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10-06 23:56:24

스트라빈스키(뮤지컬)



쇼플레이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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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플레이 인물 뮤지컬 시리즈
니진스키 디아길레프 스트라빈스키
<colbgcolor=#000,#fff><colcolor=#fff> 스트라빈스키
Stravinsky
파일:스트라빈스키포스터.jpg
제작 쇼플레이
작·작사 김정민
작곡 성찬경
공연장 초연: 대학로TOM 2관
공연 기간 초연: 2025.07.28 ~ 2025.10.12
관람시간 90분
공식 계정
파일:X Corp 아이콘(블랙).svg

1. 개요2. 시놉시스3. 등장인물4. 넘버5. 출연진
5.1. 2025년 초연
6. 기타
6.1. 재관람 혜택6.2. MD
7. 무대8. 둘러보기

1. 개요

대한민국의 창작 뮤지컬.

2. 시놉시스

1917년,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전쟁의 소용돌이를 피해 스위스에 정착해있던 시기.
피아노 한 대가 놓인 작고 낡은 방 안에 이고르와 슘이 체스를 두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모든 수입이 끊기고, 어머니보다도 더 가깝게 지냈던
유모장례식까지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상황.
그런 현실에서 도망치려는 듯 자꾸 체스로 빠져드는 이고르를 가만히 지켜보던 슘은
이고르에게 음악을 그만두라고 말한다.
생각조차 해 본 적 없는 말에 당황하는 이고르.
전쟁도 가난도 자신이 음악을 쓰는 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절대 음악을 그만둘 수 없다고 하는 이고르에게,
슘은 결국 ‘문제는 너의 음악’이라고 참아왔던 말을 내뱉는다.
14개월 동안 단 한 곡도 팔지 못한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이고르의 음악이 생명을 다해서 그런 것이라 주장하는 슘.
슘은 자신의 말을 증명하기 위해 내기를 제안하고,
이고르는 슘의 말이 틀렸음을 증명하기 위해 새로운 곡을 쓰기 시작한다.
하지만 슘이 확신했던 것처럼 이고르의 음악이 번번히 거절당하던 중,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날부터 발레 뤼스에서의 일들까지 꺼내기 시작하며
두 사람의 싸움은 점점 커져가기만 하는데...

3. 등장인물

4. 넘버

01. 유일한 일, 확실한 길 이고르, 슘
【가사/접기】
||이고르
새로운 곡을 써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
새로운 곡을 써
체스를 끝낼 확실한 길


굉장히 방어적인 수를 뒀네.

이고르
"최선의 공격은 방어이다."


그러기엔 너무 궁지에 몰린 상황 아닌가?

우리에게 늘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발레뤼스는 휴업 중
꼬박꼬박 로열티를 챙겨주시는 출판사는 연락이 끊겼고

이고르
여기 스위스에도 출판사는 있고
세상에 발레 음악만 있나
결정적일 때 늘 나를 구원한 음악으로 나아가

새로운 곡을 써


네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

이고르
새로운 곡을 써


하지만 끝이 정해진 길

이고르
돈을 빌리기엔


더 이상 빌릴 곳 없고

이고르
이 방 안에는


돈 되는 것 하나 없어

이고르
내 최고의 무기, 피아노와 함께 새로운 전투를


피아노와 손가락 그리고 오선지
다행히 돈 들진 않지만
사랑하는 아내와 그리고 아이들
살기 위해 돈이 필요한 법

또 무슨 곡을 써

이고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


또 어떤 곡을 써

이고르
이 상황을 해결할 확실한 길||

02. 조국을 팔아먹고 슘, 이고르
【가사/접기】
||
이국의 소리를 가지고 나타난
20대의 젊은 천재 작곡가
빠리 예술계 관객들까지도
러시아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혹시 이런 걱정 했을까
사람들이 금세 까먹을까 봐
러시아 민요, 우화, 제의까지
자기 나라를 벗지 못하네

