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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의 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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はじまりの大樹

1. 개요2. 내용3. 에타니아에 있어서의 태초의 거목4. 여담

1. 개요

이스 Ⅷ: 라크리모사 오브 다나의 관련 설정.

2. 내용

세이렌 섬에 있는 태고부터 존재하고 있는 거대한 나무.

"생명체진화도태", 그리고 세계의 이치를 관장한다고 하는, 이터니아 인들이 고대종에서 진화한 것 역시 "태초의 거목"이 한 일로 그 진화와 함께 번영도 가져왔기에 "거목신앙"이라는 종교까지 있을 정도로 이터니아 인들에게 신성시되는 존재이다. 수도 아이기아스 남쪽에 거대한 산인 장다름을 등지고 자리잡고 있다.

이 종교의 최고책임자인 "거목의 무녀"는 왕과 함께 에타니아 왕국에서 가장 높은 두 직위 중 하나이다. 이 무녀는 혈통에 의한 세습제가 아니라 선대 무녀가 적합한 자에게 물려주게 되는 형태. 이 작품의 또 한명의 주인공인 다나의 직위가 바로 이 거목의 무녀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다른 게임이나 현실에서 볼 수 있을법한 민속신앙의 주체이지만...

==# 진실 #==
파일:2016-08-28-175523.jpg

이 거목은 "진화"만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재앙을 일으키기도 한다. 재앙에서 살아남는 종족은 축복을 내려 진화와 번영을 주나 살아남지 못하는 종족은 아예 "도태"시켜버리는게 진짜 역할이다. 그리고 그 역할의 목적은 이른바 세계를 지배하는 '종'의 갱신으로, 어느 한 '종'이 계속해서 세계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일정 주기로 지배권을 다른 '종'에게 넘기도록 강제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다른 '종'들은 일부 살아남을 수 있지만 멸종 대상으로 지목된 '종'만은 절대로 살아남을 수 없도록 악질적으로 재앙을 선택해 일으켜 왔다.

그 도태의 과정으로서 거목을 보좌하기 위해 각 종족의 인물 중 "가장 빛나는 영혼을 지닌 자"를 선택하여 진화의 참관인으로 만들어 불로불사로 만든 후, 세계를 뒤집어 엎는 재난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이고 병을 온 지역에 창궐시키고, 날씨까지 버티기 힘들 정도로 만들어버리는 등의 재해를 일으켜서 에타니아 인들을 포함한 과거에 번창했던 문명들을 멸망시킨 게 바로 이 태초의 거목였던 것. 이 종의 도태를 관찰자들은 "눈물의 날, 라크리모사"라고 부른다. 이 라크리모사가 주는 영향은 세이렌 섬뿐만이 아니라 세계의 대륙 전체에 끼치는 것이고[1] 에타니아인 멸종 이후 다음 주기의 멸종 상대로 "인간"을 지목하면서 관찰자로 선정된 아돌 크리스틴을 제외한 나머지 인류들을 멸종시키려 한다.[2] 이스8 의 만악의 근원이자 폐기물스러운 존재

대부분의 진화의 참관인들은 이 시스템에 부당함을 느끼고 저항했지만 너무나 강한 거목의 힘 앞에 멸망을 막지 못했고, 긴 세월이 흐르며 자신의 무력함에 결국 포기하고 관찰자의 숙명을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에타니아 인의 대표인 다나만큼은 같은 종족이 멸종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현대 인간의 대표인 아돌 크리스틴과 함께 라크리모사를 막을 방법을 찾아, 결국 선대 관찰자인 히드라가 만든 상념의 나무에서 모든 멸종당한 종족들과 지금 살고 있는 종족들의 상념을 아돌 크리스틴의 검에 모으고 거목 안에 잠든 이치(테오스 데 엔드로그램)을 쓰러뜨린다.

하지만 거목의 이치는 "이 세계의 이치"였기에 이 이치가 쓰러지자 세계 그 자체가 사라져버릴 운명에 처해버리고, 다나는 이에 거목이 맡았던 "진화와 도태의 역할"을 맡아 새로운 이치로써 이스의 세계의 꿈을 꾸는 마이아를 대신해 이 세계를 지켜보는 존재가 된다. 진화의 참관인들 역시 그 숙명에서 벗어나 다나의 보좌를 맡게 된다.

