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7-23 11:46:30

세이렌 바르나크

セイレーン・バルナック

에어리어 88의 등장인물. 에어리어 88의 작품 속 유일한 여성 파일럿으로 통칭 세라로 불린다. 코믹스 원작에만 등장하고 OVA와 TVA에서는 미등장.

상당한 미인에다 조종실력도 상당한 편이나 장난기 넘치고 컨디션을 타는 편으로 사키 바슈탈이 믿는 최후의 7인 중 한 명. 조종 솜씨에 있어서 미키나 신과 같은 초일류는 아니지만, 인간적인 면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 에어리어 88에는 (당연히) 여성을 위한 편의 시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것저것 불만이 좀 있다. 사키는 나름 편의를 봐주려 하지만 좀 골치아픈 듯.

처음에는 반군 측 용병부대인 프로젝트4 소속 파일럿이었다. 프로젝트4 소속 전투기대 지휘관인 바르나크 대장의 딸로, 부대원들한테는 아가씨라는 호칭으로 불렸다. 처음 등장에서 지대공지뢰의 도움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상당한 솜씨를 발휘해 카자마 신을 격추시켰고, 부상을 입은 신을 치료한 후 유혹하여 전향시키려 했지만[1] 실패했다.

알몸으로 목욕을 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꼬시려 했는데, 그에 대한 신의 반응은 웃음이었던 것. 이를 자신을 비웃는 태도라고 생각해 화를 내면서 총으로 쏘려고 했다. 하지만 신을 구하러 온 미키와 킴이 몰래 접근해서 덮치는 바람에 쏘지 못하고 도리어 자기가 포로로 잡힌다.

신은 구출된 후에 자기가 왜 웃었는지 알려주는데, 실은 자기가 보인 웃음은 그녀에 대한 비웃음이 아니라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도 생존에 대한 것을 생각한 자신에 대한 웃음'이었다며, 츠구모 료코의 존재가 없었다면 그녀의 유혹에 넘어갔을 거라는 말을 하며 치료해 준 것에 대해 감사 인사를 한다. 하지만 그녀가 "여자에게 감사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 하자 "그럼 여왕님께 감사를..."이라고 하면서 손등에 입을 맞추는데, 이때부터 신에게 호감을 갖게 된 듯 하다. 눈빛이 달라지면서, 떠나는 신에게 "내 이름은 세이렌... 내 이름은 세이렌 바르나크"라고 이름을 알려준다.

이 사건 직후에 에어리어 88 멤버들과 교전중 미키 사이먼F-14에 격추당해 사막에 추락했으나 신이 구조하게 된다. 착륙한 신을 향해 "동정이라면 필요없어!" 하면서 구조를 거부했지만, 신은 "당신이 내 팔에 입힌 상처가 쑤셔서 조종을 하기가 힘들어"라면서 반쯤 억지로 자기 조종석에 태웠다. 오오 바람둥이 신.

전황이 반정부군에 유리하게 기울자 기지 내의 정규군 병사들에게 보복으로 린치당할 것을 우려해 신은 미키 등의 도움을 받아 그녀를 탈출시키는데, 그 대신 프랑스에 거주하는 료코에게 카자마 신의 메시지를 전하게 시킨다. "카자마 신은 죽었으니 잊으라"는 메시지였는데, 그를 완전히 믿고 있던 료코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연인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태연하게 웃으면서 "그렇게 말하라고 시키던가요?^^*" 할 정도. 그런 광경을 보며 그녀는 신을 포기하게 된 듯 하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그 탈출 직후 그녀의 아버지 바르나크 대장이 그녀를 구하기 위해 소형핵폭탄을 탑재한 MiG-21을 몰고 A88 기지로 쳐들어왔다. 기지의 병사들과 잠시 총격전을 벌이던 부친은 라운델을 인질로 잡고 딸이 무사히 살아있지 않다면 핵탄두를 폭파시키겠다며 그녀를 내놓을 것을 협박한다. 하지만 신에게 그녀가 이미 탈출했다는 이야기를 듣자 중상(좀 전에 총격전을 벌이다 총에 맞았다.)을 입고 있던 그는 신에게 그녀를 부탁한다며 비행기를 몰고 나가 허공에서 자폭하고 만다.