조국을 팔아먹고 사는 작곡가
우릴 홀린 건 이국의 소리일 뿐
그에게 피할 수 없는 질문 던진다
조국이 없는 당신은 무엇인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으로 모자라
보드카까지 유행이라는데
조국을 이렇게 팔아준다면
나에게 고마워할 일 아닌가

내 안에 자리 잡은 뿌리
겨울을 비집고 나는 생명
타국의 땅에 다시 태어나는 음악
자랑스럽고 자랑스러워

조국을 팔아먹고 사는 작곡가
당신을 흔든 건 내면의 소리일 뿐
당신에게 정확한 대답 던진다
두려워 말고 내 음악을 즐기라고||

03. 포크(Fork) 이고르
【가사/접기】
||이고르
그게 내 전문이야.


러시아어의 음성학적 이해?

이고르
러시아어만이 가진 독특한 리듬이 있어. 그 리듬감만 살려볼 거야.


오페라를 쓰려고? 그것도 이 러시아어로?

이고르
발레도 못 올리는데 오페라는 무슨.


그럼 드디어 우리 이고르 선생님도 교향곡을 쓰시는 겁니까?

이고르
교향곡의 시대는 끝났어. 이제 더이상 예술은 귀족들만의 여흥이 아니야. 앞으로 더 그렇게 될거고.


가끔 보면 꼭 디아길레프 같아. 작곡가가 아니라 지독한 사업가 냄새가 난단 말이야.

이고르
지독한 사업가 냄새가 나면 좀 어때. 그게 다 내가 타고난 재능인데.

작곡가를 두 분류로 나눈다면
대중이 먼저냐 예술이 먼저냐
자신에게 없는 재능을 향해
서로가 손가락질 해

한 발 떨어져 지켜보니 안타까울 뿐
정답을 알려줄게 너흰 할 수 없어
어쩌나 내겐 어려울 게 없네
대중과 예술 모두를 만족시켜

사람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어때 난 들려 뭘 원하는지
내 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좋아 난 할 수 있어 무엇이든

죽고 나서야 인정받는 삶
적어도 나의 계산에 그건 없어
나의 음악으로 증명하며
살아서 누릴 모든 것을 누려

사람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어때 난 들려 뭘 원하는지
내 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좋아 난 할 수 있어 무엇이든||

04. 도돌이표 슘, 이고르
【가사/접기】
||
처음부터 다시 쓰는 것쯤이야
이고르에겐 아무 일도 아냐
지키고 싶은 게 있으니까
이고르는 쓰러지지 않아
새로운 곡을 써

이고르
밤을 새워 고치는 것쯤이야
나에게는 아무 일도 아냐
지켜야 할 것이 있으니까
나는 쓰러지지 않아
또 다시 곡을 써


끝없이 찾아오는 선택의 순간

이고르
누구도 대신할 수 없어

슘 / 이고르
철저한 계산 / 계산을 따라

슘, 이고르
움직이지만

또 다른 변수가 막아서네

이고르
때로는 예상한 대로


유모는 죽음을 향해 가고

이고르
때로는 예상 못한 변수로


곡이 잘 안 풀려

이고르
사방에서 자꾸 날 쫓아오지만
적당히 타협한 곡은 쓸 수 없어

이고르/슘
이런 소리를 견디는 것쯤이야
나/이고르에겐 아무 일도 아냐
지켜야 할 것이 있으니까
나/이고르는 쓰러지지 않아
또 다시 곡을 써||

05. 화려한 무대에서 작고 낡은 방으로 슘, 이고르 Live Clip
【가사/접기】
||
소리가 들려 수십 개 악기가
무대가 보여 네가 봤던 풍경
그렇다면 여긴 샤틀레 극장인가
날 위해 준비된 오케스트라
네가 가진 건 열 손가락뿐인데
어째서 넌 그런 소리를 내는 걸까

화려한 무대에서 작고 낡은 방으로
예술의 도시에서 조용한 시골로
관객도 없이 피아노 앞에 앉아
모든 소리를 담아내는 남자

이고르
건반을 누를 때마다 밀려드는 기억
마디를 지날 때마다 떠오르는 추억
코발트블루 가득한 브누아의 무대
땀으로 가득한 피에르의 지휘
생페테르부르크 길거리


