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바트로스 항해록 信天翁航海録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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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 | raiL-soft |
| 출시일 | 2010년 7월 23일 |
| 플랫폼 | Microsoft Windows |
| 장르 | ADV, 에로게 |
| 시나리오 | 마레니(希)[1] |
| 원화 | 코메(こめ) |
| 음악 | M.U.T.S. music studio (마츠모토 신이치로) |
| 등급 | 18세 미만 이용불가 |
| 링크 | |
1. 개요
2010년 7월 23일, Liar-soft의 자매 브랜드인 raiL-soft에서 발매한 에로게.기획 및 시나리오는 《꿈꾸는 약》, 《옥상의 백합령씨》에 참여한 마레니가 담당했으며, 원화는 코메가 맡았다.
타이틀의 신천옹(信天翁)은 새 알바트로스를 뜻한다. 증기선 '알바트로스 호'를 무대로 사회 부적응자들과 범죄자 등 온갖 기인들이 모여 정처 없는 항해를 떠나는 해양 모험극이다.
마레니 특유의 독특한 문체와 세계관, 나사가 빠진 듯한 캐릭터들이 엮어가는 블랙 코미디가 특징이다. 일반적인 모에계 미소녀 게임과는 거리가 먼, 소위 '분위기 게'로 분류되며 텍스트와 세계관에 대한 평가는 매우 높으나 취향을 심하게 타는 작품이다.
2. 줄거리
―――옛날에, 배가 있었다―――
아-, 아-, 금일 날씨 맑으나 파도 높음. 진로 이상 무, 그럼 출항 알바트로스호.
싣는 짐은 빼돌린 물건에 총기, 폭약, 사탕, 술 등 뭐든지 있고말고,
단 아편만은 사양이다.
들르는 항구는 어둑하고, 라기보다는 밝은 햇볕 아래에는 나설 수 없다.
왜냐하면 선원들은 선장 이하 인간 실격인 기인들이 즐비하고,
켕기는 구석이 있는 놈이 당연하며, 머리가 이상한 놈은 이 배에선 당연하다.
싣는 짐도 옮기는 선원도 이상하니, 머무는 곳마다 어딘가가 이상하다.
해도에는 없는, 있을 수 없는 섬과 마주치고,
바다로 나가면 으레 유령선이나 거대 괴어 따위와 만나게 된다.
이런 매일, 알바트로스호의 유쾌한 매일,
갯바람을 쐬면 어지간한 머릿속 병 따위는 날아가 버리는 멋진 생활,
그래서 모두가 타러 온다――어째선지 탈주하고 싶어 하는 놈도 있지만.
그리고 앞길에 자욱한 것은 글자 그대로의 암운과 큰 파도, 날씨는 최악에 파도는 거칠지만,
선원들의 의기는 절호조. 아무리 거센 폭풍우가 휘몰아쳐도,
아무리 삼각파가 덮쳐와도, 배 안이 훨씬 더 격렬하다.
선원들은 폭풍보다 미쳐 있다.
아-, 아-, 알바트로스호, 어디에서 흘러와 무엇을 찾아 어디로 가는가,
그것은 커다란 수수께끼. 선장조차 그 언저리의 일은, 알지 못한다.
아-, 아-, 알바트로스호, 어디로 가는가―――
―――뭐야, 결국 다들, 이 배 말고는 있을 곳이 없는 거 아니냐!?―――
아-, 아-, 금일 날씨 맑으나 파도 높음. 진로 이상 무, 그럼 출항 알바트로스호.
싣는 짐은 빼돌린 물건에 총기, 폭약, 사탕, 술 등 뭐든지 있고말고,
단 아편만은 사양이다.
들르는 항구는 어둑하고, 라기보다는 밝은 햇볕 아래에는 나설 수 없다.
왜냐하면 선원들은 선장 이하 인간 실격인 기인들이 즐비하고,
켕기는 구석이 있는 놈이 당연하며, 머리가 이상한 놈은 이 배에선 당연하다.
싣는 짐도 옮기는 선원도 이상하니, 머무는 곳마다 어딘가가 이상하다.
해도에는 없는, 있을 수 없는 섬과 마주치고,
바다로 나가면 으레 유령선이나 거대 괴어 따위와 만나게 된다.
이런 매일, 알바트로스호의 유쾌한 매일,
갯바람을 쐬면 어지간한 머릿속 병 따위는 날아가 버리는 멋진 생활,
그래서 모두가 타러 온다――어째선지 탈주하고 싶어 하는 놈도 있지만.
그리고 앞길에 자욱한 것은 글자 그대로의 암운과 큰 파도, 날씨는 최악에 파도는 거칠지만,
선원들의 의기는 절호조. 아무리 거센 폭풍우가 휘몰아쳐도,
아무리 삼각파가 덮쳐와도, 배 안이 훨씬 더 격렬하다.
선원들은 폭풍보다 미쳐 있다.
아-, 아-, 알바트로스호, 어디에서 흘러와 무엇을 찾아 어디로 가는가,
그것은 커다란 수수께끼. 선장조차 그 언저리의 일은, 알지 못한다.
