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크프리트 선에 설치된 용치 |
1. 개요
Dragon's Teeth / 龍齒대전차방호벽 중 하나. 드래곤의 이빨처럼 생겼다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2. 설명
철제 혹은 콘크리트를 돌기, 피라미드 모양으로 굳혀 만든다. 재료가 없다면 나무 밑둥이나 천연석 등을 배치하기도 한다. 차량이 용치를 무리하게 넘어가려 하면 밑에 걸려 못 움직이거나 시소처럼 기울다 뒤집히기도 하므로 상식이 있다면 피해가거나 치우는 수밖에 없다.차량통행을 저지하고 시간을 벌어주는 용도이니 만큼 평지뿐만 아니라 나무 사이의 간격이 넓은 숲이나 얕은 하천 등, 기계화부대가 도하할 수 있고 방어자 입장에서는 진격을 저지하고 싶은 곳이라면 어디든 설치한다. 일반적으로 공병대가 취급하지만 급할 경우 일반 전투부대도 설치 및 제거도 맡는다.
다만 하천에 설치한 용치는 물 흐름을 방해해 수해를 야기하는 한 가지 원인이 되기에, 우리나라 역시 이전에 조성해 뒀던 용치군을 하천 재정비를 하면서 제거하고 낙차댐 등 다른 시설로 대체하는 추세이다. 그래도 백령도엔 여전히 상륙 거부를 이유로 해안가 곳곳에 존재하기에 백령도 관광이 식상하다면 한 번쯤은 가볼 만하다.
중랑천 창포원 근처 서울시와 의정부 경계선 부근에도 용치가 있다. 자전거도로와 하천 사이사이에 설지되었는데, 수풀에 가려져 안 보이는 것도 있다. 덧붙여 이 근방에 대전차호 역시 있었다.
3. 돌파
폭파, 매립 등 개척방식과 우회, 방어측 통로 점령 후 사용 등 우회방식이 대표적이나, 단차의 속도가 느리지 않고, 용치의 사이즈가 비교적 작다면 점프로 뛰어넘는 방식도 쓸 수 있다.IS-8 중전차 다큐멘터리. 2:25 지점부터 용치 점프돌파가 나온다.
4. 실전
제2차 세계 대전 도중 독일군이 지크프리트 선에 깔았다. 연합군은 마켓 가든 작전으로 우회하려다 피똥만 쌌는데, 독일군 역시 방어병력까지 차출하여 아르덴 대공세를 실시했다가 시원하게 말아먹는 바람에 방어병력이 부족해졌다. 그리하여 연합군은 이 지역을 공격해 돌파에 성공했다.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도중엔 밥값을 한 번 했다. 어느 러시아 전차가 멍청하게 느린 속도로 올라타는 바람에 간이 형태의 콘크리트 용치에 걸리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처럼 숙련도가 떨어지는 병사가 속도 낮추고 저속 저단기어로 용치를 넘으려다 걸리면 출력이 강한 현대 전차로도 못 움직이게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저런 대전차장애물을 돌파하려 한다면 반드시 고속주행으로 관성을 높여 용치를 밀어넘으며 나가야 한다.
해당 영상을 사용한 설명 영상. 잘못된 돌파방법과 비교적 양호한 돌파방법의 예시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양호한 방법의 예시라는 것도 차량 위의 물체를 치우다가 앞을 제대로 못 보고, 직후 도로상의 용치를 피하려다가 옆의 용치를 들이받으며 뛰어넘은 사례이긴 하다.
2022년 가을부터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에 성공하자 러시아 측에서는 자포로제 지역 방어선(일명 수로비킨 선)에 용치를 잔뜩 설치하였다. 이후 우크라이나가 여기로 닥돌하면서 시도한 회심의 6월 대반격이 이 용치에 접근조차 못할 정도로 대실패하는 바람에 용치의 활용은 딱히 볼 수 없었다. 그 후 수세에 처한 우크라이나가 방어선을 재구축하면서 급히 용치도 대량 배치했는데, 러시아가 할 때는 영상까지 찍으면서 쓸모없는 짓이라고 조롱하고 놀리던 과거 우크라이나를 떠올리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라고 할 밖에 심지어 2024년 5월 러시아의 하르키우 공세 때는 겉보기에도 상태가 영 부실하고 좋아보이지 않는 우크라이나군의 용치가 그나마도 설치되지도 않은 채 길가에 대량으로 방치되어 있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