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일본의 동인팀 키츠네미미만쥬가 2007년에 낸 동인 게임.시온이라는 이름의 외견상 9세인 18세 소녀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미궁을 헤매이는 내용. 게임 소개에는 소녀를 능욕하고 파괴하는 게임이라고 되어 있다. 당연히 능욕 계열 에로게이며 엔딩도 시궁창.
그림체는 기대할 수 없지만 2007년에 발매된 동인 게임 중에는 무료 게임이면서도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모 리뷰 사이트에서 동인 게임중 최다 리뷰수를 기록한 화제작이였다.
제목과 첫 내용만 보면 단순한 로리 료나물로 보이지만 뒤로 갈수록 떡밥을 투척하는 전개와 여운이 남는 엔딩을 갖추고 있으며 글도 미묘하게 플레이어를 이야기에 개입시키는 등 우울성이 진한 텍스트를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우츠게(우울한 게임)로 분류되기도 한다.
나름 괜찮은 트루 엔딩도 있고 모든 건 꿈으로 치부되며, 너무 늦게 2차 성징이 일어나는 것 같은 묘사도 보여주지만… 결국은 현실은 시궁창.
작중의 묘사와 떡밥은 플레이어=악마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다. 게임 시작시 메시지부터가 "당신은 소녀를 지옥으로 떨어뜨렸습니다"(…)이며, 1회차 엔딩에서는 시온이 미궁에 빠진 이유는 그녀가 악마의 마음에 들어버려서라는 언급이 나오는데, 홈페이지의 다운로드란 제목부터가 "소녀를 납치한다"이다(…). 배드엔딩에서도 "지켜보고 있는 건 당신"이라는 요지의 묘사도 나오는 등 플레이어가 악마라는 것을 암시하는 떡밥이 여러가지 있다.
기동 시에는 AppLocale이 먹히지 않기 때문에 국가 및 언어 옵션에서 유니코드를 일본어로 바꾸거나 jonk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한다.
제작자는 언젠가 이 작품의 후속편을 만들고 싶다고 하며, 세계관을 더 확장하고 싶다는 떡밥도 홈페이지에 투척했다. 단 후속작은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잊어갈 때쯤에 만들 것이라고 한다.
2. 미로 시스템
게임에서 가장 모호한 부분은 감옥 미로. 이동 커맨드 1번당 상자 1칸씩 이동하는 방식의 미로인데, 이 곳에서는 이동할 때마다 "소리가 나는 곳에"를 선택하면 소녀에게 물리면서 게임이 끝나버린다. 일정 턴 이상 미로에서 어물쩍거리고 있어도 물린다.
이 미로에 출구는 없으며, 탈출하고 싶으면 다음과 같이 행동해야 한다.
- 미로 진입 방법 : 방을 나간다(部屋を出る)→ 그래도 나아간다(それでも進む)
- 미로 시작 지점 이후
왼쪽→ 소리가 나는곳에(레즈 이벤트) → 길을 끝까지 가본 뒤 → 주위를 둘러본다
(만약 레즈이벤트를 지나갈경우 끝까지 가본장소에는 '되돌아간다'만 나온다)
3. 엔딩
3.1. The End…?
첫 플레이 때 나오는 엔딩. 전 선택지에서 뭘 선택해도 첫 엔딩에서는 이 엔딩으로 빠진다.문을 열어보니, 그 속에는 수많은 여자들이 폐기(?)된 장소가 있었다. 자신과 같지만 더 성숙한 모습이 여성들 또한 그 안에 있었다. 즉, 이 게임중 나오는 "새로운 ...다"는 새로운 시온이라는 의미.[1] 그 전에 그렇게 고민했건만, 마지막에 열고 들어왔던 방 안에는 희망은 커녕 폐기된 예전의 자신이었던 것이다. 자신은 '시온'이라는 인물의 복제이며, 악마의 유희를 위한 도구였던 것. 그 복제가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시온은 자신의 부모의 이름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결국 시온은 방 안에서 시온이자 시온의 언니인 여성에게 목을 졸려 죽는다. 몸은 정상이지만 진실을 안 시온은 마음이 완전히 망가졌고, 그런 그녀를 위해 언니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1회차에서 이 엔딩을 본 후에는 "이번에는 진짜 밖에 나갈 수 있으니까 다시 한 번 더"라는 말이 나오며, 2주차에 들어가 이 엔딩을 보면 "바람을 눈치채 달라"는 문구가 뜬다.