마차 소리

이고르
시장의 상인들

이고르, 슘
춤추는 아이들

이고르
파리로 가져온 러시아의 향수
이국의 소리를 반기는 기립박수
전부 어디로 사라졌을까

이고르, 슘
화려한 무대에서 작고 낡은 방으로
예술의 도시에서 조용한 시골로
화려한 무대에서 작고 낡은 방으로
예술의 도시에서 조용한 시골로
관객도 없이 피아노 앞에 앉아
모든 소리를 담아내는 남자


샴페인 시가 짭짤한 포옹 사이
성공의 웃음소리들
영광의 순간은 흐려진 음표처럼
어딘가를 떠도네

이고르
(허밍)||

06. 핑계 이고르, 슘
【가사/접기】
||이고르
갔다 올게.


(노크 소리)

이고르
편집장님, 이고르입니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요.


절반이 깨끗하게 비워진 책장
읽지 않은 편지가 쌓인 책상
똑 딱 초침소리가 너무 커
꼭 너를 쫓아낼 것처럼

이고르
분명 우린 나란히 앉았는데
내 자리가 낮아보이네
뭐지 오랜만에 느끼는
태연한 척 해야 하는 상황


똑 딱 똑 딱

이고르
누가 시계 좀 부수든 해봐


똑 딱

이고르
언제부터 땀이 한가득


똑 딱

이고르
됐어 팔지 않아도 상관없어


빠라밤 빠라바라 얌빰빰

이고르
내가 이럴 이유가

네? 아, 맞습니다. 아시다시피 사람들이 워낙 페트루슈카를 좋아하니까,

절반이 깨끗하게 비워진 책장
읽지 않은 편지가 쌓인 책상
내 악보를 올려두는 대신
전쟁을 핑계로 쫓아내


뭐야? 까를라 부인한테 갔잖아! 이고르가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인데?

이고르
부인! 스트라빈스키입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


어머, 작곡가 양반. 또 악보 팔러 왔구나?

이고르
온몸에서 풍기는 와인 냄새
칼과 포크가 부딪히는 소리
문틈으로 새어나오는 불빛이
나를 불청객 취급하며 밀어내


페트루슈카를 피아노 곡으로. 어머, 자기 정말 지독하다. 대체 언제까지 페트루슈카를 우려먹을 거야?

이고르
태연한 척 하지만 손이 떨려
괜찮아 웃으며 한 번 더 묻자


하여간 남의 돈이라고 쉽게 말하네. 창작자들이 이렇게 순진하다니까?

이고르
순식간에 목덜미가 뜨거워져
지금이라도 돌아서야 하는데


온 김에 술이나 한 잔 하고 가.

이고르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데 제가 연락도 없이 찾아왔으니, 네? 피아노를 쳐달라고요?


모두가 술에 취해 즐거운 사이
팔지 못한 악보를 쥔 이고르
흔쾌히 피아노를 쳐주는 대신
늦었단 핑계로 돌아서||

07. 널 움직이게 하는 슘, 이고르 Live Clip
【가사/접기】
||
너 질투하니?

이고르
뭐라고?


질투하냐고.

이고르
그러니까, 뭐라고?


아, 왜 이렇게 질투라는 단어에 예민하게 구는 거야?

이고르
말이 되는 소리를 좀 해.


질투가 뭐 어때서? 오늘날의 이고르를 만든 건 다 그때의 질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거 아니야?

질투 널 움직이게 하는 근원
피아노 앞에 앉게 만드는 힘
온 사방에 널린 뜨거운 먹잇감
하나씩 잡아먹고서 음악을 완성하자

누구에게나 그랬듯, 이고르에게도 꼬마 이고르였던 시절이 있었거든.

