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31 20:37:35

엘도라도 제인 도 살인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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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Dorado Jane Doe[1]

1. 개요2. 반전3. 엘도라도 제인 도의 행적4. 여자를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5. 수사6. 신원확인7. 기타

피해자의 생전사진

머그샷을 포함한 피해자의 생전사진 모음.

1. 개요

1991년 7월 10일, 아칸소 주 엘도라도의 화이트홀 모텔에서 한 여자가 총에 맞아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그러나 피살자의 친구를 포함하여 여러 사람들이 총소리를 들었고, 동시에 현장에서 한 남성이 황급히 도망치는 모습을 목격되었기에 용의자는 금세 압축되었고, 이내 도망친 남자는 피살자의 전 남자친구이자 포주였던 제임스 맥알핀으로 밝혀졌다.

한편 피살자의 유품에는 이전에 경찰에 체포되었을 때 찍은 머그샷을 포함하여 생전 사진들이 여러 장 있었고, 셰릴 앤 위크(Cheryl Ann Wick)라는 이름으로 된 신분증과 사회 보장 카드도 있었으므로 경찰은 평범한 살인 사건으로 판단하고 신분증으로 손쉽게 셰릴 앤 위크의 유족을 찾아 시신을 인계해주려고 했으나.....

2. 반전

셰릴 앤 위크는 멀쩡히 살아있었다. 심지어 셰릴 앤 위크는 살해된 여자와 만난 적도 없었다. 즉 피살자가 진짜 셰릴의 신분증과 사회보장카드를 훔쳐 위조해 셰릴인 양 행세한 것이다.[2] 피살자의 신원이 가짜라고 밝혀진 과정도 황당했다. 범인 맥알핀은 죽은 여자가 플로리다 출신이라고 진술했고, 자기가 여자의 어머니와 여동생도 만났다고 주장했지만 막상 피살자의 신원을 밝히기는 계속 거부하였다. 그래서 경찰들이 유품을 살펴보다 찾은 신분증으로 신원을 조회하였는데, 상술한 대로 그 신원이 전부 가짜라고 밝혀진 것.

결국 허탕을 친 경찰들은 Stroud라는 이름이 적힌 성경과 Tyrone[3]와 Gail이라는 단어가 적힌 다이어리로 신원을 추적했지만 결국 허사였다. 이 과정에서 엘도라도 경찰은 피살자가 '셰릴 앤 위크'라는 가명 이외에도 '셰릴 카우프만', '샤논 윌리', '켈리 리 카' 등 여러 가지 이름을 사용했음을 밝혀냈지만, 어느 것도 진짜 이름은 아니었고 결국 수사는 미궁에 빠졌다.

3. 엘도라도 제인 도의 행적

이 여성은 미국 텍사스 주댈러스에서 행적이 처음 확인되었다. 1990년 12월 31일 댈러스에서 매춘 혐의로 처음 체포되었는데, 경찰들에게 이름을 셰릴 앤 위크라고 밝혔다.[4]

그 후 1991년 1월 26일에 다시 체포되었고, 같은 해 2월 8일에는 텍사스의 갈랜드에서 외설 혐의로 체포되었다. 그러다 1991년 5월에는 부도수표[5]를 발행한 혐의로 엘도라도에서 체포되었다. 이는 피살자가 1991년 2월~5월 사이에 텍사스를 떠나 엘도라도로 갔음을 의미한다. 이 외에도 아칸소 주의 리틀 록에서 톱리스 댄서로 일하였으며, 루이지애나에서 살기도 하였고, 텍사스의 한 흑인 가정에서 살기도 했다고 알려졌다.

아무튼, 피살자는 댈러스에서 범인이자 남자친구였던 제임스 맥알핀을 만났는데, 이 때는 메르세데스란 가명을 사용했다. 이 때문에 종종 메르세데스로 지칭되기도 한다. 하지만 맥알핀이 수시로 폭력을 휘둘렀으므로 여자는 1991년 6월 맥알핀을 떠나 친구 안드레아 쿡시의 집으로 갔다. 그러나 맥알핀은 다시 만나자고 수시로 요구했다. 결국 사건이 일어난 1991년 7월 10일, 맥알핀은 돈을 줄 테니 화이트홀 모텔에서 만나자고 제안하였고, 서로 만난 뒤 다투다가 맥알핀이 여자를 폭행하고 총을 쏴 죽였다.

