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43:52

오버홀(시계)


1. 개요2. 과정3. 정식 vs 시계방4. 쿼츠 시계5. 기타6. 관련 문서

1. 개요

Overhaul

시계의 정기점검. 한국·일본·중국 등 한자 문화권에서는 오버홀이라는 단어를 분해소제(分解掃除) 등으로 풀어서 쓰기도 한다. 시계를 가장 작은 부품 단위까지 분해한 후 재조립하면서 부품 하나하나를 점검하는 것. 오버홀의 난이도와 비용은 시계에 사용된 무브먼트의 복잡도와 기능의 특수성과 비례한다. 따라서 섬세하고 아름다운 피니싱이 있거나 독특하고 고유한 기능을 달린 고급 시계일수록 해당 브랜드의 정식 A/S 센터에 오버홀을 맡김이 현명하다. 시계 오버홀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절차를 밟아 진행된다.

2. 과정

1. 시계의 접수 및 확인: 시계를 꼼꼼하게 확인하여 외형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기능상의 장애는 없는지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외장, 즉 케이스, 다이얼, 핸즈(바늘), 브레이슬릿, 스트랩 등 교환을 결정한다. 일반적으로는 이때 진품 여부도 함께 확인한다.

2. 시계의 분해: 케이스, 무브먼트, 스트랩(혹은 브레이슬릿)으로 분해하여 각 부분의 장인에게 맡긴다. 가죽 스트랩은 대부분 교환하고, 브레이슬릿은 폴리싱하거나 교환한다.

3. 무브먼트의 분해: 무브먼트를 분해한다. 일반적으로 수리할 때는 모듈까지 분해하지는 않지만, 오버홀할 경우 메인 스프링 배럴까지 분해한다. 메인 스프링이나 헤어 스프링등에 문제가 있으면 교체하게 되고, 기타 부품에도 문제가 있으면 교체하게 된다. 주로 기어가 심각하게 마모되거나, 이가 나가거나, 스프링이 끊어지거나하는 사유로 부품을 교체하게 된다.

4. 무브먼트 부품의 세척: 금속끼리 마찰하면서 생긴 금속 알갱이 등을 닦아내고, 윤활유가 빨리 마르지 않도록 처리한다. 세척액에 담가 처리한 후 초음파 세척기로 세척한다.

5. 무브먼트의 재조립: 재조립은 당연히 분해의 역순이지만, 단순히 조립하는 것이 아니라 이 과정에서 모든 부품간의 간극과 유격을 점검하게 된다. 사이드 셰이크[1]와 엔드 셰이크[2]를 확인하고 이 과정에서 유격이 심하다면 그 원인을 파악하고 조치해야 한다. [3]

6. 외장 부품 케이스의 폴리싱: 단순한 폴리싱이 아니라 버튼의 걸리는 부분을 갈아내거나, 크리스탈의 흠집을 제거하기 위해 크리스탈을 갈아내거나 교체하고, 케이스가 심하게 찍힌 부분이 있으면 같은 소재로 메운 뒤[4] 폴리싱 한다.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졌으면 교체하게 된다. 폴리싱을 하는 과정에서 원래 시에 있었던 헤어라인이나 세공 등도 복구하는 경우도 있다.

폴리싱은 시계의 가장 바깥 부분을 깎아내는 작업이다. 때문에 시계 외관에 많든 적든 변형을 일으킨다. 특히 코너 부분에서 면과 면 사이의 각도가 예리하게 세워진 경계면이 둔하게 무너질 수 있다. 실력있는 장인은 폴리싱할 때 부위별로 마스킹을 하여 각이 최대한 무너지지 않게 작업을 하며 여기에는 상당한 숙련도와 긴 작업 시간이 요구된다. 폴리싱을 통해 외관의 자잘한 흠집이 사라지는 것은 좋겠지만 너무 자주하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에 시계 소유주에 따라서는 무브먼트는 오버홀 하더라도 외장 부품의 폴리싱 작업은 하지 말라고 주문하는 경우도 있다.

