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01 04:37:24

송명자

천계영의 만화 오디션의 등장인물. 성우는 은영선.

송송 엔터테인먼트 회장 송송의 외동딸로 177cm의 장신과 여성스러운 외모에 반대되는 시크한 성격적 매력으로 학창시절 다른 '여학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1] 작중 묘사에 의하면 부잣집 따님답게 꽤나 화려하게 살았던 모양이다.[2] 하지만 마냥 부잣집 외동딸로 철없기만 한 성격은 아니라서 은근히 진취적이고 능동적이다. 전국 규모의 오디션에서 무일푼 신세로 변득출과 전면 승부를 벌이는 데 비록 힘들어할지언정 절대 포기하지 않고 밀고 나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3]

자신의 일기장에 나와 있는 4명의 음악 천재들을 모아다 송송 엔터테인먼트 주최의 토너먼트 오디션에서 우승시켜야 유산을 물려받을 수 있다는 아버지의 유언 때문에 고등학교 시절 친구인 탐정 박부옥을 찾아가 탐색을 의뢰하고, 집에서 쫓겨난 뒤에는 부옥의 집에서 신세지면서 이런저런 집안일을 돕는다. 아버지가 시켜서 어릴 적 손이 아프고 힘들고 재미가 없어서 울어 대면서도 기타, 베이스, 드럼, 건반 등 밴드에 필수요소인 악기를 모두 익히고 다뤄본 경력이 있는 덕분에, 쌩초보인 재활용 밴드를 가르치기도 한다. 여담이지만 송송 회장은 어린 시절, 딸에게는 밴드를 키울 능력은 있지만, 직접 곡을 쓰고 음악을 할 인내심과 재능은 없다는 판단을 내린다.

일단 물려받은 유산이 없어 빈털터리 상태라지만 부잣집 따님 시절에 갖고 온 옷이며 구두 등이 화려한 것이나 명품으로 도배되어 있어 부티가 난다. 이런 화려한 모습에 웬 변태 하나가 뿅 가서 그에게 구애할 정도. 작중에서는 밴드의 의상비나 악기 구매비 등 이런저런 비용들을 그 명품들을 팔아서 충당하는데,[4] 나중에는 생활비를 충당할 옷들이 다 떨어져가자 꽤 평범한 옷차림을 하게 되며, 심지어는 눈 쌓인 겨울날에 여름용 샌들과 스타킹만으로 버티는 처절함도 보여준다.[5]

밴드의 기획자답게 재활용 밴드의 이름을 붙인 사람. 아버지의 유언만 믿고 천재소년 4명을 찾았는데, 오랫동안 음악과는 동떨어진 인생을 살아 천재성이 퇴색된 오합지졸 멤버들을 쓰레기라고 부르며, 그런 그들을 다시 쓸 수 있게 만든다는 뜻에서 재활용이라는 이름을 갖다 붙였다. 당연히 여기서의 쓰레기라는 지칭은 경멸하거나 모욕하는 게 아니라 재능을 발휘치 못해 정체되어 있는 능력자들을 칭한 것이다.[6]

후일 재활용 밴드가 결승전에서 패배하지만, 아버지가 정말 물려주고 싶었던 유산은 '잘 훈련된 천재 밴드'라는 것을 깨닫고[7] 스스로 명자 레코드(줄여서 MJR)라는 음반회사를 박부옥 탐정사무소 안에 숍인숍 형태로 조촐하게 차려 재활용 밴드를 후원하게 된다.[8]

그리고 사실 본인은 잘 몰랐지만 성장한 건 재활용 밴드만이 아니었다. 아무리 진취적이라고는 해도 확실히 엄청난 재산으로 줄곧 큰 노력 없이도 모자람 없이 살아왔다보니 원래대로라면 돈만 많은 상속녀로 살다가 때가 되면 반 강제로 괴상한 취향의 능력자의 간계에 빠져 강제 취집을 당해 전혀 행복하지 않으면서 가진 건 그저 넘쳐나는 돈 뿐인 삶을 살지도 몰랐는데, 재활용 밴드를 직접 기르고 갖은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송명자 역시 정신적인 성장을 크게 이뤘다.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적성과 재능을 마음껏 살릴 수 있게 되어 훗날 사회적 성공까지 거둔다.

여담으로 초반까지는 장발이었으나, 어느 시점에서부터 단발로 잘랐다.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박부옥과 달리, 스토리 내내 누군가에게 애정을 갖고 몰두하거나 이성적 사랑에 빠지는 설정이 없으며 일중독 독신자의 기믹이 있다. 미니 스커트를 굉장히 좋아해서 바닥에 앉는 것이 불편함에도 좋아하는 미니 스커트 입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방이 좁다며 재활용 밴드가 소파를 버리려 했을 때, 만류하며 소파가 꼭 있어야 한다고 오랜만에 박부옥과 의견 일치를 보였을 정도다. 보이시한 스타일은 고등학교 졸업 후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어린시절 아버지와 함께 해수욕장에 놀러왔을 때 처음으로 유일하게 어린 황보래용을 본 기억이 있었다. 당시 해수욕장에서 의식을 잃은 모습을 아버지와 함께 봤기 때문. 나머지 멤버들은 성장해서야 처음으로 만났다.