3.2. True End
2주차부터 볼 수 있으며, 3번째 선택지(선택지 자체는 先へ進む 밖에 없다)에서 "등에 약한 바람을 느낀다"(……背中に, 僅かな風をじる) 부분의 僅かな風을 선택하면 나온다. 단 일반 선택지처럼 뜨는 게 아니라 텍스트 자체에 선택지가 숨겨져 있는 형식이라, 눈치채지 못한다면 그냥 진행한다를 선택하여 무한 루프에 빠지게 된다. 이 때문에 이미 당신이 The End?를 볼때마다 바람을 눈치채 달라는 말이 계속 등장한다.시온은 미궁을 탈출하고, 나와보니 모든 것이 끝나 있는 세계였다. 가족을 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왔건만 세계가 끝나버려 가족을 만날 수 없는 것에 시온은 절망하지만, 누군가가 그녀를 위로해주며 만나고 싶냐고 묻는다. 그 질문에 만나고 싶다고 대답한 시온에게 목소리의 주인공은 조그마한 선물을 줘서 그녀를 부모와 만나게 해 준다…
는 훼이크. 시온을 목졸라 죽인다(…).
이 어처구니 없는 엔딩의 해석은 아래 해석란을 참고.
3.3. 또 다른 엔딩
트루 엔딩을 본 후 초기 화면에서 "소녀를 데리고 나온다"를 선택하면 나오는 엔딩.모든 것은 꿈이며 18살인데도 2차 성징이 너무 늦게 일어나는 거 같아서 약간 흐뭇(?)하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러나… 마지막에 엄마의 얼굴이 검게 칠해져 있다. 알고보니 현실은 시궁창.
트루 엔딩의 존재 때문에 이 엔딩은 배드엔딩으로 추정되고 있다.
4. 엔딩에 대한 해석
엔딩에 대한 내용은 작가가 그다지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기에, 해석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이며 후속작이 나오기 전에는 확실하지 않다.주인공인 시온은 수많은 복제 중 하나이며 악마의 유희를 위한 장난감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작중 표현에 따르면 악마는 시온이 마음에 들어 납치
The End…?
에 나오는 방에서 살게 하고 새로운 시온을 만들어 계속해가는 것.시온은 악마의 사랑 내지 집착에서 벗어나 미궁에서 탈출하려 하고, 실패할 경우 데모노포비아의 쿠니카이 사쿠리처럼 재생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시온이 만들어지고 실패한 다른 시온들이 얻어낸 힌트를 이어받아 언젠가는 그 탈출구룰 찾게 된다.
그러나 미궁에서 탈출하여 본 세계는 CG의 표현으로는 휑한 하늘과 지극히 하얀 대지, 즉 모든 것이 끝나버린 세계. 미궁 밖에서 너무나 긴 시간이 흘러 세계가 끝나버렸다고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세계에 시온이 그리던 가족은 없었고, 이 때문에 트루 엔딩에 나온 사람은 시온에게 해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선물로 그녀를 목졸라 죽였다 해석하기도 한다. 묘사와 CG로 보았을 때, 죽은 시온은 모든 번뇌를 벗어나 좋은 곳으로 간 듯한 암시를 남긴다.
이 트루엔딩에 나오는 하얀 머리의 소녀는 머리색만 다르고 시온과 비슷한 외모를 갖고 있는데, 이 때문에 이 소녀가 먼저 미궁 밖으로 나온 시온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이미 머리가 새하얘질 정도로 오랜 세월을 보내버렸다는 것. 이 경우 미궁에서는 해방됐지만 자신 외에 아무것도 없는 세계에 남아버린 그녀는 결국 미궁 속의 시온이 탈출해서 나올 때마다 죽여서 좋은 곳으로 보내준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엔딩의 내용은 패러렐 월드일 수도 있지만, 트루 엔딩을 생각해보면 단순히 악마의 놀이 중 하나로 해석하는 게 더 많다. 얼굴이 검은 엄마는 사실 엄마의 탈을 쓴 악마라는 것. 이후 상황은 설명이 필요없다(…).
[1] 배드엔딩에서는 새로운 먹이라고 말한다. 실패한 것이라 먹이라고 표현하는 것으로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