일주일에 한 번 시험의 시간
일주일 내내 준비한 음악
스승님은 수고했다 말하고
바쁘게 다음 제자에게 가

이고르
그 자식은 어디까지 배웠을까
저 자식은 대위의 개념도 없는데
저딴 음악은 수고했단 말도 아까워
날 봐 내 음악을 들어봐

이고르/슘
스승님이 날/널 선택할 그날까지
불안의 소리 사라질 날까지
써야 해 손을 멈추지 마


질투 널 움직이게 하는 근원
피아노 앞에 앉게 만드는 힘
온 사방에 널린 뜨거운 먹잇감
하나씩 잡아먹고서 음악을 완성하자||

08. 점, 선, 멜로디 이고르 Live Clip
【가사/접기】
||이고르
아 어쩌면 몰라서 그런 건가
좋고 나쁨의 기준이 너무 낡아서
모티브 하나 아니 한 마디조차
내 곡을 이해 못 한 건가

내 악보를 베껴 쓰도록 시켜볼까
스승님이 나에게 시켰던 것처럼
난 나중에 그딴 일은 안 시킬 거야

커피를 타 오고 오선지 사 오고
건반을 닦는 모든 일 전부
아무도 주지 않고 혼자 느낄 거야

지금 난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점
우주 밖에선 보이지도 않는 미물
이 점에 선을 그려 멜로디 되면
거대한 폭발 일으키리라

내 음악을 달라고 줄 선 사람 중
가장 비싸게 부른 자에게 팔고
당신이 선택한 제자를 불러다가
내 악보 넘기는 일이나 시킬 거야

당신이 평생 넘지 못했던 차이코프스키
감히 그를 넘어서
이 시대 가장 위대한 작곡가 되리라

지금 난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점
우주 밖에선 보이지도 않는 미물
이 점에 선을 그려 멜로디 되면
거대한 폭발 일으키리라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점
우주 밖에선 보이지도 않는 미물
이 점에 선을 그려 멜로디 되면
거대한 폭발 일으키리라||

09. 세르게이 디아길레프
【가사/접기】
||
세르게이 디아길레프 보드카 농장 집안 출신
그래서 그런가 어찌나 냄새를 잘 맡는지
달콤한 말들로 너를 꼬시고
천재란 천잰 다 끌어모아
발레뤼스 러시아 발레단
빠리를 순식간에 뒤집어 놨지

이고르
불새로 데뷔하기 전, 난 아무것도 아닌 신인이었어. 그런 날,


그만! 시작에 도움을 주신 건 인정한다니까.

시절이 좋을 땐 친구처럼 굴다
돈이 없으면 네 것부터 깎아

이고르
그야 작품을 올리는 게 우선이니까. 개런티는 없어도 로열티가 있으니,


작품을 만들 때 간섭은 일 등
돈이 밀리면 네 순서는 꼴등
세르게이 디아길레프
그 능력 인정하는 바이나
좋은 사업가는 맞지만
좋은 사람인지는 모르겠네

이고르
넌 절대 이해 못 해. 제작자는 창작자보다 훨씬 외로운 자리야.


디아길레프는 좋겠다. 이렇게 충성스러운 개가 옆에,

이고르
말 조심해!


충성스러운 작곡가가 옆에 있으니. 이럴거면 죽어서도 디아길레프 옆에 묻어달라고 하지 그래?

근데 넌 이미 다 봤잖아
외로운 너희 단장님께서
작품을 위해 발레뤼스를 위해
어떤 선택을 내리는지

이고르
루시 호텔의 디아길레프요.


세르게이 디아길레프
로맨틱한 말로 자신을 숨긴
러시아의 겨울보다 차가운
냉정한 사업가||

10. 전보 슘, 이고르
【가사/접기】
||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조국을 떠나 망명 중인 반혁명 세력
제정 러시아의 잔재로
나랄 팔아먹고 등진 반역자

스트라빈스키의 산물들은
모두 볼셰비키 정권으로
그가 남긴 것은 국가에 몰수한다

이고르
어떻게 러시아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피아노 앞에 앉았던 모든 순간
한 번도 잊지 않았던 나의 조국
러시아를 떠난 그 순간부터
매일이 전쟁이였던 내 삶에

쓰러져도 일어날 수 있는 건
내 음악 안에 박힌 뿌리가
언젠간 날 알아봐 줄 테니
그곳으로 돌아갈 테니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조국을 떠나 망명 중인 반혁명 세력

이고르
아냐!


