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8-25 15:32:53

알프레도 링귀니

파일:알프레도 링귀니.jpg

1. 개요2. 작중 행적3. 기타

1. 개요

Alfredo Linguini

라따뚜이의 인간 측 주인공. 성우는 루 로마노[1] / 최원형 / 사토 류타(佐藤隆太)[2].

세상을 떠난 어머니 레나타의 유언장을 받고 구스토 식당에 청소부로 들어오게 되었다. 성은 어머니의 성을 따랐다.[3] 겁 많은 새가슴 덜렁이 속성의 실수투성이지만 착한 심성을 가지고 있다.

레미와 함께 본작의 메인 주인공으로 등장한다.[4]

2. 작중 행적

레미가 구스토 레스토랑에 온 첫날은 링귀니가 구스토 레스토랑에 청소부로 취직한 첫날이기도 했다. 주방장 스키너에게 별세한 어머니 레나타의 편지를 건네주며 자기 취직에 대한 얘기라고 말한다. [5] 그런데 청소 도중 실수로 수프를 쏟아 황급히 이것저것 넣다가 레미가 도저히 못 참겠다며 요리를 해버려 본의 아니게 맛있게 만들게 된다.[6][7] 완성하려던 참에 링귀니가 레미를 발견하고 스키너가 다가오자 급히 망안에 레미를 가둔다. 스키너는 링귀니가 수프를 만든 줄알고 오해하지만 스키너의 예상과 다르게 수프는 호평이 쏟아진다. 또한, 구스토의 사망 이후 이제껏 신메뉴를 개발한 적이 없었기에 더더욱 그랬다. 스키너는 링귀니에게 압력을 넣어 앞으로 한 번 더 요리를 해보게 하고 운이 어디까지 가나 시험해 보겠다고 한다. 그 와중에 레미가 나와 탈출을 시도하다 요리사들에게 목숨을 위협받을 때 레미를 유리병에 가두고는 스키너의 지시에 따라 버리고 오겠다며 그를 데리고 나갔다가 문득 서로 돕자는 제의를 하게 되어 레미를 데리고 살게 된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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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중반에 밝혀진 링귀니의 본명은 알프레도 구스토. 즉 선대 사장 구스토의 친아들이다.[9] 요리사의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요리에 전혀 재능이 없기 때문에[10] 미각과 후각이 뛰어난 동물 레미의 도움을 받아 요리하게 되는데, 이때 레미는 링귀니의 모자 속에 들어가서 머리카락을 잡고 마리오네트처럼 조종한다. 그리고 레미가 칼질하는 시늉을 하면 링귀니가 진짜로 칼질을 한다.

링귀니는 레미 덕분에 점점 입소문을 타지만 이 때문에 스키너의 시샘과 의심을 받게 되어 여러 차례 고비를 만났다. 그러다가 구스토와의 혈연관계를 밝힌 레미 덕분에 스키너를 밀어내고 새 주방장이 되기까지 한다. 하지만 급출세로 인해 거만해진 링귀니는 주방 일은 뒷전으로 밀고 기자들 앞에서 거들먹거리기 바빠졌고 음식 평론가 안톤 이고까지 오게 되어 레미와도 다투기에 이른다. 특히 기자회견장에서 레미 얘긴 전혀 안 하고 자신의 혈통과 콜레뜨가 자신의 영감이라고 언급한 통에 레미가 삐치고,[11] 이를 계기로 말다툼을 한다. 결국 레미가 빡쳐서 링귀니의 머리를 쎄게 잡아당기자 링귀니도 감정이 폭발해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갖자며 레미를 밖으로 쫓아낸다. 링귀니의 잘못된 대우에 강한 원망을 품게 된 레미는[12] 극대노하고 홧김에 쥐 가족들에게 레스토랑의 식재료 창고를 거덜내자고 꼬들긴다. 하지만 레미와 싸운 후 레미가 집에 보이지 않자 마음이 편찮아진[13] 레스토랑으로 찾아와 뛰어난 평가에 부담을 느껴 자신도 미쳐 널 챙기지 못했다며 레미에게 사과하지만, 하필 레미의 제안으로 쥐들이 재료 창고에서 음식을 털고 있던 상황이라[14] 링귀니는 "난 네가 내 친구인 줄 알았는데! 널 믿었는데!"라고 하면서 배신감과 실망감에 가득찬 고함을 친다.[15] 결국 그는 레미와 쥐들을 내쫓고 또 찾아왔다간 쥐약을 뿌려놓을 거라고 일침하면서 레미와 그대로 결별하고 둘의 사이는 최악으로 멀어지고 만다.

