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 에피소드 | ||||
비탕 설야 후리소데 사건 | → | 어느 쪽의 추리쇼 | → | 코시엔의 기적! 보이지 않는 악마에게 지기 싫어 |
1. 개요
명탐정 코난의 2부작 에피소드. 만화책 43권 File.6~9. 한국 제목은 누구의 추리쇼이다.전편 | 2004.12.06(381) / 2014.09.11(X2:35) |
후편 | 2004.12.13(382) / 2014.09.11(X2:36) |
2. 줄거리
도쿄에 찾아와 있던 핫토리 헤이지와 토야마 카즈하는 각각 일본 고교야구 전국대회와 다카라즈카 가극단[1]을 보려고 했으나 어느 쪽을 보러 갈 것인지 옥신각신하던 중, 코고로가 최근에 메구레 경부에게 추리를 부탁받은 사건도 해결할 겸 추리쇼로 결정해보기로 했다.헤이지는 강제로 에도가와 코난을 자신의 팀으로 끌어들였으며, 카즈하는 모리 코고로가 가극단에 나오는 여자들을 훔쳐볼 속셈으로 편들면서 모리 란도 끼게 된다. (...) 당연히 헤이지는 코고로의 추리력의 원천인 코난이 본인에게 있으니 자신의 승리를 확신한다.
3. 용의자
- 츠치야 켄지(홍완석)(53) : 완구회사 사장. 골프채로 머리를 맞고 사망. 취미는 아이돌 팬 활동이며, 좋아하는 아이돌 관련 굿즈가 회사 내에도 구비되어있다. 성우는 김정훈.
- 아이코 나오(나영애) : 완구회사 경리 담당 직원. 취미는 낚시이며, 낚시하러 갈 때 낄 장갑을 수십 종류를 모와놓을 정도의 장갑 수집가이다. 성우는 나카지마 치사토/김영은.
- 하사미 아츠시(최필립) : 완구회사 영업 담당 직원. 취미는 영화 관람이며, 영화 관람하러 갈 때 낄 선글라스를 여러 종류를 모와놓을 정도의 선글라스 수집가이다. 성우는 후타마타 잇세이/강호철.
- 나카가미 나오(백성남) : 완구회사 기획 담당 직원. 취미는 경마이며, 경마 보러 갈 때 레이스마다 운이 따르는 모자가 있을 정도의 모자 수집가이다. 성우는 쿠스미 나오미/이호산.
- 이와토미 하지메(김바오로) : 완구회사 부사장. 취미는 골프이며, 골프하러 갈 때 신을 구두를 수십 종류를 모와놓을 정도의 구두 수집가이다. 성우는 나카타 류지/소정환.
4. 사망자
이름 | 츠치야 켄지(홍완석) |
나이 | 53세 |
신분 | 회사 사장 |
사인 | 골프채로 머리 맞고 사망 |
죄명[2] | 다중인명피해죄, 협박죄, 직권남용, 횡령죄 |
5. 범인
이름 | 하사미 아츠시(최필립) |
나이 | 미상 |
신분 | 완구회사 영업 담당 직원 |
죄명 | 살인죄, 도촬, 증거조작, 손괴, 절도죄, 무고죄 |
살해 인원수 | 1명 |
5.1. 동기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모서리 끝이 뾰족한 장난감을 개발한다는 피해자의 계획에 반발하여[3] 살인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사장의 의견에 함께 동조한 부사장 이와토미 하지메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고 했다고.회사 동료들은 아무리 그래도 살인은 아니지 않냐고, 경리 담당인 아이코 나오는 회사 재정 상태로 사장의 악행을 옹호하려고 했으나, 하사미 아츠시는 사장이 죽기 전에 자신에게 한 말을 말해준다. 사장은 당시 하사미 아츠시의 계획대로 범인을 이와토미 하지메로 착각하여 "돈 때문인가. 돈이라면 금고에 잔뜩 들어있다."라고 발악했고 사장이 가르쳐준 방법대로 금고를 열어보니 어떻게 구한 건지 모를 돈다발이 잔뜩 있었다고 한다. 회사에 그런 거금이 있었다는 사실이 하사미 아츠시의 살의를 굳히는 결과가 되었으며, 그 사실을 알게 된 동료들 역시 경악을 금치 못한다.
