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9 08:49:12

오메가 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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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mb 파이터

1989년에 UPL에서 발매한 종스크롤 슈팅 게임. 버블보블로 유명한 MTJ가 개발에 관여한 작품이기도 하다. 발매 당시에는 망한 게임이었지만, 뒤늦게 발굴되어 슈팅 게임의 역사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게임이다. 왜냐 하면, 이 게임이 위험행위권장 슈팅게임의 원조이기 때문이다.

지구를 침략한 거대 전함을 물리치는 것이 목적으로, 총 8 스테이지 구성. 여기에 2주차도 존재한다. 모든 공격은 풀 오토 형식으로, 버튼을 누르고만 있으면 최대 연사속도의 공격이 나간다.

여러모로 굉장히 독특한 점을 많이 가진 게임인데,[1] 일단 게임 스테이지 전체가 하나의 거대 전함의 표면에서 싸우는 구성이고, 후반에는 전함 내부로 침입해 전투를 벌인다. 보스전도 전함의 이음새 같은 코어 부분과 싸워 파괴하고 진행하는 장면이 많다. 또한 적을 격파했을 때마다 적과 기체의 거리에 따라 배율 보너스를 받는다. 적이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배율 보너스가 높으며, 최대 10배까지 보너스를 받는다. 거리 기준은 기체 크기를 사각형 1칸으로 잡고 상하좌우 1칸 간격. 즉 10배 보너스를 받으려면 적과 들이받을 정도의 거리가 돼야 가능하다. 10배 보너스 킬을 성공하면 화면 최상단의 게이지가 차오르고,[2] 절반에 도달하면 빨간색 전멸폭탄 아이템이 생성되어 날아오며, 꽉 채우면 1UP 보너스를 받는다.

이 게임에도 봄이 존재하는데, 봄은 기체 양쪽에 1개씩 부착할 수 있으며 2가지로 나뉜다.

은색 봄은 발동시키면 게임의 시간이 느려져서 적탄을 피하기 쉽게 만들어 준다. 봄에 적탄에 닿으면 소멸되면서 플레이어 측면부의 피탄을 막아준다. 당연히 정면이나 후방에서 오는 탄은 막아주지 못한다.

금색 봄은 10배 보너스 게이지를 채워야만 등장하며, 발동시키면 화면에 있는 모든 적을 파괴한다. 배율 보정도 그대로 받는다.

기체의 무기 종류는 샷 공격과 빔 공격 2종류가 있다. 보통 같은 공격 아이템을 먹으면 모든 성능이 업그레이드될 것이란 생각을 하기 쉬운데, 이 게임은 샷을 먹으면 범위는 좌우로 늘어나지만 연사력이 줄고, 빔을 먹으면 공격력은 올라가는데 사거리가 줄어든다. 즉, 어떤 상황에서도 화면 내에서 쏠 수 있는 탄의 양과 공격력은 정해져 있다. 오죽하면 샷과 빔을 반대로 돌리는 아이템도 나온다. 특히, 샷의 경우 풀파워 시 거의 화면 좌우 절반을 채울 만큼 넓어지지만, 가뜩이나 샷 공격력이 끔찍할 정도로 약한데 연사력이 떨어지니 더욱 약해져서 웬만한 졸개나 포대도 지루할 정도로 오래 갈겨야 겨우 파괴되는 성능이 되어버린다. 애초에 연사력이 가장 좋은 노 파워업 샷 상태에서도 위력이 형편없는데 설상가상으로 이 게임의 중형 기체들이나 보스들은 내구력이 굉장하다. 그래서 조금만 후반으로 가도 샷으로는 적을 파괴하는 데 시간이 너무 걸려서 사실상 이 게임에서 샷을 쓸 일은 없다. 보스전에서 사망해 기본 장비인 샷으로 돌아가게 되면 아무리 끊임없이 쏴도 후반에 가면 시간 내로 보스를 격파하지 못해 보스가 도망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빔 공격의 경우 풀파워 시 위력은 보스들도 스치면 사망 수준이지만, 피격 판정 범위는 플레이어 바로 앞 딱 한 칸이기 때문에 강제 근접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어서 난이도가 엄청나게 높아진다. 대체로 무난한 플레이를 하려면 적당히 중간쯤 파워업된 빔으로 진행하는게 편하다. 다만, 스코어링을 하려면 무조건 빔 공격을 풀파워로 업하여 사거리를 최대한 줄인 뒤, 근접해서 적을 제거하여 연속으로 고배율을 받아야 한다. 거기다, 이 게임은 기체 피격으로 미스가 나서 폭발하는 장면에도 격파 판정이 있으며, 그 폭발로 격추한 적의 배율 보정을 그대로 받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잔기도 기꺼이 내던져야 한다. 속된 말로 들이받아야 하는 것. 그런데 더 골때리는 사실은 이 게임에는 최대 잔기 제한이 있다. 그것도 고작 4밖에 안 된다. 이런 독한 스코어링 시스템은 이후 케츠이: 키즈나 지고쿠타치쇼크 트루퍼스 시리즈에 활용된다.

이처럼 당시에는 너무나도 빡센 난이도[3] 때문에 잊혔다가 뒤늦게 인정받은 비운의 게임. 실제로 해 보면 보스전에서 뿌려대는 탄막을 피하는 재미가 거의 케이브 슈팅 게임 못지않게 쾌감이 있으며 슬로우 폭탄을 쓰면 탄막 피하기에 자신이 없는 유저들도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하다.

게임 오버 화면이 인상적인데, 플레이어가 손상을 입힌 외계 모선이 결국 지구로 다가와 폭격을 시작하고, 지구 전체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는 장면이다. 그런데 1주차를 클리어할 경우에도 좋은 결말은 아니다(똑같은 외계 함선들이 여럿 접근한다).
[1] 사실 UPL이 제작한 슈팅 게임이 대부분 독특한 점을 가지고 있다.[2] 2x2 사이즈의 중형 적기의 경우 10배 킬 달성 시 게이지 1칸이 풀로 찬다.[3] 거기다 이 게임은 특이하게 데모 플레이의 스테이지가 최종 스테이지이다. 즉, 게임에서 가장 어려운 시점이 대기 화면으로 나오는 것. 오락실 게임의 데모 플레이는 게이머들의 코인 투입을 유도하는 역할도 하는데 쉬운 화면으로 게이머들이 해볼까라고 유도하기는커녕 시누가요이를 제대로 보여주니 누가 이 게임을 데모 플레이를 보고 하려 들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