제정 러시아의 잔재로

슘 / 이고르
나랄 팔아먹고 / 안 돼

이고르
나를 버렸어

슘, 이고르
고향의 집은 불태우고
낡은 피아노도 불태운다


이고르, 조국이 널 버렸어!||

11. Russian Dance

12. 어머니, 엄마 이고르
【가사/접기】
||사랑하는 어머니 나의 어머니
러시아를 떠난 지 벌써 8년
고향집은 여전히 그대로인가요
2층 큰방에 나의 피아노도

사랑하는 어머니 나의 어머니
당신을 못 본 지 벌써 8년
유모가 오로지 날 위해
고향을 떠난 지 8년
나를 안아주던 유모가
이제는 내 아들을 안은 채 노래를 부르네
내게 들려주던 러시아의 향수가 묻은 자장가

사랑하는 어머니 아니 엄마
나를 위해 평생을 바친 유모
타국에서 눈 감게 될 유모를 추모할 수 있게
한번만 나를 도와주세요||

13. 도돌이표 reprise
【가사/접기】
||
자신의 킹을 놓지 못한 채
가진 것을 지키려고 애를 쓰는 너
마주하기 싫었던 수를 꺼내
너는 어떤 선택을 할까

최악의 수를 만나는 것쯤이야
이고르에겐 아무 일도 아냐
지키고 싶은 게 있으니까
이고르는 쓰러지지 않아||

14. 갬빗 슘, 이고르
【가사/접기】
||
피아노를 팔아.

이고르
뭐?


피아노를 팔면 장례비용은 충분하고도 남아.

이고르
피아노를 팔면 곡을 어떻게 쓰라고.


그러니까. 그러니까 피아노를 팔라고.

이고르
제정신이야?


냉정하게 생각해. 결국 이 모든 게 네가 음악을 해서 생긴 문제잖아.

잘나가던 시절은 추억
돈 한 푼 벌어다주지 못해
사방이 꽉 막혔고
나아갈 길은 없어

이고르
음악을 한 덕분에 얻은 것들
역사가 기억할 나의 업적
날 빛내줄 명예
전 세계를 누비는 화려한 삶


음악으로 얻은 잠깐의 영광
넌 맛이라도 봤지
유모는 고향에 묻히지 못하고
아내와 아이들은 무슨 죄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동안
체스에서 쓰러진 수많은 말
음악을 위해 달려가는 동안
널 위해 희생된 수많은 말

이고르
성공을 향해 달려오는 동안
체스에서 쓰러진 수많은 말
그 희생이 쓸모없지 않음을
계속 증명해야 해


같은 일이 반복되기 전 빠른 결단을 내려

이고르
내 음악과 함께 끝까지 싸울거야


너 대신 내가 찾은

이고르
내가 할 수 있는

이고르, 슘
근본적인 해결책


피아노를 팔아!

이고르
팔지 않아.


전부 그만 두라고!

이고르
아니!


또 다른 변수가 찾아오면? 또 다른 변수가 찾아오면

슘/이고르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달려오는 동안


체스에서 쓰러진 수많은 말

슘, 이고르
음악을 위해 달려가는 동안


널 위해 희생된 수많은 말||

15. 시작은 '도' 이고르, 슘
【가사/접기】
||이고르
잠깐, 거긴 내가 빨라지면 안 된다고 몇 번을 말해!

시작은 ‘도’ 태고의 음들로 이루어진 멜로디
메마른 땅 위에 파곳의 선율이 키스를 하면
도 시도시솔미시라 대지가 눈을 뜰 차례

다음은 ‘C#’ 반음계가 감싸며 속삭여
봄이 태어나기 위해선 죽음이 필요해
살아남고 싶다면 누군가를 희생할 차례

뭐? 브누아, 그게 무슨 소리야?


