축 사료로 쓰이던 음식이다. 현대의 오트밀이나 까샤는 제분을 잘해 곡식을 부드럽게 하고 버터나 라드 같은 걸 넣어 먹을 만하게 만든 것이다. 이 때문에 귀리 항목에서 나오듯 잉글랜드 사람들이 스코틀랜드 사람들을 보고 '우리는 말에게나 먹이는 귀리를 스코틀랜드 놈들은 사람이 먹는다'며 놀리자 스코틀랜드 사람이 '그래서 잉글랜드에는 명마가 나오지만 스코틀랜드에는 위인들이 많다'며 받아치는 일화도 있다.[7] 유럽권 서민은 저걸 먹었다면 한국 저소득층은 쌀이 별로 없어서 꽁보리밥 같은 걸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