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7 14:04:18

유감

1. 사전적 의미2. 외교에서의 활용
2.1. 영어와의 비교

1. 사전적 의미

유감()은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을 의미하는 단어다. 비슷한 의미는 '안타깝다', '섭섭하다', '불편하다' 등이 있다. "너 나한테 유감있냐?"는 "너 나한테 뭐 안 좋은 감정이 있냐?"라는 뜻으로, 일상에서도 흔히 사용되고 있다.

한국어 중에서 자주 사용되면서도 애매모호한 표현인데, '마음이 복잡하다, 섭섭하다, 안타깝다'는 식의 표현은 맥락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고인에 대해 '유감을 표함' 은 고인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의 의미, 다른 누군가가 힘들어 할 때 쓰는 '유감이다'는 표현은 상대에 대한 위로의 표현이다. 그리고 이를 악이용해 자신이 잘못한 일로 상대가 힘들어 하는데도 상대에게 '유감스럽다'고 표현하는 케이스가 있다. 즉, 자신이 잘못한 일이 아님을 은연중에 각인시키는 책임회피, 유체이탈 화법이다. 2번 항목도 이와 같다.[1]

한편 상대가 자신에게 해를 입혔을 때의 '유감스럽다'는 표현은 점잖게 드러낸 불편함과 책망의 표현인 식이다.

2. 외교에서의 활용

'유감' 그 자체는 딱히 상대를 우롱하는 표현이 아니지만, 사과/사죄보다는 가벼운 표현으로서 자주 사용되고 일상어와도 거리가 있다 보니, 마치 상대를 우롱하는 것처럼 인식될 수 있는 표현이다.

2015년 8월 25일 서부전선 포격 사건 당시 남북협상에서 북한이 "유감을 표명한다" 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네이버 실시간 검색 순위 1위에 링크되기도 하였다. 북한은 예전에도 이 표현을 많이 사용했다.관련기사

한국정부는 이것을 두고 북한이 지뢰도발에 대해 사과를 했다는 주장을 했지만관련기사 정작 북한에서는 유감이라는 것이 사과의 표현이 아님이라고 밝혔다.관련기사

CNN은 남북협상 결과를 전하며 이 단어를 'Regret'으로 번역했다.#, BBC와 ABC는 '애석함을 표하다' 혹은 '언짢음을 표하다'라는 뜻의 'Express regret over'를 사용했다.##, ###

대한민국 해군대한민국 해양경찰독도 방어훈련을 실시할 때 일본 정부는 유감이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비슷한 표현 예시:
유감하다: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다.
미안하다: 남에게 대하여 마음이 편치 못하고 부끄럽다.
죄송하다: 죄스러울 정도로 황송하다.
죄스럽다: 죄지은 듯하여 마음이 편하지 아니하다.
황송하다: 분에 넘쳐 고맙고도 송구하다.
송구하다: 두려워서 마음이 거북스럽다.
사과하다: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다.

2.1. 영어와의 비교

영어 표현 regret이 자주 '유감'으로 번역된다.
1 to feel sorry about something you have done and wish you had not done it

2 [not in progressive] formal used in official letters or statements when saying that you are sorry or sad about something
-롱맨 영영사전 regret 문서[2]

이는 제대로 책임지고 사과하며 용서를 구한다는 apologize보다는 약한 표현이지만, 그 자체는 딱히 책임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며 상황에 대해 sorry 혹은 sad를 느낀다는 표현이다.[3]


[1] 그렇기에 사과를 한다는 명분으로 유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사과할 마음이 없는데 억지로 했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 수 있으며, 자신이 잘못한 일을 진정으로 반성한다면 절대 써서는 안 될 표현이니 주의하자.[2] 참고: We are sorry와 We apologize의 차이# / Regret과 Sorry와 Apologize의 차이#[3] 사실 이건 '유감'도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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