하지만 이고가 품평을 하기 위해 찾아오면서 위기가 닥쳐온다. 레미 없이는 요리를 할 수 없었던 링귀니는 이고가 찾아온 날, 이고가 주문한 음식은커녕 다른 손님들이 주문하는 레미의 수프와 레시피들을 단 하나도 내놓지 못해 횡설수설하다가 결국 주방장실로 도망치지만 이후 주방에서 레미가 다시 한번 요리사들에게 위험에 처했을 때 레미를 감싸며[16] 레미가 본인을 위해서 위험한 행동인 것을 알면서도 주방에 난입하였듯, 본인도 용기를 내며 모든 진실을 밝히지만 이 사실을 안 요리사들이 콜레뜨를 제외하고는[17] 모두 일을 때려치우고 간다. 하지만 레미가 이를 극복하고 쥐 무리를 데려와 만들어 낸 라따뚜이로 이고를 감동시켜 좋은 평판을 받아내....지만 얼마 가지 않아 주방에서 쥐들이 요리를 한 것 때문에 위생 검사관에게 덜미를 잡혀 식당을 폐업하게 된다. 하지만 후에 다행히도 똑같은 자리에 콜레뜨, 레미와 함께 독립해 라따뚜이 식당을 개업해 성공한다.[18]

아버지의 뒤를 이어야 한다는 사명감은 있지만, 링귀니 본인은 아버지와 다르게 요리사로서의 재능도 없고 성격도 심약해 레미의 부재 중에는 부담감을 못 이기기도 한다. 본인의 그릇에 비하면 너무 큰 직책을 맡은 셈이다. 본인도 초반에 자기 입으로 요리를 못 한다고 인정했으며, 마지막에는 그걸 완전히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길을 걷게 된다.

요리사로서는 재능이 0점이지만 웨이터, 서빙, 매장 관리 등 멀티태스킹 업무 능력은 그야말로 만점 수준이다. 주방을 콜레뜨와 레미에게 맡겨둔 뒤 혼자서 웨이터를 맡는데, 거대한 구스토 식당의 서빙을 혼자서 감당하기 위해 롤러스케이트를 신고 서빙한다. 이때 피겨 스케이팅 선수급으로 질주하면서도 안정적으로 균형을 잡으며 서빙한다.[19] 손님으로 위장하여 서비스를 받던 스키너마저도 그 능력에 제법이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 그 덕에 서빙 담당으로 크게 활약한다. 어떻게 보면 그 동안 아버지의 그림자 때문에 진짜 재능을 알지 못하고 엉뚱하게 요리에만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었던 셈이다. 요리사가 아니라 매니저나 지배인으로서 매장 관리를 했어야 할 재목이었던 것이다. 어쨌거나 콜레뜨와의 연애도 계속 하고 있고 재능도 알게 되었고, 비록 요리사로서 가업을 이은 것은 아니지만 식당 사업에도 성공했으니 웨이터 겸 레스토랑 경영인으로서 아버지의 뒤를 잇는 것도 성공한 셈이다.

