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30 12:25:16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1. 윤흥길의 연작 소설집2. 윤흥길의 단편 소설
2.1. 등장인물2.2. 줄거리2.3. 여담

1. 윤흥길의 연작 소설집

9개의 단편소설을 엮은 연작 소설집. 마지막 4개의 소설은 '권 씨(권기용)'가 등장하며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즉 네 작품에서 나온 '권 씨'는 동일 인물이며 마지막 4개 작품의 이야기가 이어진다.[1]
  • 하루는 이런 일이
  • 엄 동
  • 그것은 칼날
  • 빙청과 심홍
  •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 직선과 곡선
  • 날개 또는 수갑
  • 창백한 중년

2. 윤흥길의 단편 소설

이래봬도 나 대학 나온 사람이오.[2]
1번 문단의 연작소설에 포함되어 있는 대한민국의 작가 윤흥길이 쓴 단편소설. 창작과 비평 1977년 여름호에 실렸다. 고등학교 교과서에서도 다루어 인지도가 꽤 있는 소설이다.

광주대단지 사건을 다루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며,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과 함께 70년대 한국문학의 대표적인 연작으로 평가받는다.

2016학년도 대수능 B형에 출제된 작품이다.

2.1. 등장인물

  • 나(오선생): 셋방살이 끝에 어렵게 집을 장만한 인물로 이 소설의 서술자이다. 성남에서 교사일을 하고 있다.자기 집의 세입자인 권씨에 대한 경계와 동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
  • 권씨(권기용): 도시 빈민 소요 사태의 주모자로 몰려 전과자가 된 인물로, 오선생의 주택에 세들어 산다.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소심한 인물.

2.2. 줄거리

오선생네는 집을 마련하고 셋방을 내놓는다. 그들이 이사하게 된 이유는 오선생의 아들인 동준이가 몇 푼 안되는 과자 부스러기를 가난한 애들에게 던지고 먹게 한 것을 본 탓이다. 재정상의 무리를 다소나마 메워 볼 생각으로 방을 하나 세놓게 되었는데 권씨 가족이 이사를 왔다. 그것도 전세금 20만원 중 10만원은 아예 내지도 않았고, 게다가 두 명의 자식 외에 또 한 명이 뱃 속에 자라고 있었다.

출판사에 다니던 권씨는 집 장만을 해 볼 생각에 철거민 입주권을 얻어 광주 대단지에 20평을 분양 받았으나, 땅 값, 세금 등을 감당하기 어려운 형편이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소요를 일으키게 되었는데 권씨가 이 사건의 주모자로 몰려 징역을 살다가 나왔다는 것이다.

그는 가난한 살림에도 자신의 구두 열 켤레만은 깨끗하게 닦는 버릇이 있었다. 얼마 후 권씨 아내가 애를 순산하지 못해 수술을 받을 처지가 되었다. ‘나’에게 수술 비용을 빌려 달라고 절박하게 부탁했으나 ‘나’는 그것을 거절한다.[3] 그러나 뒤늦게 자신의 이중성을 깨닫고 ‘나’는 권씨 아내가 수술을 잘 받도록 해 주었다.[4]

이런 사실도 모른 채 권씨는 그날 밤 ‘나’의 집에 강도로 침입했다. ‘나’는 그가 권씨임을 알아차렸고 되도록 안심시키는 쪽으로 행동했으나 정체가 탄로난 권씨는 “그 따위 이웃은 없다는 걸 난 똑똑히 봤어! 난 이제 아무도 안 믿어!” 하면서 자존심만 상한 채로 가족들을 남기고 사라져 버린다. 이후 '나'는 권씨의 방에 남겨진 아홉 켤레의 구두를 보며 권씨가 쉽게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짐작한다.

2.3. 여담

  • 후속작으로 《직선과 곡선》이 있다. 이 소설에서는 권씨가 '나'로 나온다.


[1] 처음작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에서 순응적이고 저항하길 꺼렸던 소시민 권 씨가 '직선과 곡선'에서 동림산업에 입사하고 '날개 또는 수갑'에서 동림산업 여공의 잘린 팔을 보상해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투쟁한다. '창백한 중년'에서는 왜 투쟁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사정이 나온다.[2] 등장인물인 권 씨가 항상 하는 말이다.[3] 사실 '나' 역시 현재 집을 빚을 내서 장만한 것이고 권 씨 가족에게 세를 놓은 것도 집 장만 당시에 졌던 빚을 갚기 위해서였다. 현재 '나' 역시 집을 살 때 은행에서 받은 융자를 반도 못 갚은 상태라 누굴 도울 처지가 아니었다.[4] 물론 자기 처지도 어려운지라 동료 교사들에게 사정해서 십시일반으로 갹출한 것이다.[5]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야인시대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