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29 17:57:06

오압옥

吳押獄
1. 개요2. 연의3. 정사

1. 개요

삼국지연의의 가공인물로 압옥은 이름이 아니라 옥졸을 말하는 것이다.

2. 연의

219년, 조조의 병세가 심해져 불려온 유명 의원 화타(華陀)가 조조의 두통은 머리를 갈라 치료해야만 완치될 수 있다고 하면서 암살 의혹을 받아 감옥에 가둬지자 곁에서 그 감옥을 지켰다.

다른 옥졸들과 달리 마음씨 착한 오압옥은 화타를 극진히 대우했고, 화타는 자신의 의술이 적힌 청낭서를 오압옥에게 주었다. 그 후 화타는 차디찬 감옥에서 결국 옥사(獄死)했고, 오압옥은 화타의 시신을 거두어 장사 지내고, 옥졸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와 의술을 공부하려 했으나, 집에 도착하자마자 그의 아내가 청낭서를 소각하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고, 이에 오압옥이 따지자 아내 曰 "이걸 공부해 봤자 나중에 그처럼 비참하게 죽기밖에 더 하겠습니까?"라고 눈물을 흘리며 대꾸하자[1] 오압옥은 이에 깊은 한숨과 탄식만 할뿐 그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2] 그래도 다행히 몇 장은 남았지만, 하필 남은 것이라곤 돼지, 등을 거세하는 정말 별볼일없는 내용들 뿐이었다. 후세 사람들이
화타의 선술(仙術)은 장상(長桑)보다 뛰어났으며 신비로운 지식은 담장 안을 들여다 보는 듯 했다. 슬프도다 사람이 죽고 책도 역시 사라지니 후세 사람은 다시 청낭(靑囊)을 볼 수 없다.

라는 시를 짓기도 하였다.

3. 정사

일단 가공인물로 분류하고는 있지만 화타가 감옥을 갇힐 때 옥을 지킨 관리는 정사에도 등장한다.

이름은 나오지 않고 화타가 죽으려 할 때 책 한 권을 꺼내면서 이 책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하자 옥의 관리는 법을 범하는 것이 두려워 받지 않았으며, 화타도 강요하지 않고 본인 손으로 직접 불을 일으켜 태웠다고 한다.


[1] 이문열 삼국지에선 비록 아녀자의 좁은 소견이라고는 하지만, 어지러운 세상에선 차라리 조용히 파묻혀 사는 게 지내는 게 더 나을 거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해석했다. 사실 높은 공이나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인물이 억울하게 파멸하는 건 역사에서 수두룩하게 볼 수 있으니 아내 입장에선 남편을 아끼는 마음에서 한 것일 뿐 악의적인 목적에서 이런 건 절대로 아니긴 하다.[2] 이야기에 따라 이 사건으로 오압옥은 아내와 이혼하고 아내는 마을사람들한테 화타의 청낭서를 불태운 정신나간 사람이라고 손가락질을 당해 한평생을 고통스럽고 외롭게 지냈다는 내용이 있다. 다른 버전에서는 반대로 오압옥 본인이 책을 태우자 이를 본 그의 부인이 의아해하며 이유를 묻고, 그 이유에 대해 이걸 읽는다고 그처럼 된다는 보장이 없고 괜히 구설수에 오를 수 있으니 지금의 삶에 만족하자는 말을 덧붙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