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9 11:04:02

스코스글렌


파일:D4_Region_-_Scosglen.jpg


거친 야생의 땅, 스코스글렌은 푸릇푸릇하게 우거진 만큼 무시무시한 곳입니다. 이 거친 숲속에서 길을 잃은 자들은 대부분 돌아오지 못하며, 그들의 비명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포효 속에 가려지곤 합니다. 스코스글렌에 사는 드루이드들은 그들이 사는 방식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자신의 목숨을 바쳐가며 숲속의 야수들과 싸우곤 합니다.

1. 개요

Scosglen. 디아블로 시리즈에 등장하는 지역이다. 성역 세계에서 동부 대륙의 북쪽 끝에 있는 지역으로, 드루이드들의 고향이며, 그에 걸맞게 대부분 혹독한 자연으로 뒤덮인 땅이다. 남쪽으로는 케지스탄의 매마른 평원, 북쪽으로는 얼어붙은 바다와 인접해있다.

개발진의 인터뷰에서 현실의 스코틀랜드 지역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밝혔는데, 스코스글렌(Scosglen)이라는 지명의 'glen'부터가 게일어 사용지역(스코틀랜드 및 아일랜드)에서 '협곡'을 의미하는 단어이고, 게임 상 가볼 수 있는 스코스글렌 지역 중 Loch Raeth Highlands 라는 지명도 스코틀랜드 어로 이루어진 지역명이다.[1][2]

2. 디아블로 4

디아블로 4에서는 마침내 플레이어가 직접 탐험할 수 있는 지역 중 하나가 되었다.

디아블로 3 이후 어느 시점에서 악마의 침공을 받았고, 메피스토의 부관인 악마 군주 아스타로트의 지배아래 고통받았다. 그러나 신생 호라드림의 일원인 도난과 현지의 드루이드인 아이리다, 니파인이 힘을 합쳐 아스타로트를 죽임으로써 스코스글렌은 점차 평온을 되찾아가고 있었다.[스포일러]

그러나 아스타로트가 이곳에 강림하기 전부터 생활은 궁핍했던 것 같다. 2022년 10월 미국에서 출간된 호라드릭 도서관의 이야기 중 '어둠이 스며들 때(When the dark seeps in)'에 따르면 이곳 민간인 부부 한쌍이 '농작물 수확량이 줄어들고 있고, 젖소가 생산하는 우유도 적어지고 암탉도 알을 잘 안낳고 있으며 사냥도 잘 안된다. 살기 힘들어지니 12살 된 첫째 아들을 숲으로 보내 먹을 입을 줄이자. 영민한 아이니 드루이드들의 선택을 받을지도 모르지. 나중에 8년 후 둘째 아이도 보내자고.' 같은 대화를 나눈다. 그리고, 드루이드들이 스코스글렌을 건국하고 기틀을 마련하긴 했으나 이곳 민간인들은 전설로 취급하며 아스타로트 강림 전까지는 실존하는지도 잘 몰랐던 걸로 묘사된다. 빛의 대성당 진출 이전에도 이미 농경과 목축을 했으며 드루이드들이 아예 신경을 안써준 건 아닌데 존재도 잘 드러내지 않고 최소한의 배려 정도만 해줬다. 또다른 에피소드인 소금 냄새(A Whief of Salt)에서도 스코스글렌 본토에서 좀 떨어진 섬 주민들도 드루이드를 무서운 신령 정도로 취급하며 무서운 일이 일어나면 '드루이드들께서 노하신 거야!' 하며 벌벌 떨고 대충 만든 재단에다 공물을 바치는 등 자세히는 모르는 묘사가 나왔다. 드루이드들이 후학을 선별할 때는 특별히 직접 마을을 방문해서 특별한 혈통을 가졌거나 재능있는 사람을 고르는 식은 아닌 것 같고 어린 나이에 마을을 떠나 숲으로 들어간 아이들 중 성품이 좋고 재능이 있어 보이는 아이들을 데려오는 식이었던 것 같다. 소설에 나온 패트록(Patrok)도 열두살 때 이렇게 숲으로 들어갔다가 드루이드들의 선택을 받아 자연 마법을 배웠다. 그리고 패트록이 자신의 동생인 티메쓰(Timeth)가 실수로 쏜 화살에 맞아 죽은 후 티메쓰의 집에 부여했던 농작물을 풍족하게 만드는 자연 마법의 축복들이 전부 사라진 걸 볼 때 드루이드가 죽으면 그 드루이드가 건 축복도 즉시 사라지는 걸로 보인다.