5.2. 트릭
- 피해자의 다잉메시지
피해자는 양손이 등 뒤로 결박당하고 다리가 결박된 채로 누워있는 상태에서 "마침 우연히" 오른쪽 바닥에 흩어져 있던 일본어 교육용 정육면체 나무토막[4]들을 이용해, "마침 우연히" 왼쪽 바닥에 엎질러져 있는 잉크에다 네 종류의 나무토막의 한 면을 갖다 찍어 오모챠(おもちゃ)라는 다잉메시지를 남겼다. 물론 결박된 상태라 시간이 매우 많이 소모되는 작업이기에 범인이 눈치 못 채는 게 이상하나, 사장의 비디오 카메라를 피해자 머리맡에 놓고 그걸 티비에 연결한 정황이 발견되어, "사장이 계속 금고문을 열 방법을 말하지 않자, 사장에게 이 비디오 카메라를 연결한 티비로 계속 널 감시하고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달리 돈이 될 게 없나 다른 방을 뒤진 것"으로 추리됐다.
메구레 경부는 범인이 피해자의 손을 사용해 남겼을 가능성을 대보긴 했으나, 헤이지는 지문이 정육면체 전부에 묻어있고 특히 잉크가 묻어있던 네 개의 나무토막은 강하게 지문이 찍혀있다는 점을 들어[5] 메구레 경부의 의심을 반박한다. 지문은 손가락에 묻은 땀과 기름에 의해 생기는 것인데, 죽은 자에겐 땀도 기름도 나오지 않아 지문이 생기지 않으며, 막 죽고 남은 땀과 기름을 이용하더라도 그 양 가지고는 이렇게 많은 지문을 남기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지식만 조금 더 많으셨으면
하지만 잉크가 찍힌 면의 글자를 이어봤자 사람 이름 같은 게 나오지 않아 수사는 난항에 빠진다. 그러나 이는 피해자의 다잉메시지를 잘못 해석한 것이다. 피해자는 손의 감각으로 원하는 글자를 찾은 뒤 그대로 집어 잉크에다 찍었고, 피해자가 의도한 글자는 당연히 잉크가 찍힌 부분이 아닌, 잉크가 찍힌 부분의 정반대 쪽의 면이다. 이렇게 피해자가 의도한 글자를 추려내 마구잡이로 잇다보면 "이와토미"가 나온다.
국내 TV판 시즌 6에서 이 편이 불방된 이유는 이 때문으로 추정된다. 잉크가 묻어있는 면으로도 어느 정도 말이 되어야 하고, 그 반댓면을 조합해 이름까지 만들어야 하는데다, 그 음가와 그림까지도 연계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장 국내 정발 코믹스판에서도 잡지 연재분에서 이를 TOYs로 현지화해보려다가 실패하자 그 다음주차부터 표기만 한글로 바꾼 일본어로 돌아갔을[6] 정도로 쉽지 않은 트릭이다. 설령 이렇게 트릭을 쥐어짜냈다 하더라도, 당시 방송기술로는 이 주사위들을 매끄럽게 수정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결국 2008년 시즌 6 방영 당시에는 해당 에피소드가 결방되었는데, 6년여 뒤인 2014년 방송된 '미공개 X파일' 시즌 2에서야 방송될 수 있었다. 이름은 세례명 바오로를 사용하여 받침 없는 4자 이름(김바오로)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고, 그 반댓면도 '베게이리'라는 실존하는 우리말 단어의 조합으로 대치에 성공했다. 다만 동물 그림과 자음과의 연계나 한글/한국어 교육에 5모음 체계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근본적 문제들은 어쩔 수 없이 넘어갔다.
다만 이렇게 진범으로 몰린 이와토미(김바오로)에 대해, 직후 메구레가 '우연히 골프 방송에서 관중으로 있는 모습이 촬영된 것을 확인하였다'며 알리바이를 입증해 주었다. 이 때문에 다잉메시지의 정답으로 진범을 추정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데, 하지만 다잉메시지의 진짜 정답 자체가 모두 범인이 의도한 트릭이었으니.
- 진범은 누구인가
헤이지와 코난은 사건현장을 보자마자 기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그건 잉크가 정황 상 몸싸움을 하다가 책상 위에 있던 게 엎질러진 것처럼 보이는데, 책상 위엔 연필꽂이가 여러 개 있었다.[7] 만약 잉크가 엎어질 정도의 충격이었다면 그 연필꽂이도 엎어졌을 것이다. 이에 헤이지는 범인은 일부러 잉크를 엎어놓았고 글자 적힌 나무토막들도 일부러 가져다놓아 그걸로 다잉메시지를 남기게끔 한 것이라고 추리한다.