또한 링귀니의 진짜 능력은, 편견없이 새로움에 귀기울이는 것에 있다. 모두가 죽이려하던 레미와 처음 소통한 것도, 레미의 재능에 대해 처음으로 귀담아들은 것도, 레미의 재능을 처음으로 알아본 것도 가족이나 요리사 누구도 아닌 링귀니였다. 이는 자기 자신에게도 적용되어, 누구나 탐낼만한 일류 주방장 자리를 기꺼이 내려놓고 웨이터로서의 재능도 단번에 찾아낸다. 누구나 요리할 수 있다는 구스토의 모토와 새로운 재능에게는 친구가 필요하다는 안톤 이고의 비평은 레미를 두고 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링귀니를 두고 하는 말이기도 한 것. 레미와 같은 위대한 예술가가 어디에서건 나오기 위해서는 링귀니와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이 이 두 캐릭터인 이유를 나타낸다.
세상은 종종 새로운 재능과 창조에 냉담하다. 새로운 것은 친구가 필요하다. ... 누구나 위대한 예술가가 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위대한 예술가는 어디에서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3. 기타

이름의 유래는 파스타용 크림 소스의 하나인 알프레도와 파스타 면의 일종인 링귀네(Linguine)로 추정된다. 링귀네는 파스타를 납작하게 눌러 양면을 볼록하게 만들어 소스가 잘 배어들도록 만든 것이다. 라틴어로 작은 혀(Lingua; 링구아)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며, 참새의 작은 혀(Linguine di passero; 링귀네 디 파세로)라고도 부른다.

본작 상영 전에 먼저 상영하는 단편 애니메이션 "리프티드(Lifted)"에서 외계인의 실기시험을 위해 납치당하는 대상으로 카메오 출연한다.


