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9 22:51:04

신중현과 엽전들 1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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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
35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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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현과 엽전들 1집

신중현 엽전들 1집
파일:신중현과엽전들1집앨범자켓.jpg
<colbgcolor=#3B7CB2><colcolor=#FDF769> 발매일 1974년 8월 25일
장르 사이키델릭 록, 하드 록, R&B
재생 시간 32:45
곡 수 10곡
레이블 지구레코드
타이틀 곡 미인

1. 개요2. 상세3. 트랙리스트4. Side A
4.1. 미인4.2. 생각해4.3. 그 누가 있었나봐4.4. 긴긴 밤4.5. 나는 너를 사랑해
5. Side B
5.1. 저 여인5.2. 설레임5.3. 할 말도 없지만5.4. 나는 몰라5.5. 떠오르는 태양 (경음악)
6.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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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74년 발매된 신중현과 엽전들의 데뷔 앨범.

2. 상세

발매 과정은 순탄치가 않았는데, 석유 파동으로 불경기가 지속되자 지구 레코드는 언론과 방송 홍보용으로 비매용 음반을 제작했는데, 이 비매용 음반은 무려 삼반이나 나왔다고 한다. "팔릴 음반이 아니다"며 신중현을 만류하기도 했다고.

그렇게 어렵게 발매된 음반은 수록곡 미인이 대히트를 하며 1974년부터 1975년 중반까지의 1년을 강타한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1975년 8월 30일 동명의 영화 미인이 개봉되기도 하였는데, 주연 배우들은 신중현과 엽전들 멤버들이며, 영화 자체는 별 내용은 없는 흔한 멜로물이긴 하나 당시 신중현과 엽전들의 라이브 연주를 볼 수 있는 귀한 영상물이기도 하다.[1] 신중현은 상영금지된 것을 다행으로 여겼을 만큼 이 영화를 싫어했다고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당시 대통령 박정희의 찬양가를 만들라는 요청을 거절해 미운털이 박혀있었던 신중현이 설상가상으로 1975년에 대마초 파동에 연루되면서 판매 금지되었고 총 10곡 중 7곡이 퇴폐, 저속함을 이유로 방송 부적합 판정을 받고 금지곡이 되는 씁쓸한 기록을 남겼다. 각 방송국에 아직 남아 있는 이 음반을 보면, 노래를 들을 수 없게 X자로 그어 훼손한 흔적이 선명하다고 한다.

비매품 초판본과 초반 연주에 기타 오버더빙한 비매품 재판본, 아얘 재녹음한 공식 판매용 재판본으로 나뉘는 앨범으로[2][3] 첫번째 재판본에서는 기타 오버더빙이 되어서 사이키델릭 록 느낌이 강한 초판에 비해 하드 록의 느낌이 강한데, 이 판본과 초판본을 비교했을때 평가는 초판본이 훨씬 좋다. 오버더빙이 초판본 특유의 날카로운 연주의 맛을 훼손했다는 평이 많다. 곡들의 러닝 타임도 초판본이 좀 더 길다. 포니캐넌 리마스터판도 초판본에 '미인'에 기타 오버더빙이 이뤄져 있었으며, 초판본은 LION이라는 제3세계 록 음악을 주로 발매하는 레이블에서 처음 발매되었다. 리마스터 평은 좋은 편.

3. 트랙리스트

트랙 곡명 작사 작곡 재생 시간
<colbgcolor=#3B7CB2><colcolor=#000000> Side A
1 미인 신중현 신중현 3:01
2 생각해 1:52
3 그 누가 있었나봐 3:01
4 긴긴 밤 4:34
5 나는 너를 사랑해 3:11
Side B
1 저 여인 신중현 신중현 2:30
2 설레임 2:25
3 할 말도 없지만 2:34
4 나는 몰라 3:03
5 떠오르는 태양 (경음악) 6:59

4. Side A

4.1. 미인

초판 버전 재판 버전 1 재판 버전 2
  • 일명 삼천만의 애창곡. 자세한 내용은 항목 참조.
미인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

4.2. 생각해

초판 버전 재판 버전 1 재판 버전 2
생각해
멀리서 너를 보고 있다네

4.3. 그 누가 있었나봐

초판 버전 재판 버전 1 재판 버전 2
그 누가 있었나봐
향기로운 그대 입술에

4.4. 긴긴 밤

  • 곡 내내 반복되는 그루브 있는 기타 리프가 일품이다. 초판본에는 수록되지 않았던 곡이다.
긴긴 밤
형광등이 비추는 천장을 보면서

4.5. 나는 너를 사랑해

  • 기타와 베이스 소리가 없으며 카우벨로 상여 소리를 표현한 곡이다. 곡에 반복되는 주문 같은 말은 '나는 너를 사랑해', '나는 너를 좋아해'를 뒤집은 말이다. 유일하게 초판 버전과 재판 버전에 차이가 없는 곡이다.
나는 너를 사랑해
해랑사 를너 는나

