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1 11:58:45

스티브 첸

Steve Chen. F.E.A.R.(이하 FEAR)의 확장팩 F.E.A.R. Perseus Mandate의 등장인물.

서전트, 데이빗 레인즈와 함께 두번째 F.E.A.R. 팀의 요원으로 이름부터 외형까지 딱 봐도 중국미국인이다. 다만 2세대 이후 세대인건지 영어에 꽤 능숙하다. 계급은 중위(First Lieutenant). 팀 내 2인자이다.

데이빗 레인즈가 현장 지휘를 맡는다면 첸은 현장 감식, 해킹 쪽을 맡고 있다. 실제로도 작중 시체를 보고 사안을 맞춘다거나 잠긴 문을 따낸다거나 하는 일들을 도맡아서 한다. 물론 전투력도 나머지 두명에 비해 딸리지 않는 수준이며, 의외로 F.E.A.R.의 배경인 오번 거리(Auburn District) 출신이라고 한다. 이는 F.E.A.R.의 주인공인 포인트맨에 의해 오리진 시설이 파괴된 직후 주인공과 함께 옛 지하도로 대피하게 되었을 때 탈출 도중 본인에 의해 밝혀지는 사실이다. 애초에 피어 대원이라는 거 자체가 상당한 엘리트라는 것이다. 작중 피어 대원의 전투력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는 거의 없으나 최정예라 일컫는 델타포스 대원들도 FEAR(2005) 에서 주인공에게 "우리 전문가께서는(specialist)~" 라는 표현을 쓰는데 결코 멸시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진 않는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지하도 탈출 도중 알마의 유령들에게 공격을 받는데 첸이 유령들을 보고 맞대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F.E.A.R.2 Project Origin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초능력을 지닌 자만이 유령이나 다른 초능력을 감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첸 역시 초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 REV6 파워 아머의 공격에도 살아남고 유령들의 다구리에서도 꿋꿋히 살아남은 첸이었으나 그만 일개 허수아비령에 의해 살해당하고 만다. 이 때 주인공이 허수아비령에게 붙잡힌 첸에게 가까이 가면 주인공의 손이 첸의 손을 붙잡아주는 이벤트가 발생하는데, 잡든 안잡든 첸은 죽는다. 단지 잡아주면 첸의 오른팔이 그대로 뽑혀져 버린다. 그런데 사실, 첸의 죽음은 게임 극 초반에 예고되어 있었다. 극 초반 주인공이 다른 요원들과 격리되어 버리고 진행하다보면 환각 증상이 나타나는데 그곳에서 첸이 허수아비령에게 붙들려 죽는 장면이 나온다. 심지어 첸이 구사하는 대사도 똑같다.(그래서 더욱 공포스러움이 극대화된다.) [1]

이후 가끔 유령 상태로 나타나다가 나이트크롤러 사령관을 죽이고 탈출하기 위해 올라탄 델타포스의 헬리콥터 안에서 제대로 등장한다. 비록 말 한마디 없이 앉아 있기만 하고 끝이지만, 마침 레인즈가 주인공 서전트에게 "이제 우리 팀에 새 중위가 필요하겠군, 내 생각에 첸은 자네가 되길 원할거야." 라는 말에 맞추어 서전트를 바라보며 네가 새로운 중위인 거라며 고개를 끄덕이는 듯이 움직이고 사라진다. 나름대로 묘한 여운을 남기는 장면이었으나, 이후 Extraction Point와 Perseus Mandate가 흑역사가 되면서 첸의 존재는 당연히 잊혀져 버렸다.


[1] "젠장 살려줘!"("F**k help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