이때 신은 그에게 "당신 딸은 조종실력은 뛰어나지만 너무 다정해서 병사로 어울리지 않는다"며, 상당히 시간이 걸리는 심부름을 시켰으니 전쟁이 끝나야 돌아올 수 있을 거(사실 그 날도 얼마 안 남았다.)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그는 자기가 아무리 전쟁터에 나가지 말라고 말해도 듣지 않더니만 남자가 생기니 곧바로 들었다며 실소했다. 역시 딸자식은 키워봐야 소용없다란 말이 맞는거 같다.

프로젝트4가 지휘하는 반정부군이 수도를 장악하며 아슬란내전이 종식되자 신을 지키기 위해 전쟁터로 복귀하는데, 무려 파리 인근의 공군기지를 털어서 마침 방문하고 있던 독일군 소속의 F-104를 훔쳐 타고 갔다. 무서운 아가씨... 그렇게 해서 겨우 복귀했더니 신은 A88을 제대하고 파리로 가버린 상태였다. 자기는 파리에서 막 돌아왔는데... 당연히 그 말을 듣고 기절해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후 프로젝트4로 잠시 복귀하지만, 아버지도 없는 프로젝트4 부대에 전혀 애착을 갖지 못해 독일군에서 훔쳐온 F-104를 타고 탈영하여 A88에 들어간다. A88 측에서도 처음에는 조금 경계했지만 대원으로 받아들여주는데, 남는 비행기가 없어서[2] 미키 사이먼의 F-14 후방석에 앉도록 한다. 참고로 이 명령은 사키가 내렸고, 미키는 당연히 울상이 되었다(...).

에어리어 88의 멤버가 되어서는 전투기 조종사 뿐만 아니라 미모를 살려 댄서로 활동하며 킴 아바와 함께 브라시아에서 스파이 활동도 했다. 이 일을 하며 입수한 정보를 이용, 모국이 아슬란에게 정복(실은 프로젝트4에 의한 정복이다.)된 후 처형될 예정이었던 20명의 이웃나라 브라시아의 공군장교들을 빼돌리기도 했다. 이 구출작전 와중에서 완벽한 상태도 아닌 F-4E 팬텀 단 한 대로 13대의 프로젝트4 측 전투기(MiG-21 3대, 크피르 10대)를 격추하는 먼치킨스러운 일을 저지르기도 하는데, 정녕 엄친딸스러운 짓이 아닐 수 없다. 거기에다가 브라시아 공군 파일럿들을 구출하기 위해 뛰어들 때 대사가 참으로 멋지다.
(전투 공역으로 난입하면서)
세이렌: "아슬란 공군 에어리어 88 소속 세이렌 바르나크, 날 따라 오시오!"
바무 앗쌈 대위[3]: "아슬란... 에어리어 88...그 외인부대는...전멸하지 않았나...?"
세이렌 : "그럼 난 망령이게? 용사를 황천으로 인도하는 왈큐레 여신이라면 6명 더 있어야 하지 않나? 혼자 등장하는 건 승리의 여신이야! 우로 60도 반전!"

참고로, 이때 탈출한 브라시아 장교들은 나중에 "남자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탈영하여 에어리어 88로 찾아올 정도였으니 충분한 보람이 있었다. 이들이 탈영한 것은 에어리어 88의 협조를 받아 아슬란 정부군 및 프로젝트4의 용병군을 축출한 브라시아 신정부가 애초의 약속을 깨고 에어리어 88에 대한 공군의 지원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고향을 버리게 된다. 그래도 좋은가?"라는 사키 바슈탈의 질문에 대해 브라시아 장교들의 리더인 바무 앗쌈 대위가 남긴 "사나이의 의리를 저버릴 정도라면, 고향 따위는 애초부터 없었던 거나 마찬가지"라는 대사는 이 만화의 최고 간지 대사 중 하나다.