7. 방수 확인: 무브먼트와 케이스를 결합하기 전에 케이스 자체만으로 물이 새는 곳이 없는지 방수 테스트를 한다. 방수 시계는 물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결합부에 고무 링이 끼워져있는데, 이 고무링도 경년 변화를 일으켜 탄성이 감소하여 밀폐성이 저하되기 때문에 오버홀 시에는 모든 고무 링 부품은 신품으로 교체된다. 또 링을 끼우기 전에는 실리콘 오일을 얇게 도포하게 된다.

8. 시계 조립: 무브먼트와 다이얼, 핸즈(바늘), 케이스를 포함한 모든 시계 부품을 재조립한다. 무브먼트의 오차는 케이스와 결합하기 전에 이미 점검이 끝나 있어야 하며, 케이싱이 끝난 뒤 완전한 시계 상태로 다시 오차를 점검하고 실사용 테스트를 진행한다. 가장 중요한 테스트인데, 크로노미터라면 크로노미터 인증을 다시 받는 경우도 있다카더라. [5] 이상의 과정을 마치면 다시 시계는 고객의 품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3. 정식 vs 시계방

오버홀을 정식 서비스 센터에 맡길지, 일반 시계방에 맡길지도 많이 갈린다. 사설업체의 경우 정식 서비스 센터보다 오버홀 비용이 저렴하지만, 시계공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물이 격차가 큰 편. 서울시에서는 종로구의 예지동 시계골목이 특히 유명했는데, 2022년 세운4구역 재개발에 따라 시계장인들 대부분이 인근 지하상가나, 길건너편 세운스퀘어[6], 남대문, 을지로, 동묘 등으로 이주하였다.

4. 쿼츠 시계

쿼츠시계의 경우 원체 무브먼트가 단순하고 내구성이 좋아 시계를 한 번 사면 웬만하면 고장날 일이 잘 없다. 그냥 몇년에 한 번 배터리를 교체하면 그만인 수준이다. 허나, 배터리에서 누액이 생기거나 외부에서 강한 충격을 받아 무브먼트에 손상이 가면 다시는 못 쓰게 된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이때 금액적인 측면에서 저가형 쿼츠시계는 다시 시계를 구입하는 경우가 낫고, 고가형 쿼츠시계(롤렉스, 오데마피게, 오메가 등)는 무브먼트 수리가 낫다고 할 수 있다.

5. 기타

필름 카메라나 자동차 엔진 등에도 오버홀의 개념이 존재하는데 전체 분해 후 수리하여 재조립 한다는 것에서 시계와 거의 동일하다.

6. 관련 문서



[1] 각 톱니바퀴 회전축의 횡방향의 흔들림, 유격[2] 각 톱니바퀴 회전축의 종방향 흔들림, 유격[3] 톱니 바퀴 회전축의 마모가 심하다면 부품을 교체해야 한다. 플레이트 쪽에 뚫린 구멍에 끼워진 보석(jewel)의 마모가 심하다면 보석을 빼내고 새로운 보석을 스태킹 툴을 사용해 끼워넣어 교체해야 한다. 이 확인 작업을 게을리하고 대충 조립한 경우 회전하는 부품의 어딘가가 다른 부품에 닿아 긁히면서 부품 손상을 일으키고 오차가 커진다.[4] 같은 소재의 철사를 녹여서 용접한 뒤에 폴리싱하여 반듯하게 만든다.[5] 이 부분은 주장의 근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크로노미터 인증은 케이싱되지 않은 무브먼트 상태에서의 인증이며, 해당 무브먼트를 시계회사에서 인증기관으로 보내어 인증을 받고 인증서가 발급된다. (이 인증서는 시계가 아닌 무브먼트 개별로 주어지는 인증서다.) 일반적인 시계의 오버홀은 정식 오버홀이더라도 각 국가별로 세워진 A/S센터를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무브먼트만 따로 인증기관으로 보내지 않는다. 그런 짓을 했다간 오버홀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급상승할 것이다. 또한 모든 시계를 본사의 A/S센터에서만 진행하는 메이커는 하이엔드 메이커뿐으로, 이들은 크로노미터 인증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보다 높은 기준을 내세운 제네바 홀마크 인증이나, 회사 자체의 품질 인증을 한다.[6] 세운상가와 거리가 멀지는 않지만, 전혀 다른 별개의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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