[1] 매력적인 얼굴에다 장발의 톰보이 힙합 스타일로 어디서나 눈에 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부옥을 더 좋아하던 여학생이 한 명 있었는데, 그 여학생에게 아버지 빽으로 유승준유승춘을 만나게 해줘서 자기 팬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 여학생은 이후 송명자 팬클럽의 회장이 되었다고. 박부옥은 나중에 몰락한 송명자에게 설거지와 집안일을 시키고, 짜장면을 혼자 곱배기로 먹고 송명자에게는 보통을 강요하는 등 치밀하고 졸렬하게 복수해 되갚는다. 물론 속으로 미안해하지만, 그 여학생 팬을 빼앗긴 순간을 생각하며 다시 이를 간다.[2] 잘 부각되지 않긴 하지만, 얼굴도 몸매도 작중 세계관 최고 미녀 중 한 사람이다. 비록 8할이 변득출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 렙따 당하는 억울함이지만 무려 천사표 밴드를 발탁한 안목의 사람이 아름답다, 예쁘다를 입에 달고 다닐 정도이면 일반인의 영역을 아득하게 넘으며 실제로 작화도 아름답기 때문이다. 당사자도 자신이 예쁘다는 것은 알지만, 그닥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데다 하도 많이 들어 면역이 된 것 뿐이다.[3] 아래 추가된 내용처럼 초기 재활용 밴드에게 기악과 음악이론을 가르칠 수 있을 정도로 부잣집 따님들의 예술 교양은 당연히 갖추고 있었으며, 굳이 기어코 딱히 원한관계도 아닌 박부옥의 단 하나뿐인 팬을 빼앗아 갈 만큼 재벌가 자제들같은 근성도 대단했고, 그 밖에 센스와 눈썰미도 대단하다. 자신의 깨끼 저고리를 재활용해 손수 박부옥의 평생위시리스트 중 하나인 깨끼 바바리를 직접 만들고, 왕5삼에게 줄 찐 루이비똥 지갑을 활용한 소가죽 개껌 제작 수준을 보면 양재와 패션디자인에도 빼어난 재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거기다 대기업 회장 외동딸이기까지 하니, 한 마디로 왜 학창 시절 인기 최고인지 알 수 있는 다 가진 사기캐. 하지만 송명자의 이러한 다 가진 요건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으니, 모두 안정적으로 자립하기보다는 야심 많은 변득출에게 취집을 당해 트로피 와이프로 전락할 가능성이 많은 재능들이라는 점이다. 딸을 사랑한 송송 회장은 생전에 이 점을 가장 우려했다.[4] 오디션 초반에는 자기 옷을 리폼하여 멤버들에게도 입히기도 했다. 그 때문에 류미끼는 박부옥에게 기생 소리도 들었다.(...)[5] 여담으로 이 사실을 유일하게 알아차린 사람은 장달봉 뿐이다. 장달봉의 외모뿐만 아니라 여자들이 원하는 세심함을 가졌기 때문에 여자들에게 인기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부분.[6] 오히려 송명자는 멤버들에게 지극정성으로 헌신해서, 친구인 박부옥은 '적당히 해라, 걔들이 니 아들들이냐?'라고 놀릴 정도였다.[7] 송 회장은 처음부터 변득출에게 그룹 전권을 넘겨줄 생각이었다. 변득출의 경영 능력은 인정했기 때문. 천사표 밴드와 대결해 재활용 밴드가 패배하는 것도 그가 짜 놓은 판이었고, 본 목적은 오디션을 통해 재활용 밴드가 실전경험을 쌓고, 단결력을 키우며, 잠재능력을 완벽히 개화시켜 무대에 설 준비가 되도록 하려는 의도였다. 이 완전체 재활용 밴드가 명자에게 남긴 송 회장의 진짜 유산이었다. 더욱이 이 유산이 가치 있는 이유는, 최고 수준의 천재들은 더 올라갈 곳이 없다는 특성상 외롭거나 고점에서 오래 머물기 어려운데, 이럴 때 이를 갈며 자신을 연마할 만한 실력의 라이벌이 있으면 자신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재활용 밴드와 천사표 밴드 모두 상대를 의식하면서 매번 새롭게 발전하는 윈윈 효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깨닫고 송명자는 비로소 자신을 고생시킨 아버지에게 감사하며 눈물을 흘린다.[8] 해설에 따르면 그녀의 회사는 재활용 밴드의 성공을 밑거름 삼아 세계적 레이블로 성장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