범인이 일부러 자신의 정체를 메시지로 남기게끔 했다는 말에, 다른 사람들은 그게 무슨 말이냐고 어이없어 하나, 헤이지는 타카기 형사 보고 범인처럼 누워보라고 시킨다. 그 지시에 타카기 형사는 피해자가 죽어 있던 곳에 누워보니 책상에 위 시야가 가려져 사람들의 하반신 부분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에 타카기 형사는 "사장은 신발만으로 범인을 단정지은 것이다"라고 정답을 깨닫는다.
이와토미 하지메는 신발광이라 신발 자랑을 많이 했었고, 그의 집은 사장 뒷담화를 위해 사장을 제외한 회사 사람들이 자주 모여 술을 마시던 곳이었다. 따라서 사장은 신발이 이와토미 하지메가 자랑하던 그 신발임을 알아보고 이와토미 하지메일 거라고 단정지은 거고 범인에겐 이와토미 하지메의 그 신발을 슬쩍할 기회도 되돌려놓을 기회도 얼마든지 있었던 것.
즉, 범인은 일부러 사장에게 잘못된 다잉메시지를 남기게끔 근처에 잉크와 나무토막을 가져다뒀고, 비디오 카메라 영상으로 사장을 감시하면서 다잉메시지를 다 남길 때까지 기다린 후에 죽인 것이다.
- 증거
헤이지와 코난은 사건현장의 다른 위화감을 발견했는데, 달력이었다. 회사의 달력은 찢어서 넘기는 형식인데, 사장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굿즈라서 달력 화보 사진을 수집하기 위해 사장이 직접 찢어왔으며, 이상하게 찢으면 화를 내서 직원들은 손을 대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 사건이 며칠 전에 일어난 사건 소식을 듣고 코난 일행이 찾아온 거라 신경 써서 보지 않으면 이상한 점을 눈치 채기 힘든 부분으로, 사장이 죽은 건 지난 달인데 달력은 그 다음날이다. 즉, 범인이 달력을 뜯었다는 것.
헤이지와 코난은 범인이 튄 피를 막기 위해 입었던, 사장의 코트에 뭔가에 쓸려나간 자국이 있었다는 걸 떠올리고 회사를 뒤져 범인이 뜯은 달력 종이를 찾아낸다. 마치 사장이 뜯은 것처럼 달력 화보 수집용 상자에다 놓았으나,[8] 그 달력 종이에는 분명히 핏자국이 스친 자국이 있었다.메구레 경부가 회사 어디에도 뭔가에 쓸려나간 자국이 있는 건 없었다고 했지만 뜯어다 모은 달력에 있었을 줄은 몰랐을 테니, 원...
헤이지는 아마 범인이 사장을 골프채로 때려죽인 후 긴장감이 풀려 벽에 기댔는데 그 때 운 나쁘게 달력에 코트에 묻은 피가 쓸려나가고 만 것이라고 추리한다. 코트의 쓸려나간 자국은 어깨 즈음에 있었으니, 달력의 스친 부근 즈음에 어깨가 닿을 정도로 키가 사람이 범인. 즉, 하사미 아츠시가 범인이었다.
메구레 경부는 그건 증거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하나, 헤이지는 경찰견을 시켜 이와토미 하지메의 집의 신발에서 하사미 아츠시의 발냄새를 찾게 해보면 된다고 하고, 하사미 아츠시에겐 "만약 남의 신발을 허락 없이 가져다가 발냄새가 푹 배일 만큼 장기간 뭔가를 했다면 그게 뭔지 말해봐라."라고 비꼰다.[9]
6. 여담 및 후일담
- 피해자의 죽음이 꽤 허망하다. 범인이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해 다른 사람의 행세를 한 탓에 잘못된 다잉메시지를 남겨버렸고, 끝까지 그 사람을 범인으로 알고 죽었으며, 그 과정에서 횡령이라는 씻을 수 없는 악행도 스스로 떠벌려야 했다. 그 사람이 용의자 중 유일하게 불화가 딱히 없었던 상대라 피해자가 받았을 충격이 얼마나 컸을지를 생각하면 더욱. 생전에 나머지 용의자들을 대했던 태도와 위험한 장난감을 출시 시도했던 행적 등을 생각하면 아주 적절한 인과응보라고 할 수 있다.
- 란은 코난에게 몰래 너 머리 좋으니까 카즈하에게 힌트 좀 줄 수 없겠냐고 회유를 시도하나, 헤이지가 개수작부리지 말라며 란을 내쫓는다.[10]
하지만 카즈하가, 이 암호 도저히 못 풀겠다, 헤이지와 함게 보는 걸 기대했는데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걸 보자 헤이지는 마음이 약해져 져주기로 마음 먹고 일부러 다잉메시지에 관한 힌트를 큰소리로 전해준다. 코난도 헤이지의 의도를 깨닫고 도와줬으나...