5. Side B

5.1. 저 여인

초판 버전 재판 버전 1 재판 버전 2
저 여인
저 여인은 왜 홀로 앉아있나

5.2. 설레임

초판 버전 재판 버전 1 재판 버전 2
설레임
들려오는 새소리에

5.3. 할 말도 없지만

초판 버전 재판 버전 1 재판 버전 2
할 말도 없지만
할 말도 없지만

5.4. 나는 몰라

초판 버전 재판 버전 1
  • 재판 버전 2 (공식 판매용 판본)에는 초판과 같은 버전의 곡이 수록 되어 있다.
  • 곡 중간에 스킷(?)이 들어가 있는데 꽤 우울한 가사가 반복되는 와중에 곡을 연주하는 도중 이런 울적한 가사는 애인이 싫어한다며 다시 가자고 한다. 이후로는 밝은 가사가 계속 된다.
나는 몰라
웃으면 웃었지 울으면 울었지

5.5. 떠오르는 태양 (경음악)

  • 7분 가량의 연주곡. 베이시스트 이남이의 뛰어난 실력을 감상할 수 있으며, 곡이 진행되면서 점점 사이키델릭하게 기타 톤이 변한다. 초판본에는 수록되지 않았던 곡이다.

6. 평가

우리에게 '재즈'는 없다. 그렇다면 '로크'는? 한국의 '로크뮤직'은 있었던가? 한국의 '로크'는 과연 가능할 것인가?

이러한 물음에 대한 하나의 대답으로 신중현은 그의 엽전들과 함께 저항적이면서 그러나 긍정적인 엽전 정신으로 그의 소리가 뻗어 나아가는대로 한 번 대담하게 자기 주장을 해보았노라고 한다. 천재와 광인 사이가 종이 한 장 차이라듯 환상과 환각 사이의 그 종이 한 장에 그의 입술을 대고 도피적인 울적한 바람소리를 불어대고 있는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의 이 음반은 신중현에게 있어서 획기적인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것은 이미 오래도록 세월과 함께 우리네 의식 그 밑바닥에 유유히 흘러온 우리네 민속 음악적 바탕위에 신중현과 엽전들의 이른바 한국적 '로크'가 도도히 시도되었기 때문이다. 마치 상여소리와도 같은 '해랑사를 너는 나'는 두 말 할 필요도 없이 '나는 너를 사랑해'의 거꾸로 뒤집힌 꼴이다. 사랑. 사랑 없는 이 시대. 꺼칠꺼칠해질대로 메말라진 공동으로 새삼스럽게 사랑타령이란 황야에 부르짖는 헛소리 같아 그의 전도된 넋두리의 이 고백이야말로 사랑의 괴사를 묵시적으로 넋이야 신이야 하며 나지막히 곡하며 있는 것 같다. - '해랑사를 너는 나, 해아 좋을 너는 나.....'를 되풀이 해가며 지저귀는 한마리 밤의 소쩍새되어.
'나는 몰라'에 있어서도 탈춤등 우리네 민속에 곧잘 나타나는 은근한 해학과 함게 '블랙소울'과 그 맥이 통한다는 우리네 판소리. 창의 그 한이 지닌 깊숙한 자학이 교착. 그러니까 한마디로 해학과 자학의 피가 그의 심장, 심정에 섞여 있는가 보다.

다섯 음계가 아닌 저들의 열두 음계로 창조되는 우리네 엽전들의 혼이 덩실거리며 여기 있는 것 같다.
- 최경식(음악평론가)

환각적이면서도 시원한 사이키델릭 록, 하드 록 적인 진행으로 이뤄져 있으며, 동시에 R&B, 소울 등의 흑인 음악 적인 요소를 섞어 그루브한 요소까지 돋보이는 앨범이다. 무엇보다도 한국의 전통음악에서 주로 사용하는 5음계를 이용하며 한국적인 멜로디를 서양의 하드록에 접붙인, 즉 서구의 록과 한국의 국악을 섞은 한국식 록을 탄생시킨 혁명적인 앨범이라 평가받는다.

사실상 한국 록 음악을 넘어서 한국 대중 음악의 대부 격에 있는 신중현의 수많은 명반들 중에서도 단연 1순위로 꼽히는 앨범이자 김민기 등의 앨범과 함께 본격적인 한국 음악의 효시를 날린 앨범. 시간이 갈 수록 그 가치와 평가가 좋아지는 앨범으로,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리스트 1차 선정 때는 35위에 불과했으나 2차 선정 때는 8위, 3차 선정 때는 무려 3위에 오른 것을 볼 수 있다.
[1] 정작 영화의 제목의 모티브인 미인은 나오지 않는다.[2] 초판본은 타이틀곡들을 새긴 폰트가 명조체, 재판본은 굴림체로 되어있다. 또, 수록곡의 순서도 'SIDE 1 : 저 여인 - 그 누가 있었나봐 - 설레임 - 생각해, SIDE 2 : 나는 몰라 - 할 말도 없지만 - 미인 - 나는 너를 사랑해 - 떠오르는 태양' 순으로 지금과는 달랐다.[3] 지구레코드에서 유통되는 CD는 재판본이다. 이 판본은 마스터 테이프가 보존되어 있어서 음질이 좋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