[1] 라따뚜이 이전 픽사 작품 중 하나인 인크레더블에서 주인공네 아들 대쉬의 담임교사 '버니' 역할을 맡았다. 우연인지 그때 대쉬에게 '생쥐 같은 녀석'(little rat)이라고 지적하는 대사가 있다.[2] 1980년 2월 27일생. 전문 성우가 아닌 배우다.[3] 아마 이혼했거나 사생아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4] 하지만 비중은 레미가 훨씬 더 많아 서브 주인공으로 취급받는다.[5] 스키너는 대충 나중에 자리가 나면 부르겠다고 했으나 이미 조리장 라루스가 채용한 상태였다. 스키너가 노발대발하려 하자 부주방장 호르스트가 쓰레기 청소부가 필요했다고 해명한다.[6] 사실 어느 양식 레스토랑을 가면 처음에 요리는 건들 수가 없으며(...) 무조건 주방 청소를 비롯해서 잡일을 시킨다. 주방 동선 및 구조, 작업 환경을 파악하라는 의미도 있고 요리 실력과 별개로 어떠한 수습 요리사든 간에 처음에는 주방 요리가 아닌 주방 구조 파악이 우선이다.[7] 이때 링귀니가 만든 수프가 얼마나 엉망인지 냄새만 맡았던 레미가 헛구역질을 하며 상상 속 구스토에게 수프를 망치고 있다는 말까지 한다.[8] 레미를 유리병에 가둔 채 강에 버리려 했으나 차마 유약하고 선한 심성 때문에 그러질 못한다. 이에 사회초년생으로서의 자기 신세를 한탄하다 자신의 말을 알아듣는 듯한 레미의 모습에 친근감을 느끼며 서로 상부상조 해보자는 제안을 한다. 레미는 처음에 풀어주자 마자 멀리 도망치지만, 이내 물에 젖은 생쥐 꼴의 처량한 모습에 연민을 느껴 다시 돌아오게 된다.[9] 사실 링귀니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복선이 있었다. 그를 고용한 조리장 라루스가 스키너에게 레나타의 아들이라 소개하지만 레나타를 기억 못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자 구스토의 옛 애인이었는데 기억 못하냐며 구스토가 살아있었다면 레나타의 아이니 무조건 채용했을 거라고 바람을 넣는다. 또한 라루스는 "이젠 다 컸어요"라며 아예 링귀니와 초면이 아님을 암시하기도 했다.[10] 그럴만도 한 것이 링귀니는 어머니의 유언장을 받아 식당에서 일하게 된 것이지 요리 실력을 남에게 인정받아서 스카우트된 것이 아닌지라 설령 아버지 이상의 재능이 있다고 해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하물며 공식적으로 재능이 없다고 하니 더 말할 것도 없다.[11] 이는 어쩔 수가 없는 것이 기자회견에서 쥐가 자신의 영감이라고 말하기도 뭐한지라...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 어떤 친구가 큰 도움을 줬다는 식의 간접적 언급이라도 할 법한데 그마저도 안 했으니 레미는 토라질 수 밖에 없다.[12] 비록 링귀니가 홧김에 한 말이라고 한들"식당에선 의 의견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난 너의 꼭두각시가 아니다"라는 라는 링귀니의 말 역시 틀린 말은 아니었다. 자신이 쥐에 불과해 아무리 요리를 잘해도 자신의 재능이 세간에 알려지지 못 하고 자신을 대신한 인간 링귀니가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현실에 놓여있는 것에 불만이 있었다 한들, 그 전부터 콜레트가 레미가 쓰려는 재료 대신 다른 재료를 사용해보라고 제안 할 때 이를 허락할 법도 할 텐데 콜레트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고 링귀니를 억지로 조종해 자기가 쓰려는 재료를 쓰게 만들려고 하려다 실패하는 모습이 나온 적이 있었는데 이는 레미 역시 자신도 모르게 링귀니의 입장을(링귀니와 콜레트의 관계) 존중하지 않고 자기 중심의 사고에 빠져 있었음을 알리는 복선이었다. 이러한 양 측의 갈등이 폭발한 것도 작중에서 더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런 비슷한 일들이 업무 도중 한 두번 생긴 것이 아니기에 쌓이고 쌓이다 터졌을 가능성이 크다. 즉 링귀니와 레미의 갈등에는 링귀니 뿐만 아니라 링귀니의 입장을 생각하는데 소홀한 레미에게도 잘못이 없다고 볼 순 없는 것.[13] 무엇보다 구스토 레스토랑의 주인이라는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구스토의 아들이라는 혈육보다 레미의 재능이 더 컸음을 다시 되돌아 봤기에 그랬을 것이다. 만약 레미의 재능이 없었더라면 링귀니는 구스토 레스토랑의 주인은 커녕, 레미의 수프를 다시 한 번 만들지 못해 해고되거나, 제아무리 직원들이 스키너의 레스토랑 운영방식에 불만을 품고, 링귀니가 구스토의 아들이라는 사실과 구스토의 유언을 알았다 한들, 형편없는 요리 실력을 가진 링귀니를 스키너와 마찬가지로 구스토 레스토랑의 새로운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았을 것이 뻔했기 때문.[14] 형 에밀이 눈치 없게 근처에 있던 포도를 허겁지겁 먹다가 그때 치즈 하나가 에밀에게 떨어져 포도를 전부 뱉어냈고 하필 그 포도가 링귀니에게 맞았다.[15] 사실 이는 단순히 식당을 털려했던 행위 때문만에 분노한 게 아니다. 둘의 동거가 시작된 바로 다음날 아침 레미가 식사로 만든 오믈렛에 이웃집 텃밭에서 슬쩍해 온 파슬리가 들어갔음을 알게 되자 링귀니가 재료는 자기가 준비해줄 테니 훔치지는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약속을 어긴 것까지 더해져 배신감이 커진 것이다.[16] 레미가 돌아오자 돌아와줘서 고맙다고 말한다.[17] 콜레뜨도 처음에는 때려치웠지만 유일하게 돌아왔다.[18] 기다리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으며 이고는 식당의 투자자 겸 단골 손님까지 되었다.[19] 심지어 달리는 중에 손님의 손에 빈 와인잔을 다시 따라주고 손에 놓고 가거나 음식이 담긴 그릇을 흐트러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서빙한다. 이 또한 복선은 있었는데 콜레트와 스케이트 데이트중에 그녀를 능숙하게 잡아주어 스케이트를 잘 탄다는 것을 보여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