똑 딱 똑 딱 똑 딱 똑 딱

이고르
예정된 리허설 시간이 이미 지난 거, 알고 있습니다.


망했네. 무슨 안무가 저렇게 난해해?

이고르
애초에 대중적인 작품을 생각한 게 아니었잖아.


암표상이 1열 티켓을 일반 가격의 네 배에 팔았대!

이고르
네 배 씩이나?


스트링은 왜 자꾸 틀려. 연습 제대로 한 거 맞아?

이고르
악기도 사람과 똑같아. 밤새 연주를 했으니 소리가 제대로 날 리가 없잖아!


추가 연습에 대한 페이를 당장 지급해달래. 안 그러면 극장을 떠나겠다고 하는데.

이고르
그런건 세르게이한테 바로 해결해 달라고 했어야지!


이고르! 음악 큐가 안 맞아!

이고르
당연하지. 원래 있던 동선에 맞춰 쓴 음악이니까.


여기 음이 이상한데, 음악이 이게 맞아요?

이고르
제발, 제발 좀 불어나 보고 말해. 떠들 시간에 악보대로 연습을 하라고.


이고르, 니진스키가 엔딩 부분 안무를 수정했어. 길이가 좀 짧아져서 여기 음악 한 마디만 삭제해달라고 하는데.

이고르
난 그 음악이 필요해.


하지만 디아길레프가...

이고르
또 니진스키한테 맞추라고?


이고르, 얘기 들었지? 우선 시간 없으니까 이 부분 삭제하고 리허설 진행할게. 수정되면 알려줘요.

이고르
또 너야?


아, 여기 음악 한 마디만 삭제해줘요. 그리고 여덟 마디는 좀 더 마이너한 느낌으로...

이고르
필요한 길이만 말해. 어떤 음악을 쓸 지는 내가 정할테니까.


그럼 여덟 마디.

이고르
이럴 거면 안무가가 원하는 대로 고쳐주는 작곡가를 데려오지 그랬어.


이고르, 당신은 생각이 너무 많아. 그냥 느껴지는 대로...

이고르
내 악보에 생각 없이 쓰인 음은 단 한 개도 없어.

춤을 춰
살고 싶다 온몸으로 소리쳐
아름다운 악몽 같은 음악
죽음을 팔아 지켜낸 봄

제물은 마지막에 혼자 춤춘다
노래해 한 음의 포르티시모
화성의 시대는 죽고 봄의 제전이 태어나네

노래해 한 음의 포르티시모
화성의 시대는 죽고 봄의 제전이 태어나네||

16. 봄의 제전

17. 갬빗 reprise 슘, 이고르
【가사/접기】
||
봄의 제전의 끔찍한 실패
니진스키 책임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너의 음악이 실패한 것

이고르
다음 해에 봄의 제전 연주회를 했을 땐 아무 문제 없었어


하지만 봄의 제전은 연주곡이 아니라 발레음악으로 써 내려간 거잖아?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아무 쓸모 없는 네 음악
넌 두려웠던 거야 또다시 실패가 반복될까

이고르
증명할 수 있어 나의 음악으로


팔리지도 않는 실패한 음악

이고르
언젠간 반드시 다시 빛날


과거의 영광도 뛰어넘지 못해
망할 음악 또 음악 때문에
현실을 외면하고 도망쳐
이 실패를 인정하고 나면 아무 쓸모 없어질까 봐
음악을 향해 달려가는 동안 사실은 불안했던 거잖아
음악을 위해 달려가는 동안 또다시 찾아올 두려움에

이고르
그만!!||

18. 떠나도 돼 Live Clip
【가사/접기】
||
피아노와 손가락 그리고 오선지
음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전부
값싼 시작에 붙잡혀 메말라가다
피아노 앞에 쓰러져간 귀한 젊음들