아-, 아-, 알바트로스호, 어디로 가는가―――
―――뭐야, 결국 다들, 이 배 말고는 있을 곳이 없는 거 아니냐!?―――
3. 등장인물
3.1. 주인공
- 사쿠야 나오마사 (朔屋 直正)
- CV: 없음
본작의 주인공. 항해사들의 미인계에 넘어가 2등 항해사로서 알바트로스 호에 끌려오게 된다.
기인들이 넘쳐나는 이 배에서 그나마 정상인 포지션... 인 줄 알았으나, 사실 심각한 조울증(양극성 장애) 기질이 있는 귀찮은 인물.
조증 상태일 때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차서 "무적의 바다 사나이"를 자칭하며 날뛰지만(실제로는 약하다), 울증 상태가 되면 중력조차 견디기 힘들어하며 바닥을 기어 다니는 잉여 인간이 된다.
기본적으로 호색한에 겁쟁이이며,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게으름뱅이.
3.2. 히로인 및 주요 선원
- 쿠로 (クロ)
- CV: 카네다 마히루
알바트로스 호의 선장. "폭풍우를 부르는 선장"이라는 용맹한 이명을 가지고 있으나, 겉모습은 깡마르고 눈만 퀭한 금발의 어린 소녀.
평소에는 머리 회전이 느리고 멍한 상태라 선장다운 위엄이 전혀 없지만, 기압이 급격히 내려가 폭풍우가 오면 뇌내 회로가 연결되어 신들린 듯한 지성과 통솔력을 발휘한다.
다만 선원들은 "선장 스위치가 켜지니까 폭풍우가 온다"라고 생각해서 감사받기는커녕 두려움의 대상이 되거나 학대(?)당하기도 한다.
- 시사무 & 키사라 (シサム & キサラ)
- CV: 노즈키 마히루 (1인 2역)
북해 출신의 쌍둥이 자매로 함께 1등 항해사를 맡고 있다.
서로 신체의 일부가 접촉해 있지 않으면 뇌가 흐물흐물해져서 바보가 되어버리는 기이한 병을 앓고 있어 항상 붙어 다닌다.
등을 맞대고 밀착해 있을 때 가장 안정되며, 이 상태에서는 고성능 GPS에 버금가는 방향 감각과 위치 파악 능력을 발휘한다.
선원들 중에서는 그나마 상식인 축에 속하지만, 밀항, 절도, 사기 등의 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죄의식이 전혀 없다.
- 이로쿠즈 루이 (彩久津 泪)
- CV: 미스미 나나호
어디서 잘못 생각했는지 알바트로스 호를 여객선으로 선택해 탑승한 여성 승객. 주인공과는 구면인 사이.
우아하고 나른한 귀족적 분위기를 풍기는 미녀로, 선원들과는 명백히 다른 인종처럼 보이지만 주인공은 그녀를 극도로 두려워한다.
그녀는 "남자를 파멸시키는 여자"로, 주인공은 초면부터 그녀와 관련된 치정 싸움에 휘말려 죽을 뻔한 적이 있다. 취미는 섹스와 카드놀이.
10명이 넘는 남편이 있었다고 하며, 현재 남편은 13번째(...)라고 한다.
- 밀항자 (密航者)
- CV: 타카츠키 츠바사
이름 그대로 알바트로스 호의 상습 밀항자.
한 장소에 7일 이상 머무르면 정신 이상을 일으키는 병을 앓고 있어, 항상 이동하는 배가 이상적인 거처라고 한다. 돈이 한 푼도 없어 정식 승선을 못 하고 매번 몰래 탄다.
탈 때마다 선원들에게 들켜서 두들겨 맞고 항구에 버려지거나 거적에 말려 바다에 던져지지만, 정신 차려보면 다시 배에 타고 있는 기이한 인물. 본인도 이 배는 지긋지긋해하지만 결국 다시 타게 된다.
3.3. 기타 선원 및 인물
- 갑판장 (水夫長)
- 통칭 '류노(龍) 오야지'. 얼굴부터 어깨까지 용 문신이 있는 험상궂은 40대 거구의 사나이.
- 겉모습은 흉악하지만 심각한 활자 중독자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유아퇴행 현상이 일어난다. 주인공에게 아무 책이나 가져오라고 닥달하며, 책을 가져오면 휴식 시간을 늘려주기도 한다.
- 로크포르 왕 (ロックフォール・王 / Rochefort Wang)
- 기관장. 배의 심장부인 기관실을 총괄한다.
- 검은 정장에 검은 넥타이, 검은 둥근 안경을 쓴 미남. 기름투성이인 기관실에 있으면서도 셔츠 하나 더럽히지 않는 결벽증적인 인물이다.
- 지적인 분위기를 풍기지만 전향성 건망증을 앓고 있어 최근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갑판장과는 사이가 나빠 자주 다툰다.
- 토모사토 (智里)
- 킬러. 주인공을 쫓아 배에 탔다.
- 긴다이치 코스케 같은 복장을 하고 있으며 푸른 눈을 가진 미남.