정작 다잉메시지는 진범의 함정이라 카즈하의 모처럼의 추리는 퇴짜를 맞게 됐고, 헤이지는 본격적으로 추리할 때 져주기로 했던 걸 까먹고 평소에 하던대로 본인이 전부 말해버린다. 코난은 문제의 달력을 보여주며 코고로에게 뭔가 이상하지 않냐고, 카즈하 팀인 코고로가 추리하게끔 힌트를 주고 있었는데 갑자기 헤이지가 지 혼자 추리를 시작하자 어안이 벙벙해졌지만 추리 바보 헤이지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결과적으로는 카즈하에게 이길 수 있을 거 같은 희망고문을 한 뒤에 처참하게 패배시킨 비열한 짓을 한 꼴이 됐다.(...)
사건이 끝나자 "잘 됐네, 이겨서."라고 비꼬는 카즈하를 보고 헤이지는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만다. 하지만 카즈하는 란에게 헤이지의 추리하는 얼굴을 봤으니 만족했다며 의외로 화가 나지 않은 상태였고, 헤이지는 코난 옆에서 "왜 이렇게 됐지..." 하면서 슬퍼하는 카즈하가 떠올라 침울해진 상태였다. 승자가 울고, 패자가 웃는 아이러니한 결말이 된 것.
- 결국 야구 대회로 결정이 났으며, 2시간 스페셜 에피소드 코시엔의 기적! 보이지 않는 악마에게 지기 싫어 편이 이어진다.
[1] 이때 베르사이유의 장미가 간접적으로 나왔다. 애초에 명탐정 코난을 만든 곳은 TMS 엔터테인먼트로로 1979년판 베르 애니를 만든 곳과 같다.[2] 부사장인 이와토미 하지메(김바오로) 역시 사망자와 동조하여 일을 저지렸다. 횡령죄 제외한 같은 처벌 받는다.[3] 본래는 사건 현장에 있는 물건처럼 모서리 끝은 따로 돈을 들여서 잘라내야 한다. 하지만 이 돈을 내기 싫다는 더러운 어른의 사정으로 모서리 끝을 자르지 않겠다고 한 것. 안전사고를 유발하는 위험한 원가절감의 시도였다.[4] 히라가나 학습용으로 행 단위 5글자 조합으로 제작된 주사위형 정육면체. 나머지 한 면은 대표 음도로 연상되는 동물이 그려져 있다.[5] 양손이 등 뒤로 결박당했기 때문에 뭘 집었는지 알 수 없었고, 이 때문에 손의 감각으로 어떻게 파여있는지를 파악해서 글자를 파악했다. 그 중, 다잉메시지로 쓰인 나무토막들은 꽉 쥐었는데, 나무토막과 잉크가 서로 반대쪽에 있기 때문에 결박된 상태에서 옮기려면 몸을 굴려야 했고, 이 과정에서 나무토막을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언제 죽을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에 땀이 잔뜩 난 손바닥으로 꽉 쥐었기에 지문이 특히 더 강하게 찍힌 것.[6] 이 때문에 구판 단행본은 1주차 마지막 컷에 TOYs를 지운 자국이 그대로 남은 채 손글씨로 오모치야를 적은 버전으로 출판되었다.[7] 해당 사건현장은 메구레 경부가 힘들게 보존해놓은 것이니 헤집지 말라고 당황하는 모습이 나오면서, '현장보존'이 복선으로 제시됐었다.[8] 보아하니 피를 닦으려고 시도한 것처럼 보이나 종이에 묻은 거라 자국을 지우는 건 당연히 실패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회사에 남기고 간 건 실수였다. 차라리 바깥으로 가져가 처분하는 게 나았다.[9] 그런데 냄새 역시 부족한 증거로, 그냥 이와토미 하지메의 신발이 탐나서 훔쳐 신어서 장기간 산책했다고 우기면 절도죄는 못 피해도 살인죄는 피할 수 있다. 오히려 어깨 위치에 관한 증거를 마지막으로 말하고 발냄새에 관한 것을 먼저 말하는 편이 더 개연성 있었을 것이다.[10] 란이 코난을 회유할 때만 해도 자주 등장하는 훈훈한 브금이 흐르나, 헤이지가 등장하면서 브금이 갑자기 끊기는 게 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