3. 에타니아에 있어서의 태초의 거목

에타니아에서는 역사적인 경위등을 거쳐 거목 자체가 종교시 되고있다. 아래는 ps4버전에 추가된 다나 파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에타니아의 역사이다.

태초에 아르키아라는 현자가 여행을 하던 중 거목 아래에서 명상을 하였고, 그 끝에 신비한 힘을 손에 넣고 이를 '이력(理力)'이라 이름 지었다. 그는 이 힘을 이용하여 북방의 고향으로 돌아가 오랫동안 고향을 위협하던 '용종'을 물리치고, 사람들을 모아 나라를 세웠다. 에타니아를 건국한 아르키아는 광왕(光王)이라 칭송받았다.

이윽고 대륙의 패권국가가 된 에타니아는 전성기를 맞이하고, 이에 아르키아는 거목이 있는 남방으로의 천도를 추진한다. 왕이 힘과 지식을 받은 거목이 있는 곳이야말로 만년을 이어갈 국가의 초석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에타니아를 질투하는 주변국들과 크고 작은 싸움이 끊이지 않았고, 이에 피폐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가자 우리아누스란 인물이 나타나 이들을 구제하는 여행을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아누스를 어느 산적이 습격하고, 두령의 딸이 그를 위협하였으나 그는 조용히 그녀를 설득하였고, 이에 감복한 소녀는 우리아누스의 종자가 되었다.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르면서 우리아누스는 구국의 성자라 불리게 된다.

한편 아르키아 왕의 아내가 된 바쟈 왕비는 현명하고 어질었으나 몸이 약했기에, 왕은 왕비의 요양을 위해 왕도 근처에 별궁을 세우려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오랜 유적을 발굴해내고, '진실의 벽'과 '정원'에 남겨진 기록을 통해 거목의 진실을 알게된다. 그러나 이는 왕국의 근간을 뿌리채 뒤흔드는 일이었기에 왕은 이를 은폐하려 하였으나, 비밀을 안 일부 신하들이 거목을 불태우려 한 순간, 미증유의 천재지변이 왕국을 덮쳤다. 이때 우리아누스가 나타나 조용히 기도를 올리자 곧 천재지변은 가라앉았다.

이 사건을 통해 거목을 해쳐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깨달은 왕은 거목을 수호할것을 선포하고, 거목의 진실이 담긴 벽과 정원을 땅 속 깊이 봉인하였다. 시간이 흘러 왕이 늙고 우리아누스가 죽자, 오랜 장마가 계속되었다. 이에 우리아누스의 종자였던 소녀가 기도를 하자 비가 그치고, 소녀는 왕에게 사원을 건립하고 거목을 섬길것을 청한다. 이리하여 최초의 '거목의 무녀'가 탄생하였다.

이같은 진실된 역사는 감추어졌기에, 후세의 에타니아인들은 미묘하게 다른 내용으로 역사를 알고 있으며 다나는 학자들이 알면 뒤집어 질거라고 여겼다.

거목의 진실은 비록 감추어졌지만, 최초의 무녀는 최소한 무녀만이라도 거목의 진실과 다가올 재앙을 알아야한다 생각하여, 탑당 아래에 지하성당을 세운뒤 그곳에 진실된 역사를 기록한 모노리스를 숨겨두고 시련을 준비해두었다. 최초의 무녀는 사념체에 가까운 존재가 되었기에 영생에 가까운 삶을 살며, 새로운 무녀가 나타나면 그녀들을 지하성당으로 이끌었다. 진실을 알게된 무녀들 중에는 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최초의 무녀를 거짓말쟁이라 비난하거나, 아예 미쳐버린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참고로 다나 역시 최초의 무녀에게 이끌려 지하성당을 탐색하며 역사의 진실을 파악해나가지만, 미처 모든것을 다 알기도 전에 라크리모사가 와버렸다. 또한 미래의 아돌과 의식을 공유하면서 거목의 진실을 이미 알아버린다.

라크리모사로 에타니아인뿐만 아니라 정령들도 사라지면서 사념체 상태로 존재를 유지하던 최초의 무녀 역시 다나에게 자신의 의지를 전하고 사라지게 된다. 최초의 무녀는 다나가 마지막 무녀가 될 것이란 걸 알았기에 매우 복잡한 심경으로 그녀를 지켜보았다는 모양.