그리고 종반에 사막 한가운데의 원래 기지로 귀환할 때 선발대로 킴과 둘이서 함께 옛 기지에 도착. 그곳에서 킴과 함께 밤을 지새다가 유령을 보는 바람에 얼싸안고 밤새 공포에 떨었다. 죽어간 옛 동료들과 전투기의 유령들이 기지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었기 때문. 처음에는 "유령? 그런 게 어딨어. 역시 넌 꼬맹이구나"하고서 킴을 놀리다가 나중에는 "킴~!", "세이렌~!" 하면서 떨다가 결국 세이렌은 실신, 킴은 그녀를 돌보며 날밤을 꼬박 샜다.

종반에 들어 미키와 연인 사이가 되어 핑크빛 분위기를 연출하나 사망 플래그가 꽂힌 미키가 죽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서 미키와 함께 동반으로 죽는 길을 택한 후 사망. 아슬란 수도 상공에서 벌어진 최후의 난전에서 미키의 F-14는 게일리 맥커번의 공격에서 그녀를 구하기 위해 몸으로 맥커번의 탄환을 막았고, 활주로까지는 간신히 돌아왔으나 착륙 중 폭발을 일으켜 불길에 휩싸여버렸다. 불길을 본 그녀는 "더 이상 아무도 잃고 싶지 않다"고 절규하며 뛰어들어 캐노피를 열고, 이미 의식을 잃은 미키에게 마지막 키스를 했다. 그리고 그 순간 폭발이... 최후

그 장면을 넋을 잃고 쳐다보던 킴과 신의 표정이 인상적이다. 신은 완전히 정신줄 놓고 백치처럼 웃기까지 한다. 88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던 친구 둘을 동시에 잃었으니 당연히 멘붕할 수밖에.

취미는 킴 아바 놀려먹기. 오네쇼타

사용기체는 MiG-21, F-104, F-4(이건 딱 한 번), 다만 항모에 타고 있을 때 해안에 새 기지를 건설하면서 굴착작업용으로 A-4를 몰았고 해안 기지가 건설된 뒤에는 미키와 함께 비행하기도 한다. 브라시아 해방작전에서는 A-4를 사용했는데, 기지 건설 때나 이 때 두 경우는 모두 폭격을 해야 했기 때문에 폭장을 할 수 없는 F-104는 곤란했던 모양. 이후 아슬란 해방을 위한 전투에서는 다시 제공전 임무를 맡아 F-104를 사용한다.

TVA에서는 키토리 팔바네프라는 캐릭터가 세이렌을 대체했다. 역할도 좀 바뀐 듯.

엄밀히 말하자면 원작에 등장하는 88의 유일한 여성 멤버는 아니다. 사막항공모함과 지중미사일의 위협을 받을 때, 사키가 수도에서 몰고 온 B-1의 승무원 겸 사키의 개인 호위병으로 이니, 미니, 마이니, 무[4]라고 부르는 여자 병사들을 데리고 온 적이 있다. 키토리 팔바네프의 성격 중 일부(사키의 자살 방지 등)는 이들 호위병에게서 따온 듯. 단 이들을 데려온 것은 사키 본인의 의사는 아니고, 삼촌인 자크 바슈탈 국왕의 지시에 의한 것.

C88 코미케에서 원작자가 직접 그린 코미케 책자에서 모 여신님 코스프레를 했다.(...) 밑에서 얼굴을 감싸쥔 미키는 덤.


[1] "우리 편으로 넘어오면 나를 드리지..."[2] 자기가 타고 온 F-104는 착륙하다가 망가뜨렸다.[3] 브라시아 공군 파일럿들의 지휘관[4] 작가가 어지간히 이름 짓기 귀찮았나 보다...;; 이건 영어 동요에 나오는 이름들이다.