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1-26 17:18:00

안양 흉기 난동 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2. 사건의 발단과 전개3. 사건 발생 이후 경과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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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25일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의 한 상가 건물에서 흉기난동 사건.
오전 7시 40분 상가건물에 입주한 1층 주점에 이모(33)씨가 만취한 채 들이닥쳐 주점에서 청소를 하던 70대 노인 A(75·여)씨와 B(75·여) 2명에게 다짜고짜 흉기를 휘둘러 1명을 현장에서 살해하고 다른 1명에게는 중상을 입혔다.

범인은 경찰이 출동했는데도 계속 피해자들에게 흉기를 휘둘러대다가 테이저건을 맞고 검거됐다. 범인은 정신과 진료를 받은 전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꾸 이 모씨가 진술을 번복해왔기에 언론사들의 기사마다 내용이 조금씩 다르고 거짓 내용인, 마치 피해자들이 원인제공을 한 것처럼 보이는 포함 되어 오해의 소지를 남기고 있다. 8월 31일 시점에서 경찰의 사건 조사결과.

2. 사건의 발단과 전개


2016년 8월 25일 오전 7시 10분경.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 모씨(33세)는 새벽까지 아는 여성 2명과 인근의 주점에서 술을 마시고 집에 데려다 준 뒤, 거리를 어슬렁거리며 배회하고 있었다. 체포 당시 이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219%. 성인 남성이 소주 4~7병을 마셔야 나오는 알코올 농도다.

만취한 채 어슬렁거리며 거리를 배회하던 이 씨는, 몇 시간 전 같은 식당에서 일하던 연하의 후배가 포함된 일행이 지나가는 것을 목격한 일을 떠올렸다. 이 씨는 어린 놈한테 맞았다는 가슴 속 응어리를 여전히 품고 있는 상태였다.

술에 취해 갑자기 이 기억이 떠오른 그는 만취한 채로 과거 같은 식당에서 일하던 동료에게 그 후배의 연락처를 듣기 위해 전화를 한다. 하지만 이 씨는 만취 상태였기에 엉뚱한 번호를 누른다.

그래서 이 씨는 근처 식당 유리창을 깨트리고 칼 2개를 훔친 뒤 후배가 일하는 식당에 침입했으나 발견하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다른 상가 건물에서 업주에게 쫓겨나기도 한다. 그리고 오전 7시 40분, 마침내 사건이 벌어진 이 건물 1층에 들어간 이 모씨는 "일행들을 찾으러 왔다"며 들어와 행패를 부리다가 경비원(72세)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쫓겨난다. 하지만 이 모씨는 돌아가지 않고 근처의 다른 식당 문을 부수고 들어가 주방에서 흉기를 갖고 나와 이 건물 2층으로 올라간다.

뒤틀린 분노를 안고 이 건물 2층에 올라간 이 씨는 주점을 청소하던 70대의 A씨와 B씨[1]를 발견, 양손에 칼을 하나씩 들고, 두 명을 수십차례씩 찔렀다.

소란을 들은 1층 경비원이 경찰에 신고를 하였고, 경찰이 현장으로 들이닥쳤음에도 불구하고 범인은 계속해서 마구 욕설을 하며 미친 듯이 사망한 A 씨를 계속 칼로 찌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위급한 상황이기에 경찰은 그 즉시 범인에게 테이저 건을 발사하여 무력화시켜 검거한다. 하지만 이미 노인 중 1명은 사망하고 1명은 중태에 빠지는 참극이 벌어진 후였다. 사망한 A 씨는 가슴과 복부를 30여 차례나 찔렸고 B씨도 십여 차례나 찔렸다.

체포 후 이 씨는 어릴 때부터 피해자 노인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기 때문에 복수하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였으나 그 외에도 술에 너무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 여자들한테 무시당해서 화풀이를 하고 싶었다는 등 횡설수설로 진술을 번복하였기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한 경찰이 주변 CCTV와 범인 핸드폰의 통화내역, 문자내역을 조회하면서 이 씨를 추궁, 그래서 범행 동기가 드러났다.

3. 사건 발생 이후 경과

체포된 범인 이 씨는 자신이 청산가리를 먹었다고 횡설수설해 경찰이 황급히 경찰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실이 아니었다. 그리고 범인은 이후 경찰에서 상술된 진술 번복을 거듭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피해자와 가해자는 아무 관계도 없다. 이 과정에서 이 씨와 피해자들을 같은 응급실에 수용할 뻔 했다. 다행스럽게도 피해자에게 응급조치를 취하기 바빴던 응급실 의사가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수용을 거절해서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사건 현장에서 벌어진 상황을 상세하게 알기 위해서는 피해자 B 씨의 진술이 필요하나 9월 1일 시점에서 B 씨가 진술을 할 정도로 회복된 상태가 아니라서 경찰은 2주 후에나 진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었으나 의식이 돌아왔다는 것은 안타깝게도 오보였다.

그리고 8월 31일 현장검증이 실시됐다. 여기서 그 범인은 담담하게 범행을 재현했다.

한국의 검경에서 묻지마 범행을 규정하는 범주를 명확하게 규정해놓고 있지는 않지만 범죄심리학자들은 이 사건을 불특정 다수를 향한 묻지마 살인으로 보는 분위기다.

9월 2일 경찰은 이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시켰다. 이전에는 피해자 B 할머니가 의식이 있는 것으로 보도됐으나 경찰에 의하면 지금까지 의식을 차린 적이 없었다고 한다. B 할머니는 10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마치고 중환자 회복실에 입원 중이다.

생존한 피해자는 9월 7일 시점에서도 여전히 의식 불명 상태다.

다행스럽게도 생존한 피해자는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워낙 부상이 심한 탓에 외상성 후유증이 남아 다시는 생업에 종사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또한 범인은 피해자 및 유족에 대해 그 어떠한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검찰에서는 이 씨에게 사형을 구형했지만 1심 판결에서는 무기징역과 20년간 전자발찌 착용이 언도되었다. 전자발찌 착용은 감옥에서 착용이 아니라 차후 이 작자가 가석방으로 출옥할 경우의 발동하는 부가 조건이다. 한국의 무기징역은 복역 20년이 경과하면 수형 실적에 따라 가석방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항소심에서는 무기징역이 파기, 징역 30년과 출소 후 전자발찌 20년 부착이 선고되었다. 이후 대법원에서 징역 30년이 확정.

[1] 피해자들은 주점에 고용된 청소부가 아니라 이 상가건물의 청소부들로 주점 업주가 노인들에게 가게 청소를 요청해서 청소를 하던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