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역형성(逆形成, backformation) 또는 역성법(逆成法)은 어원 의식이 옅어지는 등으로 말미암아 단어의 형태소 구성을 언중이 잘못 분석하고 특정 형태를 분리하여 본래 없던 기저 단어형을 새롭게 만드는 것을 뜻한다.쉽게 말해서 어떤 단어의 구성이 '어근 + 접사'가 아님에도 언중이 '어근 + 접사'로 해석하는 바람에 새로운 '어근'형 단어가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2. 역형성의 예
역형성은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언중이 무의식중에 일으키는 오류이며 자체적인 분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과도 교정과는 비슷하지만 다른 현상이다.역형성인지의 여부를 판별하려면 '원형으로 (잘못) 인식된 어형'이 기존에 없었음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1] 어형 자료가 많이 남아있는 언어에서 역형성을 찾기 더 쉽다.[2] 예를 들어 영어는 고대 영어, 중세 영어 등의 자료가 상당히 많이 남아 있어서 예를 많이 찾을 수 있지만 한국어는 대부분의 문헌이 한문과 이두로 적힌 특성상 해당 어형이 없다가 역형성으로 생긴 것인지 단순히 기록되지 않은 것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2.1. 한국어
- '복사'와 '-돌이'의 신조어 '복돌이'에서는 '복돌판', '복돌하다' 따위가 만들어졌다.
- '점잖다'라는 형용사는 '졈디 아니ᄒᆞ다'라는 구(句)에서 유래한 것인데, 여기에서의 '졈디'는 형용사 '졈다'[年少, young]의 어간 '졈-'에 보조적 연결 어미 '-디'가 결합한 활용형으로, '졈다' 자체는 후에 '졂다'를 거쳐 '젊다'로 바뀌었다. 이 '졈디 아니ᄒᆞ다'는 처음엔 단순히 '젊지 않다'의 의미였을 것이나 나중에 오늘날의 '점잖다'와 같은 관용어적 의미를 지니게 되었기 때문에 이 말에 들어 있는 '졈디'는 '젊지'로 바뀌지 않았다. 후에 이 '졈디 아니ᄒᆞ다'가 '졈지 아니ᄒᆞ다' > '졈지 않다' > '졈잖다'를 거쳐 '점잖다'가 되었는데, 이를 '점잔타'로 쓰다 보니, '점잔ᄒᆞ다'가 축약된 것으로 오해한 나머지[3] 명사 '점잔'이 역형성되었다. 이 '점잔'은 '점잔하다'와 달리 사전에 당당히 등재되어 있으며, '점잔을 빼다/부리다/피우다'처럼 쓰인다. #
2.2. 영어
Stašková(2013), 영어 역성법의 시기와 유형 분류- -er/-or의 탈락
대표적인 예가 edit이다. 본래 이 단어는 없었고, 다만 명사로서 editor만이 있었다. 그런데 언중은 이 단어를 worker, singer 등에서 볼 수 있는 -er/-or가 붙은 edit-or의 구성으로 착각한 바람에 뒤의 -or를 제거해 동사 edit를 새롭게 만들었다. 자세한 내용은 민간어원 문서로. - typewriter(명사) → typewrite(동사)
- butcher(도살자) → butch
- 복수형 → 단수형
- pease(완두콩들) → pea(완두콩)
- 접두사의 탈락
- 수학 용어 ratio(비)와 rational(유리수의), irrational(무리수의)은 irrational(1551) → rational(1570) → ratio(1660) 순으로 정의되었다. 자세한 것은 문서에서.
2.3. 일본어
- 여성기를 뜻하는 'まんこ', 'めこ'의 원형은 'おまんこ', 'おめこ'였다. 어두의 'お'를 미화접두사로 해석하여 역형성한 것이다.
- '[ruby(大, ruby=おお)]まか'(대략적)는 '細か(こま+か[4])'를 '小まか(こ+まか)'로 해석하여 역형성한 것이다.
[1] 원형으로 인식된 어형이 있으면 그냥 보통의 파생일 수 있다.[2] '찾기가 쉽다'라는 것이고 '생기기 쉽다'라는 것은 아니다. 문헌으로 적히지 않은 시기에도 역형성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지만, 문헌적 증거가 없으니 역형성임을 입증할 수 없다는 것이다.[3] 마침 몸가짐을 의미하는 다른 형용사들인 '얌젼ᄒᆞ다(>얌전하다)', '거만ᄒᆞ다(>거만하다)' 등도 있었기에 더욱 오해하기 쉬웠을 것이다. #[4] 静か, 遥か, 温か 등의 어근에 붙는 접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