불행을 적어두고 연주하는 이 없지만
그 일엔 끝없는 외로움만 가득하니까

떠나도 돼
참 오래 앉아왔으니
떠나도 돼
참 오래 견뎌왔으니

얼마 주어지지 않은 짧은 시간
몰랐던 행복만이 널 맞이하길

너의 음악을 너무나 사랑하지만
그것은 지극히 사소한 이유이니까

떠나도 돼
참 오래 앉아왔으니
떠나도 돼
참 오래 견뎌왔으니

얼마 주어지지 않은 짧은 시간
몰랐던 행복만이 널 맞이하길

떠나도 돼||

19. 슘 이고르
【가사/접기】
||이고르
체스는 가로 세로 모두 여덟 칸
킹을 지키는 싸움
피아노는 여든 여덟 개의 건반
음악을 지키는 싸움
킹은 이미 죽고 게임은 끝났지만
새로운 게임 시작하면 돼

세상에 똑같은 체스는 없듯
똑같은 고통은 존재하지 않으니
날 괴롭히던 과거의 소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하나의 방법
그 소음과 맞서 싸워 새 고통을 맞이하면 돼

날 몰아붙이는 너의 소음
끝없이 내게 질문을 던지며
어떤 것은 나의 적이 되고
어떤 것은 친구 또 영감이 되어

결국 들리는 자의 운명이니
내 음악을 사랑한 탓
다시 난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점

날 몰아붙이는 너의 소음
끝없이 내게 질문을 던지며
어떤 것은 나의 적이 되고
어떤 것은 친구 또 영감이 되어

함께할 거지?


후회할 텐데.

이고르
상관 없어. 어디 한번 실컷 떠들어 봐.||

20. 여든 여덟 개의 이고르, 슘
【가사/접기】
||이고르
지독하게 쓰디쓴 상실과 이별
굶주리고 뿌리를 빼앗긴 순간에도
살아있는 한 다시 올 고통에도
망할 피아노 앞에 다시 앉겠지

세상이 원하는 모습 있다면
광대 제물 뭐로든 변해보지
조율이 되지 않은 건반이라도
핑계조차 되지 않을 테니

모두에게 주어진 여든 여덟 개의 건반
내게만 들려오는 여든 여덟 개의 고통
죽는 날까지 절대 놓지 않을
무한한 생명
무한한 가능성
무한한 소리


갈 수 있고 가야만 하는 길
시작은 '도' 반음 사이에 부딪혀도
완전한 평온 따위는 관심 없다며
망할 피아노 앞에 또 앉는 너

내가 모르는 모습 있다면
악마 망령 뭐로든 변해봐
귀를 틀어막고 도망쳐봐도
악착같이 떠들어볼 테니

모두에게 주어진 여든 여덟 개의 건반
내게만 들려오는 여든 여덟 개의 고통
죽는 날까지 절대 놓지 않을
무한한 생명
무한한 가능성
무한한 소리

이고르
지독하게 긴 여행이 될 거야


그만두라고 애원해도 이미 늦었어

함께
변명은 내던지고

이고르
소리가 들리는 대로


음악이 들리는 대로 따라가

함께
모두에게 주어진 여든 여덟 개의 건반
내게만 들려오는 여든 여덟 개의 고통

이고르
죽는 날까지

함께
절대 놓지 않을
무한한 생명
무한한 가능성
무한한 소리||

21. 네 대의 피아노

5. 출연진

5.1. 2025년 초연

2025.07.28 ~ 2025.10.12, 대학로TOM 2관

6. 기타

  • 문경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공연 <니진스키>에서, 임준혁은 <니진스키> 초연에서 각각 스트라빈스키 역을 맡은 바 있다.

6.1. 재관람 혜택

초연 # 마니아 카드
5회 관람
배우 지정 폴라로이드 1매
7회 관람
실황 OST

6.2. MD

공연 제품명 가격 링크
초연 갬빗 뱃지 11,000원 #
시작은 '도' 뱃지 10,000원
이고르&슘 키링 10,000원
대사 마스킹 테이프 5,000원
로고 마스킹 테이프 5,000원
프로그램북 12,000원

7. 무대

8. 둘러보기

김정민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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