4. 여담

멸망의 섭리라는 점에서 태초의 거목의 행동 원리는 이스 7의 배경인 알타고종언의 무녀가 짊어진 태고의 이치와 비슷하다. 하지만 다른 게 있는데 태고의 이치는 조화를 추구하고 태초의 거목은 진화를 추구한다는 점, 그리고 태고의 이치는 알타고 지방의 조화가 무너지고 답이 없다 싶어도 살아있는 생명들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이유로 종언의 의식을 통해 절차 상으로나마 돌이킬 수 있는 선택지를 주지만 태초의 거목은 그런 것이 일절 없다는 점이다. 일단 때가 차면 반드시 재앙을 일으켜 자연 환경을 뒤집어 엎고 세계를 지배하는 종의 절멸만 노릴 뿐이다. 게다가 태고의 이치는 알타고 지방만 한정되는데 비해 태초의 거목은 대지를 기반으로 한 세계 자체가 대상이다. 추가로 전자는 용의 전사가 이기면 깔끔하게 종결되기라도 하지, 후자는 쓰러지면 그 충격으로 여신이 꿈에서 깨버려서 세계가 멸망해버린다(...). 이렇게 뭔가 잘못되면 세계 전체의 운명을 쥐고 흔든다는 점은 나피쉬팀의 상자생명의 서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설정은 절망적이고 잔혹하지만 본질은 거목 자체의 시스템적인 것이라 주체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거목에 붙들린 구종족의 상념들도 어디까지나 구종족들의 절망감이 커 상념의 나무가 아닌 거목쪽에 붙들린 것이고 진화의 참관인들도 다소의 조언이나 협력은 가능했다.

유익인들이 라크리모사를 알았을지는 불명. 다만 설정을 끼워맞추면 엘딜은 생명의 서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알았을 가능성이 높고[3] 인간이 언젠가 하늘을 날 것이라고 한 것을 보면 역사를 지속적으로 조율해 가며 라크리모사 너머의 가능성을 보았을수 있다.[4] 설정상 생명의 서 등으로 세계 사상을 수정해왔다는 점에서 이미 유익인들은 거목보다 상위 존재인 마이아의 영역에 닿아있던 것이나 마찬가지라, 라크리모사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백 에메라스로 몸을 옮겨 불로불사가 된 시점에서 이미 진화의 참관인들처럼 거목이 관장하는 진화의 영역 밖에 있는 존재가 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이스 시리즈가 거의 30년 가까이 정립해 오던 세계관을 한단계 뛰어 넘어버리는 설정이 등장한 만큼 팬들이 반응은 호불호가 갈리나 추후 시리즈의 방향이 매우 기대됨에는 반감이 없는 바이다.

원문을 직역하면 "시작의 대수(はじまりの大樹)"지만 "대수"라는 단어가 한국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지라 정발판에서는 "태초의 거목(巨木)"으로 번역되었다.

[1] 애초에 세이렌 섬은 섬이 아니라 대륙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육로로 연결된 남방, 북방 국가들의 언급이나, 에타니아 왕국 전체에서 세이렌 섬이 있는 부분은 왕도 아이기어스뿐이라는 것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 작중에 언급되는 대규모 지각변동 등 모종의 이유로 대륙이 갈라지거나 가라앉고 태초의 거목이 있던 큰 틀만 가라앉지 않았다고 해석이 가능하다.[2] 에타니아인과 함께 오래전 멸종했을 고대종들이 섬에 생존하고 있음을 보면 아돌이 세이렌섬에 도착하기 훨씬 이전, 세이렌 섬의 전설이 처음 생긴 시기부터 이미 도태 작업의 세팅이 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인지 엔딩 이후에는 고대종들이 전부 섬에서 사라져 화석만 남는다.[3] 작중에서 이스카 족장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알타고에 관한 내막도 알고 있는 것처럼 나오니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4] 다만 셀세타의 수해에서의 묘사에 따르면 유익인들은 자신들 이외의 신적 섭리가 지배하는 영역에 관해서는 가능한 한 불간섭 주의를 고집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어쩌면 신적 존재들끼리 서로 영역을 나누고 침범하지 않는 룰 같은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