위 소설에 따르면 스코스글렌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상황이었고 숲에서는 사냥할 만한 동물이 줄어들고 괴물의 움직임이 활발해 졌으며 머리가 두개 달린 토끼 같은 기형 동물이 발견되는 등 불길한 징조가 계속 보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결국 아스타로트가 강림하게 된 것이다.

도난과 동료들이 아스타로트와 싸웠던 지역은 흉터라고 불리며 지금도 악마의 영향이 짙게 남아 있으며, 아예 작중에서 드루이드들의 학교였던 투르 돌라는 악마들에게 점령당한 상황이다.[4]

한편 드루이드들의 영향력이 약해진 틈을 타 이나리우스를 추종하는 빛의 대성당 세력이 스코스글랜까지 손길을 뻗쳤고, 현지 주민들 대부분이 빛의 대성당의 영향 아래 들어간 상황이다. 악마들의 침공으로 자연이 황폐해진 데에 이어 천사의 추종자들이 세력을 늘려가고 있었다. 사실 소설의 이야기에 따르면 아스타로트 강림전부터 민간인들이 이미 농사를 짓고 목축을 했지만 원래 스코스글렌 자체가 습지가 많고 햇빛이 비치는 기간이 짧아서[5] 농사에 적합하지 않아 옛날부터 궁핍했고[6] 드루이드들의 자연마법이 농사를 잘되게 하는 데 도움이 되기는 했지만, 사실상 민간인들을 방치하고 최소한의 도움만 줬고 드루이드들의 마법으로 농업적인 혜택을 받은 자들도 극히 드물었다.

게다가 빛의 대성당 세력은 주민들한테 지원과 보호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메피스토한테 무려 3000년 동안이나 고문을 받아서 정신적으로 피폐한 천사 이나리우스의 비뚤어진 사상으로 움직이는 집단이기 때문에 지역의 문화와 전통은 중시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천사 신앙으로 개종한 주민들이 종교적 순례를 떠나며 조각난 봉우리 지역으로 흡수되는 경우가 많아 스코스글렌의 미래는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로라스의 기록에 따르면 빛의 대성당에 의지한 건 어디까지나 경제적,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고 원래부터 스코스글렌 사람들은 천사나 빛에 호의적이지 읺았으며 자연 숭배 신앙이 강하기 때문에 조각난 봉우리만큼 전도가 잘 되지 않았고 빛의 대성당 사람들이 이들의 자연 숭배 및 토테미즘 등을 존중하지 않고 관련 유물이나 유적을 훼손해서 예전부터 불화가 계속 있었다고 한다.

그래도 비제레이를 비롯한 마법학자들보다는 나은 편이다. 적어도 스코스글렌의 드루이드들은 자신들의 신앙의 본거지인 투르 돌라를 되찾았지만 마법학자들은 이샤리 성소가 폐허가 되었고 이를 되찾았다는 묘사도 없다. 거기다가 단일세력인 드루이드랑[7] 달리 마법학자들은 다섯 학파로 나뉘어져 있어서 수습하고 힘을 모으는 것도 시간이 걸리고 이들이 다시 뭉친다는 보장도 없다. 설정집에서 공개된 세력도 1285년 기준으로 마법학자들은 비제레이, 잔 에수, 아뮤이트, 에네아드, 타안 다 합쳐서 500명인데 드루이드는 단일세력으로 500명이라 마법학자들 전체와 동일한 수준으로 어느정도 머릿수도 있다. 그리고 빛의 대성당이 갈수록 막나가는 상황이라 언젠가는 사람들이 등을 돌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계속 스코스글렌의 사람들을 흡수할 거란 보장도 없다. 마법학자들과는 달리 최소한 이쪽은 재기할 기반과 가능성이라도 있다.