4. 여자를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

한편, 이 여자는 자기 진짜 신원을 감추기 위해서인지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과거 이야기도 전부 다르게 말했다. 이 때문에 여자의 진짜 신원을 알아내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 범인의 조카는 사건이 일어나기 최소 1년 전인 1990년 7월 이전에 이 여자가 삼촌(범인)와 함께 있는 모습을 봤다고 증언하였다. 이 때에도 이 여자는 aunty cheryl이라는 가명을 썼다고 하며, 상당히 친절했지만 내성적이어서 사람들에게 말을 잘 걸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 피살자의 친구이자, 애인의 폭력을 피해 자기 집으로 오도록 받아들여준 안드레아 쿡시는 피살자가 스트리퍼였고 다른 곳 출신이며, 두 아이를 키웠다고 말했다 진술했다.
  • 한편 다른 사람들에게는 자신이 목격자 보호 프로그램을 받고 있고, 아버지가 마피아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 피살자에게는 안 좋은 소문도 떠돌았다. 미 동부에서 발생한 은행강도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소문이 있었고, 흑인 남성과 멈춰 선 트럭을 상대로 강도행각을 벌이다 트럭 운전사를 살해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전자는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해 흐지부지 넘어갔지만, 후자는 피살자가 유력한 용의자로 거론되기도 했는데, 실제 오클라호마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한 트럭기사가 강도에게 피격되어 사망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정적으로 사건의 용의자는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는데, 피살자가 백인 여성이었고 범인 맥알핀이 바로 흑인 남성이었다. 그러나 더 이상의 물증은 찾지 못했고, 결국 의혹으로 흐지부지 끝났다.
  • 범인 맥알핀은 자신에게 4천 달러를 주면 이 여자에 대한 모든 것을 밝히겠다면서 여자가 자신은 26세라고 말했고, 납치되어 매춘부 일을 하였으며, 자기는 이 여자를 데리고 엘도라도로 도망쳤다고 주장했다. 1974년 포츠워스에서 실종된 소녀 3명[6]들과 같이 매춘부 일을 하고 있었고, 이 소녀들과 친구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맥알핀의 증언이 신빙성 없다고 일축하였다.

5. 수사

범인은 살인혐의를 끝까지 부인하였으나 증거가 너무 뚜렷한 까닭에 결국 2급 살인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아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출소하였다. 그러나 2011년 다른 혐의로 재수감되었다.

2019년에 유전자 계보조사를 통해 부계 쪽 'second cousin'(육촌)을 찾았다고 전해진다. second cousin으로 밝혀진 크리스티나 틸포트의 말에 의하면 피해자가 그녀의 가족들과 많이 닮았다고 한다. # 그러나 크리스티나 틸포트도 피해자와 알고 지냈던 적이 없었다.

6. 신원확인

2022년 5월 법의학 전문가에 의해 여성의 신원이 1968년생 여성 "켈리(Kelly)"로 밝혀졌으며, 성을 포함한 기타 개인정보는 유족들의 요청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포렌식 전문가가 켈리의 시점에서 쓴 기사에 그녀의 생전 사진과 불우한 가정사가 소개되어 있긴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기사 내용이 자극적이고, 켈리 본인의 의견이 담기지 않은 제3자의 주관적인 해석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일단 이 기사에 따르면, 자신은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는 아이로 태어났으며,[7] 험난한 삶을 살다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7. 기타

DC 코믹스에선 이 사건을 모티브한 제인 도라는 빌런이 존재한다. 자신이 피해자가 되어서 사람의 가죽을 입고 살아가는 여성 빌런으로 주로 배트맨과 싸운다.


[1] 제인 도는 영미권에서 이름을 모르는 여성을 호칭할 때 쓰는 이름이다. 남성은 John Doe로 호칭한다. 우리말로 하자면 아무개 씨 혹은 흔히 쓰이는 홍길동(특히 남성의 경우) 정도.[2] 당연히 진짜 셰릴 앤 위크는 자신을 신원을 도용한 여성을 두고 황당하게 여겼다고 한다.[3] 피살자가 텍사스에서 매춘부 일을 하였을 때 포주였던 사람의 이름으로 추정된다고 한다.[4] 앞서 말했듯이 도용한 신분이다.[5] 백지수표에 자신이 발행할 수 있는 한도 액수보다 높은 액수를 써서 발행하는 것을 말한다.[6] 일명 missing trio로 유명하다. 1974년 12월 23일에 소녀 3명(각 17세, 14세, 9세)이 텍사스의 한 쇼핑몰로 쇼핑을 나섰다 실종되어 40년이 훨씬 지난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 이 사건도 꽤나 미스터리하다. 셋은 쇼핑몰을 가겠다고 집을 나선 그날 돌아오지 않았고, 하루 뒤 실종된 소녀 한 명의 집으로 편지가 왔다. 편지에는 셋이 휴스턴으로 갔으며 일주일 후에 돌아오겠다고 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편지의 필체가 해당 소녀의 필체가 아니었고, 셋이 탔던 차는 원래 간다고 했던 쇼핑몰에 그대로 주차된 채였다.[7] 이것 때문에 2019년 부계 쪽 친척이 나왔음에도 3년 뒤인 2022년에 신원이 밝혀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