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野獣死すべし오야부 하루히코가 1958년에 발표한 중편소설. 보통 여기에다가 1960년에 발표한 파생작들까지 포함해서 한데 묶어서 부르는 제목이기도 하다.
- 야수는 죽어야한다 / 野獣死すべし (1958)
- 야수는 죽어야한다 복수편 / 野獣死すべし 復讐篇 (1960)
- 야수는 죽어야한다 도미편 / 野獣死すべし 渡米篇 (1960)
이 중 도미편(渡米篇)은 마이크 해머나 루 아처가 등장하는 패러디 소설로 내용이 이질적이라서 전집이 아닌 문고판에서는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는 1부와 2부 복수편을 단권으로 묶은 번역본(박영 번역, 정태원 작품해설)이 고려원미디어에서 1990년대에 출간되었다.
저자가 와세다대학에 재학하던 시절 교내 동인지에 투고한 것이 호평을 받으면서, 에도가와 란포의 추천과 함께 그가 편집장을 맡고 있던 추리소설 전문 잡지 <보석>에 개재되어 일약 인기를 끌게 된다. 그 여세로 1959년에 나카다이 타츠야 주연의 동명 영화로까지 만들어지면서, 명실상부 오야부 하루히코의 출세작이 된다. 이후 1960년에 후속작인 복수편과 도미편을 발표하면서 인기 작가의 명성을 이어가게 된다.
제목은 주인공이 가끔 듣는 환청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누가 봐도 니콜라스 블레이크의 추리소설 <야수는 죽어야 한다>(The beast must die)를 연상시키기 때문에, 저자가 제목을 참고했을 가능성이 있다. 영미권의 형사물이나 하드보일드 소설들을 원서로 탐독했다는 주인공 다테 쿠니히코의 소설 중 행적은 그대로 저자 본인의 학창 시절을 투영한 것이기 때문이다.
빈말로라도 문학적으로 뛰어나다고 하기는 어렵고, 지금 기준에서 보면 여러모로 엉성한 면이 많아서, 현대의 독자들이 재미를 느끼기는 어렵다. 하지만 일본의 전후 세대에게 큰 영향을 준 소설로, 일본식 하드보일드와 피카레스크 문학의 원형을 이룬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작지 않다. 그 영향력을 반영하듯 59년작을 시작으로 90년대까지 5번이나 영화화 되기도 했다.
2. 등장인물
- 다테 쿠니히코 (伊達邦彦)
주인공. 평범한 엘리트 대학생이지만 총 잘 쏘고 정력도 세고 머리도 좋다. 어릴 적(일제강점기)에는 조선에서 잘 살았으나 패전으로 일본으로 쫒겨오고, 야지마 재벌에 의해 집안이 망해서 어렵게 자랐다. 그래서 야지마 재벌을 무너뜨리려고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나쁜 짓도 엄청 많이 해서 알고 보니 불쌍하지만 천하의 개쌍놈이다. 하지만 자기랑 함께 했던 공범, 인질로 잡은 여자를 죽일 때 죄책감을 느끼는 걸로 봐서는 인간적인 면은 있지만, 결국 죽이는 걸로 봐선 있으면 뭐해 작동을 안 하는데 수준이다.
작가는 다테 쿠니히코 시리즈를 많이 만들어서 우려먹었다. 영화로도 나왔는데 1974년작은 가면라이더의 혼고 타케시 역의 후지오카 히로시가, 1980년작은 탐정이야기의 쿠도 슌사쿠 역의 마츠다 유사쿠가 맡았다. 두 영화는 원작 소설과 줄거리가 전혀 다르다.
- 다테 아키코
쿠니히코의 여동생. 야지마 재벌의 젊은 사장과 사귀지만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 젊은 사장은 그녀와 헤어질 수 없어서 아이 지우기를 강요한다. 왜냐하면 많은 여성들을 상대해봤지만 아키코만큼 절륜한 허리 돌리는 기술을 가진 여자는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정말 저런 묘사가 나온다) 결국 낙태하려다 사망.
- 야지마 회장.
다테 쿠니히코 집안의 원수. 재산을 빼돌려 야지마 재벌을 만들었다. 쿠니히코의 음모와 계략 덕에 망하고 충격먹어 사망.
- 야지마 회장의 아들.
야지마 회장의 아들. 다테 아키코와 사귀었으나 임신하자 버리려 한다. 하지만 헤어지지는 않고 계속 만나려는데 그녀가 절륜한 허리돌림을 가지고 있어서라고 한다. 그의 부인 노리코가 쿠니히코와 바람난 뒤에 들통났는데, 그걸 쪽팔려한 노리코에 의해 부부동반 자살한다. 죄책감은 가지고 있지만 역시 작동은 안한다.
- 쇼다
다테 쿠니히코의 친구. 신문기자로 그와 친했으나 일련의 사건들의 배후에 그가 있는걸로 의심해서 계속 수사했다. 결국 모든 일이 끝나고 자수를 권하러 온다. (얘는 방조자) 하지만 쿠니히코는 무심한듯 시크하고 쿨하게 씹고 그를 끌고가서 납탄 3발 먹이고 살해한다.
- 마치다
다테 쿠니히코의 부하. 80년 버전에는 웬 아프로 헤어가 나와서 M-16들고 설친다. 원작의 결말에서는 이마에 총맞고 사망.
3. 결말
모든 것을 끝낸 쿠니히코가 도망치려는데 쇼다가 와서 자수를 권한다. 쿠니히코는 쇼다를 선착장으로 끌고가서 죽이는데... 경찰차가 와서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진다. 마치다는 그 와중에 죽고 쿠니히코와 경찰의 끝없는 싸움으로 끝난다.
이후 시리즈가 9권으로 이어지면서 첩보소설 등 여러가지 짬뽕해서 스케일이 무턱대고 커지다가 결국 쿠니히코는 어느 섬에 자신만의 왕국을 만드는데, 저자의 사망으로 거기서 끝난다. 한마디로 일본판 무협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