불타는 지옥의 증오의 영역에서 릴리트 보스전을 클리어 한 후에 세리가 등 스코스글렌의 마을들을 방문하면 자신들의 터전이 재건되고 있다며 희망을 품거나 갑작스레 떠난 빛의 대성당 세력들에 대해 냉소적으로 말하는 주민들의 대사를 들을 수 있다.
대성당이 플레이어의 목에 꽤 많은 현상금을 걸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스코스글렌의 거점, 세리가의 중앙에는 도난, 니파인, 아이리다의 형상으로 추정되는 파괴된 영웅의 조각상이 있는데, 클릭하면 다음과 같은 문구가 뜬다.
지난날 스코스글렌의 영웅이었던 이들의 조각상은 이제 성난 군중의 욕설이 적힌 채 불명예스럽게 서 있습니다.

아무래도 니파인과 아이리다가 한 일이 군중들에게 알려진 결과로 보인다. 로라스는 설정집 로라스의 기록에서 이렇게 평가하기도 했다.
당신이 위대한 업적을 세웠고 과거에 많은 선행을 했기 때문에 악의 유혹에 면역되었다고 확신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당신이 죄악을 저지를 가능성이 없다는 거짓말도 믿지마라. 잘못된 길을 향해 정확한 유도를 당한다면 가장 정의로운 이라도 타락의 길로 떨어질 수 있으니.

설정집 프라바의 기록에서 프라바의 측근인 고해신부 볼크가 네이렐을 찾아다니면서 로라스의 기록을 집필하는 로라스 나르를 추적했는데, 로라스가 옛날부터 드루이드들에게 평판이 좋았고 이들은 빛의 대성당이 자신들의 전통을 훼손한 것에 대해 악감정이 강해서 좀처럼 로라스의 행방을 알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 볼크는 참회의 기사단이 이 땅을 릴리트에게서 지키기 위해 싸우며 얼마나 죽어나갔는데 보답이 겨우 이거냐며 서운해 했다. 그러나 빛의 대성당의 군사력이 약해져서 스코스글렌을 무력으로 장악하는 건 어려우니 석공과 기술자들을 보내서 재건을 도와주며 영향력을 강화하는 게 어떻냐고 프라바에게 제안했다.

볼크의 평에 의하면 드루이드들은 완고하며 기억력이 좋아서 뒤끝이 오래 가는데 손재주 쪽으로는 무능한 이들이라 석공과 기술자들이 자신들의 영향력 회복에 유용할 거라고 편지에 적었다.
[1] Loch는 스코틀랜드에서 호수(Lake)를 의미하고, 스코틀랜드의 고원 지역은 흔히 highland라고 한다.[2] 참고로 현실 세계의 드루이드 역시 켈트 문화에서 유래되었다.[스포일러] 하지만 실제로는 아스타로트를 죽인 것이 아니라 영혼석에 가뒀을 뿐이며, 그조차도 불완전하여 사악한 기운이 새어나오는 것을 막지 못하자 도난이 이나리우스의 힘을 빌려서 엘드하임 요새 지하의 공동에 봉인한 것이다. 이는 본작 시점에서 스코스글렌의 새로운 문제를 야기한다.[4] 그래서 보루 퀘스트들 중에 이곳을 탈환해야 하는 보루 퀘스트가 있다. 이 퀘스트를 완료하면 드루이드들이 돌아와 순간이동진이 있는 마을로 복구된다.[5] 실제로도 모티브 중 하나인 스코틀랜드가 있는 브리튼 섬의 날씨가 이렇다.[6] 디아블로 2와 이모탈에 등장하는 악역인 백작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 '칸두라스의 장미'에 따르면 칸두라스도 스코스글렌과 마찬가지로 습지와 척박한 땅이 많아 가난한 사람이 많았고 이것이 칸두라스의 국력이 서부원정지에 못미치는 이유 중 하나였다.[7] 이들도 등장인물들의 칭호를 보면 대지의 드루이드, 바람의 드루이드 등 여러 분파가 있지만 같은 바실리의 자손이라는 공동체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 이샤리 성소의 마법학자들은 마법단 전쟁 시기까지 서로 죽고 죽이다가 전쟁 후 여론이 나빠져서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뭉친 것이고 일종의 지식인과 연구자들의 모임이라 이런 유대감도 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