-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영감(霊感)이 있어, 대화의 맥락이 없고 의미 불명인 말을 자주 해 의사소통이 어렵다. 기관장, 소우에몬(宗右卫门)과 함께 셋이서 체스나 화투를 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 하급 선원들 (下級水夫達)
- CV: 쿠사야나기 준코
- 배의 밑바닥이나 기관실에서 석탄 투성이로 일하는 선원들. 전원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으며, 어느새 숫자가 늘거나 줄어든다.
- 앞머리로 눈을 가리고 있지만 미소녀 같은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다. 하지만 전원 남자아이이며, 게다가 거근(...)이라는 설정이 있다. 일명 '쇼타 부대'.
- 술집 누님들 (酒場のお姉さん達)
- CV: 쿠사야나기 준코
- 기항지의 술집 등에 있는 여성들. 선원들과 하룻밤 풋사랑을 나눈다. 이들도 어째선지 얼굴이 다 똑같다.
4. 음악
Liar-soft 및 raiL-soft 작품의 음악을 도맡아 하는 마츠모토 신이치로와 가수 Rita가 참여했다. 특유의 민속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가 호평을 받는다.- OP: 「濛々たる黒煙は咲き」
- 노래: Rita
- 작사: 콘노 히나코(今野 陽菜子)
- 작곡: Matsumoto Shin'ichirou
5. 평가
라이어 소프트의 작품답게, 그리고 시나리오 라이터 마레니 특유의 문체가 짙게 배어있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5.1. 호평
- 독보적인 분위기와 세계관
- 매력적인 캐릭터들
- 문장력과 필력
대다수의 유저들이 꼽는 최고의 장점. 일반적인 에로게와는 다른, "술과 토사물 냄새가 날 것 같은" 독특한 해양 모험 활극의 분위기가 일품이라는 평이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만화경 같은 작품"이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주인공이 전형적인 영웅상이 아니라, 철저하게 무능하고 글러먹은 인간이라는 점이 오히려 신선하고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런 쓰레기들이 모여있기에 가능한 재미", "주인공의 한심함과 히로인의 늠름함의 대비" 등이 호평 요소. 조연들 또한 괴짜들이 모인 '알바트로스 호'의 선원들로서 캐릭터성이 뚜렷하다.
취향에 맞는 사람들에게는 "문장에 취한다", "어휘력과 표현력이 압도적이다"라는 극찬을 받았다. 텍스트 자체가 하나의 연출 장치로 기능하며, 마지막 루트의 폭발력과 카타르시스는 시리즈 중 최고라는 평도 있다.
5.2. 불호 및 진입장벽
- 극악의 가독성과 난해한 문체
- 느린 템포
- 시스템의 불편함
가장 큰 비판점이자 진입장벽. 시나리오 라이터 마레니 특유의 현학적이고 장황하며, 옛 문체를 사용하는 서술 방식 때문에 "읽는 데 엄청난 칼로리가 소모된다", "속독이 불가능하다", "3개월이 걸렸다"는 등 피로감을 호소하는 유저가 많다.
초반부 전개가 느리고, 이야기의 핵심에 다가가는 속도가 더딘 편이다. "문장을 읽는 것이 아니라 느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텍스트의 리듬에 적응하지 못하면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
시스템이 긴 텍스트를 읽는 데 방해가 된다거나, 쾌적하지 않다는 지적이 일부 있었다.
5.3. 총평
라이어 소프트의 팬이나 문학적이고 묵직한 텍스트를 선호하는 유저들에게는 수작 이상의 평가를 받는다. 특히 '깨끗하고 정돈된 것만이 매력이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진흙탕 속에서도 웃으며 살아가는 인간군상을 그려낸 점이 높게 평가받는다.하지만 가벼운 모에를 기대하거나, 직관적이고 빠른 전개를 선호하는 유저에게는 추천하기 어려운 작품. 텍스트의 '맛'을 알게 되면 대체 불가능한 재미를 주지만, 그 맛을 알기까지의 과정이 험난한, 제목 그대로 거친 파도를 헤쳐나가는 듯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6. 기타
- Liar-soft의 자매 브랜드 raiL-soft의 작품이지만, 사실상 Liar-soft의 스팀펑크 시리즈 팬들에게도 준 정사 취급을 받거나 추천되는 작품이다.
- raiL-soft는 좀 더 마니악하고 문학적인, 혹은 기괴한 색채가 강한 작품을 내놓는 경향이 있다. 본작 역시 그 계보를 잇는 작품이다.
- 작중 하급 선원들과 술집 누나들의 성우가 쿠사야나기 준코 1명이다. 수많은 엑스트라를 혼자서 연기했다.
- 타이틀의 '알바트로스'는 한 번 날아오르면 땅에 잘 내려앉지 않고 계속 비행하는 습성이 있다. 작품 내의 '정처 없는 항해'라는 테마와 맞닿아 있다.
- ErogameScape 통계에 따르면 '기인 변인·유쾌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 '주인공이 폐급인 게임' 항목에서 높은 투표를 받았다.
[1] 《하외롱 체류기 (霞外籠逗留記)》, 《홍각정 박물지 (紅殻町博物誌)》, 그리고 이 게임이 대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